Master Swordsman’s Stream RAW novel - Chapter (327)
검술 고인물의 게임방송-327화(327/431)
제327화
-서하!
-트하!
-방장 진짜 오랜만이야 ㅠㅠㅠㅠ
-드디어!
-지난 10일간 아무런 떡밥 없어서 심심했던 분탕들은 개추 ㅋㅋㅋ
-분탕의 왕이자 분탕의 신이신 방장께서 없으니 떡밥이 안 돌아갔다…
“분탕이란 생산성 없는 이간질을 하는 사람들을 말하는 거 아닌가요? 여러분 진짜 이해가 안 되는데 왜 제가 분탕이죠?”
서준은 들어오자마자 이간질을 시작하는 진짜 분탕들을 향해 일갈했다.
“갈!”
카메라는 아직 안 켜져 있었고 검은 화면에는 서준의 외침이 공허하게 울렸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더 또라이가 돼서 왔네ㅋㅋㅋㅋ
-오랜만에 와서 갈부터 박지 말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생에서 얼마나 험하게 굴렀으면 ㅠㅠㅠㅠ
-방장아 그거 앎? 넌 벌써 제목에 ㅋ을 넣음으로서 분탕질을 시작했음
-ㄹㅇㅋㅋ 자 드가자
-방장은 왜 키읔을 썼을까 ㅋㅋㅋㅋㅋㅋㅋ
또 선동을 하려 한다.
서준은 혀를 차며 카메라를 켰다.
“여러분 억측은 자제해 주시고요. 방제의 키읔은 기쁨의 키읔입니다. 예 농락과 인성질의 키읔 아닙니다. 채팅으로 분탕질 하시는 분들 다 밴입니다.”
기쁨의 키읔일 리가 전혀 없다는 채팅들이 무더기로 올라온다.
“아무도 안 믿는군요. 하지만 괜찮습니다. 왕관을 쓰려는 자는 그 무게를 견뎌야 하는 법이죠. 그리고 저는 이 정도는 충분히 감당할 수 있습니다. 트하. 반갑습니다.”
서준이 낄낄 웃으며 카메라를 보고 인사를 했다.
-피부 안 탔네
-산적 돼서 와야 하는 거 아님? 왜 말끔함?
-그래도 꼬질꼬질한 모습 앞으로 볼 수 있을 거임
-ㄹㅇㅋㅋ
-상거지 방장!
시청자들은 서준의 꼬질꼬질한 모습을 원하고 있었다.
이번에 보게 된 서준의 얼굴은 피로라곤 없었고 말끔한 데다가 어디 휴양이라도 다녀온 듯했다.
“하하하. 바캉스 다녀온 거 아닙니다. 그러면 이
제 1화를 볼 준비를 하죠.”
방송은 한 시간 뒤에 공식 채널에서 시작한다.
이를 컴퓨터에서 볼 수 있게 서준은 세팅한 뒤, 한 시간 동안 시청자들과 회포를 풀었다.
-왜 출연자 중 아무도 방송에 대해 말 안 한 걸까?
-결과 개궁금하면 개추 ㅋㅋㅋ
-방장이 무슨 짓을 했는지가 그저 두려울 뿐
-저 키읔의 의미는 뭐냐고 ㅋㅋㅋ 도대체 ㅋㅋㅋ
“다 보면 안다니까요. 굳이 스포일러 안 한 거 아닐까요? 베어 님하고 라이언 님 두 분 다 원래 SNS를 잘 안 하시기도 하고. 저는 스트리머인 주제에 도대체 왜 닥치고 있냐고요?”
잘 모르겠다.
모르는 건 넘어가야지.
SNS 해 보는 건 어떠냐고 의견 제안이 MCN에서 오긴 했다.
그거와 관련된 광고도 앞으로 많아질 거라고.
“백도율 님하고는 그냥 친해졌습니다. 몇 번 만났으니까요. 방송 보시면 알 겁니다.”
백도율에 대해서는 큰 관심이 없었다.
왜 그런 건지 생각해 봤는데 역사서에서 너무 임팩트가 없어서일 거라 추측할 수 있었다.
물론 서준의 방송에서만 그렇고 밖으로 나가보면 백도율에 대한 얘기도 나오고 있었다.
화력이 부족해서 그렇지.
이어서 1시간이 되었고 특집프로 맨 대 게이머가 시작되었다.
“시작하네요. 다들 집중.”
서준은 밑에 숨겨두었던 팝콘을 꺼냈다.
콜라도.
-ㅋㅋㅋㅋㅋㅋ 작정했네
-본인 방송 보는 기분이 어떨까?
-뭐긴 뭐야 팝콘각이지
-베어, 라이언 입장에서도 볼 수 있어서 꿀잼일 듯
-나도 팝콘 챙길 걸 아 ㅋㅋ
이어서 인트로와 함께 베어의 목소리로 나레이션이 흘러나오며 방송의 시작을 알렸다.
[저는 베어입니다. 생존의 전문가로서 자연을 정복하기 위해 수많은 도전들을 해 왔습니다.]라이언의 목소리도 나왔다.
[저는 탐험가 라이언입니다. 극한의 상황에 몸을 던져 저 스스로의 향상을 추구해 왔죠.]둘의 목소리는 번갈아 나오기 시작했다.
화면은 두 사람의 지금까지의 도전을 계속해서 전환하며 보여주기 시작했다.
[아무리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침착함을 유지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게.]위기에 빠졌던 베어의 모습이 나온다.
[불가능해 보이는 도전일지라도 그 안으로 뛰어드는 게.]이어서 거의 알몸으로 사바나에서 뛰어다니는 라이언의 모습이 비춰진다.
-아 씨 가슴이 웅장해지다가 말았넼ㅋㅋㅋ
-뭐 이리 해맑게 뛰어다님?ㅋㅋㅋㅋ
-이게 라이언의 매력임ㅋㅋㅋㅋㅋㅋㅋㅋ
-빡빡이는 강하다!
-어쨌든 생존에 있어서는 둘 다 ㅈㄴㅈㄴㅈㄴ 강하다는 거지~
-꼬질꼬질한 방장 가즈아!
이어서 몇 장면들이 더 빠르게 지나가고 두 사람이 동시에 말했다.
[우리가 하는 일입니다.]그들이 하는 일.
생존과 탐험.
그리고 자연과의 승부.
로고가 나타나며 본격적인 내용이 시작됨을 알렸다.
이어서 나온 화면은 헬기 위에서 떠드는 베어와 라이언을 비춘다.
두두두두.
베어가 시끄러운 헬기 안에서 말한다.
[이번에 당면한 새로운 문제는 자연이 아닙니다. 매우 기대되는군요.] [하하! 맞습니다. 이번 도전의 목표는 두 사람을 쓰러뜨리는 것이죠. 여기 베어와 함께.] [이번만큼은 문제로부터 살아남기가 얼마나 어려울지 감이 안 잡힙니다.] [흥미로운 도전이죠. 상대는 두 게이머입니다. 최고의 게이머.] [이제부터 우리는 전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몸놀림을 가진 스페셜리스트들을 상대하고 이겨야 합니다. 바로 저 밑 무인도에서! 그 전문가들은 저 옆 무인도에 있을 겁니다.]원래라면 배를 타고 안대를 씌운 뒤 섬에 보내려 했는데 어차피 망원경을 받게 되면서 편하게 헬기로 이동하게 된 것이다.
베어는 이후 규칙을 설명했다.
라이언은 규칙에 대한 설명이 끝난 순간 말했다.
[생존에 대한 지식은 우리가 훨씬 앞서 있지만 그렇다고 얕볼 수는 없죠.] [맞아요. 상대의 사냥은 맹수들처럼 몸놀림이 재빠를 것이고, 생존 기술의 습득 속도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빠를 겁니다.] [하지만, 생존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특히 초심자에게. 여전히 우리는 유리한 위치에 있죠.] [하지만 두 게이머는 우리보다 하루 먼저 섬에 들어갔죠. 이걸 간과하다간 질 수도 있습니다.] [아마 신고식을 치르고 있을 텐데 그럼 우리도 어서 생존을 하러 가죠.]두두두두.
두 사람은 헬기에서 뛰어 내린 뒤 낙하산을 폈다.
바다에 착지한 그들은 낙하산을 바로 버리고 섬 쪽으로 헤엄을 치기 시작했다.
해변에 도착한 베어가 먼저 일어난 뒤 라이언을 봤다.
라이언도 해변가에 도착한 뒤 주변을 살피고 있었다.
그러다가 한곳을 발견하곤 걸어갔다.
물이 닿지 않는 해변의 끝자락에 두 개의 물건이 그냥 널브러져 있었다.
[제작진이 준비해 둔 물품을 찾았어, 베어. 게이머분들이 요구한 물품, 칼 그리고 망원경.]라이언이 변태처럼 웃으며 망원경을 만지고 눈에 갖다 댄다.
옆에서 베어가 고개를 절레절레 짓지만 아랑곳하지 않는다.
[자 그러면 이 망원경으로 혹독한 신고식을 치른 후의 신입들을 볼 수 있으면 좋겠네. 어……?] [……?] [어?]-???
-왜?
-설마 방장 죽어 있나?
[베어. 혹시 우리가 모르는 다른 어드밴티지가 있었나? 가령 일주일 전에 왔다든가. 총을 받는다든가.] [아니.] [음…….] [왜. 나도 보게 망원경 좀 줘 봐.]그리고 베어의 입장에서 시청자들은 볼 수 있었다.
너무나 완벽하게 지어진 캠프.
그리고 거기에 누워 있는 서준과 점점 카메라가 옆으로 움직이며 두 전문가가 놀랐던 이유가 드러나려는 순간!
화면이 전환되고 제3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던 거냐 ㅋㅋㅋㅋㅋㅋㅋ
-뭔데
-ㄹㅇㅋㅋ
-잠만? 그 와중에 나 스쳐 지나가면서 옆에 꽂혀 있는 롱소드를 본 것 같은데?
-??? 웬 롱소드 ㅋㅋㅋ 방장 방송 너무 많이 본 거 아니냐? 헛것도 보냐 트수들ㅋㅋㅋㅋ
[좋아요. 베어와 라이언이 놀랐군요. 그러면 제가 이곳에 온 첫날로 돌아가 보죠. 무인도에 조난 당했을 때 가장 먼저 찾아야 할 건……. 롱소드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이 집 제작진들 약빨았냐??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왜 갑자기 예능됨?ㅋㅋㅋㅋㅋ
* * *
‘가장 먼저 확보해야 하는 건 물인데 안쪽에서 대나무가 좀 보이는군. 그렇다면 일단은 안심하고.’
서준과 백도율은 그들을 근처까지 데려다준 배에서 다이빙한 뒤 헤엄쳐 무인도에 도착했다.
섬의 크기는 컸다.
날씨는 따뜻했다. 아니 더웠다.
그들이 위치한 곳은 적도 부근이라 항상 여름이다.
‘섬의 크기가 꽤 크네. 검은 저기 있고.’
백도율은 헤엄을 잘 친다고 했지만, 바다에서는 몇 번 수영을 안 해 봤어서 그런지 시작부터 많은 심력을 소모한 것 같았다.
“몸의 온도는 잘 유지될 것 같으니까, 백도율 프로님?”
“허억. 허억. 허억.”
“잠시만 쉬고 계세요.”
“네.”
서준은 롱소드를 뽑은 뒤 몇 번 휘둘러 보았다.
“딱 맞네요. 훌륭한 생존 도구가 될 것 같습니다.”
서준은 다시 돌아가면서 말했다.
카메라를 굳이 볼 필요는 없다고 했으니 의식하지 말고 그냥 생존을 하면 된다.
“그러면 거처부터 찾죠.”
백도율은 그 말에 정신을 차렸다.
생존에서 서준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하는 게 교육을 받을 때부터 느껴졌었기에 서준은 피식 웃었다.
“네. 거처를 찾으려면 일단 주변을 탐색하고 조건을 따져가면서…….”
“백도율 프로님?”
“왜요? 뭐 잘못된 게 있나요?”
“거처는 이미 정해져 있습니다.”
“네?”
“상대방의 섬에서 볼 수 있는 곳. 거기가 우리 거처로 딱이죠.”
“…….”
그리고 그 라이벌 의식은 꺾였다.
사실 매번 이렇게 꺾였다 다시 불태웠다를 반복했고 이번에도 예외는 없었던 것뿐이다.
방금 수영을 하며 섬에 왔을 때 이건 진짜라는 것을, 괜히 그렇게 안전교육을 받은 게 아니구나를 느꼈던 백도율은 서준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아직도 장난 같은가?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그러거나 말거나 서준은 해안가를 걸으면서 망원경을 통해 생존 팀의 섬을 찾아냈다.
“여기가 좋겠네요.”
“……. 나쁘지는 않은데…….”
“그럼 됐죠.”
섬에 도착한 지 10분 만에 탐사하지도 않고 거처가 정해졌다.
‘이 정도면 나쁘지 않다.’
경쟁에서 가장 중요한 건 상대방의 멘탈을 건드리는 것이다.
서준은 그러기 위한 최적의 장소가 바로 이곳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면 섬을 좀 둘러보죠.”
“예.”
백도율은 의기소침해졌다가 다시 의욕을 차렸다.
“제가 오늘 저녁을 책임지도록 하죠. 서준 님.”
“그러세요.”
서준과 백도율은 반대 방향으로 출발했다.
쭉 돌아서 지금 있는 곳의 반대편에서 마주칠 생각이었다.
그다음 내부를 탐사한다.
일단 물은 괜찮은 것 같으니 중요한 건 식량이다.
그걸 위해선 섬에 무엇이 있는지, 얼마나 큰지 알아야 했고.
일단 생존을 해야 깃발을 찾을 수 있고 섬 건너편으로 갈 수 있다.
쉽게 찾을 수 있게 숨겨두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으아아악!”
비명이 섬 전체를 울렸다.
서준은 방향을 돌려 백도율이 떠난 곳으로 달려갔고 그렇게 조금 더 뛰자 백도율도 달려오고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굉장히 겁에 질린 모습이었다.
“뭐죠?”
백도율은 횡설수설하며 말했고 그를 걱정하던 서준의 눈빛은 그 순간.
“미친! 악어! 바다악어! 4m! 아니 6m! 아니 공룡인가? 미친. 와 진짜. 갑자기 옆에 보니까 바위가 아니라 악어였는데…….”
돌변했다.
“어디죠?”
“네, 네?”
“어디 있냐고요. 내 단백질.”
그 순간 베테랑 촬영팀을 포함한 자리의 모두의 오묘한 시선이 집중됐다.
서준의 얼굴과 오른손에 있는 롱소드로.
진심은 아니겠지?
아닐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