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ter Swordsman’s Stream RAW novel - Chapter (331)
검술 고인물의 게임방송-331화(331/431)
제331화
특집 프로 맨 대 게이머의 1화 시청자 수는 330만 명으로 케이블 방송 중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미국의 케이블 방송국의 숫자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그런데 이 정도로 끌어모았으면 단발성 방송이라는 걸 고려해 보면 엄청난 성공이다.
어쩌면 정규 프로가 아니라는 점에서 제작진들은 아쉬움을 느낄 정도.
그러나.
-캬! 1위!
-흠 그 정도인가?
-당장 방장 방송 시청자 수 230만 명ㅋㅋㅋㅋㅋㅋㅋㅋ
-방장이 미친 거긴 함ㅋㅋ
일개 개인인 서준의 시청자 숫자와 비슷한 체급이다.
그래서 사람들에겐 별 감흥 없이 다가왔다.
확실히 아무리 전체 시장에서 스트리밍 쪽의 규모가 커졌다고 해도 개인이 100만 단위로 움직이는 건 규격 외긴 하다.
아마 한국의 시청자로만 100만 명이 넘어갈 것인데.
‘뭐가 됐든 300만 명이 넘었군.’
총 두 화의 평균 미국 케이블 시청자 숫자 300만 명.
그게 인센티브 조건이었고 서준은 이를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해외 시청자 숫자도 동시에 만족해야 하는데 서준의 방송 시청자 숫자도 포함이라 그건 껌이었다.
어쨌든 다음 화도 사람들이 보면 되는데.
“여러분, 다음 화도 볼 거죠?”
-네
-아 ㅋㅋ봐야지
-내일이냐!!!
-내일도 방송 켜 줄 거지?
-얘들아… 방장은 일주일 넘게 쉬고 온 놈이야… 내일도 방송 켜 줄 거지 하고 부탁하면 안 돼…
뭐 여러 가지로 조련도 잘 되었고 아마 입소문도 더 타서 더 올라가지 않을까 하는 게 서준의 생각이었다.
“트바.”
서준은 바로 방종을 했다.
충분히 얘기한 것 같고 아직도 부족해서 떠들고 싶은 사람들은 다른 곳에 가서 퍼뜨려 주길 바라서였다.
이런 사소한 디테일도 필요한 법이다.
[한지민: 사장님! 축하드려요! 와!]계약 내용을 대략적으로 알고 있는 한지민이 축하 메시지를 남겼다.
[한지민: 사장님 진짜 월클이네요.]월드 클래스.
괜히 그런 말을 하는 게 아니다.
‘이번 촬영으로 받는 돈을 생각하면…….’
웬만한 게임사들은 앞으로 서준에게 광고를 못 맡길 수도 있었다.
기본 출연료 4억.
인센티브 조건 만족 시 50% 추가.
위험수당?
있다.
역사서가 끝난 지금 서준에게 거품?
있다.
아직 끝난 건 아니다.
한 번의 긴 촬영이 남아 있고 어쩌면 기간만 따지면 서준은 몸값에 비해 싸게 활동하는 것일 수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6억 원은 충분히 큰 숫자다.
정말 큰 숫자다.
게임이 아니라서 타겟 광고 같은 게 안 된다 하더라도.
‘내 캡슐을 순식간에 다섯 대나 살 수 있게 됐군.’
그렇다고 이상한 기분에 빠지거나 들뜨지는 않았다.
그에게 돈은 그렇게 중요한 게 아니니.
[진서준: 기분이 좋네요 ㅎㅎ] [한지민: 축하드려요!]일단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으니 좋은 건 좋은 거고.
“흐음…….”
서준은 의자에 앉은 채로 가만히 생각에 잠겼다.
돈?
많이 벌었다.
앞으로도 벌 수 있다. 지금보다 훨씬 떨어진다 하더라도.
명예?
솔직히 시청자들 재밌으라고 일부러, 어쩔 수 없이 이미지를 관리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명예도 챙긴 것 같다.
실력만큼은 이 정도만 해도 인정 받았을 테니까.
“아닌가?”
아니면 말고긴 하다.
시청자 숫자는 최고다.
언젠가 내려가겠지만 개인 방송으로서 이 정도로 많은 시청자들을 한 번 반짝한 것도 아니고 몇 주째 유지하는 건 전례 없으니.
만약 서준이 스트리머가 아니라 야구선수였다면 이런 기록들도 세세하게 다 기록되어서 세계에 남았을 것이다.
하지만, 어쨌든 내려가긴 할 테고 자리를 찾을 건데.
“시청자 유지를 해 봐?”
그러려면 외국과 관련된 컨텐츠를 진행하고 외국 스트리머들과 합방하고 초대형 게임들을 찾아다녀야 한다.
그건 서준의 방송 스타일과는 맞지 않았다.
굳이 그래야 할 이유를 못 느꼈다.
“돈을 확 땡기는 건 기각.”
이것도 마찬가지다.
스트리머로서 쭉 활동은 할 것이다.
그런데 나아가야 할 지향점이 없어진 느낌이다.
전생이었다면 무림 일통을 한번 노려보거나 뜻을 이뤄줄 후학을 양성하거나, 마음에 안 드는 마교 새끼들을 괴롭히러 떠나거나 으레 고인물이 하듯 뉴비인 척하고 여행을 다니거나 했을 텐데.
음.
“후학 양성?”
꽤 괜찮을 것 같다.
하지만 이것도 기각이다.
당장 그렇게 해야 할 이유가 안 보인다.
소위 말하는 각 말이다.
고민이 깊어지는 하루였다.
* * *
맨 대 게이머의 2화 방송이 송출되었다.
서준은 선베드에서 쉬었다.
백도율은 열심히 돌아다니며 자신이 아는 동식물에 대한 생존 지식을 설파했고.
서준은 침대에서 쉬었다.
베어와 라이언 또한 마찬가지로 사냥을 하고 허기를 채운 뒤 탐색을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서준은 물속에서 쉬었다.
-바캉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이게 뭐냐 ㅋㅋㅋㅋ
-이 새끼 도대체 뭐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제작진들이 미친 거 아니냐고 ㅋㅋㅋㅋㅋㅋㅋ 생존 프로 어디 갔냐고 ㅋㅋㅋㅋ
사실 서준과 다른 시청자들은 모르고 있는 어쩔 수밖에 없는 사정이 있었다.
녹화된 영상을 받은 편집팀은 쭉 돌려본 뒤 결론을 내렸다.
[이건 절대 이전처럼 가서는 안 된다!] [왜요?] [너무 쉽게 해내잖아!]일단 긴장감이 없다.
서준의 무심하거나 장난기 가득한 표정들은 이 출연진이 처한 상황이 잠깐의 실수가 목숨을 위태롭게 만든다는 상황이라는 걸 자각을 못하게 만든다.
일단 방송적인 재미도 없을뿐더러.
[이거 보고 쉽다고 느끼면 절대 안 돼!]원래 누군가가 하는 게 쉬워 보인다면 그 사람이 엄청난 고수라는 뜻이다.
사려 깊은 성인이라면 그 정도는 눈치챌 거다.
하지만 그러지 못 한 젊은이나 어린아이들이 문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죠?] [차라리 아예 예능으로 간다!]리얼리티가 아닌 것처럼.
물론 리얼리티는 맞지만.
뭐가 되었든 그런 물 밑의 노력이 있었고 지금 나오는 게 그 결과였다.
-방장 바닷속에서 자는 중!ㅋㅋㅋㅋㅋ
-중간에 짤렸는데 그때 숨 쉬고 온 거 아님?
-ㅋㅋㅋㅋㅋㅋㅋㅋ 라이언보다 진짜 더해
-어? 비 온다
비바람이 갑자기 몰아친다.
본래 날씨는 변덕이 심하다.
거센 비바람에 베어와 라이언은 탐색을 중지하고 거처로 이동했다.
그런데 둘이 만들어뒀던 벽면과 지붕이 거센 바람에 날아가 있었다.
위급 상황, 그럼에도 생존의 전문가인 둘은 몸을 피할 장소를 찾아 숨는다.
그리고 서준과 백도율은 편하게 쉰다.
-소름 돋는 사실 방장이 캠프에 투자한 시간이 더 짧다
-ㄷㄷㄷㄷㄷ
-방장은 한 명이 저쪽은 두 명이 더 오랜 시간을 들여서 만들었다……
-그 두 명이 베어와 라이언ㅋㅋㅋㅋㅋㅋㅋ
그다음 날이 왔고 베어와 라이언은 열심히 깃발을 찾았다.
점점 더 급하게.
잘못하다간 질 수도 있다는 심정이 얼굴에 드러났다.
[찾은 순간 준비해 둔 나무들을 덩굴로 엮어서 간이 뗏목을 만들어 저쪽 섬으로 바로 건너갈 겁니다. 이제 더 지체하면 안 됩니다.]그들은 이성적으로 하나하나 꼼꼼히 수색을 안 한 지역을 좁혀나가는 방식으로 깃발을 찾았다.
그냥 운에 맡기고 돌아다니는 것보다는 안정성이 훨씬 높은 방법이었다.
[저기!]라이언의 캠에서 라이언이 손가락으로 나무 위를 가리켰다.
[더러운 제작자들 같으니. 후후후.]라이언은 즉시 나무를 타고 오르기 시작했다.
[헤이!]베어에게 수색을 더 할 필요 없다고 알려주기 위해서 그는 나무를 올라가면서도 열심히 소리쳤다.
그리고 베어가 그 소리를 듣고 반응했는지 나무 밑으로 다가왔고, 라이언은 쭉쭉 올라가 절묘하게 숨겨진 깃발을 챙기고 내려왔다.
[어서 가자!]-헉
-방장 설마 여유 부리다가 진 거임?
-이거 지면 뭐 됨?
-자존심 상함ㅋㅋㅋㅋㅋ
-사실 방장이 야생에서 딱히 자존심이 상할 건 아니지
-맞긴 함
방송을 보던 시청자들이 라이언이 깃발을 들고 뗏목을 만드는 연출에 서준의 패배를 걱정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때.
완벽해 보이는 뗏목이 그들의 섬으로 다가왔다.
선두에 서준이 앉아서 깃발을 흔드는 채로.
베어와 라이언은 서로를 바라보더니 피식 웃고는 인정했다.
[우리가 졌군.] [그러게.]-캬!
-도율이 형! 결국 1인분 했구나!!!!
-먼저 찾았네
-그 와중에 뗏목 개 잘 만든 것 보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 *
-도율이 형 뭐 했음?
-얘가 진짜 바캉스임ㅋㅋㅋㅋㅋㅋ
-결국 방장이 일 다 했네 ㅋㅋㅋ
결과적으로 말하면 깃발은 서준이 찾았다.
슬슬 불안함을 느낀 서준이 백도율이 지금까지 확실하게 없다고 판단한 영역을 확인한 뒤, 나머지 부분을 돌아다닌 것이다.
남들이 보기엔 설렁설렁 돌아다녔겠지만, 서준은 빠르고 철저하게 찾아냈다.
그러곤 미리 준비해 둔 뗏목을 타고 넘어갔다.
백도율 없이.
참고로 백도율은 서준이 바다를 건너는 동안 깃발을 찾고 있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프로님은 쉬세요
-이쯤 되면 방장이 잘해주는 건지 맥이는 건지 모르겠다
-분명 방장이라 맥이는 건데 결과적으로 보면 개꿀빰ㅋㅋㅋㅋㅋ
베어와 라이언 그리고 서준이 서로 수고했다는 포옹을 하며 프로가 끝나간다.
[잘하셨어요.] [수고하셨습니다.] [하하하.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정말 보고 싶군요. 아마 방영이 되기 전까진 힘들겠죠.] [뭐, 이것 좀 드세요. 악어 고기입니다.]베어의 나레이션이 마무리를 했다.
[우리는 우리의 전문 영역에서 패배했습니다. 아쉽긴 하지만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는 게 자연이죠. 이제 전장은 옮겨질 겁니다. 라스트. 지금보다 훨씬 치열하고 냉혹한 그곳에서 우리는 게이머들에게 살아남아야 합니다. 그들을 잡아먹어야 합니다. 저들이 우리의 세상에서 그랬던 것처럼.]“와. 이렇게 끝났습니다. 예. 제 승리로요. 제가 말했죠? 현실이 더 강하다고.”
검서운 이야기의 실체를 드디어 봐서 만족스럽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었다.
“검서운 이야기는 무슨. 저 정도도 못 하는 사람이 있나요?”
또 또 미친 소리 한다 같은 반응이 나오자 서준은 고개를 돌렸다.
솔직히 방금 발언은 조금 나간 거긴 하다.
‘아무나 그렇게 하지는 못하지.’
아무튼.
“그러면 오늘 드디어 제 팀원들을 뽑아야겠군요.”
다음 전장은 라스트.
시청자들과 팀을 이뤄 생존해 나가는 게임이다.
그리고 오늘 그 팀 발표 시간이다.
“참가 요건은 백수인 건 몇 번이나 강조했고요.”
24시간 내내 돌아가는 게임인데 당연히 백수여야 한다.
-캬!!! 드디어!!!!!!
-제발 나 돼라 제발 나 돼라 제발 나 돼라 제발 나 돼라
-네임드 아닌 일반 시청자들은 꺼지시고요
-일반 시청자도 될 수 있지
-최소 협을 위하여 이후 유입은 꺼지시고요ㅋㅋㅋㅋㅋㅋ
사람들이 시청자 참여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고 있을 때였다.
서준은 한 채팅을 보고 그런 시청자들을 중지시켰다.
“잠시만요.”
서준은 컴퓨터로 라이언의 SNS에 들어갔다.
무언가가 올라왔다는 채팅이 있었다.
“오.”
그리고 그 내용은 꽤 흥미로웠다.
[라이언: 라스트, 특수 부대원 준비됐습니다. 이제는 온라인이 됐으니 성격도 조금 바꿔서 한마디 하겠습니다. 실전 겪어 보셨습니까? 한글로 이럴 때 쓰는 게 이거던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키읔을 썼어?????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 미친
-빡빡이 도발 on ㅋㅋㅋㅋㅋㅋ
-패배자가 ㅋㅋㅋㅋㅋㅋ
-근데 특수부대에 라스트면 좀 무섭겠는데?
-매일 작전 수행하겠넼ㅋㅋㅋ
“라스트에는 총이 있죠. 현실과 99% 유사하고요.”
전투 스킬 같은 건 없는 게임이다.
그러니 특수 부대원들을 전부 팀원으로 채우면, 전력이 얼마나 올라갈까.
심지어 이전에 합을 맞춰봤다면 수많은 훈련과 실전도 겪어봤다는 걸 텐데.
그런데.
서준의 눈이 휘어지기 시작했다. 입꼬리가 올라간다.
사실 지금 그런 게 딱히 중요한 게 아니었고 서준은 방금 깨달았기 때문이다.
서준은 시원하게 웃었다.
“하하하하. 특수부대? 좋죠. 그런데요 여러분, 전 제가 나아가야 할 지향점을 알게 된 것 같습니다.”
뭐 거창한 목표가 필요한가.
스트리머로서 계속 방송을 하면서.
“그게 뭐냐고요? 세상의 모든 이단을 교화시킨다.”
그거면 되는 거 아닐까?
소소하게.
-그게 또 무슨 미친 소리니ㅋㅋㅋㅋ
-여기 역사서 아니에요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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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만… 뭔가 세상이 ㅈ된 것 같다?
-이단이 뭔데 도대체ㅋㅋㅋㅋㅋㅋ
“자. 우리도 어서 팀원 뽑읍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