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ter Swordsman’s Stream RAW novel - Chapter (338)
검술 고인물의 게임방송-338화(338/431)
제338화
한국의 한 스튜디오의 컴퓨터가 돌아가기 시작했다.
스튜디오의 주인이 스트리밍을 시작한다는 의미다.
“안녕하십니까! 제가 누구? 방장 코인을 매번 기가 막히게 타는 남자 방주입니다!”
이번에도 꿀을 빨아 싱글벙글 웃는 스트리머가 화면 앞에 나선다.
트래블 최고의 아마추어 해설가 방주였다.
방주의 미소는 자신이 얼마나 꿀을 빠는지 잘 알고 있는 사람의 그것과 같았다.
-ㅋㅋㅋ 그냥 만인의 방장임
-방주 이 새끼는 또 옵저버 얻어 왔어
-모두가 방플할 수 있게 해 준다 이 건가!!
-라고 하기에는…
“제가 왜 이렇게 한 시간 늦게 켰느냐! 저는 그래야 하거든요! 그러니 다들 서준 님의 방송으로 가서 보세요! 거긴 실시간에 1인칭에 몰입도 잘 됩니다!”
방주는 그의 방에 모이는 시청자들을 쫓아냈다.
사실이기도 할뿐더러.
-꿀 빠는 만큼 염치는 있는 새끼 ㅋㅋㅋㅋ
-그래 염치는 있넼ㅋㅋㅋㅋㅋㅋ
-방송국이랑 협의했지만 아무튼 이 은혜는 방장 거라고 ㅋㅋㅋㅋㅋ
방주는 채팅을 읽다가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역사서에서 서준의 아이디로 중계했던 이력이 분명 이번 중계방송을 따내는 데에도 어마어마한 도움을 줬을 테니까.
‘숭배해야 해!’
만약 해설만 보는 시청자층이 없었다면 방주는 중계방송을 맡지 않았을 것이다.
서준과 같은 한국 시청자 파이를 방주가 빼앗은 꼴이 됐을 수도 있으니까.
아무리 미미하고 방주가 체급이 작더라도 말이다.
‘그 서준 님이니까 내가 작을 수밖에 없긴 하고.’
다행히 그렇지는 않았다.
서준의 방송을 볼 사람들은 모두 보고 남은 안 볼 사람들이나 방주의 방송으로 오니까.
어찌 되었든 중요한 건.
“네! 라스트의 해설 방송 지금 시작합니다! 라스트의 맵에 사람들이 접속하기 시작하는군요. 이번 게임에 대해서 설명을 드리자면 일단 서버는 24시간 내내 켜져 있습니다!”
-ㅎㄷㄷ
-현실 시간으로?
-안 꺼진다고?
“네. 안 꺼지죠. 그래서 중요한 건 보초병! 모두가 미접속 상태로 잠든 사이에 누군가가 집을 털러 온다면?”
그대로 자원을 다 뺏기는 거다.
레이드.
보통 다른 팀의 집을 털 때 쓰는 말이다.
라스트에서는 맵에 있는 보스나 다른 사람들의 집이나 똑같은 레이드 취급이다.
“레이드를 막아야죠! 어떻게? 보초를 서다가 누군가 오면 전화를 걸어서!”
라스트 내에서 신호를 보내면 아주 큰 경적 알림 혹은 생활관의 아침 기상 소리를 휴대폰으로 틀어주는 사악한 앱이 있다.
대부분 그 앱을 사용한다.
“이번 게임의 목표는 업적을 노려라입니다. 어떤 업적인지는 모릅니다만 벌써부터 추정하는 글들이 커뮤니티에 올라온다고 하는데 한번 궁금하면 봐 보시고요.”
여기서 중요한 건 업적이 여러 개라는 점이다.
두루두루 최고의 성과를 내면서 생존해야 승리를 할 수 있다라.
“빡셀 겁니다. 또한 캠프가 완전히 망하지 않는 이상 노려볼 만하기에 게임은 아주 치열해지겠지요! 자 그러면 아! 하윤호 스트리머와 서준 스트리머가 만납니다!”
시청자들이 익히 아는 그 광경이 펼쳐졌다. 삥을 뜯는다.
다들 어차피 이럴 줄 알았다고 한다.
“아, 무언가 깨달은 듯한 눈빛입니다. 이거 위험하죠? 게이머들에게.”
서준은 사냥에 나섰다.
방주는 실시간 방송을 봤기에 1시간 후의 미래는 알고 있었지만 모르는 사람들을 배려했다.
“아! 지금 만난 두 명 중에 석궁이 있습니다! 사악하게 웃으며 꺼내요! 서준 님도 사악하게 웃으며 정면으로 다가갑니다! 석궁! 쏩니다! 어? 잡아요! 잡았어요! 그리고 잽을 시전합니다!”
-????
-무친ㅋㅋㅋㅋㅋㅋㅋㅋ
-????
-나 이거 1시간 전에 봤던 거긴 한데 또 봐도 어이가 없음ㅋㅋㅋㅋ
-옆으로 날아가는 화살을 낚아채는 것도 신기한데 정면에서 잡아서 막는 건 더 신기함
“아! 둘 다 죽습니다! 서준 님의 잽에 의해! 아이템을 파밍한 서준 님은 잠시 기다립니다! 기도하나요?”
파티원들이 또 오면 잡기 위해서다. 하지만 없었고 서준은 다시 길을 떠났다.
그렇게 마주하게 된 약탈자들.
방주는 이들에 대해서 상세히 설명하기 시작했지만 사람들은 이미 그 결과를 잘 아는 것 같았다.
-컷!ㅋㅋㅋㅋ
-고인물은 무슨ㅋㅋㅋ
-위치선정도 에임도 다 졌네
-화살 잡는 건 솔직히 천재지변이라 어쩔 수 없다 해도 이런 기초적인 부분에서 밀리다니
-아직 총이 없어서 그럼
-우리가 무슨 라스트 고인물한테 화살 잡는 걸 바랬냐고 ㅋㅋㅋ
-그 와중에 화살 구하는 게 제갈천마냐 ㅋㅋㅋ
“그렇죠! 아무리 고인물분들이라 해도 우리가 매번 화살을 잡는 플레이를 요구하지는 않죠!”
오로지 서준만 할 수 있는 플레이다.
하지만 그렇기에 실망이 더 크기도 하다.
압도적인 피지컬로 몸이 좋으면 머리가 편하다를 실현하는 서준 에게 그런 부분까지도 밀리다니.
물론, 서준은 단순히 피지컬이 뛰어난 게 아니라 전투 자체를 이해하고 있다.
그렇기에 상대에게 틈이 생기면 이를 파고들어서 압도적인 승리를 가져온다.
틈이 보이지 않으면 틈을 만들어 낼 피지컬을 갖고 있기도 하고.
방주는 이 점을 설명했다.
긴장감 유지를 위해서다.
“관건은 얼마나 빨리 일반 유저들이 서준 님의 저 피지컬에 익숙해지냐입니다! 그때부터는 빈틈을 잘 만들어 주지 않거든요! 그러려니 하면서 다음 대응을 하지! 그러니 아직 모르는 겁니다!”
진짜 모르는 걸까?
방주는 이런 해설을 하면서도 속으로는 서준이 그냥 다 잡을 것 같다고 숭배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해 헛웃음을 흘렸다.
허허허.
-그런 건가!
-해설 맛깔난다
-확실히 이렇게 수준 차이가 나는 건 아니지
-라스트 햄들 바로 방주의 해설 커뮤니티에 올리넼ㅋㅋㅋㅋㅋㅋㅋㅋ
-자기들 최고의 고인물이 시작부터 털렸는데 충격이 얼마나 컸겠냐고 아 ㅋㅋ
* * *
“네. 이제 돌아가겠습니다.”
서준은 마지막 남은 플레이어를 잡은 뒤 시체 루팅을 시작했다.
그들에게는 천부터 시작해서 수많은 석재와 목재, 탄약, 천, 식량 그리고 고물 등등 초반에 얻을 수 있는 자원이란 자원은 전부 있었다.
그것도 아주 많이.
“짧은 시간에 알차게도 파밍하셨네요.”
1시간도 안 되는 시간에 이동하면서 메뚜기 떼처럼 휩쓴 이들의 실력에 서준은 감탄했다.
“이 하청 업체는 종종 써먹어야겠군요. 대기업 메타 갑니다. 닉네임 외웠어요.”
-ㅋㅋㅋㅋㅋ 하청 아니라고
-쟤들 망했네. 일 잘한다고 찍혔네ㅋㅋㅋㅋ
-교수님에게 자신의 뛰어남을 어필해 대학원에 끌려가는 대학생 같군ㅋㅋㅋㅋㅋ
-교수님이 이름 외웠다! ㅈ됐다!
[안 죽으셨죠?]“네, 이제 가겠습니다. 집 짓고 같이 근처 파밍지 가시죠. 자원 캐고 계세요.”
자원은 언제나 부족하다. 아주 기초적인 자원부터 높은 등급의 아이템을 만들 수 있는 희귀한 자원까지.
“여기 일반 팀 분들이 꽤 일을 잘하시더라고요. 다 같이 모여서 다니니까 납품 수량도 맞추고요.”
[혹시 방장님. 그 헌터 팀이나 고인물 팀 이름 안 외웠죠? 상대하신 분들 닉네임이 뭐였어요?]조선의암살자가 무언가를 눈치채고 대화에 끼어들었다.
“아. 그런 분들이 있었죠? 아!”
서준은 쓸데없는 정보는 머릿속에서 지우는 편이었다.
“스켈레톤? 그랬던 것 같네요.”
해골이 무슨 의미인지는 모르겠지만 그게 마지막 남았던 유저의 닉네임이었다.
[거기 약탈자들 맞잖아요! 다 잡으신 거죠?] [역시 대단하오.] [이게 버스죠 하하.]“네. 제가 쓸데없다고 판단되는 정보는 머릿속에서 지우는 편이라 신경 쓰지 않았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아주 중요한 정보였네요.”
서준은 이 게임이 하청 게임이라는 사실을 시작 전에는 잘 몰랐다는 사실에 자책했다.
[왜요?]“잘하는 팀이 당연하게도 자원이 많아 수금하러 가기 좋을 거 아닙니까. 우리 레이드는 무조건 거기로 가죠.”
서준은 이번 게임에서도 3인자이자 매니저 역할을 하는 조암에게 미리 목표를 말했고.
[방장님, 방금 본심 나온 것 같아요. 수금이라니요.]“…….”
[그리고 레이드는…….]정곡을 찔린 서준이 조암의 말을 끊고 달렸다.
“잠시만요. 또 저기 하청 업체가 나타났네요. 이번엔 사람은 적어서 아쉽네요.”
[…….]조선의암살자는 잠시 할 말을 잃었다.
하지만 그러려니 하면서 아까 하던 말을 덤덤히 다시 했다.
놀라거나 말리거나 흥분하지는 않았다.
[레이드는 우리가 당할 판인데요.]서준이 계속해서 적을 만들 거라는 것 정도는 당연히 예상했기 때문이다.
* * *
서준이 집에 도착했다.
집은 흔히 볼 수 있는 벙커 형식으로 제작되었으며 빌더는 백도율이었다.
집을 빌딩하는 과정은 아주 복잡하고 숙련도가 필요한 일이다.
이 숙련도를 단기간에 완벽하게 쌓은 건 백도율과 서준뿐이었고 그래서 백도율이 집을 지었다.
좁고 단단하게 지어진 이 집은 초반에는 파괴하기 쉽지 않은 훌륭한 은신처다.
서준은 들어가자마자 지어져 있는 상자에 아이템들을 넣었고 옆에서 상자를 열어서 얼마나 들어가는지 지켜보던 사람들은 환호했다.
“와! 이게 대기업?”
“이래야 스트리밍 대기업을 찍는구나! 이게 우리 방장이지!”
“우린 부자다!”
채팅을 옆에서 실시간 음성으로 듣는 기분이다. 진성 트수들이라 그런가.
“초반 자원도 무장도 꽤 훌륭하게 되겠군요. 바로 가시죠.”
백도율은 빠르게 무기와 방어구를 만들었다.
원래는 파밍을 떠나는 파티와 자원을 캐는 파티가 나뉘어야 한다.
하지만 그들의 시작은 넉넉했고 두 파티가 전부 파밍지로 가도 괜찮다는 판단이 섰다.
‘스노우볼이 굴러가기 시작했네.’
서준의 생각대로였다.
그들은 미리 나눠뒀던 파티에 따라서 4인, 4인으로 나뉘었다.
서준과 백도율은 각자 한 파티의 리더를 맡는다.
그리고 부자와 입닫고게임함 같은 구멍을 한 명씩 넣는다.
에이스 중에서 조금 더 부족한 조암과 태우를 서준의 파티에, 최상위 실력의 이런건무림이아니야와 시식코너는 백도율의 파티에.
집은 딱 두 파밍지 사이에 지었으니 좌우로 나뉘면 된다.
“제가 오른쪽으로 가죠.”
서준은 좀 더 중심부에 가까운 지역을 맡았다. 파밍지는 많고 맵은 넓다.
다른 사람과 만날 확률?
높지는 않다.
그런데.
서준은 파밍지로 가다가 머리를 긁적였다.
“잠시만요. 여기 드럼통 까진 흔적이 있네요. 적입니다.”
드럼통은 게임에서 흔히 보이는 잡템이 들어가 있는 상자다.
이게 까져 있다는 건 누군가가 이곳에 왔다는 것.
타이밍을 생각하면 아직 파밍을 하고 있을 확률이 매우 높았다.
“허허…….”
서준은 불쾌한 기색을 내뿜으며 헛웃음을 흘렸다.
“이거 의도된 것 같은데요?”
“네? 왜요?”
그들이 온 파밍지는 지하창고다.
이곳은 더 많은 물품들을 제작할 수 있는 테크트리를 빠르게 올리기 가장 최적화된 곳이다.
다른 요소는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서준은 테크트리를 최대한 빨리 올리는 게 목적이었고 무엇보다 지금 상황에서 기초 자원은 충분하니 상관없었다.
이를 들은 태우가 물었다.
“야, 그런데 왜 테크를 빠르게 올리고 싶은데? 그리고 뭐가 의도됐다는 거야?”
“아. 4티어 작업대까지 가면 프라이팬을 만들 수 있거든. 그게 내 목적이고. 그런데 지금 밑에 있는 적은 그걸 예측하고 먼저 이곳을 털러 온 거야. 날 방해하기 위해서.”
“…….”
“…….”
조암과 부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그거 맞아?’ 같은 눈으로 바라볼 뿐.
그리고 태우는 어이없다는 듯 소리쳤지만.
“뭐래 미친놈아! 그냥 겹친 거겠지!”
“아니. 난 확신한다 태우야. 저격당한 거야 이건.”
서준은 지하실로 내려갔다.
건방진 하청 업체가 떠나기 전에 물품을 회수하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