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ter Swordsman’s Stream RAW novel - Chapter (340)
검술 고인물의 게임방송-340화(340/431)
제340화
어두운 곳에서 느리게 살금살금 움직인다.
슬레이어 팀의 플레이 명 아트락스, 서쪽 입구를 맡았던 두 번째 플레이어다.
그들은 모든 입구를 마킹하기 위해서 아홉 명이 지하실로 왔고 퍼져서 배치되었다.
오직 한 사람을 완벽히 사냥하기 위해서.
그들의 예상대로 상대 팀은 왔고 세 명의 플레이어들을 어려움 없이 죽였다. 정말 어려움 없이.
조심조심 움직이는 이들을 가만히 겨누고 있다가 포착하고 쏘면 되니까.
그게 아트락스의 팀원들이 한 일이다. 그들이 노린 그림이고.
‘한 통로에 한 사람씩 왔다고 했나? 입구에 가까이 배치됐던 애들만 재미 봤겠군. 그런데 그놈은 뭐 한 거지? 마찬가지로 한 명이라 하지 않았나?’
그들의 사냥감이자 아트락스보다 더 서쪽 입구에 가까운 곳에 배치되어 있던, 그리고 그렇게 혼자서 죽어버린 팀원.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상대가 기상천외한 일을 벌였거나 틈을 보여줬거나.
그들의 분석에 따르면 상대는 절대 틈을 보여줘서는 안 된다.
서준은 재능만으로 찍어 누르는 게 가능한 존재다.
그들은 서준을 인정하고 있었다.
사냥감을 정확히 바라보는 것도 중요한 덕목이었다.
그렇기에 아트락스는 팀원이 죽은 곳으로 천천히 경계하며 다가가다가 길목에서 멈췄다.
[빨리 갈게.] [조심해라. 틈을 보이지 마.] [네가 완벽하면 상대는 굳이 뭘 시도하지 않을 거다.]그렇다. 그는 팀원들의 지원을 기다리고 있었다.
사람이 많을수록 드러날 수 있는 틈의 개수는 적어진다.
서로가 서로를 커버한다. 그것 자체만으로 상대방의 움직임을 막을 수가 있다.
방어가 되는 것이다.
‘어둡긴 어두워.’
다른 게임들과 다르게 라스트는 특히나 이런 부분을 부각했으니까. 마치 공포 게임같이 어두운 곳에 대한 기믹을 넣은 것이다.
사실 나중 가면 손전등도 만들 수 있지만.
‘그때 돼서도 손전등은 적에게 나 여기 있다고 알려주는 것밖에 안 되긴 하지.’
그러니 어둠에 녹아들어야 한다.
그리고 그 순간.
‘어?’
가만히 어두운 공간을 바라보던 그는 어둠이 찰나에 일렁였던 것 같은 착각을 받았다.
착각인가?
아닌가?
눈을 깜빡이는 찰나에 포착된 이변은 눈을 깜빡였기에 들어온 것일까 아니면 눈을 깜빡였기에 놓쳤던 것인가.
지하실은 고요하다. 팀원들이 조용히 다가오는 소리마저 들리지 않는다.
아니 무언가 들렸다.
사브락.
매우 가까이서 누군가가 움직인다는 작은 신호가 잡혔다.
‘설마?’
틈?
틈을 보였던 건가?
제발 기분 탓이길 빌며 옆을 돌아본 순간 머리에 딱딱한 무언가가 닿았다.
팡!
석궁이었다.
석궁은 그의 관자놀이 바로 앞에서 쏘아졌고, 체력이 한 번에 확 닳았을 때 그는 봤다.
무정하게 창을 짧게 잡고 그의 몸을 긋는.
사냥꾼을.
* * *
라스트의 유저들은 슬레이어 헌터 팀을 싫어한다.
라스트는 전세계의 유저들이 통합된 채로 어느 서버에도 갈 수 있기에 게임 자체의 체급은 큰 편이다.
그리고 그런 만큼 라스트의 대회는 꽤 자주 진행된다.
아니, 많이 열린다.
대기업이 홍보를 위해 대회 서버를 열고.
초대형 스트리머가 하고 싶다고 대회 서버를 열고.
그 모든 것들이 라스트 게이머들의 축제였다.
그런데 그런 축제에는 헌터 팀들이 빠지질 않는다.
물론 몇 번 헌팅한 다음에는 주최하는 쪽에서 조금씩 거르기 시작했지만 잊을 만하면 나타나는 헌터 팀들에게 라스트 유저들은 질릴 지경이었다.
[쟤들 또 왔네. 공중파라 잘 몰라서 좋다고 다 받아준 것 봐라. 하하하! 미치겠네!]빠짐없이 1등을 하거나 게임의 방해를 제대로 했던 헌터 팀이다.
그들이 이번에도 나타난다는 사실은 라스트 유저들에겐 어떻게 다가왔을까.
[진짜 쟤들 사무실에 테러라도 할까? 심각하게 고민된다.] [저 친구들은 평소에는 우리 게임 절대 안 하면서, 하하. 이제 또 메타 분석할 것이다.] [이번 목표는 그 스트리머인가?]당연하게도 안 좋게 다가왔다.
하지만 이런 여론들은 순식간에 잠재워졌다.
다른 팀의 출현 때문이었다.
[약탈자들이란 팀명으로 고인물들이 집합했다. 드디어! 드디어 복수를 할 수 있다.]라스트 최고의 네임드들이 한 팀을 이뤘다.
헌터 두 팀을 이기고 라스트를 지배하기 위해서!
이때부터 라스트의 유저들은 이번 프로그램의 주인공을 생각에서 완전히 지워버렸다.
서준에 대한 얘기가 아무리 들려와도 그건 관심 밖의 얘기.
라스트에 미친 자들, 그들이 모인 곳이 라스트의 커뮤니티였으니.
물론 조금 덜 미친 자들은 서준이 라스트에서 어떤 미친 플레이를 보여줄까에 대해 관심을 기울였지만, 대부분은 명단이 밝혀진 이후.
오로지 약탈자들에 집중했다.
최고의 플레이어들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가.
그리고 헌터 팀이 얼마나 속수무책으로 복수를 당할 것인가.
지금까지 그 최고의 네임드들이 패배한 이유는 그들은 분산되어 있었고, 헌터 팀은 결집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인다면?
라스트의 유저들은 약탈자들의 승리를 전혀 의심치 않았다.
그런데.
[왓????] [초반 싸움에서 이렇게까지 밀린다고?????] [전멸?????] [물음푴ㅋㅋㅋㅋ 천지넼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방장!!! 약탈자들이 누군데ㅋㅋㅋㅋㅋㅋ]그들의 희망이 짓밟혔다.
시작부터.
헌터 팀한테 짓밟힌 것도 아니었다. 그저 한 이상한 사람한테.
[하청업체??? 한국인은 우리의 희망을 말도 안 되는 취급을 해 버렸다!] [후반에 복수할 수 있어도 초반부의 패배는 어떤 변명도 할 수 없는 실력 차이…] [혼자서 이러는 게 말이 되나?] [응 말이 돼. 이제 제대로 방장이 해 온 일들 볼래?]심지어 그러고 끝나지도 않았다.
한국인들이 몰려와서 업적 영상을 올리고 그것에 추천을 계속 누른 것이다.
당연히 이는 비매너 행위이자 서준에게 득이 될 게 없는 행동이다.
서준의 시청자 규모가 커진 만큼 질 나쁜 시청자들도 많아졌다.
한국 전세계 가릴 것 없이.
서준을 위해서가 아닌 그저 분탕을 치기 위해서 서준을 이용하는 종자들도 있고.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으니.
그런 빠와 비호감 행동은 1시간도 안 돼서 서준에 대한 적개심을 불태우게 만들기 충분했다.
원래 빠가 까를 만든다고 하지 않는가.
업보 스택.
서준이 평소에 잘 쌓는 그것을 시청자가 멋대로 쌓아버리고 있었다.
하지만.
[슬레이어 개 같이 질 것 같다!]서준이 어둠 속에서 헌터 팀을 사냥하기 시작한 순간.
여론이 바뀔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 * *
어두운 곳에서의 전투는 매우 은밀히 이뤄진다.
공간에 드리운 그림자가 엄폐물이고 공격하는 순간 소리는 퍼지며 엄폐물은 사라진다.
도와주러 달려가다가는 숨어 있는 맹수를 놓치게 될 것이고, 그림자는 총알을 막는 엄폐물은 아니기에 숨어 있다고 해서 안심해서도 안 된다.
규칙들을 지켜야 한다.
다른 싸움은 안 그렇겠냐마는 이곳은 특별히 더 엄격한 규칙들을 지켜야 한다.
그곳에서 서준은 한 사람을 더 죽인 뒤 아예 눈을 감아버렸다.
그리고 잠시 팀원도 못 듣고 시청자만 들을 수 있는 스트리머 배려 세팅으로 바꾼 뒤 말했다.
“자 7 대 1이고 네 명이네요. 눈 감고 해 볼까요? 무슨 소리냐고요?”
어차피.
“다 보인, 아니 들린다니까요?”
-ㅋㅋㅋㅋ 응 믿어 방장아
-방장 너가 뭘 말해도 믿을 거야 이제~
-무슨 소리냐고 아무도 채팅 안 쳤어 이제 하늘 날아다닌다 해도 믿을 거야ㅋㅋㅋㅋㅋ
-무슨 소리냐고 난 지금도 치고 싶은데 정상임?
-뉴비 새끼 국어 교육 덜 됐네ㅋㅋ
-ㄹㅇㅋㅋ
“농담이었고요. 자 사냥 다시 재개합니다.”
어둠 속으로 숨어든다.
이 일대는 이미 훑어본 상태다.
소리를 들으니 네 명이 가까이 다가오고 있었다.
당황했을 것이다. 손쉽게 사냥하는 것을 생각하지는 않았겠지만.
‘사람의 생각은 한계가 있지. 자신의 경험 밖으로 넘어서지 못한다는 한계가.’
서준은 잠깐 눈을 감자 시각 정보를 차단해 청각에 대한 정보 처리를 극대화하고 잠시 기다렸다가.
‘모이기 전에.’
적들이 모이기 직전 사냥을 나섰다.
최적의 상황이다.
탕!
어둠 속을 움직이면서 총을 쐈다. 교란이다. 동시에 처음 줬던 짱돌도 위로 던지고 서준은 멈춘 네 명의 사람들 사이로 파고들었다.
팀원들끼리 소통하는 말소리는 서준도 들을 수 있기에 말소리는 없었다.
그러니 서로 분간도 못 할 테고.
쾅!
조금 전 서준이 있던 자리에 울림이 퍼졌다. 짱돌이 떨어진 소리다.
그러는 사이!
푸슉!
석궁을 쏘고. 창으로 찌른다. 어둠 속에서.
그 순간 서준과 공격을 당한 상대가 있던 곳은 눈에 띄게 이변이 생겼을 테지만, 다른 세 명의 정신은 다른 곳에 몰려 있었다.
“죽었군요.”
서준은 다시 어둠 속으로 숨어들었다.
“이게 암살이죠. 안 그래요?”
극한의 상황일수록 서준과 다른 일반인의 격차는 더 벌어진다.
서준은 어느 지형에서든 똑같이 최고의 움직임을 보여줄 수 있다면, 다른 일반인들은 극한의 상황에서 실력이 내려가기만 할 뿐이니.
즉 이곳을 사냥터로 잡은 건 경험의 한계다.
* * *
슬레이어의 리더는 혼자 남았다.
그는 어두운 지하실의 중심에서 상황을 냉정하게 분석했다.
‘완전히 암영이 드리운 부분을 극한까지 활용해 자유롭게 이동한다. 저 자에게는 제한이 없고 우리에게는 모든 게 제약이다.’
그래서 실패했다. 아니, 패배했다. 사냥당했다.
그뿐인가.
사람의 인영이 보인다.
“좀 맞아라!”
쐐애액!!
바로 석궁을 들어 올려 쏘지만 마치 신기루였단 것처럼 화살은 벽에 튕겨져 나올 뿐이었다.
“왜 소리 지르셨죠?”
마침내 듣게 된 적의 목소리에 리더는 헛웃음을 흘렸다.
“방금 그게 마지막 화살이었습니다.”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어떻게 움직였는지 당장 나가서 확인해 보고 싶다.
2시간의 접속제한 페널티만 없었다면.
‘지금 죽은 건 크다. 오늘은 이걸 만회하기 위해 뼈 빠지게 굴러야겠군.’
“그렇군요. 그러면.”
어느샌가 멀리서 들려오던 목소리가 가까워졌다.
발소리도 제대로 못 들었는데?
“여기요.”
어둠 속에서 손이 불쑥 튀어나왔다.
손에는 화살이 있었다.
이윽고 손은 쫙 펼쳐진 뒤 어둠 속으로 다시 들어갔고, 화살은 바닥으로 떨어졌다.
“……?”
“화이팅.”
“……?”
그리고 이때를 기점으로.
라스트의 유저들의 서준에 대한 호감도가 미친 듯이 올라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