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ter Swordsman’s Stream RAW novel - Chapter (342)
검술 고인물의 게임방송-342화(342/431)
제342화
방독면을 챙기고 무기를 들어 파밍지로 나선다.
그들은 파티를 세 개로 나누었다.
“저는 혼자서 가겠습니다.”
이런 서준의 발언 때문이었다.
“그……. 예. 가세요. 네. 혼자……. 뭐, 그럴 수 있죠…….”
반발은 없었고 백도율은 한 번에 허락했다.
서준이 약간의 반항을 기대했다는 건 아무도 몰랐다.
팀은 서준은 혼자서, 그리고 백도율과 이무아, 조암 그리고 시식 코너가 한 팀.
나머지 부자와 입닫고겜하자는 집 증축을 위한 기본 재료 파밍을 맡으며 총 세 팀으로 나뉘었다.
참고로 부자와 입닫고겜하자는 보초를 서는 일도 겸한다.
물론 지금 타이밍에 집을 레이드하러 오기에 적합하지는 않지만 필요한 일이다.
“갑시다.”
“방장, 방장은 혼자 간다면서요. 갑시다 할 필요 없잖아요.”
“네.”
서준은 시무룩하게 조암에게 대답한 뒤 움직였다.
* * *
서준은 방독면을 쓰고 파밍지 입구 앞에 섰다.
1티어 파밍지부터는 사람들과 붙을 확률이 높아진다. 파밍지 개수가 적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준의 팀과 같이 빠른 속도로 방독면을 구해서 이런 곳에 도착한 팀은 별로 없을 것이라 서준은 편하게 입구에 섰다.
서준이 선택한 파밍지는 버려진 항구라 불리는 곳이다.
서준의 캠프에서 그나마 가까운 곳이다.
그나마 말이다.
그들은 3티어 파밍지와 가까운 스팟에 집을 지었기에 절대적인 거리를 따지면 이곳까지 거리는 멀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오는 동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친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적 보면 그냥 달려들어 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러다가 본인이 당하고 템 잃고 다시 집에서 걸어가는 걸 해야 하는데 아오!
-최악의 분탕시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서준은 라스트에 가장 걸맞은 플레이를 했다.
보면 털어먹는다.
그뿐이었다.
“하, 자꾸만 자원이 복사되는데 이거 어떡합니까, 여러분. 이따가 다시 돌아올 때 또 사람들 보면 아이템 칸 없을 것 같은데.”
-그냥 양아치임 이 새끼는ㅋㅋㅋㅋ
-정석적인 플레이를 했을 뿐인데?
-근데 말투가 너무 양아치잖아ㅋㅋㅋ 킹받게
버려진 항구에 도착한 서준의 목표는 이곳에 있는 NPC들을 처리하는 것이다.
아직 1티어 파밍지에서는 보스와 같은 존재들이 없다.
하지만 잘못하면 총에 맞으면 순식간에 갈 수가 있었다.
당연히 플레이어가 조심하면 이런 곳에서 맞고 죽는 일은 힘들긴 하다.
그래서 1티어다.
“자 들어갑시다.”
하지만 정문으로 들어간다면?
타타타탕!
서준을 발견한 NPC들이 곧바로 경계 모드에 돌입했고 서준은 반자동 소총으로 NPC의 총을 피해 가면서 항구를 누비기 시작했다.
-왜 정문으로 들어가는데 ㅋㅋㅋㅋ
-한결같이 당당한 새끼
탕! 탕!
적이 공격했을 때만 바로 옆 기둥으로 조금 움직여 엄폐를 했다가 공격이 끝나고 잠시 지연되는 순간 몸을 돌려 공격한다.
탕! 탕!
정확하게 미간에 두 발 박힌 서준의 총알에 NPC가 또 하나 쓰러졌다.
-에임 ㄷㄷ
-가만 보면 이 새끼 사격 실력도 좋아
-아니 진짜 도대체 왜 다 잘 함?
1티어 파밍지에서 얻을 수 있는 자원은 0티어랑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하지만 부품 재료는 1티어 무기들을 만들 수 있는 재료들이 있었고 레이드를 가능하게 해주는 폭탄도 이곳에 조금씩 있었다.
서준이 이곳에서 노려야 할 건 2티어 파밍지로 넘어갈 수 있는 아이템이다.
열쇠조각.
탕!
탕!
먼저 버려진 항구를 돌아다니면서 10명이 넘는 NPC를 잡은 서준은 빈 파밍지를 뒤진 뒤 집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른 경로로 가던 중 한 집을 발견했다.
* * *
하윤호.
그는 서준을 시작부터 만난 뒤에 바로 집부터 지은 뒤 0티어 파밍지로 향했다.
그들이 선택한 집터는 0티어 파밍지가 주변에 많았고, 그 파밍지는 저티어 중에서도 낮은 평가를 받고 있어 다른 팀을 만나지 않고 무난하게 3개의 파밍지를 얻어내는 데 성공했다.
이는 매우 현명한 전략이라고 볼 수 있었다.
그의 파티가 그나마 멀리 떨어진 곳까지 갔다가 돌아오고 있을 때.
그들의 문 앞에서 누군가가 큰 소리로 외치고 있는 걸 무전기를 통해서 아주 희미하게 듣기 전 까지는 말이다.
[나오세요!]희미하다.
너무나 희미한 목소리다.
상대방이 큰 소리로 외치고 있어서 보통은 들려오지 않는 주변 소리가 아주 작게 무전기를 통해 들어온다.
그리고 하윤호는 순간 등골이 쭈뼛 서는 기분이 들었다.
이 목소리는, 설마…….
[제발 그냥 가주시면 안 될까요? 제발. 제발. 제발.] [안. 잡. 아. 먹. 어. 요. 하. 하. 하.] [죄송합니다! 항상 존경하고 있습니다! 트래블 시청자 숫자 최고 기록 축하드립니다! 우리 파티는 그냥 놀러 온 거에요. 진짜로요 상금이나 레이드 같은 건 바라지도 않아요. 깍두기 역할이에요!] [이. 해. 하. 니. 까. 나오세요.]다급하고 절박하고 큰 목소리와 미세한 발연기의 목소리가 교차한다.
그리고 하윤호는 멈췄다.
정말 멈추고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로 뒤를 돌아봤다.
그는 집 근처에 다다른 상태였다.
당장 이 언덕의 능선을 빼꼼 넘은 머리는 집의 뒷면을 보고 있으니.
하윤호는 숨도 못 쉰 채로 뒤로 살짝 살짝 뒷걸음질 쳤다.
그런데.
[아. 폭탄 써야하나. 아까운데. 그냥 열어주면 적당히 가져갈 텐데 이거 열면 그때는 깡패가 되는 겁니다? 루미 님? 안에 계신가요? 하윤호 님은? 두 분은 잘 아실 텐데?]장난기 가득한 목소리로 이전에 했던 발연기는 어디 갔냐는 듯 너무나 자연스럽고 물 흐르는 듯 이어지는 협박에 하윤호는 앞으로 달려갔다.
생존본능이었다.
“서준 님!!!!”
“오.”
“여기 있습니다! 방금 파밍해 온 거 바치겠습니다! 폭탄 아끼시지요!”
“오.”
그리고 그 덕분에 살았다.
싸움 없이 하윤호 파티가 파밍한 결과를 얻어낸 서준이 만족스럽게 떠났고 하윤호는 집 안에 들어왔다.
스트리머들이 겁을 잔뜩 먹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휴…….”
“윤호 님. 우리 잘 한 거 맞죠?”
“와 진짜 공포네요. 까딱했다간 캠프가 그대로 공중분해 될 뻔했다는 게.”
“걸어다니는 폭탄…….”
하윤호는 팀원들의 멘탈부터 챙겼다.
“잘 끝났잖아요.”
비록 아이템을 서준에게 무참히 강도질을 당했지만 집이 털리지는 않았지 않은가.
그렇다면 후일을 도모할 수 있다.
“그런데 이제 폭탄도 모일 테고 슬슬 레이드 각인데 우리 집 위치를 알았으니 어떡하죠?”
슬슬 외벽이나 문을 제대로 터뜨릴 수 있는 폭탄을 파밍하는 시기다.
그러니 레이드를 본격적으로 조심해야 한다.
그런데 이미 위치가 까발려졌고 그들이 약자인 것도 드러났기에 팀원들은 습격을 걱정했다.
하지만 하윤호만큼은 달랐다.
“걱정 마요. 그래서 일부러 털린 거니까. 서준 님은 말이죠…….”
“네.”
“이미 한 번 털려 우리 같은 비쩍 곯은 돼지말고 살집 빵빵하게 오른 집을 털 테니까! 다시 뚠뚠 일을 하러 갑시다!”
하윤호는 최대한 긍정적으로 말했다.
무엇보다.
‘과연 서준 님 팀이 레이드를 할 수 있을까? 우리야 싸우진 않을 거지만…….’
이 점이 가장 안심이었다.
* * *
증축되어 가는 집에 가장 늦게 도착한 서준은 바로 아이템부터 창고에 넣어가며 정리한 뒤 밖으로 나왔다.
그들의 집에는 간단하게 외벽이 둘려지기 시작했고 1티어 파밍지에서 얻은 자원으로 1티어 제작대를 만들어 건설차단 장치 강화 아이템을 만들기 시작했다.
라스트는 간단한 아이템만 있으면 파밍지를 제외한 어디에서든 벽을 만들고 위로 올라가는 경사로도 만들 수 있다.
그걸 막기 위해서 집에다가 박는 게 건설차단 장치.
줄여서 건차다.
그리고 이 차단의 범위를 늘려주는 아이템은 필수 아이템이었다.
“서준 님 오셨습니까. 지금 시점에서는 이렇게 짓는 게 베스트라고 하더군요.”
기억을 더듬어 가며 그들의 집을 확장해 나가던 백도율이 서준을 보자 반겼다.
싸움이 크게 없다 보니 아직 캠핑하는 분위기라고 말하며.
“싸움이 없다고요?”
“……. 예. 뭐 서준 님은……. 아무튼 이제 곧 있겠죠?”
“네. 있을 거예요. 조금 지나면 다른 팀들도 1티어 파밍을 할 테고 폭탄을 구했으니 한 번 정도는 깜짝 레이드를 할 수 있겠죠.”
여기서 바로 2티어로 가는 건 무리였다.
2티어 파밍지를 탐색하는 데 필수인 열쇠 조각을 얻었지만 이는 조각일 뿐이다. 한 번 더 파밍을 해야 한다.
그런데 1티어 파밍지는 개수가 적고, 초기화될 때까지는 약간 기다려야 한다.
여기서 내릴 수 있는 선택지는 몇 개 없다.
희박한 확률을 노리고 열쇠 조각을 특별한 다른 곳으로 가 구하거나.
아니면 여유 시간을 즐기며 자원들을 채집하느냐.
아니면.
“남의 열쇠 조각을 약탈하느냐.”
백도율이 벽을 세워 올리면서 말을 이어 나갔다.
“가실 겁니까? 약탈?”
“음…….”
“설마 이미 구해 오신 건 아니죠?”
“그건 아니고요. 제가 갈 때는 당연히 없을 거고, 올 때 열쇠 조각 파밍을 마친 팀과 마주칠 확률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하긴 지금 파밍 중이겠죠?”
“네. 우리가 좀 빨랐으니.”
일정량 이상의 기본 재료를 모으는 시간을 단축시킨 결과다.
“그래서 가실 건가요? 레이드? 파티원은 몇 명?”
“음…….”
“왜요.”
“그것보다는 스나이퍼 타워 하나 만들어 주세요. 그냥 집 바로 위에 전망대?”
“건설 자원이야 충분하죠. 레이드 오실 거라 생각하시나요?”
“네. 한 팀은 무조건 올 겁니다.”
“아니, 무슨 짓을 하셨길래…….”
백도율은 한숨을 내쉬면서도 서준의 요청대로 집을 만들어나갔다.
그러곤 잠깐의 평화로운 시간이 찾아왔다.
서준은 라이플을 들고 백도율하고 함께 집 중심의 높지는 않은 전망대에 올라와 얘기를 나눴다.
그리고 팀원들은 아무런 아이템도 없이 집 주변에 널리 퍼졌다.
보초병이다.
“진짜 올까요?”
백도율이 물었고 김태우가 대답했다.
[그러게요. 서준이 이 자식 감은 틀리지 않긴 한데 굳이 지금? 물론 열쇠 조각을 가진 팀을 찾는다면 우리가 확실하니 노려질 만하긴 한데…….]그들이 강하다는 거야 모두가 알지 않은가.
팀원들은 이런 궁금증을 가지고 있었고 서준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그들을 이해한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그래도 올 거예요. 한 팀은.”
“네…….”
[그래, 알았다.]서준이 그들이 레이드 당할거라 생각하는 이유는 간단했다.
정말 너무나 간단했다.
[어? 이쪽으로 한 팀이 접근하는 것 같습니다. 풀무장 적 여섯 명 확인됐습니다.] [음? 여기도 적 출현이요. 혹시 우리 같은 팀 보는 건가요?] [아니요. 저는 서쪽이고 부자 님은 동쪽이잖아요.] [아하!] [북쪽에도 적 팀 출현입니다. 저 발견하고 쏘고 있어요!]백도율이 진지한 표정으로 외쳤다.
“세 팀? 티밍인가!”
티밍. 시스템상으로 팀이 아닌데도 팀을 이루는 행위다.
이는 기업들의 담합과 같은 행태다.
[갑자기 들린 총소리에 서쪽 팀 깜짝 놀랍니다!] [동쪽 팀도 진격을 멈췄어요! 미친 여기 슬레이어 팀 같은데?]“티밍은 아닌 것 같네요. 다행이네요. 하하하.”
“서준 님.”
그제야 상황 파악을 한 백도율이 더욱더 심각한 표정으로 서준을 바라봤다.
“네?”
“혹시……. 지금 오는 세 팀 다 서준 님한테 복수하러 오는 건가요? 열쇠 조각이 목적이 아니라?”
“…….”
“…….”
“세 팀이나 올 줄은 몰랐네요.”
서준은 시선을 피하면서 이마를 긁적였다.
“다들 너무 화가 많은 것 같은데요? 이게 맞나?”
백도율이 어이없다는 듯 서준을 노려봤다.
태우의 감탄 섞인 무전도 전달됐다.
[진서준……. 무슨 짓을 한 거냐 도대체?] [방장? 나오라는데요?]세 팀의 총구가 초반부터 서준의 집을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