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ter Swordsman’s Stream RAW novel - Chapter (347)
검술 고인물의 게임방송-347화(347/431)
제347화
중재자.
안전지대의 억제기이자 레이드 보스인 이 NPC는 라스트의 끝판왕급 레이드 보스였다.
어째서 그러한가?
일단 잡기가 너무 까다롭다.
중재자의 방어력은 아주 높다.
그는 유저들에게는 없는 아이템으로 풀무장을 하고 있었으며, 총으로 타격에 성공해도 제대로 데미지가 들어가는 부위는 한 군데도 없었다.
한 군데도.
그리고 3티어 이상의 무기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데미지가 98% 반감된다.
3티어 이상일 경우 40%의 데미지가 반감되고.
[???: 중재자를 소환해서 잡을 겁니다.]==
얘는 중재자가 그냥 뭔지 모르는 거 아닐까?
==
그래서 서준이 목표를 말했을 때 바깥의 사람들은 하나같이 어이없다는 반응들이었다.
지금 그들의 상황으론 중재자에게 유의미한 데미지를 넣을 수가 없다.
2%의 데미지로 아무리 많이 때려봤자 중재자는 상시 체력 회복 또한 하기에 답이 없다.
말 그대로.
그래서 서준이 정말로 중재자를 소환할지 말지에 대해서 갑론을박이 많았다.
허세라 생각하거나, 서준이 멍청할 뿐이라든가 같은 의견들로 싸웠다.
소환되면 걷잡을 수 없으니까.
[트롤링 에바인데] [아 진짜 아닌데 이건] [라벤이라 그런지 믿음이 부족하구만] [응 개 망하는 거 보게 될 테니 오히려 좋을지도] [그래 저 서버 망해 버려라] [사고 쳤내 사고 쳤어 ㅋㅋㅋㅋ]그런데 그런 중재자가 소환이 되어버렸다.
슬레이어 팀의 리더를 잡으면서.
그 당사자는 심지어 너무나 여유롭게 시체나 루팅했다.
몇 분 뒤 중재자가 캠프 중앙의 헬기 착륙장에서 나타나 무차별적인 공격을 벌일 텐데도.
[이거 해결하려면 100명이 단합해야 함. 서버를 위해서라면 해야 함.] [트래블 시청자로 달달하게 실적 뽑아내던 제작진 오열]“이봐 미쳤어?”
서준의 주변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 중 슬레이어 팀원도 있었고, 당연히 그는 아이템을 되찾으려 했지만.
“늦으셨어요.”
서준의 루팅 속도는 빨랐다.
“와. 이제 개판이 난다는 거 몰라? 아니, 정말로 미친 거야? 컨텐츠 망하게 하려고? 너는 스트리머잖아!”
흠.
서준은 씨익 웃었다.
“혹시 주화 다 잃어서 화나셨나요?”
주우면서 보니까 꽤 많던데.
“와! 와! 너 진짜.”
“왜요?”
서준은 살갑게 웃었다. 주화가 상상 이상으로 많던데 이렇게 열심히 일하는 업체는 상은 못 줘도 말이라도 대우해 줘야 한다.
주변이 웅성웅성거린다.
“뭐야? 아니, 진짜로 죽인 거야?”
“시체 있잖아. 서버 메시지도 있고.”
“아니, 그런데…….”
아직 상황 파악이 제대로 안 된 것 같았다.
그렇다면 빨리 현실을 파악시켜 줘야 하니 서준은 말했다.
“네, 중재자가 나왔네요. 참고로 저는 처음부터 이러려고 했어요.”
그러면서 총을 겨눴다.
조금 전 레이를 죽인 그 총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이제 진짜 모르겠다 ㅋㅋㅋㅋㅋㅋ
-방장 미친놈앜ㅋㅋㅋㅋㅋ
-사고 쳐 놓고 ㅈㄴ 당당한 새끼
“아아악 미친!”
“일단 도망쳐!”
“아니, 뭔데! 다들 생존자 캠프에서 벗어나라!”
참고로 사람을 한 명 죽일 때마다 중재자의 숫자는 늘어난다.
서준으로서도 더 이상 서버에 찾아올 중재자의 숫자를 늘리고 싶지는 않았기에 그냥 퍼포먼스였다.
“다들 잘 속네요.”
하지만 한 명만큼은 안 속았다.
씩씩거리고 있는 슬레이어 팀의 팀원이었다.
“야.”
“네?”
“지금 우리 리더가 말하고 있는데 각오해라.”
“뭘요?”
서준의 눈이 호기심으로 가득 찼다.
방금 막 죽은 레이가 뭐라고 한 것인가!
“우리 슬레이어는 중재자 잡는 일에 절대 협조 안 한다고. 넌 스트리머로서 나락 갈 준비해라. 그거 잡을 수 있을 것 같아? 중재자로 인해 서버 폭격되든, 네가 서버를 포기하든, 둘 다 너한텐 치명적일 거다. 3티어 레이드는 무조건 막을 거고.”
“그렇다면 말이죠.”
“뭐.”
“그쪽 집으로 도망쳐야겠네요.”
“뭐?”
“무한 로켓인데 우리 집에서 싸울 수는 없으니까.”
“이, 쓰레기가.”
이러나저러나 중재자는 헬기를 타고 섬에 도착했다.
* * *
사실 다른 집으로 도망칠 여유는 없었다.
어쨌거나 중재자는 서준도 잘 알고 있었다.
꽤나 강력한 보스몹이다.
특히나 지금 상황에선.
‘이동속도? 빠르지.’
정해진 구역이 없고 자유롭게 이동하는 보스다.
너무 멀어질 경우, 바로 집으로 방향을 틀어 그들의 캠프를 석기시대 수준으로 돌려놓으려 할 거다.
그러니 뒤도 안 돌아보고 도망쳐서는 안 된다.
할 수 있는 거?
‘다행히 NPC들의 공통적인 특징인 공격을 맞지 않으려고 한다는 것하고.’
추가적으로 생각해 둔 게 있긴 하다.
데미지가 부족해도 채울 수 있으니.
[야. 괜찮겠냐?]“걱정 말고 집에 가 있어. 내가 혼자 상대한다.”
일단 만나본다.
두두두두.
헬리콥터가 상공을 가르며 캠프의 안쪽으로 향한다.
더 이상 이곳은 서준에게 안전지대가 아니었다.
중재자는 서준을 죽일 수 있다면 어디더라도 총을 쏠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할 수 있는 건 서준도 마찬가지.
‘2%짜리 데미지지만.’
일단은 가장 좋은, 챙겨뒀던 소총을 꺼내고 기다렸다.
헬기는 캠프의 중앙에 착륙했을 것이다.
그리고 잠깐 벽에 기댄 채로 기다리자 멀리서 여유롭지도 급하지도 않은 절제된 움직임으로 방독면을 쓴 사내가 다가오고 있었다.
마치 서준이 어디 있는지 알기라도 하듯.
‘알고 있겠지.’
프로그램이 그렇게 되어 있으니.
저 방독면은 방탄 마스크다.
진짜 방탄 마스크라는 건 아니고 헤드샷을 맞혀도 데미지 감소가 들어가니 하는 말이다.
그럴 수 있다.
사이보그 같은 게 있는 세계관이어도 안 이상하다. 어차피 세계관을 이 게임사가 안 풀었으니.
게임은 어차피 정해진 조건 하에서 싸울 수밖에 없지 않은가.
방탄 마스크라는 상대방의 조건이 주어졌으면 다른 방법을 찾아내면 된다.
중재자의 등에는 온갖 무기들이 걸려 있었다.
‘근력이 엄청나군.’
저러고도 절제되고 신속한 움직임을 보여주니 말이다.
“여러분 저거 내공 있는 것 같지 않아요? 내공이 없는데 아무리 휴대용이라 하지만, 등에 로켓 런처를 저렇게 매고 움직일 수가 없잖아요.”
-ㅋㅋㅋㅋㅋㅋ
-긴장해라 방장! 너는 그런 괴물과 싸우는 거다! ㅋㅋㅋㅋ
-진짜 상대 어떻게 하려고?
-평생 로그아웃하면 되긴 함ㅋㅋㅋ
“그래도 너무 걱정 마세요. 제가 잡습니다.”
그때였다. 중재자의 팔이 마치 카우보이처럼 빠르게 움직였고 즉시 서준이 얼굴을 내밀었던 곳을 향해 산탄 계열의 총을 쐈다.
탕!
흩어지는 탄환이 덮치고 서준은 벽에 몸을 엄폐했다.
탕! 탕! 탕!
중재자가 총을 쏘면서 가까이 다가왔다.
탕!
그리고 네 번째 총알을 쏘는 순간이 서준에게는 유일한 기회였다.
서준이 벽을 넘어 중재자를 향해 총을 쏘았다.
중재자는 엄폐를 위해 다가오는 것을 멈추고 옆으로 숨었고, 서준은 이때를 놓치지 않고 물 흐르듯 뒤로 빠졌다.
술래잡기가 시작되었다.
콰아아앙!
“틈만 나면 이러는 건 좀 아닌데.”
콰아아앙!
서준은 라스트에서 가장 흔한 맵인 숲으로 캠프에서 빠져나와 도망치고 있었다.
좀만 멀어졌다 싶으면 망설임 없이 로켓 런처를 쏜다.
공격하는 타이밍만 정확히 알면, 그런 다음에 틈이 생겼을 때 적을 피하게 만든 뒤 도망치는 방식으로 가면 살아남을 수는 있었다.
그러다가 날아오는 로켓까지 피해야 하고, 또 비위도 맞춰줘야 한다.
너무 멀어지면 주저 없이 몸을 돌린다.
참으로 난감한 친구였다.
콰아아앙!
다른 의미로 언제나 난감함을 주는 친구 태우가 서준에게 물었다.
“어, 잘 살아 있다.”
조금만 방심하면 죽을 테지만 그 방심 정도야 안 하면 된다.
서준은 이것보다 더 어려운 순간들을 많이 맞닥뜨렸으니까.
문제는 살아남는 건 할만하지만 잡을 방법이다.
“일단 집으로 간다.”
[뭐? 꺼져! 오지 마! 데미지 넣을 방법 못 찾았지?]“…….”
난감하군.
“그래도 간다. 대비해.”
서준은 추가적인 설명 없이 지금 상황에 집중했다.
콰아아앙!
거리가 좀 있다고 로켓을 계속 날리는 것 봐라.
괜히 중재자가 석기시대 전파자가 아니다.
[야!] [서준 님, 어떻게 대비하라는 거죠? 설명 부탁드립니다.] [후, 짐을 일단 다 쌀까요?]“아니요.”
콰아앙!
서준이 몸을 숨긴 나무가 사라지다.
다음 로켓이 날아오기 전에 돌이든 언덕이든 나무든 어디든 숨어야 한다.
그래서 다음 나무에 숨었다.
콰아앙!
또 그렇게 한 그루의 나무가 세상에서 삭제되었다.
아이템도 남기지 못 하고.
“성공하면 3티어 레이드급의 보상을 얻을 수 있고 무엇보다 슬레이어 팀의 주화를 전부 가져 버려서 어마어마한 이득입니다. 이번 작전은 완벽해요.”
[걔를 잡을 수 있다면 이겠죠!] [왜 말 돌리냐 서준아? 오지 마 그냥.] [그래서 어떻게 해요? 당장 짐 다 빼지 마요?]“네.”
서준은 급하게 움직이는 상황 속에서도 공격을 틈틈이 날려 거리를 벌렸다.
바쁜 와중에도 타격에 성공했지만.
[중재자 – 99%]체력이 줄어들질 않는다.
[중재자 – 98%]아니, 회복한다.
[중재자 – 99%]-이걸 잡는다고?
-확실히 이건 좀 아니긴 하네
-자기 집 터뜨리려는 수작일 듯! 원래 방장 인성은 아군 적군 가리지 않음!
-아무리 생각해도 이거 답 없다. 뭐 50발을 한 번에 퍼부을 수가 있나?
-동맹 구한다면야 뭐ㅋㅋㅋㅋ 쟤가 유저들처럼 잘 피하고 잘 숨고 사려서 문제지
-하윤호 팀이 도와줘야 할 듯
[대안이라도 만들고 오던가!] [윤호 님 지금이라도 불러볼까요? 다 같이 맞히는 각을 만드는 게 불가능에 가까워도 일단 가능성이 보인다면…….] [위기 상황이라 3티어 레이드 해도 방해 안 하지 않을까 싶네요.] [오히려 그거 노리려 하는 거라고 더 방해하겠죠. 애초에 봐 줄 이유가 없어요.]“걱정 마세요. 도착했네요.”
서준은 문을 열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어차피 목적지가 집이었기에 거리가 벌려지든 말든 상관없이 달려왔다.
입구 쪽에 팀원들이 몰려있었지만, 서준은 그들에게 여유롭게 말하는 것과는 반대로 응급환자를 앞둔 의사처럼 빠르게 상자를 뒤지고 아이템을 챙겨 옥상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백도율 프로님만 따라오시죠.”
백도율은 서준을 뒤따라 올랐다.
옥상에 도착한 서준은 백도율에게 방금 상자에서 꺼낸 저격 총을 건네주었다.
“몇 분 뒤면 오겠군요.”
“네……. 그리고 로켓 런처로 파괴하고 집에 들어오겠죠? 서준 님 덕분에? 지금 이 저격 총으로 맞힌다 해도 데미지는 안 들어갈 거고요.”
서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바로 그 점이 서준이 노리고 있는 포인트였다.
한편 밖에서는, 특히나 라스트 커뮤니티에서는 서준에 대해 회의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
슬레이어와 중재자가 함께 이 악물고 방해하는 3티어 레이드를 성공시켜서 아이템을 얻고 그걸로 중재자 잡기.
VS
집을 그냥 내주고 기도하기
저 스트리머는 후자를 택했군! 하하하하
==
-너넨 왜 저 스트리머를 싫어하냐?
└그냥 막무가내로 안전지대에서 상대방을 죽인 건 좀 아니니까
└맞긴 해
└막무가내로 굴어도 괜찮은 건 다른 게임에 한해서야. 여기서 그렇게 굴었는데 결국 수습 못 하면?
└좋은 말은 안 나오겠군
-어디 한번 지켜보자고
└집이 얼마나 폭파되는지?
└하하하하하
-와우… 잠시만 나 방법 알 것 같은데????? 와우 아니 이건가…?
└뭔데?
└중재자의 로켓 런처는 3티어 이상이야
└그게 뭐 어쨌다고
└아…??!
└그걸 맞추는 건 그렇다 쳐도, 정확한 타이밍에 쏘는 게 가능한가? 그것도 여러 번?
[중재자 – 100%]서준은 조금 떨어진 거리에서 그들의 집을 노려보는 방독면을 쓴 괴한을 발견했다.
“왔군요.”
“뭘 해야 하는지 설명 안 해주시나요?”
“설명 필요 없어요. 아주 간단하거든요. 자 보시고 따라 하세요.”
서준과 중재자가 동시에 서로를 겨눴고, 방아쇠를 격발했다.
이후, 결과는.
“된다니까요.”
[중재자 – 80%]-???
-뭐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