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ter Swordsman’s Stream RAW novel - Chapter (357)
검술 고인물의 게임방송-357화(357/431)
제357화
로이드는 프라이팬을 들고 층을 올라오고 있는 미친 추종자들을 보며 깊은 한숨을 땅이 꺼져라 내쉬었다.
뭐.
그가 깊은 한숨을 안 내쉬었어도 땅은 꺼지고 있었다.
비유적인 의미에서 땅이 꺼진다고 한 말이다.
그들의 기반은 현재 실시간으로 파괴되고 있었다.
“쏴! 쏴 봐라!”
“흐음, 이거 좋은데? 프라이팬 활용 가능할지도?”
“빨리 가자! 열심히 안 하면 어떻게 될지 몰라!”
“절대 그를 건드려선 안 돼.”
그들의 기지 근처에 전초기지가 생겼다.
근처, 그래 외벽 바로 앞이다.
그곳에 총 네 개의 팀의 전초기지가 생겼다.
하지만 그걸 부수러 갈 수는 없었다.
일단 네 팀이 몰려들고 있었다.
모두 프라이팬을 하나씩은 최소한 들고.
“막아! 미친!”
“왜 우린데! 왜!”
“하하, 하하하하. 하하하하하.”
실성한 채로 리더가 웃는다.
그의 옆에서. 들으라고 하는 말인가?
침실 바로 앞까지 적들은 쳐들어왔다.
지금은 대치 상황이다.
적들이 프라이팬을 흔들면 그들은 맞히고 있었다.
이게 뭐냐고.
저걸 도대체 왜 들고 있을까?
그건 뻔하다.
“전초기지 파괴는 어떻게 안 되겠지?”
“응.”
실성한 채로 웃던 리더의 물음에 로이드는 확답을 했다.
희망찬 말을 할 만한 상황이 아니었다.
적들이 외벽 바로 앞에 전초기지를 지어둔 만큼, 지금 뒤로 빠져 탈출로로 나가서 파괴하면 금방이긴 하다.
문제는 이 일의 원흉이 전초기지 앞에서 그들을 올려다보면서 어서 오라고 손짓하고 있다는 거겠지.
“포기해! 하하하하! 그냥 포기하자! 젠장 어쩔 수 없지.”
로이드는 리더의 헛웃음을 들으며 떠올렸다.
라스트의 유명한 격언이다.
오래된 격언은 아니지만 앞으로 두고두고 회자될 것이다.
로이드는 멍하니 그 격언을 중얼거렸다.
라스트에서 생존하려면 두 가지 원칙을 명심해라.
첫 번째 원칙, 절대 그를 어떤 방식으로든 건드려선 안 된다.
그리고 두 번째 원칙.
“제1원칙을 절대 잊지 마라…….”
*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방금 로이드 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거 말한 거임?
-절대 명심해야 할 두 원칙ㅋㅋㅋㅋㅋㅋ
-어이없긴 하나 보다
-나 같아도 어이없을 듯ㅋㅋㅋㅋ 무슨 공격하는 애들이 모두 프라이팬을 들고 있어
-다들 방주 방송도 같이 보고 있나 보군
서준은 적들이 투항했다는 얘기를 이번에도 백도율을 통해 들은 뒤 전초기지에서 상대의 본진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여러분? 이 세상에 헌터 팀에 대한 흔적을 하나도 남기지 말아주세요.”
나긋한 목소리와 그렇지 못 한 내용.
착암기를 챙겨온 부자와 입닫고겜하자는 일을 하기 시작했다.
건설 차단 장치가 사라지면 내구도가 내려가기에 작업이 힘들지는 않을 것이다.
본진의 계단을 올라갔다.
올라가는 와중 서준은 옆에서 벽면에 붙어 있는 약탈자들과 특수부대의 인사를 받았다.
다들 박수를 치고 있었다.
서준을 향한 존경의 박수다.
컨셉에 심취한 건 아니고 그냥 저러면 재밌을 것 같다고 생각했나 보다.
약간 어이가 없었다.
-ㅋㅋㅋㅋㅋㅋㅋ 방장 가끔 느끼는데 느와르 분위기 ㅈㄴ 잘 어울림
-왜? 진지한 적이 거의 없는데?
-싸울 때는 진지하잖음. 그리고 그냥 멋있잖아
-얼굴이 잘생겼으니까 ㅋㅋㅋ
-이것마저도 외모지상주의냐! 더러운 세상!
시청자들이 그렇게 떠드는 건 꿈에도 생각 못 한 서준은 목소리를 낮게 깔았다.
그리고 적의 침실 문 바로 앞에서 마지막으로 서 있는 라이언에게 다가가 귓속말을 했다.
“공격 안 해요? 지금이라도?”
이걸 참냐는 도발이다.
여기서 무방비 상태인 그를 죽이면 전쟁이다.
그래서 그 전쟁이 쫄리냐고.
그렇게 서준은 물었다.
-캬!
-목소리 낮게 깔고 너 헌터 팀 될래 시전!
-이 새끼 채팅 보고 호응해 준 거 아님?
-ㅋㅋㅋㅋㅋㅋㅋ 어쩔 수 없이 이번만은 협력한 적 마피아 보스를 향해 도발하는 캬!
하지만 라이언은 강력했다.
그 어떤 불편함의 기색도 내비치지 않고 웃었으니.
“하하하하! 다음에 하죠.”
모자람 없이 대처한 그는 서준에게도 까다로운 상대였다.
그러려니 하고 침실 안으로 들어갔다.
“죄송합니다!”
헌터 팀 팀장이 큰 소리를 냈다.
세간의 평가는 가벼워서 웃기지만 우습지는 않은 사람이라고 한다.
“아무래도 도네는 너무 건방지지 않았나 싶네요.”
확실히 지금도 비굴한 태도는 아니었다.
당돌했다.
“누가 도네했나요?”
서준은 그것만 알려주면 뭘 할 생각이 없었다.
그 사람만 노려야지.
4티어에 돌입한 만큼 재밌는 기능이 많았다.
가령 서버 내에 어떤 사람이 접속해 있는지 알 수 있는 리스트라던가, 한 사람만이지만 그 사람의 방향을 가리키는 나침반이라던가.
그렇다. 이런 아이템이 레이드에 뭐 얼마나 도움이 되겠는가.
하지만 정석적인 루트로 즐길 건 전부 즐긴 이들에게는 이런 아이템이 필요한 법이다.
“말해주시죠.”
말하면 헌터 팀은 평온할 거다.
심정적으로는 로이드라는 막내가 사고를 치고 다닌다고 하니 로이드일 것 같지만 서준에게 필요한 건 명분이었다.
스트리머지 않은가.
그리고 헌터 팀의 리더가 답했다.
“그건 좀 곤란하겠네요.”
그 순간 로이드의 눈빛이 달라지는 걸 캐치했다.
확실히 도네를 한 사람은 로이드가 맞았다.
하지만 이렇게 나온다면.
“끝까지 가려고요?”
“하하하, 서준 님도 경계해야 하지 않나요? 우리는 잘 막았지만 슬레이어는…….”
“복구하느라 정신없겠죠. 3티어는 지난 시간 동안 여러분들이 계속 독점해 왔으니.”
무엇보다 복구했다 해도 다른 짓에 눈을 돌릴 여력이 없다.
“음……. 그래도 일반인 팀들이!”
“올까요?”
“올 수도 있죠?”
헌터 팀의 리더는 당당했다.
서준은 피식 웃고 고개를 끄덕였다.
“좋습니다. 끝까지 놀아보죠.”
-일반인 팀이 오기는 뭘 오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프라이팬으로 5분 만에 다 정리해 버린 거 영상 보고도 들이댈 수 있는 사람이 없음 그냥
-남은 팀이 다, 아니 하윤호 팀 제외하고 전부 붙어먹으면 방장 이기는 거 가능하냐?
-가능하겠냐? 프라이팬이 떴다니까?
-ㄹㅇㅋㅋ
“자 다 철거하죠. 그리고 이제부터 잘 도망치세요.”
서준은 비무장 상태인 헌터 팀원들을 하나하나 차례대로 죽였다.
탕! 탕! 탕! 탕!
그들은 무릎을 꿇은 채로 담담히 죽음을 받아들였다.
어디 숨겨둔 곳에서 태어나든 랜덤하게 태어나든 상관없었다.
다 찾는다.
서준은 침실 밖으로 나왔다.
“윤호 님?”
서준이 가라고 해서 약탈자들과 특수부대 팀은 떠났지만 하윤호의 팀은 아니었다.
“네?”
“여기서 나온 자원 다 주세요.”
“네?”
“제가 4티어 아이템을 또 만들 게 생겨서요.”
“…….”
“어서요.”
“넵!”
-윤호야… 니가 형이야ㅋㅋㅋㅋㅋ
-와 진짜 양아치다 방장ㅋㅋㅋㅋㅋㅋㅋ
-레이드 왜 함?
-그래도 다른 두 팀 데리고 왔잖아~
* * *
헌터 팀은 이왕 집이 털린 김에 쉬러 밖으로 나갔다.
어차피 지금 들어가나 나중에 들어가나 달라질 게 없다는 생각이었다.
서준은 리스트를 확인하는 아이템을 먼저 만들고 이럴 줄 알았다고 하며 휴식을 부여했다.
다들 고생했을 테니.
그리고 캡슐 밖에 나온 다음 하나의 주제로 커뮤니티와 트래블이 시끄럽다는 것을 알게 됐다.
“아 궁금해요, 여러분?”
-안 궁금하겠냐?
-지금 너 아니면 설명할 사람이 없어 방장아
-아무도 안 나선다 문찰 어떡하냐
-지상 최악의 방장….. 이거 방종각 멘트인데?
“와 어떻게 알았지? 두 시간 뒤에 뵙겠습니다.”
서준은 진심으로 감탄했다.
트수들 중에 능력자가 너무나 많다.
“예지능력은 저도 가져 보지 못했던 능력인데 말이죠. 대단하십니다. 트바!”
그 시청자는 이후 2시간 동안 죽도록 까였다.
그리고 그러는 동안 서준은 쉬면서 커뮤니티 글을 읽고 놀았다.
4티어에 도달했다.
이제는 정말 그 누구도 막지 못하게 됐다.
일단 당장 해야 할 건 헌터 팀에 대한 응징이다.
그런 다음에는?
‘음…….’
그들이 이기기 위해서는 전투만 잘해서는 안 된다.
다방면에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줘야 한다.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다른 팀들은 팀 단위로 한 분야만 집중적으로 팔 텐데.
지금까지 실컷 싸움을 계속해 온 그들이 따라잡을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아.”
깨달았다.
이기는 방법.
“그냥 휘젓고 다녀야겠네. 계속. 어차피 난 죽지 않으니까.”
팀원들은 열심히 일하라 하고, 그는 계속해서 방해를 하는 거다.
어차피 누구도 막지 못하지 않은가.
간단했다.
그리고 이를 사람들도 예측한다는 게 웃겼다.
약간 다른 방식이긴 하다.
[근데 이제 어떡하냐?]==
방장이 ㅈㄴ 휘젓고 다닐 텐데 어떡하냐?
딱 오늘까지만 헌터 팀 팬다고 조용할 거고 그다음 날부터는 진짜 개판 칠 텐데
==
-방장을 막아라 하는 거지
-ㅈ됐네 ㅋㅋㅋㅋ
-방장이 한 번만이라도 나를 잡으면 그런 짓 안 하겠다고 공언할 거임. 그런 다음에 방장 잡겠다고 나대는 놈 생길 거임. 그럼 방장이 그 사람 가지고 놀다가 갑자기 그 사람 집 폭파시키고 원시회귀 시킬 거임
└아 ㅋㅋ 방송 다 봤다
└ㄹㅇㅋㅋㅋㅋㅋㅋㅋ 다 봤다
* * *
2시간 뒤.
아직도 꺼지지 않고 문찰에 대한 떡밥은 타오르고 있었다.
[왜 안 나오는 것인가?] [그냥 해설만 해 주면 안 되냐? 애초에 바란 것도 그것뿐인데?] [ㄹㅇ 되도 않는 핵 의심은 극소수고 그냥 해설만 해 줘!]그리고 서준이 다시 게임 안에 들어가 헌터 팀을 잡기 시작한 후로 2시간이 더 지났다.
[헌터 팀 개불쌍하넼ㅋㅋㅋ] [검서운 이야기, 혹시 문찰해 달라고 할까 봐 오늘 갑자기 휴방 때린 스트리머가 있다?] [프라이팬은 무적이고 검신은 신이야!]헌터 팀은 업보를 치르면서 오늘 하루만 고생하자는 마인드로 자원을 모으다가 서준을 만나 빼앗기는 일상을 반복했고.
서준의 팀은 기지를 복구시켰으며.
마지막으로 라스트 게임 운영팀장은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 중이었는데.
“이 연막이 편집된 플레이 영상을 그냥 올려다 줘도 되는 걸까? 제발 그냥 저 스트리머가 알려줬으면 좋겠는데. 방송 컨텐츠로 좋잖아!”
운영하는 입장에선 어떤 요구든 한번 들어주면 비슷한 다른 일도 해달라는 명분이 될 수 있기에 그저 이전에 해왔던 대로 하는 게 베스트였다.
그런데 지금은 답답해서라도 문찰이라는 걸 보고야 말겠다는 트수들이 계속해서 복사되고 있었다.
이를 무시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베스트는 플레이를 한 당사자가 직접 재현해 주는 것뿐.
그런데 그때였다.
“나이스!”
[후, 알려드리겠습니다. 아직도 그거 관련해서 떠들고 있을 게 뻔하니까요.]헌터 팀을 또 한 번 찾아낸 서준이 컨텐츠를 시작한 것이다.
운영팀장은 화색을 띠고 스트리밍을 바라봤다.
솔직히 궁금하기도 하다. 제대로 된 설명을 그도 들어보고 싶었다.
그리고.
서준은 연막탄을 썼다.
코 앞도 제대로 안 보이는 화면 속에서 서준은 분주히 움직였다.
그런 다음 연막이 사라졌고 화면은 시체 네 구를 비췄다.
[이렇게 하면 됩니다! 전 보여줬으니 이제 요구하지 마세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친놈 최악이다 진짜
-스트리머가 ㅈㄴ 불친절해요!
-그래서 트수 니들이 뭘 할 수 있는데
-폭동
-응 방장한텐 채팅 안 보여~ 개 빡치네?
“…….”
민심이 폭발했다.
사실 서준의 방에서 이렇게 민심이 폭발하는 건 자주 있는 일이다.
스트리머가 긁는 방송이니까.
하지만 서준의 방송을 본 적이 없는 사람이 이런 거대한 채팅의 물결을 본다면.
“올, 올려야겠지?”
운영팀장은 주섬주섬 공식 사이트의 공지를 작성하기 시작했고.
마침내 편집된 영상이 세상에 풀렸다.
-와 잠시만
-미친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연막 없어지니까 진짜….. 와….
-자 이제 휴방을 멈추고 문찰하러 나와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