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ter Swordsman’s Stream RAW novel - Chapter (360)
검술 고인물의 게임방송 360화(360/431)
제360화
라스트에서 전투 헬기를 얻는 방법은 지난하다.
가장 먼저 정석적인 방법인 보스를 잡는 방법이 있었다.
전투 헬기는 그 자체가 보스몹인데 일단은 중재자와 같은 최종 보스 격 위치에 있다.
굳이 따지자면 중재자가 가장 강력하고 골치 아픈 보스긴 하다.
그다음은 이 전투 헬기라 보면 된다.
다른 말로는 공격 헬기.
공격 헬기의 특징은 목표물을 공격하기 위한 무기가 헬기에 탑재되어 있다는 것이다.
전투 헬기도 마찬가지다.
로켓 런처를 중재자가 꺼내듯이.
하지만 전투 헬기에 탑재된 미사일 자체만으로는 중재자나 플레이어의 로켓 런처보다는 화력 면에서 우월하다.
잡는 일은 굉장히 까다롭다.
전투 헬기는 상공에서, 그들의 어그로를 끄는 특정한 아이템을 가지게 된 플레이어를 향해 공격해 온다.
그 안에 탑승한 인원은 다섯 명.
만약 헬기를 무사히 파밍하고 싶다면 가장 먼저 네 명의 총을 쏘는 실내 탑승 인원들을 잡아야 하며.
그다음에는 물가 쪽에 착륙하게 설계를 하면서 조종사를 죽여야 한다.
만약 헬기의 로터나 보조로터를 터뜨리게 된다면 헬기를 잡는다 해도 헬기를 파밍할 수는 없다.
레이드 과정에서 몸체의 파손율이 높아도 마찬가지다.
귀찮은 일이다.
그리고 헬기를 한 번 얻으면 전투 헬기 보스몹을 소환하는 아이템은 더 이상 그 팀에게 나타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세 개의 헬기는 추가로 어떻게 얻느냐?
캠프에서 주화로 살 수 있다.
아니.
많은 양의 주화로 살 수 있다.
그렇게 네 기를 얻은 것이다.
[젠장! 더럽게 비쌀 텐데! 왜 하필 우리가 처음이야?] [빨리 조종사 맞히지 않으면 접근한다! 떨어진다! 그가!] [하하하하!]헬기를 통한 레이드는 어렵고 그 이유는 단순했다.
옥상에도 대비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
본진 옥상에 설치된 터렛들이 하늘을 날고 들어와 쉽게 날로 먹으려 하지 말라고 외친다.
이 터렛들은 쉽게 제거가 불가능하며 옥상에 착륙하는 인원들을 벌집으로 바꿔준다.
하지만 헬기가 네 대라면? 그 네 대와 탑승 인원들이 터렛들만 제거하려 하면?
일은 쉬워진다.
물론 그렇게 한 뒤 착륙하게 되어서 뭘 어쩌겠냐마는.
[절대 내려오지 못하게 지켜! 쏴!]그건 일반적인 경우다.
이번엔 다르다.
수많은 총격들을 뚫고 네 기의 헬기가 그들의 외벽을 넘어 본진으로 접근한다.
헬기는 강화도 완벽히 되어 있었다.
로켓 런처뿐만 아니라 수많은 총들을 나오는 족족 다 팔았다는 얘기밖에 안 되는데, 바보 같은 선택이라 할 수가 없었다.
저 헬기에서 내려오는 사람 때문이다.
푸슈우웅!
헬기 네 기가 퍼지더니 각자 터렛을 향해 미사일을 날렸다.
탑승 인원들은 그들을 향해 견제를 했고.
이윽고 대략적으로 여섯 발의 폭발음이 들렸다. 그 뒤 세 대의 헬기가 방향을 틀어, 오던 방향이 아닌 캠프 쪽으로 선회해 날아가기 시작했다.
[설마 저 세 기는 수리하러 가는 거야?] [하하하하! 나만 벙찌는 건 아니었구만. 아마 적당히 수리해 다음 레이드 준비하러 가는 게 맞겠지.] [이런 미친!] [다들 저격이나 준비하게.]베어는 침착하게 팀원들에게 오더를 내렸다.
마지막 남은 한 대의 헬기는 본진 위에 자리를 잡는다.
그리고.
전술 무기, 아니 한 사내가 떨어졌다.
탕! 탕! 탕! 탕!
침착하게, 공중에서 내려오는 만큼 절호의 기회였지만.
두 개의 프라이팬을 든 그는 그 상황에서도 막았는지 제대로 자동 방어 시스템이 사라진 옥상에 안착했다.
서준은 그들을 향해 하나하나 손으로 인사를 해 주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인사하는 와중 날아오는 공격은 다 프라이팬으로 막으면서 말이다.
[미친 실력.] [후, 귀찮게 됐구만.] [그거 알아? 남은 헬기도 떠나는군! 하하하! 그냥 저 사람 하나 내려놓고 떠난다고.] [침실은 포기해야겠군. 빨리 본진에 들어온 핵, 아니 저 사람이나 잡자.]집에 들어온 쥐 새끼라고 하기에는 너무 존재감이 강하지 않은가.
그들은 각자의 타워에서 내려갔다.
그리고 천천히 본진으로 결집했다.
1층에서 만난 그들은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그러나 이내 어려운 싸움이 될 거라는 걸 안다는 듯 서로 조용히 눈만 마주친 뒤 타워 안으로 진입하기 시작했다.
*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최고다 진짜
-헬기 네 대가 그냥 옥상 정리한 뒤 방장만 떨어뜨리고 수리하러 가는 게 레전드임ㅋㅋㅋㅋ
-방장은 그 와중에 주화랑 비싼 것만 알차게 챙겼음ㅋㅋㅋ 저게 뭘 의미하는지 앎? 계속 수리하면서 진짜 다 돌 거라는 얘기임ㅋㅋㅋㅋㅋ
-비상이다
-아 ㅋㅋ 작전이 너무 완벽한데?
결론부터 말하면 특수부대의 본거지는 폐허가 되지는 않았다.
다만 본진에 있는 모든 자원들은 빼앗겼다.
정확히는 서준이 챙길 수 있는 자원을 제외한 나머지 아이템들은 모두 수류탄과 함께 파괴되었다.
서준은 그들을 다 죽인 다음 옥상에 여유롭게 기다렸다가 그를 데리러 온 헬기에 올라타 다음 목표물로 향했다.
바깥에서 지켜보던 이들은 비상이 걸렸다.
아이템을 옮겨야 하며 옥상의 방어도 강화해야 한다.
바깥에 침낭도 설치해야 하고.
대처법은 알려졌다.
문제는 시간이다.
일단 아이템을 옮기는 일부터가 고역이다.
아예 바깥에 숨겨둔 아이템을 제외하면 한 곳에 모든 아이템을 몰아넣는 건 무조건이다.
심지어 상자 방은 들어가기가 꽤 힘들다.
당장 들어가서 작업을 시작하면?
아이템의 양은 마지막 날인 만큼 어마어마하다.
만약 서준이 그 아이템을 챙기겠다고 팀원들이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면 몰라도, 그는 망설임 없이 파괴하고 바로 다음 요새로 갔다.
어디로 가는지는 이번엔 말을 안 했다.
헬기의 방향도 안 보여주려고 시야를 바닥에 뒀다.
-뭐하냐? 지금 시청하는 참가자 니들 말이야 니들 ㅋㅋㅋㅋ 빨리 안 들어가고 뭐하냐고 ㅋㅋㅋ
-독하다 독해
-진짜 독하다ㅋㅋㅋㅋ
결국 각 팀들은 바로 대비를 시작했다.
서준이 착지하고 싸움을 이기고 아이템을 파괴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고작해야 5분밖에 안 걸린다.
그래, 고작해야 5분이다.
서준의 다음 타겟이 된 팀은 헌터 팀이었고 몇 분밖에 안 지났기에 그들은 대비가 제대로 안 되어 있었다.
-전술 방장 ㅋㅋㅋㅋㅋ 투하
-와! 또 떨어지면서 쳐냈어!
-근데 얘들아 옥상에서 왜 대기하진 않음?
-옥상에 뭉쳐 있으면 헬기한테 폭사당하짘ㅋㅋㅋㅋㅋ
-가불기임 그냥
헌터 팀은 몇 가지 귀한 물품들을 챙길 수 있었지만 결국 대부분의 아이템을 잃어버렸다.
또한 본진이 아닌 다른 곳에 침낭을 만들어 두었지만 그곳에 무기를 옮겨놓거나 하지는 못했고 결국.
“어디로 가실 겁니까?”
옥상에서 헬기가 오기를 기다리는 서준과 대화나 나누게 되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친ㅋㅋㅋㅋㅋ
-이게 세기말 감성인가?
-그냥 ㅈㄴ 골 때림ㅋㅋㅋㅋ
“어디로요? 아무래도 약탈자들 아니면 슬레이어겠죠?”
다른 일반 팀은 대응할 시간을 줘도 상관이 없지만 저 둘은 다르다.
“아무래도 늦게 가면 헬기에 치명적인 피해를 입힐 수도 있으니까요?”
채팅창에 헬기만 피해 입는다는, 본인은 실패하지는 않는다는 마인드라는 댓글이 올라올 때 헌터 팀의 리더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아, 그런 얘기 아니었습니다.”
“그러면요?”
“다음 게임은 어디로 가냐고 묻는 거였습니다.”
“하하하하!”
그 말을 들은 서준은 시원하게 웃었다.
-캬
-진짜 세기말 감성이네 낭만!
-패배를 인정한 건가
서준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헬기가 사다리를 늘어뜨린 채로 다가오고 있었다.
“설마 저랑 붙으시게요?”
“아무래도 당신은 가장 잡기 힘든 사냥감일 겁니다.”
세계 최고의 헌터 팀의 리더 중 한 명이 서준을 인정하는 순간이었다.
“그러니 잡겠다?”
“그러니 잡아야죠. 가능하다면요.”
“그래요. 그러면 일단 슬레이어 팀 기강 좀 잡고 올게요. 두 팀이 노리고 올 수도 있으니.”
“다시 오지 마세요.”
서준이 헬기로 올라가며 사라지는 모습을 본 헌터 팀 리더는 팀원들에게 오더를 내렸다.
[이제 뭐 하지?]“나가서 방송 볼까?”
* * *
서준은 말한 대로 슬레이어 팀의 요새로 갔다.
그곳은 전날 싸움에서 패배한 뒤였기에 서준에게 제대로 된 반격을 가할 여건이 안 되었다.
그다음은 약탈자들이었다.
가장 대비를 많이 할 수 있었던 그들은 본진 밖에 침낭과 무장 아이템을 제대로 준비해 놓을 수 있었고 서준에게 두 번이나 더 도전했지만 세 번의 싸움에서 패배를 했다.
그게 더 치욕적이라는 채팅들이 무수히 많이 올라왔다.
약탈자들의 뛰어난 저격수는 그 와중에도 헬기 하나를 파괴시키는 활약을 보여줬지만, 그 순간 서준이 바로 저격총을 꺼내 참교육을 했던 건 명장면 중 하나였다.
남은 헬기로 일반 팀들을 정리하는 일은 매우 간단히 진행되었다.
그때부터는 아이템도 어느 정도 옮겨놨기에 서준은 한 팀 한 팀 확실히 해체하기 시작했다.
일이 너무 빠르게 끝나서도 있을 것이다.
-진짜 아무도 못 막네 ㅋㅋㅋㅋ
-중재자가 별거 있나?
-칭호 석기시대로의 인도자를 획득하셨습니다
-그 칭호를 이제야 얻어?ㅋㅋㅋㅋㅋ
마지막으로 간 건 하윤호 팀이었다.
한 팀이 남아 있긴 했지만, 그 팀은 팀원 대부분이 2시간 후에 접속이 가능해서 피했다.
그래서.
“터렛 없는데요, 방장?”
[그러게요. 뭐 쏴요?] [팀원들 다 옥상에 있는데 지금 발사하면 다 죽일 것 같습니다.]“그럴 수는 없죠. 그냥 저 위로 가 주세요. 똑같이 떨어질게요. 조암 님.”
“네.”
서준은 피식 웃고 떨어졌다.
낙하 데미지는 거의 없다.
4티어에 있는 낙하 데미지를 감소시켜주는 스프링 신발이라는 아이템 덕분이다.
프라이팬도 넣어 두고 착지한 서준은 바로 하윤호를 찾았다.
“안녕하세요.”
“서준 님!”
“네.”
“마무리로 저희 팀을 선택해 줘서 무한한 영광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윤호 이미지가 왜 이렇게 비굴하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ㅋㅋ
“상자도 다 옥상 바로 밑으로 옮겨뒀습니다.”
“아니, 그…….”
이번엔 서준이 당황했다.
“네? 왜요, 서준 님?”
“팀원들이 뭐라 안 하시나요?”
서준은 옆에 있는 팀원들의 눈치를 보게 됐다.
하윤호는 어쩌면 특별한 의미로 서준이 눈치를 보게 만든 최초의 인간이지 않을까 싶었다.
“아닙니다!”
“우리도 행복합니다!”
“같은 식구 아니겠습니까! 하하하!”
“예……. 포인트. 그렇죠.”
서준은 주변을 살피고 깨달았다.
이곳에는 포인트 사장과 포인트 멤버들이 대다수였다.
“맞습니다! 우리 회사의 스트리머를 위해서라면 이 정도 아이템쯤이야.”
“저희의 뜻은 사장님의 뜻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비켜주세요.”
서준은 아래로 내려갔다.
이윽고 폭발음이 한 번 울렸다.
쾅!
상자를 깨는 소리였다.
“…….”
“…….”
“와, 이렇게 해도 결국 파괴시키네. 진짜 독하다.”
“이래도 이길 수 있는 거 맞죠?”
“아직 모른다.”
쾅!
그 말이 끝났을 때 깨진 상자에서 나온 아이템 블록들을 파괴시키는 소리가 연속해서 들려왔다.
* * *
라스트의 마지막 날을 휘몰아친 서준은 팀원들에게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한 뒤 나가서 쉬었다.
그리고 몇 시간 뒤 방송을 켜서 마지막 남았던 한 팀까지 기어코 습격한 뒤 사라졌고.
시간은 더 흘러 라스트의 서버가 종료되며 최종 업적 리스트가 공개되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