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ter Swordsman’s Stream RAW novel - Chapter (366)
검술 고인물의 게임방송 366화(366/431)
제366화
야마다 리세와 야마다 야스오는 둘이 만난 그날 바로 한국으로 떠났다.
소속사를 통해서 포인트에 연락을 마친 둘은 이틀 뒤 볼 수 있다는 답신을 받고, 그 기간 동안 한국에서 자유시간을 가졌다.
동생 야마다 야스오는 서준을 보기 전에 반드시 다음 수련법으로 갈 수 있게 준비하겠다고 서울에서 들어갈 수 있는 폭포를 찾기 시작했다.
이는 인터넷에 일반적으로 나와 있는 정보는 아니기에 난감할 법도 했지만, 어떻게 방법을 발견했는지 폭포를 찾아냈고 떠났다.
남은 야마다 리세는 고민했다.
한국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옆 나라인 데다가 관심도 있던 만큼 자주 왔던 한국이다.
그러니.
“정주행이나 해야겠어!”
서준의 영상을 정주행하기로 했다.
매 생방송을 챙겨보는 트수는 아니지만 그녀는 서준의 팬이기는 했다.
기고만장하던 동생을 역사서에서 시원하게 이겨버린 것도 마음에 든다.
그렇게 이틀 동안 호텔에서 서준의 영상을 본 리세는 결론을 내렸다.
“역시 부스에서 일하면 재밌을 것 같아! 하지만 그전에! 한 번 붙어 보고 싶어! 그래도 나는 원조니까!”
함께 일한다는 건 서준의 밑으로 들어간다는 의미와 다를 게 없었다.
그러니.
“물론 서준 님이 이제 나보다 훨씬 더 인지도도 높고 글로벌 하지만 그래도!”
적어도 한 번은 자격을 확인해 봐야 하지 않겠는가.
“서준 님, 쉽지 않을걸요?”
그녀는 장난스러운 미소와 함께 트스타 시작 3일 전 동생과 포인트로 향했다.
* * *
“아, 먼저 붙어보고 싶다고요? 그것도 여러 번?”
포인트에 도착해 인사를 한 뒤 자초지종을 들은 서준은 앞에 있는 여성을 바라봤다.
그가 가져온 포맷의 주연이 직접 찾아온 것도 놀라운데 먼저 붙어보고 싶다고 한다.
“음…….”
서준은 여기서 단순히 붙어보고 싶어서 온 게 아님을 파악했다.
사실 당연한 거긴 하다.
어느 미친 배우가 그냥 남들보다 먼저 붙어보고 싶다고 찾아오겠는가.
“요구는 그게 끝인가요?”
서준은 그냥 직설적으로 물어봤다.
“아니요.”
야마다 리세의 말은 핸드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자동 번역이 되었고 서준은 글자를 읽은 뒤 되물었다.
“그러면?”
리세 또한 테이블 위에 있는 핸드폰을 고개 숙여 읽은 뒤 환하게 웃었다.
“내기를 하고 싶네요! 무례하다면 죄송합니다! 하지만 좋아하실 것 같아서요!”
초면에 무례할 수도 있는 말을 하는 그녀는 매우 해맑았다.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고 사과도 하니 서준은 어깨를 으쓱이며 대화의 내용을 확인할 뿐이었다.
“무슨 내기요?”
“제가 준비해 온 몇 개 종목의 기술을 서준 님이 다섯 번 내에 해내신다면 제가 지는 걸로 하죠! 그러면 서준 님의 부스에서 스태프로 일을 할게요!”
다섯 번이라, 봐주는 건가?
서준은 속으로 웃었다.
“제가 못 하면요?”
“다음 시즌 방송 첫 번째 게스트로 나오시죠! 검의 달인으로!”
흥미로운 제안에 서준의 허리가 조금 더 펴졌다.
“제 부스 말씀하시는 거죠? 3일 후에 있을.”
“네.”
“스케줄은 되시고요?”
“당연하죠.”
서준은 핸드폰에 떠오르는 번역된 문장을 읽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의자를 뒤로 밀고 천천히 일어선 뒤 건너편으로 걸어갔다.
이번 대화에서 핸드폰은 더 볼 필요가 없었다.
결론이 났으니.
서준은 리세에게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했다.
“하시죠.”
* * *
“누나, 저분 진심모드인 것 같은데 위험한데?”
그들은 선 팀장의 안내에 따라 다목적실에 왔다.
리세는 서준에게 해 보라고 할 특기가 산더미와 같이 많았다.
그녀는 뛰어난 재능과 경험 둘 다 충족된 상태였다.
그동안 배운 특별한 종목들이 몇 개고 기술은 몇 개인지.
그것들 중에서 마음에 드는 것들을 리세는 집에 가서도 계속해서 만지작거렸고 이제 보여줄 차례다.
세계 최고의 피지컬에게.
“걱정 마. 쉽지는 않을 거야!”
“아니, 진짜 위험해, 역사서에서 저런 표정 몇 번 봤는데 그때마다 대참사와 피해자가……. 특히 신검이…….”
“당연히! 내가 질 거란 건 알고 있어. 서준 님이라면 다섯 번 정도면 다 해내시겠지. 열 번이면 무조건이고.”
“아니, 그게 아니라 피해자가…….”
“됐어. 어차피 질 거 알고 있다니까?”
“…….”
“몇 개는 성공하시고 실패하면 같이 나와달라 한번 부탁도 해 보고 좋지 뭐.”
“이거 진짜…….”
야스오가 한숨을 쉬거나 말거나 리세는 가방에서 가져온 물건들을 꺼냈다.
“준비됐습니까?”
건너편에 서서 그들이 대화하는 걸 지켜보던 서준이 다가오자 리세는 고개를 끄덕이고 첫 번째 물건을 집었다.
그리고 정확히 10분 후 내기의 결과가 나왔다.
“누나 신검처럼 꺾여선 안 돼! 중꺾마 몰라?”
“아아 꺾여선……. 잠시만, 백도율 선수가 계속 중얼거리던 문장이 이거와 비슷했던 것 같은데……. 아아. 그랬던 거였…….”
그녀는 잠깐 좌절했다.
* * *
트스타 시작까지 2일 전.
서준의 부스 준비는 착실히 진행되었다.
서준은 부스에 가서 직접 관리 감독하는 선 팀장에게 설명을 들었다.
선 팀장은 이상한 사람이었다.
그가 사인을 한 걸 봤을 때 한 번, 그리고 리세를 영입했을 때 또 한 번, 서준을 보는 눈빛과 대하는 태도가 바뀌었는데 그게 이상했다.
처음에는 지극히 공손했다.
사인을 도와주러 올 정도였고 여러 가지 불편 사항들을 계속 물어봤다.
그런데 서준이 사인을 하는 모습을 보고 몇 번이고 굿즈들을 확인한 다음부터는 서준과 약간의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음 날 서준이 리세를 포섭한 후에는 그냥 서준에 대한 관심을 아예 꺼버렸다.
서준으로서는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참으로 영문 모를 일이다.
옆에서 지켜보던 태우와 하윤호는 알았지만 말이다.
‘혹시, 선 팀장님.’
‘네?’
‘서준이가 사람같이 안 느껴지신다면 정상입니다.’
‘네?’
‘걱정 마세요. 정상이에요. 그래도 애는 착해요. 내버려 두면 알아서 날뛰고요.’
서준을 잘 알기로는 한 손에 꼽히는 태우의 진심 어린 조언이었다.
“자 여기서 날뛰시면 됩니다.”
“네? 날뛰라고요?”
“아, 여기서 증명하시면 됩니다. 크흠. 트수분들은 저기서 볼 테고요, 카메라는 여기서 있을 것 같습니다.”
“네. 수고하셨습니다.”
“넵.”
“다른 당부의 말씀 없으세요?”
“네.”
“알겠습니다.”
“저는 그러면 이제 야마다 리세 님하고 편집자분들을 비롯한 1차 시험관님들에게 설명을 해야겠네요. 서준 님은 마음껏 구경하시고 야스오 님은 모아 올 테니 여기서 기다려 주세요.”
“수고하세요.”
선 팀장이 떠나고 서준은 야스오와 함께 남았다.
서준은 바로 핸드폰을 꺼냈다.
통역용이었다.
“야스오 님.”
“네?”
“요즘도 리그 하시고 계신가요?”
야스오는 멋쩍은 기색을 표했다.
“잘 못 하고 있습니다.”
“왜요?”
“그게 말이죠, 일단 죄송합니다! 하루의 대부분을 서준 님이 말씀하신 수련을 하고 있는데 차도가 없습니다! 그래서 리그도 제대로 못 하고 있네요.”
야스오는 진심으로 서준의 수련에 차도가 없는 것을 미안해했다.
그가 잘할 거라 믿고 기껏 알려줬을 텐데 차도가 없다니!
이는 기대를 배반하는 행동이나 다를 바 없다.
그리고 서준은 식은땀을 흘렸다.
아무리 서준이더라도 이렇게 스태프로 도와주러 일본에서 온 사람에게는 죄책감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 제가 말한 수련이……?”
“폭포수 베기입니다.”
“아아…….”
기억났다.
“정말 죄송합니다! 혹시 팁을 주실 수 있을까요?”
서준은 머리를 급속도로 굴리기 시작했다.
대충 일본인이기도 하니까 카드로 싸우는 애니에서 폭포에서 떨어지는 카드를 뽑는 수련을 하던 게 떠올라 했던 말인데 이를 어떻게 수습하지?
다행히 선 팀장이 돌아왔고.
“이번 일 끝나면 다음 단계를 알려드리죠.”
“넵!”
서준은 다음으로 미룰 수 있었다.
‘팔굽혀펴기 100개, 윗몸일으키기 100회, 스쿼트 100회, 10km 달리기를 시켜야겠군.’
선 팀장이 스태프들을 교육하는 동안 서준은 주변 부스 구경에 나섰다.
준비는 대부분 마무리만 남겨져 있는 상태였다.
“크다.”
아무래도 서준은 일단 개인 부스란 점과 중앙의 위치를 받았음에도.
원래 목적이 단상 하나 정도였기에 게임사의 부스와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게임사의 부스는 수많은 스트리머들이 합동으로 하게 되니 개인 부스 여러 개가 합쳐진 크기를 가지기 때문이다.
한 부스 안에서도 구역이 나뉘어진 걸로 보아서는 각 스트리머의 구역일 테고.
한 번에 함께 하긴 하지만 확실하게 팬 미팅이라는 영역은 지켜준다, 이건가.
“크죠?”
“음?”
서준의 옆으로 누군가가 접근했다.
“안녕하세요. 여기 부스 스트리머 제이라고 합니다.”
“아, 안녕하세요. 특히 여기가 크네요. 구경 중인데.”
“그렇죠? 게임사의 파트너 스트리머들만 초대받은 부스라 사람은 적은데 투자를 좀 많이 했는지 역대급이더군요.”
“그러신가요?”
“네, 규모도 역대급이고 준비한 체험도 마찬가지고요. 아마 1등은 우리일걸요?”
대부분의 부스는 도전 형식을 띤다.
부스에 놀러 온 트수들을 가장 잘 몰입시키는 방법이 도전이기 때문이다.
쉬운 도전은 성취감을 들게 해서 트수들의 표를 얻는다.
어려운 도전은 그 자체만으로 화제가 되어서 트수들의 관심을 끈다.
결국에는 트수들의 표를 얻기 위한 싸움이다.
최고의 부스를 결정하는 건 운영위원회도 스트리머도 아닌 트수니.
“서준 님의 부스 컨셉은 저도 봤습니다. 솔직히 흥미도 생기고 한 번 진짜 가능한지 도전해 보고 싶기도 하고 상금도 탐나긴 한데…….”
흠.
기류가 심상치가 않았다.
굉장히 오랜만에 느껴보는 그런 기류인데.
뭐였지?
그리고 이 사람은 진짜 누구지?
“네.”
“많은 트수분들과 서준 님이 직접 함께할 수는 없으니 1등은 어려워 보이는군요.”
“아하.”
“아무래도 구조적인 문제가 있으니까요. 서준 님이 대단하다는 걸 보여주려는 부스와 트수와 함께 즐기기 위한 부스는 좀 다르죠.”
아.
현실에서 이런 사람을 오랜만에 만나서 바로 눈치채기가 힘들었다.
이거 시비 거는 거구나?
서준이 옆으로 고개를 돌리자 자신을 제이라 소개한 스트리머가 눈을 마주하며 악수를 청했다.
“그래도 서준 님이시라면 좋은 경쟁이 될 것 같습니다.”
실컷 단점을 말하고 마지막에도 본인이 이긴다는 것까지 표출해 내는 행태에 서준은 웃었다.
부스의 크기를 보면 자신감이 생길 수밖에 없긴 한 것 같다.
크기도 크고 화려하다.
라인업도 마찬가지다.
제이 또한 급이 있는 중견 스트리머 같고.
서준은 잠시 침묵을 즐기며 주변을 둘러본 뒤 입을 열었다.
“사람 많이 모이겠죠?”
“네.”
“저기 현수막 보니 어려운 도전 같고요.”
“트수 모두를 참여시킬 수 있으며 화제를 끌기도 좋죠.”
“그러면 말이죠.”
“네.”
“제가 그쪽 부스 도전 과제를 깨면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누구한테 표를 줄까요?”
“네,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