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ter Swordsman’s Stream RAW novel - Chapter (368)
검술 고인물의 게임방송 368화(368/431)
제368화
야방.
야외에서 진행되는 방송을 줄여서 부르는 말이다.
보통 야방을 주 컨텐츠 삼아서 스트리밍을 하는 방송인들은 많지 않다.
야외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많겠는가.
물론 재밌는 컨텐츠들이 있긴 하다.
대표적인 게 여행이다.
잘생기고 키 큰 스트리머는 세계 곳곳을 여행 다니면서 한국인의 위상을 높여주고 시청자에게 욕을 먹곤 하고.
평범해 보이는 사람과 그렇지 못 한 여행 내용의 아이튜버는 인기를 몰고.
그 사람에게 배운 소위 말하는 찐따 컨셉을 가진 스트리머도 대박을 친다.
그 외에도 길거리 노래 방송, 시청자 합석 등등 이런 게 주된 컨텐츠를 가지고 있는데.
가끔 예외적으로 스트리머들이 단체로 야방을 할 때가 있다.
그게 바로 트스타 때다.
“준비됐습니다.”
“시작은 대기 화면일 겁니다. 알죠?”
서준은 일말의 긴장하는 기색도 없었다.
이미 수많은 종류의 방송을 한 그는 프로 스트리머였다.
카메라맨에게 당부를 마친 서준은 핸드폰으로 설정을 만진 뒤 화면을 터치했다.
[스트리밍을 시작합니다.]현재 스트리밍으로 송출되는 화면은 대기 화면이다.
언제나 그렇듯. 서준은 잠시 기다렸다.
이른 시간이지만 많이 올 것을 안다.
바깥에서도 멀리서 봐도 그의 팬이 확실한 이들이 몰려다니는 중이라는 얘기도 들었다.
그의 예상대로 순식간에 시청자 숫자는 3만 명을 넘긴다.
지켜보던 카메라맨은 속으로 탄식했다.
아무리 트스타라는 큰 대회가 있음에도 이 시간에 30초도 안 되어서 이 정도의 사람들이 몰리는 것은 분명 천외천이다.
지금까지 이런 스트리머가 있었나.
정작 그 당사자인 서준은 여유롭게 가만히 지켜볼 뿐이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환영하며 자신에게 인사하는 광경을.
-서하!
-방장 야방!
-서하!
-진짜 드디어 만난다!
-방장아 보고 싶었다!
채팅이 끝도 없이 올라가고 사람들이 물밀듯 밀려온다.
1분쯤 지났을 때, 서준의 검은 색 화면에 오디오가 틀어졌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서준이 말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야방 전용 마이크를 착용했기에 평소보다 더 선명하게.
“반갑습니다. 오늘이 무슨 날인지는 모두 잘 아시죠? 제가 무슨 방송을 할지도?”
-후반부에는 자기 부스 운영하겠지만 전반부에는 뭐 할지 모르겠는데?
-ㄹㅇ 뭐 함
-팬 미팅 하겠지
-여기저기 훈수 두러 다니는 거 아님?ㅋㅋㅋ
-통제가 안 될 것 같아서 돌아다니진 않을 것 같은데
-뭐가 되었든 검서운 이야기를 이제 실제로 볼 수 있다는 거지 ㅋㅋㅋㅋ
드디어 실체를 알게 된다는 둥 이상한 채팅이 올라왔는데 서준은 우선 짚고 가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여러분 검서운 이야기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서준의 목소리는 진지했다.
“그 이야기들을 밝힌 사람이 지금까지 나왔어요? 없잖아요.”
모든 검서운 이야기라 불리는 선동과 날조의 출처는 철저히 비밀에 부쳐 있다.
그 말을 한 사람을, 경험을 한 스트리머를 찾으려 해도 다들 자기는 못 봤다고 했기 때문이다.
-이게 더 검서워 ㅋㅋㅋ
-어떻게 한 명도 직접 봤다고 말하는 사람이 없냐
-태우마저도 ㅋㅋㅋㅋㅋ 이건 단합이 잘 된다 수준이 아니라 진짜 방장이 무서운 거라는 건데 ㅋㅋㅋㅋ
“자, 날조는 그만하시고요. 방송 화면은 언제 켜냐고요? 곧이죠. 여러분들이 들어오실 때요.”
서준은 현재 대기실에 있는 중이었다.
각 부스의 넓이는 크기에 휴게실 정도는 충분히 마련될 수 있는데, 서준은 특별히 행사장이 아닌 건물 내부 다른 방에 대기실을 받았다.
일반 사람들이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곳이다.
특별대우를 서준은 감사히 받아들였다.
그러면 왜 화면을 안 켜느냐?
“네, 안 켭니다. 준비한 게 있거든요.”
의복이다.
무슨 준비 같은 채팅이 올라오는데 별거 아니다.
서준은 굳이 이상한 게 아니면 부끄럽다고 빼는 성격은 아니고 그렇다면 하윤호가 컨셉에 맞게 게임 속 코스튬 같은 코스프레를 해 보자는 제안을 해서 수락을 했을 뿐이다.
축제니까.
그리고 그는 많은 사람들에게 표를 받아야 하니까.
물론, 너무 눈에 띄면 또 과열될 것 같으면 좀 눈에 덜 띄는 복장으로 갈아입을 예정이지만.
“하하, 눈치채신 분들도 계시네요. 축제니까요.”
서준은 시선을 자신의 몸쪽으로 돌렸다.
그는 전생의 자신의 코스프레를 했다.
그냥 무협 복장을 입었다는 뜻이다.
과거 젊은 시절에 이러고 다녔던 것 같다.
-설마?
-뭐지?
-코스프레 맞나? 진짜 맞나? 방장 코스프레 떴냐!!!!
-ㅋㅋㅋㅋㅋ 방장도 코스프레했다고? 천마냐!!! 카엘이냐!!!
‘굳이 따지자면 정파인데. 아 굳이 따지자면이 아니라 그냥 나는 정파였군.’
아무튼.
코스프레 맞는 것 같다는 채팅이 미친 듯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런데, 채팅이 그렇게 흘러가자 이상한 애들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빠르게 올라가는 채팅이지만 서준은 뛰어난 동체시력으로 관련된 채팅들을 잘 잡았다.
-카엘! 카엘! 카엘!
-형제님들, 언제적 천마인가요? 멍청하신가요?
-심판관은 중 2병 걸린 애들이나 하는 짓이지
-본좌야말로 이 방의 전통이다
-꺼져
-니 내 앞이냐?
-지금ㅋㅋㅋㅋㅋㅋㅋㅋ 두 무리 다 집중해서 채팅 치는 중이넼ㅋㅋㅋㅋ 폰 좀 그만 봐라!
채팅 내용 덕분에 서준은 자연스럽게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유추해 냈다.
설마.
“카엘 코스프레하고 천마 코스프레한 분들하고 붙고 있나요?”
패싸움까지 났으면 다른 통로를 통해서 서준의 귀에 들어왔을 테니까 그런 건 아닐 테고.
-ㅇㅇ 맞음
-지금 주차장에서 대기 중인데 여기서 모임ㅋㅋㅋㅋㅋ
-그래서 방장! 이교도입니까? 아니면 우리와 같은 아시어스의 심판관입니까!
-이교도는 니들이지. 천마재림! 만마앙복!
흥미가 생겼다.
“하하하. 누가 이겼습니까? 아, 싸우기 직전에 제가 방송을 켰다고요? 흠.”
둘이 싸우는 건 못 참는다.
싸움의 원인이 그라 하더라도 말이다.
[‘그거앎?’님이 300,000원 후원!] [방장은 싸움이 일어나면 말리지 않고 오히려 부추길 새끼임ㅋㅋㅋㅋ 그것도 싸우는 놈들 괴롭히면서]“음해는 한 시간 밴인데 이번 한 번만 재밌는 일이 일어났으니까 봐 드립니다. 자, 두 코스프레 진영의 자존심 싸움은 제가 무엇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나뉘겠죠? 그런데 전 그걸 원하지 않습니다.”
서준이 단순히 어느 한쪽 승리라 해 봐야 뭐가 재밌겠는가.
“저는 독재자가 아니거든요.”
곧이어 무수히 많은 물음표가 올라왔다.
서준은 이해할 수 없었지만 당장 화제를 돌리지는 않았다.
“자 그러니! 천마 하고 카엘 팀, 둘 중 누가 더 많이 모이는지, 그리고 둘 중 누가 1차 시험을 더 많이 통과하는지 보겠습니다! 그에 맞춰서 마지막 날 제 코스튬을 정하죠!”
서준은 코스프레를 하고 올 시 그의 부스로 와서 직접 명단에 닉네임을 추가하라고 말했다.
-캬!
-누가 더 많이 오느냐에 따라 방장 코스튬이 정해짐! 이건 못 참지
-천마파가 압도적으로 불리한 거 아님?
-근데 잠시만… 그러면?
“네, 눈치채신 분들도 있는데 제가 준비했던 게 검신 복장이었습니다. 아쉽게도 지금 옷을 벗는 중이고요.”
코스프레 복장은 나중에 보여줘야 하지 않겠는가.
“오늘은 평범한 복장으로 갑니다.”
서준의 발언 덕분에 순식간에 천마와 카엘 코스프레를 한 사람들은 역적이 되었다.
조금 전의, 서준이 싸우는 사람들을 괴롭힐 거라는 도네가 정확히 실현되는 순간이었다.
* * *
“우우우!”
“카엘이 뭐냐 카엘이!”
“천마도! 그냥 검신이지!”
“그러게 왜 싸워서 방장 코스프레를 못 보게 하냐.”
대기 줄에서 다들 장난스럽게 야유를 보냈다.
하지만 그런 야유가 코스프레 무리에게 들릴 리가 없었다.
“형제님들이 더 많이 모인다면…….”
“본좌들이 참교육을 할 수 있겠구나. 당연히 천마가 더 많이 모이지.”
“천마한테 지겠냐고. 언제적 협위인데.”
“허허, 자고로 검신부터가 천마의 별호거늘.”
“형제님? 갈!”
그렇게 각자의 희망 회로에 빠진 이들에게 현실을 알려준 건 다름 아닌 바로 옆에 있던 트수였다.
“줄이나 서세요. 뒤로.”
다들 폭소를 터뜨렸다.
* * *
““3!””
-33333
-드가자! (방구석에서)
-지금 채팅 치고 있는 놈들 중에 대기 줄에 있는 애들도 있겠지? 부럽다.
““2!””
-22222
-이이이이
-eeeeee
““1! 입장!””
사람들이 하나둘 QR코드를 찍으며 건물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거대한 전시장.
사람들은 가장 먼저 한 곳을 찾았다.
“방장! 방장 부스 어딨냐?”
현재 서준은 방송 화면을 여전히 대기 상태로 두고 있었다.
그러니 서준이 어디 있는지 알 수는 없다.
다만, 부스에 가는 이유는.
“굿즈부터 구하고 봐야지. 달려! 찾아!”
“아까 천마하고 카엘 애들은 그거 못 사는 거 아닌가? 하하하하.”
“와 저긴가? 벌써부터 줄 서 있네.”
굿즈 때문이다.
그들은 서준의 부스로 추정되는 곳을 찾았다.
서준이 힐끗 흘린 대로 행사장의 중앙 근처에 있었는데 얼핏 보면 못 알아채고 지나갈 정도로 서준의 부스란 티를 안 냈다.
하지만, 중앙인데 게임사의 현수막이 없는 부스는 하나였기에.
“와! 이건가?”
“굿즈는 한 개만 살 수 있는 거야? 그런데 저건 뭐지?”
“뭐가?”
“굿즈 상품 위에 있는 현수막.”
“음?”
[모든 상품은 스트리머의 100% 친필 싸인이 새겨져 있습니다.]“왜 저 현수막이 네 개나 달려 있는 거지? 그것도 현수막으로?”
“이해가 안 되는 거 보니 방장 부스가 확실하네!”
“그, 그런가?”
“여기 줄 서자. 저기 줄은 그거 같네.”
서준의 부스를 찾은 트수들은 줄을 서면서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혹시나 한 번이라도 서준을 보기 위해서다.
이따가 오후 타임에 볼 수 있겠지만 한 번이라도 더 보고 싶은 게 팬의 마음이다.
“도전자들인가?”
그런 두 남녀 팬이 목격한 건 그들의 예상대로 도전자들의 줄이었다.
그리고 도전자들은 흥분을 가라앉히기 힘들다는 듯 처음 보는 앞사람과 뒷사람에게 말을 걸고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다들 같은 트수라 생각하니 말 거는 진입장벽이 낮은 것도 한몫했을 것이다.
“안녕하세요.”
“혹시 그 가방 안에 방장을 이기고 상품을 탈 용품이 숨겨져 있나요?”
“용품이 있긴 한데 상품을 탈 수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하긴, 하지만 1차 시험만 통과해도 방장하고 일대일로 만날 수 있습니다. 저 무대에서.”
“하……. 휴방을 더럽게 많이 하는 방장이지만 참 보고 싶네요.”
“저도요. 그래서 왔죠.”
“1차 통과는 할 만하겠죠?”
“네. 방장이 의외로 트수들을 좋아해서 또 적당한 자격만 있으면 볼 수 있게 설계한 거 아닐까 싶네요.”
현재 여론이 그랬다.
그래서 줄이 벌써부터 길어지는 것도 있을 테고.
어느 정도의 자격만 있다면 일대일로 만나주는 게 서준치고는 과한 친절 아닌가 싶지만.
“하하하. 또 잘하면 3천만 원 탈 수도? 방장이 못 하는 거 하나쯤은 있겠죠.”
“과연 그럴까요?”
“그래도 세 번밖에 기회가 없는데 음, 그래도 방장이려나?”
“오, 3분 후 시작한다네요.”
“이 중에 절반은 살아남을 것 같죠?”
“만날 준비 합시다. 악질이지만 그래도 아주 가끔은 착한 방장을.”
그리고 이때, 무대 위로 1차 심판관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통곡의 벽과 함께.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