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ter Swordsman’s Stream RAW novel - Chapter (386)
검술 고인물의 게임방송 386화(386/431)
제386화
서준이 오후에 협을 위하여에 올 거라는 얘기는 종종 들려왔다.
하지만 이 의견은 종종 올라올 뿐 화제가 되지는 않았다.
정론은 이거였다.
[방장이 굳이?]전대 대종사를 엿 먹이겠다고 신발 벗고 달려올 만한 성격이긴 하다.
그 누구도 부정은 못 한다.
그래도.
보통 악의를 뿌릴 때는 서준에게는 최소한 계기가 필요하긴 하다는 게 중론이다.
적어도 서준이 사람이긴 하다는 시각이다.
지금은 그 계기가 없다.
협을 위하여 부스에 있는 어떤 스트리머 중에 관찰력과 지능이 매우 모자라 지난 경험에서 배우는 일이 없는 사람이 있어서, 서준에게 시비를 걸었다면 모를까.
서준은 인디 게임만 골라서 돌아다니기도 했고, 대형 부스는 게임사와 여러 명의 스트리머가 관련되어 있는 만큼.
‘서준이 굳이?’였다.
이를 인터넷을 돌아다니면서 적당히 파악한 서준은 일이 좀 더 쉽게 풀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원래는 조용히 있으려 했지만, 참을 수가 없었고 혼자 있을 때에 시스템창으로 백위강의 시험을 가장 먼저 신청했다.
그렇게 가장 먼저 연무장 위에 선 서준은.
‘한번 어떻게 반응하나 볼까?’
부족한 사람이 보기에는 미숙하게.
그리고 그와 같은 시선에 있는 자가 보기에는 완벽하게 초식을 펼쳤다.
이전보다 수준이 높다.
이를 AI가 인지하는 건 저번에 충분히 확인했으니.
“자네는 내가 함부로 평가할 수 없을 것 같군.”
계획대로 됐다.
서준의 가면 속 입꼬리가 사악하게 찢어졌다.
어디까지나 한푼만의 시선에서 보면 그렇게 표현이 가능할 것이다.
“외부인 중에서 이미 대종사의 반열에 오른 이가 있을 줄이야. 처음이군.”
서준은 수많은 시선 속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말을 할지 기다렸다.
눈치채지 말았으면 하는데.
“와! 그 천마14가 받은 멘트 그대로 받았다!”
“우리에게 희망이 있어!”
“내가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전대 대종사는 저 정도도 못 되었던 건가.”
가까이 앉아있는 이들의 말소리를 듣고 서준은 웃음을 터뜨릴 뻔했다.
‘가면을 쓰길 잘했군.’
아니었다면 평정을 잃었을지도.
서준의 몸이 다시 원래 있던 자리로 역소환되었다.
맨 뒤에 있는 그에게 관심을 가지기도 잠깐, 사람들은 다음 순번으로 고개를 금세 돌렸다.
* * *
“저 사람 누굴까? 혹시 몇 년 전에 접은 무언검객인가? 천마14로 인해 다시 복귀했고?”
“점소이야.”
“응?”
“아직도 모르겠니.”
“뭐가.”
“천마가…… 돌아왔다.”
한푼만은 가상현실임에도 닭살이 돋는 기분을 느껴 양팔을 쓸어내렸다.
그는 서준이 여기까지 쫓아와서 사람들을 괴롭힌다는 사실에 소름이 돋았다.
이 얼마나 악랄한가.
본인 때문에 높아진 기준을 취소해 준 이벤트에 가장 먼저 와서 다시 기준을 최대치로 높여버리다니.
“무슨 천마가 돌아와. 장난으로라도 마교도 같은 소리 하지 마라. 걔들 맨날 언젠가 천마는 돌아올 거다 하는 게 얼마나 소름 돋는데. 광신도 그 자체지.”
“장난으로 하는 말이 아니야.”
“뭐.”
“내가 볼 때 대종사 칭호를 통해서 성장을 확인하는 건 텄어.”
“뭐래.”
“야. 잘 생각해 봐라. 네가 지금 약간 엉성해 보여서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정말 약간 엉성하다.
흐름이 끊기는 순간이 있다.
그리고 움직임이 부정확하다.
미세하게.
정말 미세하게.
그러나 이곳에 온 이들은 모두 초절정을 땄던, 이를 파악할 수 있을 정도의 고수들이었고 그래서 서준이란 생각을 못 했다.
일전에 본 서준의 움직임은 이해가 안 될 뿐 엉성하지는 않았으니.
국룰 초식을 펼치기도 했고.
“오, 정확해.”
“저 정도의 수준이 지난 몇 년간 한 번도 안 나왔을까?”
엉성하긴 하나 완벽하긴 하다.
그들의 눈이 높아졌을 뿐.
그러나 그뿐이다.
“음……. 아마 나왔을 것 같긴 하네. 한 번이라도. 아니 많이?”
“그런데도 그 대종사란 칭호를 얻은 사람은 몇 년간 없었지.”
“…….”
“자연스레 방금 봤던 저 약간 엉성한 백색 가면의 초식은 우리가 못 보는 게 담겨 있다는 거 아니겠냐? 그리고, 그 정도의 수준에 있는 사람이 뭐 어디 세상에 두 명이나 되더냐?”
“……. 와 잠시만…….”
아아.
남궁세가점소이도 거대한 악의를 맞이한 건가.
대마왕 같은 존재는 그저 풍기는 기운만으로도 사람을 좌절시키고 타락시킨다.
는 농담이고.
“아아……. 잠만 진짜로? 아니, 진짜로? 사실 나는 초식에 큰 관심은 없어서 괜찮긴 한데 다른 사람들은 어마어마한 절망을…….”
“야, 다가가자. 분명 아무 말도 안 하고 모르쇠로 일관하겠지만 저건 천마14가 맞아.”
* * *
“뭐라고? 나 보고 나가라고? 하. 대종사는 필요 없네. 초절정은 왜 땄냐고? 자네들이…….”
서준은 한심하게 앞에 있는 사람을 가면 너머로 응시했다.
당가의 소가주, 당소다.
열심히 스트리밍을 하는 모습을 보니 기가 찬다.
전장이 끝난 다음에 스트리밍을 시작했으면서 리오스나 트스타에는 어떻게 오겠는가.
그런데 당소는 그런 행사들에 못 나간다는 사실에 진심으로 분개했다.
솔직히 말하면 진심이 아니라 모든 게 컨셉일 것 같기는 하다.
어떻게 사람이 저러겠는가.
분명 그저 컨셉에 잡아먹혀 폭주 중일 뿐이겠지.
아무튼.
“오! 또 대종사가 안 떴군! 아직 두 명 째라 안 뜰 만하지만. 내 뒤에 그 가면 쓴 사내 있다고? 나도 알고 있네. 그래서 뭐 어쩌라는 건가.”
시청자와 싸우는 것도 한결같고.
이어서 세 번째 사람이 비무대에 올라온다.
서준은 흥미진진하게 오른쪽에는 당소의 방송에 스트리머 전용 더블 프로필 계정으로 채팅을 치면서, 왼쪽에는 커뮤니티를 열고 놀고 있었다.
-당소야 너라면 대종사 바로 따는 거 아니냐. 보여줘라.
서준이 올린 채팅이다.
당소는 기가 막히게 캐치해냈다.
“하! 좀 아는 친구가 있구나. 그래도 내가 가면 대종사의 기준이 너무 높아져서 참는 거네. 다음부터는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서준은 확신했다.
‘자신 없군.’
그나저나.
‘오랜만인데?’
남궁세가점소이와 한푼만.
닉네임이 없어도 얼굴만 봐도 알 수 있다.
한푼만은 개방이지만 잘생긴 꽃거지니.
그런 꽃거지가 서준에게 다가왔다.
“안녕하세요.”
서준은 고개를 돌리며 반응은 해 줬다.
하지만 말은 하지 않았다.
말을 하면 들킬 테니까.
“혹시나 묻겠는데 당신 무언검객입니까? 몇 년 전에 게임을 접은 은거기인.”
서준은 미동도 하지 않은 채로 가만히 있었다.
누군지 몰랐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무반응이 최선의 선택지다.
“하는 건 무언검객이랑 진짜 비슷하긴 하네. 그런데 그 천마14가 무언검객을 알 리는 없는데.”
남궁세가점소이가 중얼거렸다.
그러자 아닌 척 뒤에 주의를 두고 있던 당소가 어이없다는 듯 갑자기 끼어들었다.
“이보게 점소이. 지금 저 가면을 쓴 사람이 천마14라는 겐가.”
“그렇다면?”
벌써부터 들켰나.
한푼만에게?
아직 두 명밖에 실패하지 않았다. 이제 막 세 명이 대종사를 따는 데에 실패한다.
본래 초절정도 따기는 굉장히 힘든 법이니 아직은 데이터에 함정이 생겼다고 유추하기 힘든데.
서준은 당소와 점소이가 떠들거나 말거나 한푼만을 그대로 주시했다.
한푼만 또한 마찬가지로 눈을 피하지 않고 응시로 맞받아쳤다.
“하! 자네가 보는 눈이 없어서 그러는 거네.”
“자 잘 들어봐. 당소야.”
“안 들어도 됐네! 뭘 개소리로 설득하려 하는가. 천마14가 온다면 나한테 얘기를 안 했을 리가 없지 않은가.”
그게 무슨 소리니 당소야.
너 차단했어.
“아니, 당소야.”
“시끄럽네. 안 들어.”
그래도.
서준은 당소에게 박수를 쳐 주고 싶어졌다.
훌륭하게 음모를 막아내지 않는가.
음모가 아니지만 말이다.
“잘 들어보라고, 당소야.”
“하하. 뭐라는 건가. 난 곧 열릴 가짜 천마와의 싸움에 집중해야 하니 조용히 하게.”
가짜 천마라 해 주는 건가.
그런다고 차단은 안 풀어줄 거지만.
“후 됐다. 그래 너한테 말을 해서 뭐 하냐.”
네 번째 참가자가 올라간다.
한푼만은 조용히 응시하다가 그의 옆에 앉았다. 그리고 귓속말을 했다.
“천마14 님.”
거참.
서준은 모르쇠로 일관했고 한푼만은 그 모르쇠를 모르쇠로 일관했다.
즉 계속해서 대화를 시도했다.
“아니, 진짜 너무한 거 아닙니까? 여기까지 와서 왜 그러는 건데요.”
아주 확신을 한다.
“혹시 협을 위하여 사람들에게 무슨 원한 같은 거라도 있으십니까? 생각해 보면 정파하고 사파는 몰락시키고 마교는 한 번 보여준 뒤 우화등선해 다시 돌아오질 않아 다들 미치게 만들고.”
오.
새로운 시각이다.
“기어이 돌아왔는데 그게 또 후인들이 발자취를 따라가는 걸 방해하는 거라니. 제정신입니까? 당신이 사람이에요?”
이렇게 보니 진짜 사람 아니긴 하네.
서준은 속으로 고개를 끄덕이면서 시선을 돌렸다.
아직 전대 대종사와의 싸움, 즉 레이드 모드는 열리지 않았다.
서준이 백위강으로 충분히 즐긴 뒤에 다음 이벤트로 들어가게 설계되어 있으니.
당소는 이를 기다리고 있었고 다른 방송도 마찬가지다.
현재 중계방송은 네 개가 넘는다.
“아니, 당신이 사람이냐고요! 아, 죄송합니다. 저번 전장에서 패배하고 한동안 엄청나게 시달렸던 기억이 갑자기 떠올라서. 아.”
옆에서 한탄하는 한푼만까지 하면 다섯 개?
그래도 한푼만을 제외하면 눈치챈 사람들은 아직 없었다.
[이제 네 명인데요, 뭐. 이미 기준은 한 번 올라가기도 했고.] [비슷한 수준이었던 것 같소. 그래서 못 받은 걸 테지.] [하, 당장 나가면 딸 수 있네! 그래서 안 하는 거라고 말했지 않은가.] [저 백색 가면은 아무래도 무언 검객으로 추정이 되는데 이번에 나오는 사람도 은거 기인입니다, 여러분. 충분히 기대해 볼 만하다는 거죠.]다섯 번째 도전자.
은거기인 컨셉의 유저, 닉네임 백수.
이벤트로 받았던 얇은 면티만 입고 다니는데 기인이란 단어에 완벽히 부합하는 인물이다.
그리고 실패.
“초절정은 이제 다들 잘 나오는 것 같습니다. 이게 다 천마14 당신 덕분이겠죠. 실력이 많이 올랐습니다. 그래도 천마14 님한테는 안 되겠지만요.”
여섯 번째 도전자.
절정.
일곱 번째 도전자.
초절정.
여덟 번째 도전자.
초절정.
“초절정이 절대 쉽게 나오는 게 아닌데 말이죠. 천마14 님이 오시기 전만 해도 상위 랭커들이 몇 번은 도전해야 최고의 순간에 받는 평가가 초절정이었습니다. 그런 만큼 수준은 명백히 올랐어요. 그런데도 지금 대종사를 못 받는 광경은 마치 본섭과 비슷하지 않겠습니까.”
아홉 번째 도전자.
절정.
열 번째 도전자.
초절정.
“슬슬 이상함을 느끼는군요. 왜 정체를 숨기려 하는지 모르겠지만, 잘 빠져나가 보세요 천마14 님.”
한푼만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이상함을 느낀 랭커들의 시선이 일제히 한쪽으로 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