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ter Swordsman’s Stream RAW novel - Chapter (389)
검술 고인물의 게임방송 389화(389/431)
제389화
1라운드에서 서준은 당소가 아무리 준비를 철저히 해 왔어도, 긴장의 끈을 느슨하게 잡은 순간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걸 알고 있었고 쉽게 포착해 결착을 냈다.
물론 움직임과 수준은 영상에서 본 AI에 맞췄다.
조금 더 높게.
다르다는 느낌은 받을지언정 이 위화감을 눈치 못 채게.
두 번째 공격을 쳐 낼 때 위화감은 느꼈을 수 있지만 상정 범위 내였다.
그러니 갑자기 지금 이렇게 소환된 그를 서준이라 판단할 수는 없을 것이다.
두 번째 싸움은 좀 더 영리하게 풀어나갔다.
한 대도 맞지 않지만, 전체적으로 한 끗 차이로 맞지 않았다는 설계를 해나가면 된다.
그리고 최후에.
[저, 이브 파이모 사장님?] [네?] [거기서 제가 대화 좀 할 수 있게 목소리 변조도 넣어주세요.] [음……, 어렵지는 않지만……. 도대체 말을 해서 뭘 하려고요? 아, 아닙니다. 알겠습니다.]전날 특별히 부탁을 해서 변조된 목소리로 말을 한다면 완벽한 스타트다.
“이게 후인들의 수준인가? 실망스럽구나.”
서준의 눈꼬리가 휘고, 당소의 얼굴이 일그러진다.
그리고 바깥의 반응이 궁금해지는 순간, 게임 모드가 꺼졌고 서준은 다음 대기실로 당소는 비무대로 역소환되었다.
다음 게임 시작까지 휴식 시간 1분.
서준은 웃으며 트래블을 켰다.
언제쯤 눈치챌까?
저 사람들이, 그리고 트수들이.
* * *
천마가 말을 했다.
그냥 트스타를 진행할 때만 해도 일어난 적이 없던 일이었다.
분명한 이변이다.
게임 모드부터 시작해서 버그 그리고 AI의 대화 모드(?)까지.
이상하고 재밌는 일들이 명백히 실시간으로 벌어지고 있었다.
이를 놓칠 스트리머들이 아니다.
관심을 끌어모을 수 있는 훌륭한 소재 아니겠는가.
무비 소프트가 작정하고 서준이 없을 때 관심을 끌려고 준비한 것이든 아니든 상관없었다.
“게임 접은 놈이 뭐라는 거야! 후인? 뭐? 수준?”
“고작 데이터요. 흥분하지 마시오.”
“아니! 지금 AI가 나대잖아, AI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긁?
-솔직히 당소 정도면 당가제일인 아님? 그런데 개 털렸네ㅋㅋㅋ
-사파 수준ㅋㅋㅋㅋㅋ
-갑자기 흥미롭게 진행되네 ㅋㅋㅋㅋㅋㅋㅋ
누군가는 긁힌 척을 한다.
그리고 또 누군가는 냉철하게 분석을 한다.
“저거 애초에 쟤가 한 말이 아닐 테니, 그냥 이벤트인가? 무비 소프트가 준비를 많이 했나 보네.”
“그건 그렇긴 한데 이거 생각한 사람 진짜 누구냐. 악랄하네.”
“하하하. 나도 궁금하긴 하다. 그래도 이건 어쨌든.”
“응.”
“안 싸워볼 수가 없겠는데? 흐. 재밌겠어.”
모두의 공통된 생각이다.
조금 전 발언은 명백한 도발이다.
당장 싸워보자는 의도가 담겨 있었고, 그들을 앞으로도 무시할 수 있다는 예고였다.
랭커로서 이를 끊어줘야 하지 않겠는가.
그런데 그 도발의 주체가 누구일까.
일단 데이터의 원주인이 가장 먼저 떠오를 수밖에 없다.
한 대도 맞지 않고 자신을 이기면 정체를 알 수 있게 조건을 건 존재.
싸움 중간중간 장난치는 모습도 보이는 만큼 인성이 바르다고는 빈말이라도 할 수 없는 존재다.
당연히 이는 마교라서 다들 납득했다.
그 마교지 않은가.
원래도 이미지가 안 좋았지만, 희대의 천마14를 낳고 폭주 중인 마교.
고대의 마교인이 인성이 좋은 게 오히려 이상한 일일 터.
두 번째로 저 도발의 주체로 추정되는 존재는 게임사다.
남궁세가점소이는 이 주체로 두 번째 존재를 확신하고 있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이번 부스 서버의 모든 설계가 이를 위해 설계되어 있으니.
‘아니 무비 소프트야, 혹시 천마14라도 고용한 거냐?’
턱을 괸 채로 정답에 거의 근접한 남궁세가점소이였다.
당소가 역소환되었다.
그는 이곳에 오자마자 도전을 신청했다.
도발로 인해 대기자들이 늘어났으니 1시간은 기다려야 할 판이었다.
“아니, 왜 1시간이란 말인가! 저 자식을 어서 죽여야 하는데! 저 저 건방진 자식! 지가 무슨 천마14라도 되는 줄 아는 건방진 자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당소 분통 터졌닼ㅋㅋㅋㅋㅋ
-한 대도 못 맞힌 건 심하긴 해
-심지어 경공 안 쓰고 천천히 걸어 옴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못 맞힘 철저히 농락임
-AI가 저러는 게 맞냐?
-저 천마도 장난 아니넼ㅋㅋㅋㅋㅋ
뒤에서 한푼만이 고개를 끄덕이며 진실에 근접한 당소를 응원했다.
한푼만은 알고 있었다.
서준이 소환되기 직전에 그를 옆자리에 앉힌 이유를.
입조심 하라는 경고다.
그게 아닐 수가 없었다.
그리고 이 경고를 무시하면 어떻게 되는지도 한푼만은 알고 있었다.
‘분명 매 전장에 참가해서 정파만 어떻게든 멸망시키려 할 거야. 이제는 100만 명의 마교도를 끌고 올 수도 있어.’
서준의 팬덤이라면 가능한 일이다.
팬덤이 없어도 가능한 일이고.
그러니 한푼만은 앞으로 벌어질 일을 알면서도 입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
천마14가 소매를 걷고 정파를 완전히 씨를 말리는 꼴을 볼 수는 없지 않은가.
멸망을 예지로 보게 된 신화 속 선지자들이 이런 기분이었을까.
안타깝게도 당소는 정답을 맞히지 못했다.
“하! 내가 반드시 저 자에게 복수를 하지! 조금 전에는 몰라서 그랬네, 몰라서! 수준이 올랐을 줄 누가 알았겠는가! 알고 보면 별것도 아니야. 내가 천마14의 절친인데 안 그런가!”
그렇게 두 번째 비무가 시작되었다.
* * *
불완전한 천마신공.
한 대라도 맞으면 체력이 위기 상황까지 떨어진다.
세 번만 제대로 타격을 맞으면 게임이 끝나는 말 그대로 3코인 특성.
천마신공이 아무리 버프 효과가 좋아도 세 번 정도의 틈을 못 만들겠는가.
한 코인 한 코인 깎일 때마다 평정심은 흐트러질 테고.
물론, 안 흐트러질 자신이 있고 방어를 잘할 자신이 있다면 꽤 쓸 만한 특성이 될 것이다.
AI에게는 꽤 쓸만한 특성이 되겠고, 양민학살 즉 실력이 월등히 낮은 적들을 상대할 때도 좋을 것이다.
하지만 최상위 랭커들 같은 상황에선?
[쓰레기지. 다시 한번 말하지만 천마신공은 진짜 개 쓰레기임.]==
진짜로. 아니, 해 보라니까? 스쳐도 체력이 뭉텅이로 깎여 나가. 빈사 상태야.
그런데 한 대도 안 맞는 플레이가 어디 가능하냐?
내 모든 움직임과 적의 모든 움직임을 파악해야 한 대도 안 맞는 게 가능한 거야 ㅋ.
==
-마지막 키읔 킹받네 ㅋㅋㅋㅋ 근데 맞는 말이긴 함
└한 대도 안 맞으려면 진짜 다 알아야 하나?
└아니면 인생 운 스탯 맥스 찍으면 됨 ㅋ
-그래 알겠어. 천마신공이 개 쓰레기인 거. 그런데 지금 나오는 건 뭐냐?
‘천마’의 특성은 천마신공뿐만이 아니다.
천마신공은 1차 특성이다.
천살성은 이 천마신공과 싸울 때 승률을 80% 넘게 기록했다.
하지만 한 번 1라운드에서 이기면 다음 특성이 나타나는데 이 특성에서 천살성은 패배를 많이 겪었다.
그런 만큼 강자다.
모두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보여주는 모습은 그 범주를 넘어섰다.
천마신공으로 연승을 한다니.
이게 전력이었던 건가?
[또 졌다! 미친 한 대도 못 때리고!]==
진지하게 이 정도면 방장이랑 비비는 거 아님?
랭커 3연패 ㄷㄷ
==
-그건 아니지 새끼야
└ㄹㅇ 이건 아니지 ㅋㅋㅋ
└선 넘긴 했음
-방장은 유리 대포도 아니고 인지의 둔화임ㅋㅋㅋㅋㅋㅋ 이건 진짜 불가능함
└ㄹㅇ 둔검은 방장만 가능할 듯
-그래도 그 바로 아래급은 맞는 듯
-저게 방장 진짜 아니냐?
└진서준 그냥 배 벅벅 긁으면서 구경 중이라니까?
└아니 근데 굳이 동시에 게임 모드 진행 못 하게 한 거 보면 저거 데이터가 아니라 설마 맞는 것 같은데
└와 잠시만 소름
└‘천마’ 본인 등판한 거 아님?
└ㄴ 아직 변칙적인 움직임은 없는 게 찐 AI 같대
└모르는 거임
세 명의 랭커가 연달아 패하자 협을 위하여 뿐만 아니라 트스타 커뮤니티에서도 관심이 쏠리기 시작했다.
협을 위하여 부스에 대한 정보가 더 많이 풀리는 건 덤이었고 시간이 지나자 AI는 네 명의 랭커를 격파했다.
[어록 모음ㅋㅋㅋ]==
이게 후인들의 수준인가? 실망스럽구나.
조금 전 싸운 놈과 지능이 다를 게 뭐냐?
너는 어디 가서 마교라 하지 말거라
==
-어디 가서 마교라 하지 말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개 악질 천맠ㅋㅋㅋㅋ
└천마들은 도대체 왜 인성이 하나같이 ㅋㅋㅋㅋㅋ 과학이네ㅋㅋ
-저 새끼 진짜 정체 밝히고 싶은 랭커들은 개추
둔검에 비할 바는 아니다.
그리고 AI일 확률이 높다.
탑급 프로로 현재 활동 중일 확률이 매우 높은 뛰어난 전대 고수.
다섯 번째 도전자가 그에게 도전했고, 5연승의 제물이 되었다.
그러자 상황이 심상치 않게 됐다.
* * *
“너 누구냐.”
여섯 번째 비무는 대화부터 시작되었다.
서준은 직전 1분간의 휴식 시간 동안 확인한 커뮤니티 여론을 떠올리고 피식 웃었다.
“AI가 맞는 거냐? 난 아무리 봐도 네가 전대 천마 본인인 것 같은데? 실력이 더 는 거겠지.”
헛다리다.
의도된 헛다리.
서준은 만족스럽게 가면 위에 손을 대고 웃었다.
“웃어? 너 지금 웃는 거지? 도대체.”
서준의 목표는 단순하다.
이 협을 위하여 부스에서 시간을 오래오래 보내는 것이다.
만약 정체를 들킨다면 이벤트는 종료다.
원하는 그림을 그릴 수 없을뿐더러 사람들이 도전하지 않을 테니까.
아닌가.
도전하려나?
“누구냐, 너.”
아마 도전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렇게 정체를 숨기는 걸 넘어서 사칭하는 것은.
“천마다.”
재밌기에.
“제대로 대답해라!”
“시끄럽군.”
“너 인간이잖아, 새끼야!”
“안 오면 본좌가 가도록 하지.”
“컨셉질 하지 말라고! 아까는 본좌 말투 안 썼잖아! 도대체 누구야!”
여섯 번째 비무도 승리로 돌아갔다.
3판 2선승제이기에 엄밀히 말하면 12연승.
이제는 의심이 나올 만했다.
[저 새끼 100% 인간이다.] [어 인간이야. 겁나 잘 긁어.]휴식을 하는 동안 스트리밍을 보던 서준은 사람들이 슬슬 눈치챘음을 알게 되었다.
심지어는.
[이건 진짜 천마14 같다. 걔는 AI의 영상만 보고도 습관이나 플레이 스타일 다 파악하는 미친놈이니까.] [에이 설마. 아무리 그래도……. 아니…….] [전대 천마냐 현재 천마냐.] [AI라는 결론은 없는 거야?]서준에 대한 의심도 진지하게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어떻게 해야 할까.
간단하다. 눈을 돌린다.
일곱 번째 상대는 당소였다.
원래는 당소 앞에 대기자가 많았지만, 서준이 6연승을 하면서 갑자기 배가 아파졌다는 취소자가 대거 나왔다 보면 된다.
누구나 정체를 모르는 인물에게 간단히 패배하는 건 일단 피하고 싶을 것이다.
당소 빼고.
“너! 아까 뭐라고 했는가!”
“좋아, 알려주지.”
“뭐?”
“나는 사람이 맞다.”
“……!”
당소가 눈을 부릅떴다.
전혀 예상치도 못했다는 반응이다.
AI로 예상하고 있었던 건가?
그러면 도대체 왜 그렇게 분개한 거지?
아무튼.
“나는 이곳에선 천마지만 현실에선 아니지. 궁금한가? 나를 한 대 맞힐 때마다 그 힌트를 주겠다. 참고로 나는 프로 선수로 현재 활동 중이다.”
훈련 중이던 백도율은 알 수 없는 한기에 잠깐 휩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