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ter Swordsman’s Stream RAW novel - Chapter (399)
검술 고인물의 게임방송 399화(399/431)
제399화
트스타 3일 차 수요일 투표 결과는 서준의 압승이었다.
2일 차와 같았고 여기서 말하는 압승의 표현은 서준이 말한 마이너스 5만 표를 감안했을 때의 얘기다.
어차피 가만히만 있어도 1등을 하는 건 언제나 같으니.
여기서 중요한 건 여론이다.
마치 1일 차 때와 같이 사람들의 불만 표현이 나오면 안 된다.
서준은 3일 차에서 부스 진행을 아예 안 한 상태다.
3일 차가 시작하기 직전, 새벽이었을 때 그는 안 한다고 했고 사람들은 웃으며 넘겼다.
어차피 서준이 집으로 갈 리는 없고 깜짝 파티를 준비했으리라 여긴 것이다.
그런데 그런 깜짝 파티는 없었다.
정확히는 그의 부스에는 없었고 다른 부스에 있었다.
그렇기에.
[오늘은 8만 표ㅋㅋㅋㅋ 이거 맞냐?ㅋㅋㅋㅋㅋㅋㅋㅋ]“이런 글이 올라오는 것도 어쩔 수 없지.”
음음.
태우가 중얼거렸다.
그리고 서준은 태우의 뒤에서 뒤통수를 가만히 응시했다.
태우가 갑자기 고개를 휙 숙였다.
“오?”
“와, 나 살기 감지했어.”
“훌륭하군.”
태우의 위기 감지 능력은 이전에도 말했지만 서준도 감탄할 정도였다.
아마 태우가 한지민의 최종진화 형태일 터.
“그래, 나도 안다고. 여론 좋은 거.”
태우는 그렇게 말하며 본인이 읽은 글의 내용을 확인했다.
[오늘은 8만 표ㅋㅋㅋㅋ 이거 맞냐?ㅋㅋㅋㅋㅋㅋㅋㅋ]==
당연히 맞지 새끼들아 ㅋㅋㅋ
오늘 위상 ㅈㄴ올라서 기분 좋은 마교도들은 알지?
==
-천마님께서 드디어 돌아오셨다!!!!!
-내일 천마 코스프레 폭주할 듯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ㅋㅋ 진짜 코스프레 몇 대 몇일까
└그냥 오늘 방장이 천마 하겠다고 한 거 아님?
└ㄹㅇㅋㅋ
이어서 태우는 다음 게시글에 들어갔다.
[8만 표는 진짜 얘들아 너무한 거 아니냐?]==
참가인원이 대략 10만 명인데 아니 8만 표는 진짜 아니지.
2만 명 도대체 뭐 하냐? 반성 안 해?
==
-ㄹㅇㅋㅋ
-ㄹㅇㅋㅋ
-ㄹㅇㅋㅋ
-ㄹㅇㅋㅋ
“와. 무슨 혼자 표를 독식하라는 건가? 시청자들 진짜 너무하네. 10만 표는 아니지.”
“그러게.”
“너도 양심은 있구나.”
“아니, 나도 2만 명이 도대체 뭐 했는지가 궁금해서.”
서준의 목표는 10만 표다.
다른 부스에서 이벤트를 해 놓고 10만 표를 바라면 양심이 없는 것이긴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으로 아쉬운 결과였다.
“아! 방금 거 스트리밍 됐어야 했는데. 양심 없는 자식.”
“글쎄다.”
서준은 태우의 핸드폰을 뺏었다.
그리고 커뮤니티를 살피기 시작했다.
“저저 관종자식. 이미 여론은 다 파악했으면서. 그래, 옛날부터 알고 있었지. 오히려 작년까지 참았던 게 용한 거다. 어디 뉴스나 올림픽 같은 데서 깽판 칠 생각 안 해서 다행이긴 한데. 에휴!”
서준은 태우의 말을 깔끔히 무시했다.
[ㅋㅋㅋㅋ 그저 오늘도 개 레전드]==
처음에 가면 쓴 상태로 대종사 따서 싱글벙글 실력 오른 거 확인하려던 랭커들 엿 먹임.
그다음에는 천마로 들어가서 엿 먹임.
그다음에는 2 대 1로 엿 먹임.
그러는 와중에는 전대 대종사인 유저 ‘천마’를 사칭해서 엿 먹임.
그 ‘천마’인 백도율이 진짜 찾아오자 4초 컷 냄.
그리고 둔검으로 이동수 2 대 1로 이김.
그리고 둔검에 한 번만 당해보고 싶은 백도율한테 끝까지 피해서 승리.
이게 사람인가???
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방송 알차서 좋았다
==
-아니 섬에 갔을 때나 라스트 할 때 백도율하고 무슨 일 있던 거냐 도대체ㅋㅋㅋㅋㅋ
└내가 볼 때 무슨 일 없어서 저러는 거임. 무슨 일 있었으면 그때도 팼을 거임
└그게 방장이긴 하짘ㅋㅋㅋㅋ
└웬만한 원한을 갖고도 하기 힘든 일을 그저 해내는 방장!
-이게 정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같은 인간이 맞는 것인가
-방장 맨날 이래놓고 방송 컨셉이라 어쩔 수 없었다 본성은 착하다 이럼ㅋㅋㅋㅋㅋ
└아니 근데 이게 더 미친놈인 것 같음ㅋㅋㅋㅋㅋㅋㅋ
└ㄹㅇㅋㅋ
└ㄹㅇㅋㅋ
“음?”
서준이 고개를 갸웃했다.
역시 여론은 이해하기가 힘들다.
도대체 왜 미친놈이란 말인가.
“그저 스트리밍에 충실한 스트리머로 봐야지.”
아무래도 인터넷을 더 해야겠다.
현생을 살지 말고 인터넷을 하라는 유명한 격언처럼.
“그러면 이들의 감성을 좀 알 수 있지 않을까?”
태우가 옆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다가 눈을 돌렸다.
차마 더 못 보겠다는 것 같았다.
“미친놈.”
* * *
“수고하셨습니다.”
서준은 수많은 사람들이 달라붙어 환골탈태 되어가는 부스 앞에서 선 팀장에게 손을 내밀었다.
선 팀장은 서준의 악수를 받아준 뒤 답했다.
“서준 님도 수고하셨습니다. 제대로 진행된 건 하루밖에 없었지만요.”
“굿즈와 관련된 부분은 계속 맡아주신다고 들었습니다.”
“네. 그래도 총책임자는 변경되었죠.”
“그러게요.”
“그분이 너무 대단해서 원래 이런 감정이 든다는 건 아니지만, 깔끔하게 물러날 수 있을 것 같군요.”
선 팀장 대신 서준의 부스를 맡게 된 사람은 이브 파이모였다.
그렇다.
무비 소프트 코리아의 책임자.
지금도 나와가지고 부스를 챙기고 있는 외국인.
곧 회사에 들어가서 또 마지막으로 점검을 할 사장님.
이브 파이모는 어제 밤을 새웠는지 다크서클이 멀리서도 보일 정도로 진해져 있는 상태였다.
“무려 저런 분이 앉게 되는 자리를 맡아봐서 영광이었습니다.”
선 팀장이 시원하게 웃었고 서준은 별생각 없이 물었다.
“왜 후련해 보이시는 거죠?”
“…….”
선 팀장의 어깨가 순간 움찔 떨렸다.
“그럴 리가요! 하하하! 그러면 내일도 파이팅하세요!”
“네. 감사합니다. 혹시 다음번에 같이 일을 하게 될 일이 있다면……”
“넵! 다음에 뵙죠! 그러면 영광입니다!”
뭐야.
영광 아닌 것 같은데?
서준은 어깨를 으쓱이고 선 팀장과 마무리 인사를 한 뒤 건물에서 나갔다.
마지막으로 본 부스는 대공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밤낮없이 장장 이틀에 걸친 대공사.
집에 들어온 서준은 잘 준비를 마친 뒤 책상 앞에 앉았다.
컴퓨터를 켜고 사이트에 들어가 로그인을 한 뒤 메일함에 들어갔다.
“흠.”
구단들에게 욕을 먹진 않았다.
다행이었다.
“조금 무리해서 아무거나 지르긴 했지.”
원래 진상짓도 하던 사람이 잘하는 법이다.
서준처럼 단 한 번도 아쉬움을 느끼지 못해서 진상짓을 해 본 적 없는 순수하고 착한 인간은 이런 일에 취약한 법.
그가 고심을 거듭하며 발끝까지 쥐어 짜내야 겨우 할 수 있는 일 아니겠는가.
물론 말할 때 의자에 편하게 기댄 채로 한지민에게 받아쓰기를 하게 하긴 했지만.
“아무튼.”
중요한 건 게임사는 현재 미쳐 있다는 것이다.
그를 연구하기 위해서.
어떻게 단 한 팀도 안 떨어져 나갔는지 궁금할 지경이었다.
그 정도면 돈이 아무리 넘치더라도 기분이 나빠야 할 텐데 어떻게 단 한 번도 메일에 그런 티를 내지 않을 수 있었을까.
“소림사에서 수양했나?”
머리를 밀 정도로 수양이 대단하지 않다면 평정을 유지하기 어려웠을 텐데.
“곤란하게 됐네.”
서준의 진짜 목적은 놀랍게도 옥석을 가리는 것이 맞았다.
그는 모든 곳에 가고 싶진 않았다.
방송 컨텐츠용으로 한두 곳에 가서 도장 깨기를 하는 거면 몰라도.
그래서 구단들 보고 알아서 떨어져 나가라는 의미였는데.
“어떻게 한 팀도 안 떨어지냐.”
이렇게 진상을 부리고 후에 거절하기도 조금 그렇지 않겠는가.
그 외에도 백도율에게 메일이 와 있었다.
백도율은 핸드폰 메시지도 모자라서 메일로도 서준에게 연락을 한 상태였다.
[제발 진짜 딱 한 번만요. 서준 님. 우리 사이 나쁜 거 아니잖아요.]나쁘지 않긴 하다.
백도율이 처음 봤을 때는 비록 치기 어리긴 했지만, 그 이후에는 오히려 꺾이지 말라고 응원하고 싶을 정도였으니까.
그래도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다.
“파이팅.”
서준은 메일에 답장을 썼다.
파이팅이라고 보냈다.
그런 다음 서준은 다시 받은 메일함을 쭉쭉 내렸다.
그가 책상 앞에 앉은 진정한 이유를 찾기 위해서.
“여기 있군.”
[WOB 소개서]무비 소프트에서 전달해 준 게임의 개요와 전반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메일이다.
서준은 메일을 열어서 첨부된 파일을 다운받았다.
그리고 그 파일을 열어서 정보를 취득하기 시작했다.
내일부터 부스에서 진행할 암살단의 여명 – World Of Belief는.
질서를 중시하는 결사단과 자유를 중시하는 암살단 중 하나를 선택해서 각 지역을 점령하거나 해방시키는 게임이다.
신념의 충돌.
유저 간의 충돌.
“이틀 전에 보내준 이유가 있었네.”
불륨이 크다.
그리고 이 큰 불륨의 게임 정보를 무비 소프트는 서준이 다 파악하길 원한 듯했다.
“설명이 친절하군.”
따로 만든 듯하다.
“음.”
서준은 고민에 빠졌다.
새로운 게임을 할 때는 아무것도 모른 채로 해야 더 재밌다.
어차피 부스 컨텐츠도 게임 참여에 있지 다른 특별한 시청자 참여 이벤트가 있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그런데 왜 고민하는가.
그리고 왜 이렇게 무비 소프트가 서준에게 정보를 보내줬는가.
그 이유는 단순하다.
서준이 먼저 알아야 한다고.
그래야 게임 플레이, 스트리밍이 수월해질 거라고 게임사에서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QA 팀이라고 했지.”
Quality Assurance.
품질 보증을 뜻하는 단어인데 게임사에서 QA팀이라고 하면 보통 버그를 잡아내기 위해 게임을 테스팅 하는 팀을 말한다.
그리고.
“10명.”
딱 10명의 이미 게임을 질리도록 플레이한 QA 팀원들이.
그 게임의 가장 세세한 부분까지 속속들이 알고 있는 테스터들이.
“붙는다고 했나?”
그렇다.
서준은 단순히 일반인들과 게임을 플레이하지 않는다.
정확히는 서준이 있는 곳에 뉴비들만 두지 않는다.
그렇게 된다면 아무런 긴장감도 없이 서준이 모든 지역을 지배하거나 모든 결사단을 파괴할 테니까.
하고 싶은 대로 깽판칠 것이다.
그러니 서준이 제대로 플레이할 수 있는 적을 둔다.
“내가 결사단을 선택하면 그 10명은 암살단을. 내가 암살단을 선택하면 그 10명은 결사단을.”
그리고 서준을 방해할 예정이라고 한다.
라스트 크로니클의 회사는 QA팀 구직조건에 상위 0.1%의 게임 실력을 가진 사람들을 뽑는다고 했는데 무비 소프트는 듣기로 이것보다 더 엄중한 테스트를 거쳐서 QA팀을 뽑는다고 했다.
“그래서 이렇게 설명서를 보내준 것일 테고.”
밸런스를 맞춰준다고.
그에게 힘을 실어준다고.
서준은 적당히 개요만 본 상태였다.
여기서 더 자세히 들어가야 게임을 이기는 법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그냥 자야겠다.”
컴퓨터를 끄고 침대에 누웠다.
자존심이 상하지 않은가.
한편, 조암의 고향 암벤에서는 이런 글이 올라왔다.
[설마 방장 WOB에 뜨나?]==
어제 새벽에 기습 베타 테스터들을 모았는데 이거 심상치 않음.
방장이 같은 회사의 게임인 협을 위하여 부스에 나온 것도 그렇고 내일 부스에 뭐 하는지 아직 안 알려준 것도 그렇고.
무엇보다 방장이 처음으로 암살단의 여명 도숨에서 히든 루트 깨서 트레일러 올라오게 만들어 준 사람임.
여기서 트스타에서 베타 테스트에 참가까지 한다면?
그림이 미쳤지 않음?ㅋㅋㅋㅋㅋㅋ
각이다 이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