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ter Swordsman’s Stream RAW novel - Chapter (403)
검술 고인물의 게임방송 403화(403/431)
제403화
5강 무기의 데미지는 지금 스테이지에서 나와서는 안 되는 밸런스 파괴자 소리를 들을 만하다.
서준은 스테이지 1의 보스인 진흙골렘 앞으로 다가갔다.
보통 상황이었다면 몇 번이고 기믹을 파훼하고 타격하고를 반복해야 했지만.
따악.
나뭇가지로 회초리를 때리듯 휘둘렀다.
[HP – 0%]그리고 진흙골렘이 죽었다.
그 어떤 기믹도 보지 않았다.
“와 전 운이 너무 좋은 것 같아요, 하하하.”
-ㅋㅋㅋㅋㅋㅋㅋㅋ 좋은 사람들 중에서 가장 안 좋다니까?
-복권 살 운으로 캐쉬뽑기 한 쉑ㅋㅋㅋㅋㅋㅋㅋ
-방장아 높은 등급의 무기 5강이었으면 방에 들어가는 순간 진흙골렘이 죽었을 거다
비아냥에도 굴하지 않는다.
이제는 평정심을 정말 되찾았다.
컷신과 함께 서준은 스테이지 2에 들어섰다.
[스테이지 2] [어둠의 숲]스테이지 2의 배경은 숲이다.
숲에서 나오는 몬스터로는 거미와 플라잉 니킥을 날리는 좀 큰 다람쥐, 그리고 독버섯 함정 등등이 있었다.
여기서는 파란색 무기와 그다음 등급인 보라색 무기를 얻을 수 있는 확률이 같아지고, 일반 무기의 확률이 이전 스테이지의 회색이 뜰 확률과 같아진다.
당연히.
서준에게는 고려 사항이 아니었다.
“최종 등급 무기 5성 아니면 그냥 이 나뭇가지하고 평생 갑니다.”
[나뭇가지 +5] [각성 특성: 파괴 불가]수많은 특성들 중에서 딱 한 가지 특성만 부여할 수 있었다.
그렇게 나온 게 파괴 불가였고.
사람들은 웃는다.
-암ㅋㅋㅋㅋ 어떻게 얻은 나뭇가지인데 파괴되면 안 돼지ㅋㅋㅋㅋㅋㅋ
-파괴 안 되니까 평생 갈 수 있는 거임
-이것마저 잃게 됐으면 방장 그대로 게임 접지ㅋㅋㅋㅋㅋ
-아 진짜 나뭇가지 웃음벨이네ㅋㅋㅋ
데미지는 여전히 강력했다.
스테이지 1 보스도 한 방인데 스테이지 2의 잡몹은 어떻겠는가.
거미 몬스터가 뛰어오르거나 옆으로 이동하며 서준에게 다가오면, 서준은 그저 나뭇가지를 휘둘렀다.
황금색 이펙트가 검로에 잔상처럼 남는데 만약 파괴 불가 특성이 안 나왔다면 이것에도 환장했을 것이다.
‘쓸데없이 이런 효과나 추가한다고.’
하지만 파괴 불가 특성이 나왔으니까 괜찮다.
마음이 그저 평온할 뿐이다.
사람들은 놀리기 바쁘지만.
“오, 보스방.”
운이 좋게도 보스방이 바로 나타났다.
이곳은 스테이지 1과 달리 문이 나무 넝쿨로 되어 있었고 방의 컨텐츠를 완료하면 넝쿨 문이 열리는 식이었다.
그리고 황금빛이 나오는 건 똑같았는데 지금 네 번째 방 만에 보스방이 나타났다.
보통 이 타이밍에 보스방이 나타나면 사람들은 애매하다고 표현한다.
“만약에 제가 이 황금 무기만 없었다면 고민을 했겠죠.”
더 파밍하고 어떤 무기를 5강을 찍을지 보다가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갈 것인지, 그냥 넘어간 다음에 컨트롤로 파밍해 나가면서 높은 등급의 5강을 노릴지 애매하기 때문이다.
결국 어떤 선택을 내려도 좋은 선택이 되는 데에 있어서 운이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긴 하지만, 그래도 최선의 선택이란 걸 내리고 싶을 테니까.
당연히 서준과는 관계없었고.
“네, 갑니다. 스테이지 3으로.”
서준은 방에 들어가 거대한 몸체로 통통 튀는 토끼와 마주 보았다.
통통.
“쿵쿵이 아닌 게 신기하군요.”
통통.
몸집이 서준만 하기에.
서준은 가까이 다가가 나뭇가지로 후려쳤다.
[HP – 0%]-ㅋㅋㅋㅋㅋㅋㅋ 후려치는 게 진짜 개 웃김ㅋㅋㅋㅋ
-스테이지 2도 날먹 성공!
-아 ㅋㅋ 이따가 방장이 오열하는 거 빨리 보고 싶네
-나뭇가지의 한계 ㅋㅋㅋㅋ
[스테이지 3] [로히드 영주의 별장]“별장 파괴 갑니다.”
스테이지 3까지는 큰 무리가 없었다.
일반 몬스터들은 여전히 한 방이었고, 탐험하면서 나오고 강화되는 아이템들은 서준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5성 각이 보이지도 않을뿐더러 앞서 말했듯 가장 높은 등급의 무기의 5성이 아니면 나뭇가지를 계속 쓸 생각이다.
가장 높은 등급의 무기가 나올 확률은 이 스테이지에선 5%였다.
선물방을 지나고 몬스터방을 지나 던전의 지도를 넓혀갔다.
기믹을 풀어헤치는 데 조금 시간이 걸릴 뿐 몬스터를 잡을 때는.
휘이익!
-찰싹!
[HP – 0%]휘이익!
[HP – 0%]-찰싹!
-ㅊㅆ!
-ㅊㅆ!
[HP – 0%]한 방이다.
서준은 더없이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트수놈들 계속 찰싹 채팅으로 치는 것 보소ㅋㅋㅋ
-이렇게 나뭇가지만 써서 클리어하면 좋겠다!
-ㄴㄴ 나뭇가지만 써서 클리어는 불가능함
“왜죠? 왜 나뭇가지로만 클리어는 불가능하다는 거죠?”
열심히 회초리, 아니 검을 휘두르며 보스방을 찾아낸 서준이 의아하다는 듯 물었다.
-알고 있어서 좌절한 거 아니었냐 방장아ㅋㅋㅋㅋ
-ㄹㅇㅋㅋ
-클리어는 가능할지도? 굉장히 오래 걸려 가면서 ㅋㅋ 리트하는 게 낫겠지
-방장 피지컬인데 가능은 할 듯. 근데 ㅈㄴㅈㄴ 오래 걸릴 듯
맵을 밝혀가며 회초리, 아니 검을 휘두르던 서준은 황금빛이 새어 나오는 방을 발견했다.
넉넉잡아 지금까지 20분이 지났다.
두 번째 스테이지에서 운이 좋았던 것도 있었고, 일단 5강 무기를 얻어서 한 방이기에 빠르게 온 거긴 하다.
무엇보다 파밍을 할 필요 없이 쭉쭉 나가면 되기에.
방 안으로 들어가자 스테이지 3 보스인 로히드 백작이 나타났다.
서걱!
“이번엔 한 방이 아니군요.”
[HP – 67.8%]네 번을 때려야 했다.
로히드 백작의 무기는 채찍이었다.
그는 노예들을 부리는 악덕영주였다.
서준은 수많은 채찍들을 피하고 한 번 때렸다.
서걱!
회초리와 채찍의 대결이라고 사람들이 웃고 놀린다.
언제까지 놀릴까.
아마.
‘스테이지 4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심해지지 않을까.’
경로가 보이지만 피하기 어려운 로히드 백작의 공격을 작은 움직임으로 피하고 다가가 검을 휘두르며 서준은 고심했다.
현재 서준은 굉장히 빠르게 스테이지 1, 2, 3을 돌파했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여유롭게 놀리고 있었다. 앞으로 개고생을 할 거라고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서걱!
[HP – 37.5%]한 번 타격을 받은 로히드 백작이 뒤로 펄쩍펄쩍 뛰면서 거리를 벌린다.
패턴이다. 공격을 받았을 때 플레이어에게 연속으로 타격을 받지 않으려는.
하지만 서준은 그 움직임을 따라갔다.
1차 타격 때 봐 뒀다.
근접한 서준이 단 3초도 되지 않아서 한 번 더 타격을 한다.
서걱.
[HP – 3.8%]마지막 발광 패턴을 피하고 나뭇가지를 위에서 아래로.
[HP – 0%]스테이지 3 보스가 죽었다.
그리고 스테이지 4가 시작됐다.
-드디어 왔다! 통곡의 벽 가즈아!
-와 근데 방금 또 뭐냐
-이 정도 피지컬이야 당연한 거 아님?
-ㅋㅋㅋㅋㅋㅋ 방장의 나뭇가지 똥꼬쇼가 보고 싶다
-나뭇가지만 쓰는 거 맞지?
“네, 맞아요. 저는 5강 무기만 쓰겠습니다. 무기 스왑? 없습니다.”
서준은 픽 웃었다.
최종 스테이지 바로 전 단계인 스테이지 4가 시작되었다.
배경은 성도 아란.
스테이지 4 던전은 각 방이 없는 하나의 거대한 맵이다.
성도의 입구에서부터 그는 중앙의 성으로 가야 한다.
그리고 이번 스테이지에서는 서준 그를 가로막는 기사와 방어 타워가 존재하는데 문제가 바로 이 방어 타워다.
서준을 한 번 포착할 경우 부서질 때까지 어디로 가도 방어 타워는 마법을 날리는데.
이를 부수기 위해서는 일정 데미지 이상의 원거리 공격이 필요하다.
그 원거리 공격을 넣어야 하는 타이밍이 따로 있는 둥 공략 조건이 몇 개 더 있지만 이런 건 중요치 않다.
1차적으로 서준은 원거리 공격이 없기 때문에.
즉.
-ㅋㅋㅋㅋ 방어 타워 최소한으로 어그로 끌면서 최단 경로로 성으로 가면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그러게
-방어 타워 맛을 니들이 못 봤구나. 마법 진짜 쉴새 없이 쏟아짐
-하지만 그걸 피하는 게 방장이지
사람들이 기대하는 건 나뭇가지 때문에 방어 타워를 못 부숴서 수많은 포격 속에서 서준이 어떻게든 살아남는, 속된 말로 똥꼬쇼를 하는 것이었다.
서준의 피지컬이라면 가능할 수도 있다고 여기니까.
플레이어를 타겟팅한 방어 타워가 2개만 쌓여도 프로급이 아닌 이상 무조건 죽을 수밖에 없다고 한다.
그런데 한 개도 부수지 못한 채로 왕성으로 가려면 타워가 최소 10개는 쌓인다.
서준이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이게 시청자들이 던지는 질문이었다.
-방장은 가능하지!
-아니 이건 방장이라도 개오바임
-리트 가자!
-아니야 살아남을 듯. 어떻게든ㅋㅋㅋㅋㅋ 대신 시간이 ㅈㄴ 오래 걸리겠지
-그냥 리트 해야지
-나뭇가지로 여기까지 왔으면 그냥 대가를 치러야지 개고생하다가 리트나 해라 ㅋㅋ
그리고 시작부터 방어 타워 한 개가 먼 건물 너머에서 났다.
서준이 포착된 것이다.
“아이고 시작부터 망했네 라니요. 저한텐 이게 있는 걸요.”
파괴 불가는 버그가 많은 특성이다.
파괴 불가 옵션은 최상위 무기를 5강 찍었을 때나 회색 무기를 5강 찍었을 때만 얻을 수 있는 옵션인데.
보통 후자의 경우는 사건 자체가 거의 일어나지 않고, 전자의 경우에서는 무기가 파괴될만한 타격을 받는 일이 일어나지가 않아서 버그를 제대로 잡지 못한 채로 출시를 했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버그가 심한 건 아니다.
버그는 안 그래도 잘 나오지도 않는 상황 속에서 매우 가끔씩 나타난다.
그래서 라이트 유저들 대다수는 이 버그의 존재 자체를 모른다.
고인물 정도만 이 버그들이 가끔 벌어진다는 걸 아는 정도.
그렇다면 서준이 왜 알고 있느냐.
혹시나 이런 버그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개발자한테 들었기 때문이다.
시작 전에 혹시나 있을 오류나 버그 사항을 말해주는 게 이상한 일은 아니지만.
‘미안하게 됐나?’
앞으로 이 버그들은 널리널리 퍼질 것이다.
서준 그로 인해서.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지. 본인들도 인지했으면서 사소하다고 안 고쳤는걸.’
방어 타워에서 마법이 쏘아졌다.
첫 번째 마법은 단순한 파이어볼이다.
하지만 위력은 높다.
맞으면 서준의 체력은 순식간에 절반이 깎일 것이다.
무기에 특별한 체력흡수 옵션이 없다면 두 대 맞으면 죽을 것이고 내구도도 4강 이하면 닿는 순간 파괴할 것이다.
무엇보다 이건 공격의 시작일 뿐이다.
파괴하지 않으면 끝없이 물고 늘어질 터.
화르륵!
화염의 구체가 높이 솟아난 타워 앞에서 소환되어 서준에게로 쏘아졌다.
-시작이다!
-벌써 1개요ㅋㅋㅋㅋ
-방장은 이제부터 어쩌려고 그러냐
“버근가?”
서준은 마법이 날아오는 동안 먼저 방송용 멘트를 날렸다.
-???
-ㅋㅋㅋㅋㅋ 벌써부터 1개가 버그라는 거냐?
-방장이 이 말을 할 줄이야ㅋㅋㅋ
화염의 덩어리가 급속도로 서준의 코앞까지 다가왔다.
하지만 서준은 여유롭게 움직이지도 않은 채로 나뭇가지를 잡은 팔을 들어 올릴 뿐이었다.
힘이 평형을 이룰 저 불덩이의 무게중심을 향해서.
-왜 안 피함!
-결국 리트라이 구나ㅋㅋㅋ
-포기했군
그리고.
화르륵!
나뭇가지와 코끼리만 한 화염 덩어리가 충돌했다.
피부를 화끈하게 만드는 열감과 함께 열풍이 서준의 몸을 덮치며 머리를 흩날리게 만들었다.
서준의 팔은 살짝 밀렸고 화염은 풀어헤쳐 지면서 서준을 덮치려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바로 그다음 순간 마법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마치 처음부터 존재하지도 않았던 환영인 것처럼.
서준이 너무나 여유롭게 황금 나뭇가지를 옆의 벽에 탁탁 털었다.
그리고 한 번 더 말했다.
“버근가?”
마법 무효화.
이것이 서준이 아는 첫 번째 버그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