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ter Swordsman’s Stream RAW novel - Chapter (409)
검술 고인물의 게임방송 409화(409/431)
제409화
40분 만에 암살단의 마스터급 암살자를 딴 박이수.
그는 그늘이 드리운 좁은 도심 속 골목에서 하늘을 올려다봤다.
베르데트의 창공을 나는 독수리가 잠깐 눈에 스쳤는데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독수리는 암살단만의 소통법 중 하나다.
물론 암살단이 조금이라도 더 우세한 지역에서 이렇게 편리한 방식으로 소통한다.
‘어디 보자 독수리가 한 바퀴 두 바퀴. 어?’
비행의 움직임을 살피던 박이수는 즉각적으로 자리를 박차고 건물 옥상으로 올라갔다.
가장 빠른 길이다.
물론 옥상은 뻥 뚫린 만큼 서준을 마주하게 될 수도 있지만.
‘지금 긴급 상황이 벌어졌는데 분명 그 스트리머와 관련된 일일 테고 옥상으로 간다고 해도 마주칠 확률은 낮겠지.’
그런 판단하에 올라간 것이다.
뻥 뚫린 옥상을 최적의 경로로 이동 스킬을 써 가며 뛰어넘어 그는 본거지로 갔다.
독수리는 그에게 아니 베르데트에 있는 모든 암살자들에게 정보를 전달했다.
긴급상황이 발생했다는 의미였다.
본거지에 들어갔다. 유저들이 보인다. 일곱 명.
그와 같은 마스터급은 아직 없었다.
그러나 이들은 적어도 하늘을 살피고 있었을 테니 실력자일 확률이 높았다.
박이수는 그런 유저들의 면면을 조용히 살피고 머리에 집어넣었다.
후에도 보인다면 그 사람은 서준이란 괴물이 상주하는 이 도시에서 살아남은 훌륭한 인물이란 뜻일 테니.
베르데트의 지부장이 나타났다.
그리고 30초쯤 지나자 베르데트의 지부장이 나타났는데 그의 첫 마디가 가관이었다.
“결사단에서 내전이 일어났다.”
“음?”
“응?”
“예?”
“네?”
* * *
다른 암살자들 모두가 일어나서는 안 될 일에 당황했을 때.
“혹시 너무나 불리해져서 배신이 일어난 건가?”
“이게 점유율 80%를 넘길 수 있는 단초 같은 거일 수도요.”
“그럴 수 있겠네요. 잘 파봅시다.”
척.
‘그런 거 아니야. 내전이 그렇게 쉽게 일어날 리가 없잖아.’
박이수 혼자만이 이마를 짚었다.
내전.
이게 벌써 말이 되는 일인가?
당연히 게임 속에서 진영을 배신할 수 있다.
그런데 그렇게 너도나도 배신을 하게 된다면 게임이 어떻게 될까.
진행이 안 될 것이다.
그러니 게임에서는, 정확히는 그 집단에서는 매우 강력한 페널티를 준다.
‘척살령을 내리는 것과 마찬가지지.’
최우선 암살 대상 같은 단순히 지부에 하달되는 명령이 아니다.
암살단원 중 원탁에 버금가는 인물이 쫓을 것이다.
배신자가 결사단의 성지인 에르토스로 간다 하더라도 암살단은 배신자를 죽일 테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결사단은 원탁이 직접 나선다.
오로지 배신자를 처단하기 위해서.
단순히 QA팀은 버그만 잡지 않는다.
그들은 게임의 모든 행위들을 음미한다.
그리고.
‘만약 배신했을 때 살아남는 방법은.’
없다. 정말 강력하더라도, 온갖 계책과 함정을 파서라도.
원탁의 한 NPC를 죽이면 두 NPC가 온다.
두 NPC를 죽이면 세 NPC가 오고 그건 도시의 재앙이나 다름없다.
‘아.’
사고를 쳤구나. 그것도 그를 죽인 다음 바로.
지부장이 자세히 설명하기 시작했다.
“조금 전 3구역에 있는 결사단의 모든 투사들이 자리를 비운 것을 확인했다. 그들의 움직임의 방향을 따져보면 우리가 있지는 않다. 그렇다면 하나지.”
안 그래도 수세에 몰려 있는 결사단이다. 내분이 있었을 거라 지부장은 파악 중이었다.
지부장이 정보를 잘못 수집할 리도 없었으니 그들을 공격하는 게 아니라면 아니고.
즉, 내전은 확실하고 박이수는 그 원인을 안다.
서준의 배신.
정확히는 깽판.
“원탁이 오겠군요.”
박이수가 나섰다.
“응?”
그의 목적은 베르데트의 지부장이 되는 것.
여기서 그만이 알고 있는 서준이란 정보를 통해서 미리 대비를 시키고 보상을 얻는다.
이 게임은 이런 플레이도 가능하니까.
“그 말 장담할 수 있겠나? 원탁이 온다고? 가벼운 사안이 아니다.”
원탁을 암살할 수 있다면 최고의 기회니까.
* * *
“시험인가?”
“그렇다고 볼 수 있지. 통과 못 하면 죽겠지만.”
“그러면 내가 투사들을 죽인다 하더라도.”
“아아 걱정하지 마라. 네가 살아남을 경우 나는 너를 따른다. 그리고 책임자인 내가 너를 따른다는 얘기는 알겠지? 아무리 건방진 너라 해도.”
서준이 씨익 웃으며 꼬고 있던 다리를 폈다.
그리고 이미 뒤로 넘겼던 머리를 한 번 쓸어 넘긴 뒤 주변을 봤다.
어느새 투사들이 가까이 다가와 있었다.
“아무런 뒤탈이 없겠지, 그리고 이들은 이안 너의 병력.”
철컥.
서준의 팔에서 암살검이 뽑아져 나왔다.
“기절만 시켜주지. 곧 내 병력이 될 테니.”
그리고.
전투가 시작되었고 일 대 다수의 싸움은 서준에게 너무나 익숙하기에.
그리고 이미 예전에 이런 잡졸이 아닌 암살을 펼치는 암살단 전체와도 싸워 본 적이 있기에.
-ㅋㅋㅋㅋㅋㅋㅋ 기절만 시켜준다면서 목은 가끔씩 왜 긋냐 방장아
-검을 뽑으셨으니 뭐라도 그어야지
-이거 게임 제대로 되는 거 맞지 무비 소프트야?
-아. 이래서 베타 테스트를 하는 거구나ㅋㅋㅋㅋㅋ
서준은 하나하나 차례대로 투사들의 머리를 잡고 직접 땅에 처박았다.
“다음.”
“흐아아아!”
검을 쳐내고 뒤와 옆에서 날아드는 공격 따위는 없는 것처럼 여기면서 정면의 적의 뒤통수를 손으로 잡고.
콰아아앙!
안면을 땅바닥에 꽂는다.
스턴.
경직 판정에 부르르 떠는 잡졸을 내버려 두고 자연스레 몸을 일으킨다.
그 옆으로 공격이 떨어진다.
서준은 그저 일어났을 뿐인데 공격을 피한 것이다.
싸움의 양상은 이렇게 지속되었다.
서준이 옆으로 다가가 머리를 박고, 다시 옆으로 다가가 머리를 박고.
-양학 on
-결사단 놈들ㅋㅋㅋㅋㅋ 밥이네
-암살단에 붙는 게 맞을지도?
-저 방장을 보고도 암살단에 붙는다고?
-아 ㅋㅋ 암살단과 붙는다고
쾅!
쾅!
쾅!
점점 바닥에 쓰러지는 투사 NPC가 많아졌다.
순수한 피지컬.
아이템이나 다른 스킬이나 특성을 키우지 않고 그저 피지컬로만 만들어 낸 일이다.
“어.”
그리고 실시간으로 이안의 표정이.
“어어어.”
시청자들을 즐겁게 만들어줬다.
“어어어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관리자 맞음?
-지금까지 나온 관리자 = 감정 없는 사이코패스, 원칙을 중시하는 신념에 미친놈, 광인
-방장 만난 관리자 = 어어어?
-그저 이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쾅!
서준은 마지막 남은 NPC의 머리를 땅에 박고 숨을 골랐다.
“후우우.”
천천히 내쉬고 다시 들이마신 뒤 고개를 들어 이안을 마주 봤다.
“…….”
“자. 관리자 이안.”
조금 전 시험의 난이도는 높았다.
당연한 일이다. 이 퀘스트의 보상은 한 구역을 먹는 것이니.
따지자면 관리자보다 반 단계 높은 직위고 아직까지 관리자급에 오른 결사단 유저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다.
물 밑에서 있을 수 있긴 하지만 어쨌든.
물론, 그래서 못 깰 정도인가 하면 아니다.
굳이 따지자면 저번 암살단의 최우선 암살 대상이 됐을 때보다는 난이도가 조금 더 높은 정도.
그러니 이기는 건 당연하고.
“내게 충성을 말해라.”
서준은 그가 일어났던 의자에 다시 앉아 다리를 꼬았다.
“…….”
* * *
서준은 한 구역의 관리자를 발아래에 두게 되었다.
결사단은 각기 다른 계층을 포섭하기에 계급과 맡은 일들이 매우 많다.
그럼에도 서준의 현재 직급은 매우 특이한 상태였다.
총관리자는 될 수 없었다.
이안이 총관리자 취급을 해 주겠다고 한 거지 총관리자로 임명해 주겠다고 한 것은 아니었으니.
그렇기에.
“내가 이 자리에 오른 걸 대외적으로 알릴 수 없다고?”
“예, 그렇습니다.”
“어째서지? 설명해라.”
이안은 당연하게도 관리자가 누구를 따르는 행위는 월권이라 설명했다.
원탁의 권위에 도전하는 행위는 퍼져나가선 안 된다.
바로 이교도 혹은 배신자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니 절대, 윗선과 연결되어 있는 다른 관리자에게는 절대 말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네가 배신할 수도 있는 것 아닌가?”
서준은 이안이 그를 따르는 이유를 물었다.
아무리 본인이 한 말이라 하더라도 월권이라지 않은가.
물론.
지금까지 암살단의 여명을 보면 결사단원들도 사람이고 다들 자기 멋대로 하긴 했다.
규율대로 완벽히 살아가는 이들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긴 하다.
“내뱉은 말은 지킵니다. 만약 당신이 우리의 적인 암살단의 확장을 저지하고 우리를 깎아내지 않는 한, 저는 당신을 따를 것입니다.”
“그렇군.”
게임은 이런 상황을 보상과 함께 풀어나가라고 서준에게 던진 것 같았다.
어쨌든.
“그래서 원탁은 어떻게 갈 수 있지?”
서준은 대놓고 물어봤다.
이제 그의 수하인데 알려줘야 하지 않겠는가.
그리고 이안이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매우 깊었다.
“총관리자시여.”
“그래.”
“원탁은 단순히 무력만 강하다고 들어갈 수 없습니다. 당장 베르데트를 오로지 당신의 무력만으로 완전히 수복한다 하더라도 위에서는 당신에 대한 검증을 시도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검증은…….”
이안은 뒷말을 삼켰다.
서준이 눈썹을 찌푸렸다.
“왜 통과 못 할 거라 여기는 건가?”
“…….”
이안은 입을 굳게 다물었다.
-ㅋㅋㅋㅋㅋㅋ
-절대 통과 못 하지
-아아 나만 자유로울 것이다 하는 새끼가 어떻게 원탁ㅋㅋㅋㅋ
“그래, 알았다.”
당장 서준의 상황에서 원탁에 들어가는 법을 관리자가 아는 것도 이상할 것이다.
서준이 파헤쳐야 할 터.
“베르데트의 상황이나 보고해 봐라.”
“네.”
이안은 테이블에 지도를 펼치고 복잡한 베르데트의 상황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암살단에 의해 1구역은 완전히 파괴되었고 그들이 대다수 열차의 통제권을 쥐기 시작했으며 우리의 이동 장치 대부분은 먹통이 되었다 이거지? 도시가 완전 고립 상태가 된다면 어떻게 되는 거지?”
“짙은 그림자가 찾아오겠지요.”
이안이 중절모를 푹 눌러썼다.
암살단이 소탕을 시작한다는 뜻이다.
현재 그 소탕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 열심히 버티는 중이라고.
“그런 상황에서 도대체 왜 나한테 투사를 이렇게나 많이 보낸 거지?”
“어차피 거의 다 끝나서 자포자기식이었다고 해야 하나……. 어차피 암살자 놈들도 당황에서 섣부르게 움직이진 못할 텐데…….”
이안이 서준의 눈을 피했고 서준은 마음속으로 이안에 대한 평가를 한껏 낮췄다.
병력의 부족, 다른 두 관리자, 그리고 암살자들.
아직까지 게임은 시나리오대로 흐르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러니까 유저들이 게임의 방향키를 쥔 게 아니라, 그저 흘러가는 흐름에 편승했다는 느낌이 든다.
그렇다면 더 쉽다.
“원탁으로 가는 법을 알겠구나.”
일단 암살단을 치우고 베르데트를 먹는다.
“?”
-???
-도대체 어떻게?
“추기경 이안.”
서준은 잔잔히 명했다.
“저는 추기경 아닙니다….”
“나를 너희들의 창고로 안내해라. 그리고 다른 세 관리자를 불러 놓아라.”
* * *
10분 뒤.
세 명의 관리자가 모인 형형색색의 빛이 비치는 탁자 앞에 백발의 부드러운 인상을 가진 사내가 꼿꼿이 허리를 편 채로 다가왔다.
“누구라고 여기에 끼어드는 거지?”
“저번에 받아줬던 일개 집사 아닌가?”
“왜 불렀는지 설명부터 해야 할 거다.”
서준이 말했다.
“자, 그대들은 나를 총관리자로 따르겠나?”
잠시 후.
투사들이 나타났다가 퇴장했고 서준은 총관리자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