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ter Swordsman’s Stream RAW novel - Chapter (414)
검술 고인물의 게임방송 414화(414/431)
제414화
원탁에서 찾아온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서준은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베르데트를 수복하게 되면서부터 예감했던 일이다.
서준 그에 대한 정보를 숨기는 방향으로 갈 수도 있었다.
관리자들이 서준의 수족이 되었으니.
하지만 이안을 제외한 관리자가 배신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으며, 베르데트의 암살단 전체를 살인멸구를 한 것도 아니니 정보는 퍼질 수밖에 없기에.
서준은 당당히 전달했던 것이다.
“숙적 시스템이라는 거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을 해 주시죠.”
“네. 그런데 서준 님?”
“왜요?”
“이거 다 메일로 보낸 내용인데…….”
“어허.”
-방장 이 자식은 도대체 왜 안 본 걸까?????ㅋㅋㅋㅋ
-무비 소프트가 친히 요약을 기깔나게 해 줬는데도 굳이 굳이 한 사람 바보 만든 뒤 포로로 잡아서 정보 캐내는 중ㅋㅋㅋㅋㅋㅋ
-아무리 생각해도 방장은… 방장은 도대체 뭘까?
-ㄹㅇㅋㅋㅋㅋㅋ
서준은 사람들의 음해에 해명을 했다.
“이건 제가 얻어낸 보상입니다. 그 메일은 아니고요. 그런 큰 차이가 있고 저는 정당하게 게임을 하는 걸 좋아합니다.”
-정당ㅋㅋㅋㅋㅋ 방장이 정당ㅋㅋㅋㅋ
-자꾸 피지컬로 사기 치는 놈이 정당은 무슨ㅋㅋㅋㅋ
-존재 자체가 말도 안 되는 새끼
“제가 ‘이건’이군요. 하긴 이건이건 저건이건 제가 뭘 하겠습니까. 포로인데. 예 그렇죠. 포로 인생이 그렇죠.”
박이수가 투덜댔다.
서준은 어이가 없었다. 아까는 싹싹하더니 태도가 바뀌었지 않은가.
그것도 크게.
“박이수 씨?”
물론 서준도 통성명을 한 뒤에는 예의를 차리는 식으로 바꿨긴 하다.
그런데 이건 좋은 방향으로 바뀐 것이다.
뭐, 중요한 건 아니다.
“네.”
“마저 설명해 보시죠.”
“이것만 풀어주시면 어떻게 더 잘 말할 수 있을 텐데. 어때요?”
박이수가 손을 들어 올렸다.
철컥철컥.
암살단 특유의 기척을 숨기지 못하게 움직일 때마다 발광하는 수갑이 손목에 채워져 있었다.
도망치는 건 어림도 없다. 족쇄도 있기 때문이다.
‘암살단이 박이수를 내어준 이유는 박이수가 허락을 해서겠지.’
암살단은 박이수의 의중을 묻고 거절했다면 기꺼이 결사 항전을 치르는 집단이다.
이미 실력을 보여준 원탁을 상대로 바보 같은 선택이 될 테니 다른 방법을 찾거나 하겠지만 극단적으로 간다면 기꺼이.
그러니 박이수는 지금 어떠한 목적이 있다고 보면 된다.
순순히 잡혔다.
당연하게도 서준은 그런 건 상관 없이 그저 정보를 얻으면 만족했다.
암살단의 여명 WOB에 대한 전반적인 강의를 듣는 동안 시간이 꽤 흘렀고 결사단원들은 그동안 베르데트의 주요 시설들을 장악해냈다.
실시간으로 도시의 영향력이 그들에게로 넘어갔고 마침내 100%에 도달한 그 순간 서준에게 알람이 떠올랐다.
최대 공헌자로서 얻는 보상은 단순하지만 강력하다. 업적이다.
그리고 업적이 쌓이면 기본 스탯이 올라간다.
기본 스탯은 이외에는 무슨 짓을 해도 올라가지 않는다.
영약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공헌도를 통해 아이템을 산다고 올라가지도 않았다.
유일하게 올릴 수 있는 방법이 업적을 쌓는 것이고, 서준은 마스터급 암살자 여러 명을 잡은 것과 베르데트를 지배하게 되면서 격이 한 단계 성장했다.
그렇게 많은 업적을 쌓아서 겨우 한 단계.
대신 그만큼 보상은 달콤한 법이다.
“후후. 그건 죽어도 사라지지 않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우리 팀장님도 아직 못 올렸는데 이런.”
“그런가요? 팀장님은 현재 뭐 하고 계신가요?”
“글쎄요?”
“예, 뭐.”
“안 궁금합니까!”
“네.”
격을 올리려고 하고 있지는 않겠지.
어차피 서준에게 무력으로 덤비는 바보 같은 짓은 하지 않을 테니까.
‘아닌가.’
모르는 일이긴 하다. 사람은 착각을 쉽게 하는 동물이다.
설명도 거의 다 들었고, 베르데트도 점령을 완료했다.
이제 남은 일은 원탁의 일원이 오길 기다리는 것이다.
곧 온다고 했으니 아마 지금부터 10분 이내로 올 테고, 서준은 방송을 진행했다.
“그러면 이제 무제한 포인트 베팅 열겠습니다. 매니저님? 부탁드립니다.”
무제한 포인트 베팅은 쉽게 말해 제한이 없는 포인트 베팅을 말한다.
원하는 만큼 걸 수 있다.
어느 곳에서나 동시에 걸 수 있다.
자기가 원하는 만큼.
서준과 같은 규모가 커진 대기업 스트리머들이 신청하게 된다면 열리는 기능인데 서준은 드디어 이걸 쓰게 됐다.
“갑시다. 결과적으로 암살단이 승리할지 결사단이 승리할지. 응원하는 곳에 원하는 만큼 걸어요.”
-오???
-그런데 이거 승부가 되려나?
-음 방장 격이 올랐대 애들아 답 알지?
-격이 오른 게 얼마나 강해지는지 모르겠는데???
-크지는 않은 것 같음. 수치상으로.
“맞아요. 엄청 강해지진 않은 것 같아요.”
서준은 팔을 휘둘렀다.
격이 올라 이동속도와 공격속도가 +1 올라간 상태였다.
미세한 차이도 감지하는 서준이다.
어느 정도로 유의미하게 올랐는지를 모를 리가 없다.
“정확히 설명해 드리죠. 이거 없어도 이깁니다.”
서준은 사실만 말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확한 설명이네 아 ㅋㅋㅋ ㅈㄴ 정확해
-격 오르나 안 오르나 그냥 결사단 찍으라고 자식들아ㅋㅋㅋㅋ
-아니 방장아 이거 베팅이 승부가 어느 정도 돼야 하지 않겠냐? 거기서 왜 불 지르고 난리야
“왜 불 지르긴요.”
어차피 포인트 베팅은 모두가 참가할 수 있다.
그리고 서준 정도의 스트리머가 연 포인트 베팅이라면 사람들은 귀신같이 몰려올 것이다.
당연히 전적이 있으니 정배는 결사단의 몫이다.
트래블 최고 부호 내가바로조선의암살자의 신화가 있지 않은가.
하지만 과연 암살단에 안 몰릴까?
역배는 본능이다.
한 번 맛본 사람들은 역배를 쉽게 거부할 수 없다.
그리고 서준은 역배들 왈 무슨무슨 법칙에 의해서 한 번쯤은 패배할 때가 되었다고 한다.
그러니까 잘되지 않을까?
[예측] [WOB 베타 서버의 승자는?] [결사단 – 99.9%]vs
[암살단 – 0.1%]“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조암 행님 바로 천만 포인트 박고 시작하넼ㅋㅋㅋㅋㅋ
-미쳤다 진짜ㅋㅋㅋㅋ
-이게 방장 매니저의 품격이지
조암을 생각 못 했다.
조암의 포인트는 얼마인가.
1억 2천만이 가뿐히 넘는다.
“아무나 저거 가져가세요.”
서준은 균형을 맞추길 포기했다.
배당률 100배, 1,000배면 알아서 암살단에 걸겠지.
어쨌든 이런 이벤트를 열어주는 것도 대형 스트리머로서의 의무 아니겠는가.
이윽고 서준이 기다리던 순간이 다가왔다.
이안이 문을 벌컥 열고 들어왔다. 서둘러 달려왔는지 숨을 헥헥대고 있었다.
이렇게 달려올 이유는 하나밖에 없다.
“나를 모셔 오러 왔나?”
“……. 예.”
-마지못해 답하넼ㅋㅋㅋ
-드디어 원탁!
-원탁 누가 왔을까
* * *
“너는 누구냐.”
싸가지가 없다.
그것도 심하게 없다.
서준은 미간을 찌푸렸다.
현재 그들이 있는 곳은 사방에서 스테인드글라스를 통과한 빛이 모이는 탁자였다.
결사단의 베르데트 지부다.
그리고 이곳의 총관리자는 서준 그다.
그가 주인이고 지배하는 자란 뜻이다.
그런데 대뜸 보자마자 내려다보면서 말을 한다?
“예의가 없군. 너부터 소개해라.”
“미치겠다 진짜.”
이안이 뒤에서 모기 기어가는 목소리로 소곤거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안도 푼수가 됨ㅋㅋㅋㅋ
-답 없는 건 방장이었고요
-자강두천 보이나?
-그런데 쟤 원탁의 퍼시벌인가?
“허. 소개? 감히 내게 하는 말인가?”
퍼시벌.
시청자들이 아는 듯해 보였고 서준은 즉시 채팅을 통해서 정보를 종합했다.
‘유명한 원탁의 대표적인 NPC 중 하나인가 보군.’
저 캐릭터가 몇 번 시리즈에 출연했다는 의미다.
그리고 사람들은 저 캐릭터가 강력한 무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사실 원탁이라면 당연한 것이었다.
‘성향은?’
온갖 이야기가 올라오는 게 채팅창이다.
‘아. 무자비하고 원탁이 아닌 인간들은 모두 벌레 취급을 한다라?’
서준이 씨익 웃었다.
“그래. 너한테 하는 말이다.”
“하아아.”
퍼시벌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기가 찬다는 표정이 아니었다.
그는 진심으로 피곤해하고 있었다.
“도대체 어떤 일이 벌어졌길래 관리자들이 총괄 관리자로 삼았고 암살단을 무찔렀는지 확인하려 했는데 귀찮군. 주제도 모르는 벌레일 줄이야.”
“아, 제발. 제발요.”
이안이 다시 매우 작은 목소리로 소곤거렸다.
서준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으면서도 어떻게든 말리려는 애처로운 목소리다.
“너와 함께 모든 관리자들을 사형하겠다. 할 말 있나? 이안?”
그러나 결론이 나버렸다.
인내심이 없는 자인가.
“없습니다. 뜻에 따르겠습니다.”
이안은 결국 체념했고 퍼시벌이 본인의 무장을 두르기 시작했다.
철갑이 그의 전신을 철컥 소리를 내며 감싸고 그의 손에는 공간을 뛰어넘어 창이 소환되었다.
“오?”
“그냥 죽어라. 벌레.”
퍼시벌은 정말로 서준에게 어느 가치도 두지 않는 듯했다.
원탁.
스펙상으로는 가장 강력한 세계의 지배자.
암살단의 가장 뛰어난 암살자도 정면 대결은 피하는 존재들.
그런 그의 창이 서준에게 전조 없이 내리꽂혔다.
아니, 전조는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팔을 휘둘러 창으로 내려찍는 속도가 너무 빨라 잘 안 보였을 뿐이다.
그리고.
“피해?”
창이 바닥에 꽂혀 꼿꼿이 섰다.
그리고 서준은 그런 창 위에 손을 댄 채로 여유롭게 서 있었다.
퍼시벌이 다시 창을 빠르게 불러왔다. 서준의 손이 허공을 움켜쥐게 되었고 또 전조 없이 서준에게 창이 내려꽂혔는데.
“허? 이번에도? 그리고 뭐 하는 것이냐.”
퍼시벌의 기색이 약간은 바뀌었다.
귀찮음에서 약간의 놀람으로.
“그래봤자 발버둥일 뿐이지.”
서준의 막대기가 덩치가 큰 퍼시벌의 복부를 찌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피지컬로는 원탁이라도 안 되지
-근데 창 개 빨라
-진짜 방장이라서 쉬워 보이는 거다 애들아
-아니 원탁이랑 대체 왜 다짜고짜 싸운 건데 ㅋㅋㅋㅋㅋ
“난이도가 쉽지 않네요. 이음새를 찔렀는데도 체력은 3%밖에 달지 않았으니.”
그렇다면 판금 부분을 타격한다면 얼마나 닳을까.
아예 공격이 무효화 될 확률이 높다.
“그래. 공격은 나에게 통하지 않는다.”
저런 대사를 들어보면 말이다.
창이 다시 사라졌고 서준은 웃으며 피할 준비를 했다.
“거리가 멀지도 않는데 굳이 저렇게 투창하는 건 아이템 자랑으로밖에 안 보이는 건 기분 탓일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
-ㄹㅇㅋㅋㅋㅋㅋㅋㅋ
-저건 비틱질이 맞다ㅋㅋㅋ
-어쨌든 저런 개쩌는 무구들을 가지고 있는 게 원탁이지. 금세 체력도 회복하네
-잡는 법이 뭐지?
-급습.
-쟤들한테 급습이 가능하려나 싶다. 무엇보다 방장은 암살자가 아닌걸?
몇 번 더 공격이 이어졌고 서준은 여러 곳을 공략해 봤지만, 마찬가지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귀찮게 하지 말고 순순히 죽어라. 네 실력을 인정해주지만 거기까지다. 너에게는 자격이 없다. 태생부터 벌레기 때문이지.”
하지만 그럼에도 서준은 여유로웠다.
서준이 앞머리를 풀어헤치면서 고했다.
그의 외형은 격이 올라 본래의 모습과 융합되면서 조금 더 젊어진 백발의 중년이 되어 있었다.
“그렇군. 그런데 자네, 결이라고 들어는 봤나?”
“뭐?”
“자, 지금부터 자네에게 기회를 주도록 하지. 나를 원탁에 모셔가라. 그리고 나를 섬겨라. 그리하면 살려주도록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