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ter Swordsman’s Stream RAW novel - Chapter (416)
검술 고인물의 게임방송 416화(416/431)
제416화
서준이 놓아준 퍼시벌이 떠났다.
편하게 떠나라고 서준은 그들의 성지로 가는 열차 티켓까지 뽑아달라 명했다.
일은 이안이 할 것이다.
이후에 있을 일을 위해, 의도를 가지고 말한 건 아니다.
그저 그는.
“지배자니까요. 안 그래요? 이 정도는 해 줘야죠.”
원래 관용은 강한 자가 베푸는 것이다.
“저 총관리자님? 총관리자님은 지배자는 아니신데요?”
“시끄럽구나.”
“넵!”
이안이 물러났다.
“아, 이안. 잠시만 멈춰 보거라.”
“네?”
뒤로 물러나던 이안이 멈췄다.
“사직서를 낸다면 너는 죽는다. 알겠나?”
“더러워서 진짜.”
“뭐라고?”
“아닙니다!”
이안이 서둘러 문밖으로 빠져나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안 이제 저렇게 궁시렁대도 안 죽는다는 걸 깨닫고 궁시렁대기 시작했어 ㅋㅋㅋㅋㅋㅋㅋ
-그 와중에 NPC가 왜 사직서를 낼 거라고 생각하는데 방장아 ㅋㅋㅋㅋ
-너 같으면 안 내냐? 아무리 NPC여도?
-아 인정
-ㅋㅋㅋㅋㅋㅋ
서준은 문밖으로 나가는 이안을 향해 삿대질하며 진지하게 중얼거렸다.
“저거 정말 유저일지도 몰라요, 여러분.”
베르데트는 유저가 총괄 관리자의 자리까지 먹은 곳이다.
유저가 이 지역을 선택하면 결사단의 단원 중 한 명으로 빙의되는데, 총괄 관리자가 유저니 아래급인 관리자에 유저가 빙의되어도 괜찮게 됐을지 모르는 일 아니겠는가.
“지금도 캐릭터 베르데트에 생성 가능한가요?”
가능하다고 한다.
“음.”
서준은 기다리는 동안 정보를 모으기 시작했다.
“커뮤니티는 봐도 되겠죠? 어떤 제한도 없으니.”
“됩니다. 사실 저희는 크흠.”
“저희는 뭐요?”
박이수는 현재 중앙 탁자의 의자에 족쇄가 묶여 있었다.
아무런 아이템도 없기에 혼자 힘으로 깨는 건 불가능.
사실 깨는 게 가능한 스킬이 있을 수도 있고 QA팀이기에 긴장을 놓치면 안 된다.
그러나 서준은 아무런 추가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그의 옆에 있는 게 가장 큰 족쇄 아니겠는가.
서준이 의심스럽게 박이수를 쳐다보는 와중 박이수는 열심히 채팅을 치고 있었다.
* * *
[나: 아니, 이분 생각 이상으로 강한 것 같아요.] [강하기야 강하겠지. 세계에서 제일로.] [그래도 이수야 한 번에 지역을 날려 먹은 게 말이 되냐?] [나: 결 벌써 찾아냈다니까?] [그 사람이 결이라는 거에 특히 더 특화되어 있는 건 다 알잖아. 모르는 사람이 어딨어. 당연히 찾아냈겠지.] [나: 우리가 모르는 상태에서 찾아내려 해도 한 번도 못 찾아낸 그 결을 싸움 도중에 찾아냈다는 게 무슨 얘긴지 모르겠어? 심지어 퍼시벌을 상대하면서.]박이수는 생각했다.
단순히 읽는 것보다 듣는 것이.
듣는 것보다 보는 것이.
그리고 보는 것보다 겪어보는 것이 훨씬 느껴지는 바가 다르다고.
이는 정말로 겪어봐야 알 수 있는 문제다.
압박감이 심한 상황에서 태연하게 말도 안 되는 선택을 내리는 사람이 어떤 존재인지.
몸으로 겪어봐야 한다.
현재 팀원들은 이를 겪어보지 못했다.
문제는 이거다.
[그래서 이수야. 우리가 방플해야 한다고? 강하니까?] [싫어요. 아무리 이기기 위해서라지만 방플 같은 것도 그냥 하라는 건 말도 안 되지 않나요?] [우리 자존심이 있지.] [맞다. 그냥 없어도 이긴다고 하시죠.]팀원들은 겪어보지 않았다.
단순히 방송에서 보는 저 사람의 장난스러운 선택지가 얼마나 힘겨운 상황 속에서 펼쳐졌는지.
‘우리의 함정은 결코 쉽지 않았어. 그리고 퍼시벌을 잡는 것 또한 마찬가지였지.’
특히 퍼시벌.
결을 찾아내는 건 특화된 어떤 능력 때문이지, 실력이 신의 수준에 근접해서가 아니라 100번 양보해서 그렇게 여길 수 있다.
하지만 퍼시벌을 버텨내는 일은 아니다.
그래 백번 양보해서 신의 수준이 아니라 하더라도 버틸 수는 있다.
당장 그조차도 가능은 하다.
그렇다면 피해내면서 결을 계속해서 찾아내는 걸 도전하는 일은?
그러면서 한 대도 맞지 않고 한 타이밍에 여러 번 타격하며 그렇게 결국 결을 찾아내는 일은?
‘그냥.’
신의 수준에 근접했다.
그렇게 평가해도 무방하지 않겠는가.
[나: 말도 안 된다니까요? 방플해야 해요. 팀장님? 이거 진짜 위험하다니까요?]그들에게 내려온 지령.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이기기 위해서 노력해라.
그리고 팀원들은 이를 거부하고 싶어 했다.
자존심 때문이다.
한층 삐딱해진 박이수가 채팅을 쳤다.
[나: 다 나같이 되지 말라고 하는 말인데. ㅉㅉ] [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어떻게 하죠, 팀장님?]물론 그들은 결국 위에서 까라면 까야 하는 회사원이다.
의견은 충분히 냈다.
박이수는 직접 겪어본 입장에서 베르데트를 빼앗긴 지금도 그들이 유리하긴 하지만 방플을 해야 한다 말했고.
다른 팀원들은 없어도 된다고 했다. 유리하고 서준에게 허락을 구해야 하는 일이니까.
서준이야 당연히 허락하겠지만 자존심이 너무 상하지 않겠는가.
의견은 8 대 1.
박이수가 1이었다.
팀장이 물었다.
[지금 뭐 하고 있지?]포로로 들어간 대가기 때문에 이건 괜찮다.
서준도 알고 그를 부른 것일 터.
[나: 그냥 기다리고 있습니다. 시청자들을 괴롭히고 있고 NPC들을 괴롭히고 있고 이제는 결사단의 투사들을 불러 모읍니다.] [투사들을 왜? 설마 훈련 시켜서 원탁과의 싸움을 대비하는 것인가? 절대 안 싸울 텐데?]원탁에 거스르는 건 결사단의 NPC로서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투사들은 정예다.
결사단이 어떤 집단인지 알고 있다.
그러니 헛짓거리라고 이미 투사들을 훈련 시켜서 대항하는 길을 걸어봤던 팀장이 말했지만.
박이수는 눈앞을 보고 시선을 피했다.
[나: 그럴 리가요. 일단 유저들을 뽑은 다음에 그냥 괴롭히고 있는데요.] […] [나: 어떻게 할까요? 동의 구해요, 말아요?] [팀장님. 이건 진짜 아닌 것 같아요. 방플까지 하면 게임이 되겠냐고요. 그렇게 이겨봤자.] [아니, 그것보다 그걸 묻는 게 말이 안 되죠. 몇십만 명 앞에서. 아니 이건 무비 소프트의 이미지가 내려갈 수도 있는 일 아닌가 싶은데.] [잠시만.] [나: 네.]이윽고 팀장이 내린 결정은 팀원들의 반발을 사는 결정이었다.
* * *
“서준 님?”
“네?”
“저희 QA팀이 앞으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기려 해도 됩니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고요? 가령?”
“방플 같은 거죠.”
“네, 하세요. 설정 만져드릴까요? 딜레이 없애서?”
서준은 흔쾌히 수락했다.
“설정까지는 굳이 필요가…….”
“어차피 일반 유저가 저의 플레이에 개입할 단계는 지난 것 같아요.”
위치에 대한 얘기다.
일반 유저 중에 이제 원탁이 존재하겠는가. 원탁의 선택에 영향을 줄 수 있겠는가.
만약 서준이 죽는다면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고 설정도 다시 만져야 하지만.
“이제 제가 죽을 리도 없고요.”
“하하하. 알겠습니다.”
의외로 박이수는 자존심이 상한 것처럼 보이지가 않았다.
시청자들은 웃고 있었지만 말이다.
서준은 커뮤니티를 돌아다니면서 사람들과 떠들기 시작했다.
원탁이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지만 시간이 조금 필요하기에.
서준은 아직 정식 총괄 관리자가 아니었다.
그래서 높은 계급에 올라갔을 때 열리는 인터페이스가 있지는 않았다.
관리자로서의 컨텐츠를 못 즐긴다는 거다.
어차피 점령을 마무리한 이상, 해야 할 중요한 일은 없어서 큰 상관은 없었지만 아쉽긴 하다.
“오, 스킬은 이렇게 되어 있군요?”
결사단에 들어갔을 때 다른 스킬들은 모두 암살단과 같이 배울 수 있지만, 설정상 암살단 특유의 기술들로 분류되는 것들은 배울 수가 없었다.
암살단의 첩자 일을 하거나 어떤 특별한 조건을 채우면, 결사단이어도 배울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추측만 하고 있는 상태.
어쨌든 지금은 그런 특별한 기술들이 결사단에는 없다.
그렇다면 결사단은 어떻게 무력을 보충할까?
“방금 관리자의 위치에 오른 사람이 처음으로 나타났군요.”
그 의문이 지금 풀렸다.
결사단의 보스들은 모두 제각기 다른 힘을 가지고 있었다.
만약 유저가 보스의 위치에 오르게 된다면 그런 제각기 다른 특화된 힘을 다룰 수 있게 된다.
오로지 혼자서만 다룰 수 있는 특별한 힘인 거다.
“왜 저는 없죠? 아까 그 무기 진짜 뺏었어야 했나.”
-방금 소름 돋은 기차 타고 있는 퍼시벌은 개추 ㅋㅋㅋ
-근데 이렇게 생각하니 결사단이 훨씬 재밌어 보이기도 하고?
-보스 되기가 쉽나?
-보스라고 해도 한 방에 죽음. 암살 어떻게 당할지 모름
-무쌍 플레이를 하는 유저가 많아야 또 결사단이 재밌겠지. 근데 아니면 사냥당하는 기분이고 저런 특별한 힘을 쓸 일 자체가 없을 듯. 결사단보다 암살단이 재밌을 듯
“치사하네요. 저는 곧 죽어도 무쌍 플레이로 갑니다.”
“과연 치사한 건 누굴까. 혼자서 결 쓰는 방장일까 아닐까.”
“박이수 씨.”
“네?”
“왜 채팅 읽어요?”
“포로라 심심해서요.”
-ㅋㅋㅋㅋㅋㅋ 저 새끼 바로 방플 시작했어 ㅋㅋㅋㅋㅋㅋㅋㅋ
-무비 소프트 QA팀 체면 다 버렸닼ㅋㅋㅋㅋ
서준은 납득했다.
“그래서 언제 오려나요? 또 10분 뒤?”
서준의 예측이 맞았다.
정확히 10분 뒤 두 명의 원탁이 찾아왔다.
* * *
[원탁에 대한 정보 공유 방]-휴. 일단 무비 소프트 왈 무력으로 원탁에 들어갔던 경우가 테스트 중에서는 단 한 번도 없었다고 하네요.
-업적으로는 도시 수복을 혼자서 다 한 활약의 8배수에 도시 점령에 큰 공을 세운 정도라면 24번이라는데 이건 절대 불가능이죠
-다른 루트가 있을 듯
-원탁의 신념을 보여주고 또한 그들의 눈에 들 방법이 있을 것 같음. 다들 화이팅!
-방장이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고 원탁의 NPC를 제압한다 해도 안 되는 건 안 될 거임
-그래도 세계 최고의 게이머라 대단하긴 해요
-퍼시벌 경. 그리고 로렌 경이 이번엔 왔네
-오 로렌 퍼시벌 조합이면 세계 최고의 게이머라 해도 죽을 수도 있겠는데요?
-베르데트를 수복해 준 건 고맙지만 빨리 포기했으면 어차피 안 될 텐데
이윽고 서준과 두 원탁이 부딪쳤다.
-이번에도 싸가지 없게 구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중 누군가가 원탁에 들어가도 저럴까 봐 걱정이네요
-그러면 바로 다 이끌고 가야지
치열하진 않았다. 서준은 다시 한번 두 원탁의 NPC들을 제압했다.
체력 20% 이하.
그것이 원탁의 제압 조건인 것 같았다.
당연히 서준이 그래도 결사단원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암살단이었다면 한쪽이 죽을 때까지 싸움은 끝나지 않았을 것이다.
어쨌든 결과는 서준의 승리였고 원탁의 반응은 여전했다.
이는 원탁에 대한 정보 공유방 사람들에게는 희소식이었으며 안심이 될만 한 결과였지만 중요한 건 서준도 한결같다는 것이다.
조금 뒤 베르데트에 원탁의 NPC 세 명이 찾아왔다.
그리고.
-네 명 부르네요…
-네 명도 이길 수 있을까?
-제발 멈춰 방장아…..
-왜 불안하지 무력으로 원탁 절대 안 된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