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ter Swordsman’s Stream RAW novel - Chapter (417)
검술 고인물의 게임방송 417화(417/431)
제417화
-와
-경탄스럽다
-그저 방장ㅋㅋㅋㅋㅋㅋ
-이게 우리가 방송을 보는 이유지 ㅋㅋㅋㅋ 진짜 혼자서 실력이 압도적 천상계임
-아니 방장 방송을 보는 내가 왜 이렇게 자랑스럽지? 이상하네
-아닠ㅋㅋㅋㅋㅋ 너는 왜 자랑스러워하는데
3 대 1의 싸움.
전투의 화마는 베르데트의 결사단의 기지가 아닌 도시 전체로 번졌고 서준은 결국 그 안에서 승리를 쟁취해냈다.
그렇게 쟁취하고 고했다.
“네 명을 불러오거라.”
서준의 체력은 20%로 낮은 상태였다. 이는 단 두 번의 공격을 허용한 결과.
만약 한 번만 더 허용했다면 서준은 죽었고 세 명의 원탁은 만족스럽게 돌아갔을 것이다.
하지만 서준은 허용하지 않았고 승자가 되었다.
“살려주마. 너희들은 내 부하가 될 테니까.”
“아니, 이걸 또 살아?”
“이안.”
“죄송합니다!”
“어서 기차편을 준비해라. 저들의 성지로 돌아갈 수 있게.”
이안이 본거지로 돌아갔다.
도대체 왜 저기로 가는지 모르겠지만, 저들의 성지는 어차피 유저들에게 허락된 곳이 아니라 신경을 껐다.
에르토스.
결사단의 성지이자 현재 유저들은 들어갈 수 없는 지역.
베타 테스트라서 아직 구현을 안 한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는 곳이었다.
아직 게임 플레이 시간이 오래된 건 아니지만, 이 게임의 본 목적인 상대 세력을 무찌르는 것보다 게임을 탐구하려는 이들은 많았고.
에르토스는 그들의 1순위 관심사였기에, 아직도 단서조차 찾지 못했다면 그런 얘기가 나올 만도 하다.
저벅, 저벅.
텅 빈 거리.
그 중심에 서 있던 서준을 향해 퍼시벌이 다가왔다.
“감복했나? 내 그대를 몇 번 살려주는지 모르겠군. 이제 수하로 들어올 만한데.”
“하하하.”
퍼시벌이 박장대소했다.
“무명이라 했나? 네놈은 처음부터 끝까지 한결같이 미쳐있구나.”
-오 드디어!
-퍼시벌이 방장 이름 말하는 거 처음 아닌가?
-ㅇㅇ 맞음
-뭔가 바뀌었다
-원탁 각이냐?
확실히 상황이 바뀌었음을 서준도 인지했다.
이런 단서 하나하나가 게임에서 중요하다.
“로렌 경.”
퍼시벌이 왼쪽으로 몸을 돌렸다.
그곳에는 움푹 파인 벽에 기댄 채로 땅바닥에 앉아 있는 원탁의 일원, 로렌이 있었다.
로렌은 빨갛고 긴 머리를 가진 남자 NPC였는데, 무기는 서준에게 유효타를 한 방 먹인 건틀릿이었다.
“퍼시벌, 결국 선택을 내렸는가?”
“그래. 나는 인정하도록 하지.”
둘이 대화를 나누자 서준이 끼어들었다.
“호오? 나를 네 주인으로?”
마침내?
“닥쳐라! 인정하기 싫어지는군, 젠장.”
퍼시벌이 한 개가 된 장창을 땅바닥에 꽂았다.
쾅!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입 열면 세상 그 누구보다 얄미운 방장ㅋㅋㅋㅋㅋ
-퍼시벌 쟤도 NPC 아닐지도 몰라 ㅋㅋㅋㅋㅋ
“그렇다면 무엇을 인정하도록 한다는 거지?”
“네놈이 우리 결사단에게 해를 끼치려는 사람은 아니라는 것을 인정한다는 의미다.”
처음 퍼시벌은 서준에 대한 판단을 내리기 위해 왔었다.
그리고 서준의 건방진 언행에 귀찮아진 그는 사형을 집행하려 했다.
“그 결정을 지금 번복하겠다는 건가?”
“사형 말하는 거냐? 그래. 너에 대한 판단을 다시 보류 상태로 되돌렸다.”
저렇게 번복하게 된 이유는 서준의 불살 기조 덕분일 것이다.
만약 서준이 원탁의 일원을 죽였다면 트수들은 절대로 번복은 없었을 것이라 장담했다.
그 정도로 원탁은 큰 전력이다.
서준은 그런데 세 명을 제압해내면서도 죽이지 않았다.
만약 서준이 암살단의 첩자거나 결사단에 해를 끼치려는 다른 뜻을 가지고 있었다면, 이들을 그냥 죽이는 게 훨씬 더 큰 이득이었을 것이다.
그 무엇보다도.
그런데도 죽이지 않았다는 것은, 결사단에 해를 끼치는 게 목적은 아니라는 뜻이 된다.
“그래서? 나는 베르데트의 총괄 관리자가 되고 끝인가? 그렇다면…….”
서준이 미간을 찌푸렸다.
이렇게 난리 치고 얻게 되는 게 고작해야 그들의 인정과 정식적인 지위뿐이라면.
“그냥 죽일까?”
서준은 목적어를 생략하고 말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서준의 사고과정을 세 NPC는 귀신같이 눈치챘고.
“이……! 미친놈이!”
“글렀군.”
“어이, 퍼시벌. 그 판단이 맞나?”
물론.
서준이 지금까지 얻은 게 그것뿐이지는 않다.
[유저의 격이 한 단계 높아졌습니다.]서준의 격은 현재 총 세 번 높아진 상태다.
베르데트를 완전히 점령하게 되면서 한 번.
그리고 퍼시벌을 제압한 뒤 다음 두 원탁의 일원을 잡았을 때 한 번.
조금 전 승리를 하고 한 번.
‘속도가 많이 빨라지긴 했지. 그리고 공격력도.’
세 번의 격의 상승.
큰가?
당연히 크긴 하다.
0.1초의 우위만으로 전투 중에 얼마나 많은 수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 서준은 알고 있고.
그것보다는 못 해도 고수들 또한 큰 차이가 생기는 것을 체감하며 게임을 해 왔을 것이다.
하지만 체력이나 방어력이 올라가는 게 아니라 아쉬웠고, 늘 말하지만 없어도 승리할 수 있는 수치였다.
“너희들을 죽이면 내 격이 얼마나 올라갈지 궁금해지는군.”
서준이 피식 웃고 집어넣었던 검을 뽑아 들었다.
지팡이 안에서 조금 전까지 전투를 치른 예리한 검날이 햇빛을 받고 번뜩이기 시작했다.
주변 분위기가 한순간에 바뀌었다.
세 NPC는 그렇게 판단을 내린 것이다.
서준이라면 지금 와서라도 진짜 죽일 수 있다고.
“……!”
퍼시벌이 창을 뽑으며 다시 전투태세로 돌입할 때였다.
“제압하는 걸로 이미 업적 받은 거라서 안 올라요.”
박이수가 황급히 다가왔다.
베르데트의 본거지에 묶여 있어야 할 박이수가 도대체 어떻게 왔는가.
그건 박이수의 수갑에 연결된 사슬을 끌고 있는 이안이 말해 준다.
기차표나 사라니까.
“아, 그런가? 그렇다면 취소하지.”
검은 다시 들어갔다.
-ㅋㅋㅋㅋㅋㅋㅋ 위험하다 싶어서 이안이 데려온 건가? 저 새끼 진짜 사람 아니야?ㅋㅋㅋㅋ
-박이수가 방송보다가 먼저 구슬렸겠지. QA팀이신데.
“허허허. 이제 진정했나?”
“그래.”
“너를 총괄 관리자로 인정하고 끝이 아니다. 애초에 인정하지도 않았지.”
“그렇다면?”
“시험을 봐야겠다.”
“시험? 이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건가? 차라리 네 명이 오는 게 더 낫겠군.”
“하하하! 우리가 네 명이 온다면 그때 너는 정말로 죽을 것이다. 아슬아슬했을 텐데?”
“글쎄.”
조금 전 전투에서 서준은 죽기 직전까지 몰린 게 맞았다.
원탁 NPC들의 공격은 약한 공격이란 게 존재하질 않았다.
가벼운 휘두르기 하나하나가 다 웬만한 스킬의 데미지다.
체력과 방어력 또한 높았고 각자의 특기가 존재했으며 페이즈로 전투의 형태 또한 나뉘어 있었다.
그렇기에 시청자들이 끝나고 감탄했던 것이고.
-이거 진짜 네 명 오면 힘들지 않나?
-AI가 적당히 계산해서 다음 퀘스트로 넘겨준 거 아닐까? 방장아 눈치 챙겨^^
-우리 방장이는 네 명 이길 수 있거든요!
“오만할 자격이 있음을 인정하마. 그러나 개인은 한계에 부딪칠 수밖에 없다. 암살단이 우리를 이기지 못하는 이유도 그것이지.”
암살단에도 원탁 같은 NPC들이 존재한다.
다만.
“우리는 시스템 그 자체다.”
그들은 집단의 활동 속에서도 개인의 판단과 자유를 최대한 보장한다.
반면 결사단은 세상을 지배하는 법칙이다.
그들을 조립하는 부품은 세상이다. 세상이 그들의 체제를 유지시킨다.
언제나 암살단이 열세인 이유.
전체를 이기는 개인이란 있을 수 있는가.
서준은 말했다.
“난 이길 수 있다. 이미 이겨 본 적도 있고.”
-역사서에서 이긴 거 맞긴 하지 ㅋㅋㅋㅋㅋ
-우리 방장이 흑막도 패고 흑막도 되고 유저들도 좌절시키고 그 흑막의 원흉도 파괴해버린 무친놈이긴 함ㅋㅋㅋㅋㅋ
-생각해보니 개간지네?
“도대체 네놈이 얼마나 오만한지는 감이 안 잡히 군. 그래도, 그렇다면 더더욱 시험을 봐야겠지. 무명, 통과해서 증명해라. 증명한다면 너는 우리와 같은 존재가 될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와????
-미친
-크 ㅋㅋㅋㅋㅋㅋ
-퍼시벌 꺾였다!
아마 퀘스트창이 있었다면 지금 수락 버튼이 떠올랐을 것이다.
이 게임은 그런 가이드가 없으니.
“좋다.”
서준은 ‘설명해 보거라’라고 하려 했는데 눈앞에 떠오른 메시지에 잠시 말을 멈췄다.
[당신은 최초로 에르토스에 초대된 결사단의 유저가 되었습니다.]“음?”
뜬금없이 지역 에르토스가 열렸다.
사실.
“열릴 만하긴 했지. 안 그래요?”
-ㄹㅇㅋㅋㅋㅋㅋ
-세 번이나 때려잡았으니
-대문 잡고 뜯은 거긴 함ㅋㅋㅋ
-이거지! 최초는 방장 거지!
-무슨 시험일까ㅋㅋㅋ
-아니 무력으로 원탁 안 된다며! 안 된다며!!!!!!!!!!
-시험을 믿자
* * *
에르토스로 가는 열차를 탈 수 있는 지역의 좌표가 열렸다.
‘WOB는 완전한 오픈 월드는 아니군.’
역사서는 하나의 거대한 맵에서 플레이어들이 무엇이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게임이 구현한 것은 도시와 그 도시 주변부.
이동할 때 잠깐 기차 내부와 외부 정도였다.
만약에 기차에서 암살단의 유저 중 누군가가 테러하거나 암살을 해서 떨어진다면, 가장 가까운 도시 근처 주변부에서 눈을 뜨거나 죽거나 한다고 한다.
어쨌든.
서준은 그렇게 에르토스로 갔다.
현재 그들은 베타 테스트 중이었고 이동 시간이 그만큼 짧아져 있었다.
무비 소프트의 배려다.
그런 만큼 서준은 5분도 안 되어서 에르토스에 도착할 수 있었다.
제국의 수도.
결사단의 성지이자 중앙.
가장 높은 곳.
눈을 깜빡이자 어느새 기차에서 내려 역에 서 있게 된 서준을 향해 망토를 쓴 인물이 다가왔다.
“무명 님이신가요?”
목소리가 여자였다.
“그렇다.”
“이곳으로.”
서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시청자들은 흥분하기 시작했다.
서준보다 앞장서서 비밀 통로로 들어간 인물은 여자였으며 망토 밖으로 살짝 삐져나온 머리카락의 색은 자색 빛.
누군가가 떠오를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설마?????
-비올라 누님??????
-비올라가 누군데
-도숨에서 크리스티나와 쌍벽을 이루는 미모의 소유자이자 허당미가 가득한 캐릭터임!
-방장한테서 도망쳤다는 알리바이 만든답시고 바닥에서 데굴데굴 구르던 NPCㅋㅋㅋㅋㅋㅋㅋ
‘중앙 소속이라 했었나?’
비올라일 확률이 높다.
그나저나.
“이 통로는 어디까지 이어져 있는 거지?”
비밀 통로치고는 매우 넓었다. 벽면에는 그들의 통치의 역사를 상징하는 그림들이 끝없이 이어져 흐르고 있었고 정면은 끝이 가늠이 안 되었다.
“황궁입니다.”
“황제는 꼭두각시일 뿐인가?”
“황제께서도 원탁의 일원이십니다.”
“오.”
이건 아직 풀리지 않은 정보였다.
지금까지 유저들은 제국의 황제가 꼭두각시일 거라 여기고 있었다.
저벅, 저벅, 저벅.
비올라로 추정되는 NPC를 따라서 가던 와중 갑자기 비올라가 사라졌다.
그리고 주변 풍경이 바뀌었다.
그를 중심으로 반경 10m 바깥의 땅들이 확 솟아올라 마치 심판석 같은 자리가 만들어졌고 인영들이 베일 너머에서 다가왔다.
여덟.
원탁의 인원이 다 모인 것은 아니지만 이 정도면 중요한 의사결정을 내리기에는 충분했다.
그리고 서준은 한 사람을 보고 여유롭게 미소지었다.
“오, 퍼시벌이군. 내 수하 1호.”
“제발 체통을…….”
원탁에 들어갈 수 있는 시험.
그것이 최초 공개되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