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ter Swordsman’s Stream RAW novel - Chapter (42)
검술 고인물의 게임방송-42화(42/431)
제42화
[한지민]: 사장님 이거 좀 봐야 할 것 같은데요?한지민이 아침 일찍부터 메시지를 보냈다.
“뭐지?”
서준은 한지민이 보낸 내용을 확인하고 생각이 복잡해짐을 느꼈다.
한지민은 한 화면을 캡처해서 서준에게 보냈는데 이는 아이튜브에서 채널 시청자를 분석해주는 화면이었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아직 한 달도 못 채웠지만 우상향하는 시청자의 유입량이었다.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았다고 표현한 이유를 알 정도로 뚜렷한 성장세였다.
그러나.
[진서준]: 확실히 이상하긴 하네요. [한지민]: 그죠? 진짜 뭐지?서준은 문제의 사진을 들여다봤다.
우측 하단의 시청자 분석표에서 채널에 새로 들어오는 사람 중 외국인 시청자 비율이 높아도 너무 높았다.
‘좋은 건지 안 좋은 건지 애매하네.’
아이튜브의 알고리즘은 일반인들이 이해할 수 없다고 한다.
이는 베테랑 스트리머들도 마찬가지였다.
오늘도 알 수 없는 아이튜브 알고리즘이 나를 이 영상으로 이끌었다.
당신이 동영상을 찾은 게 아니라 동영상이 당신을 찾은 것입니다.
아무도 이 영상을 검색해서 들어오지 않았다.
등등.
전부 알고리즘이 얼마나 자기 맘대로인지 보여주는 유행어였다.
극단적으로 단순화하면 사람들이 잘 들어오고 계속해서 보는 영상을 추천하는 거겠지만, 아이튜브를 운영하는 핵심 원리가 그렇게 일직선이진 않았다.
[이건영]: 어 뭐야 지금 일어났는데, 외국인이 왜 이리 많아… [한지민]: 음, 사장님 이거 원인을 확실히 알아야 할 것 같은데요. [진서준]: 만약 알고리즘이 외국인 시청자 위주로 추천하게 바뀌고 있는 거면 좀 문제 있는 거죠? [한지민]: 그럴걸요. 근데 우리가 알고리즘이 뒤틀리고 할 정도는 아니니깐 다른 원인이 있을 거 같아요. [이건영]: 그러면 그냥 시청자 중에 누가 홍보해준 거 아닐까요? 연무장 때문에 어제 방송에서도 외국 시청자들 많이 들어왔다면서요.“그런가.”
다행히 크게 심각한 문제는 아닌 것 같았다.
오히려 기회일 수도 있었다.
서준도 이들과 함께 고민하기 시작했다.
채널을 전부 맡겼다고 해서 아예 관여도 안 할 생각은 아니었으니.
[한지민]: 커뮤니티? [이건영]: 누가 커뮤니티에 홍보했다고 하기엔 유입이 너무 많은데. 거의 뭐 알파카님이랑 합방 영상 같이 올렸을 때 급.아.
서준은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그의 채널을 홍보해 줄 만한 곳은 근래 들어서 딱 하나밖에 없지 않은가.
서준은 무비 소프트 공식 계정에 들어가 어제 확인했던 티저 영상을 틀었다.
“이거였네.”
댓글 창으로 내리자 고정 댓글 에 떡하니 서준의 영상이 링크되어 있었다.
서준은 이 사실을 알렸다.
[이건영]: 대박ㅋㅋㅋ [이건영]: 이게 형님 클라스? 공식 계정에서 저렇게까지 해주다니 [한지민]: 아이튜브는 해외 쪽이 시장 자체가 커서 이러면 무조건 좋죠. 영어 자막 알아봐야 하나.둘은 신나 보였다.
서준은 중간중간 호응만 해주면서 그들이 알아서 채널을 운영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아이튜브에 대해서는 그보다 저들이 더 잘 알 것이다.
그런데 무비 소프트에서 메일이 하나 와 있었다.
내용은, 계약서를 다시 쓰자는 것과 아이튜브 영상 자막 파일이었다.
“허.”
약간 웃긴 점은 무비 소프트에서 서준을 생각해 이번 호의에 대해 이유를 상세히 설명했는데 이게 전적으로 오해에서 비롯된 일이라는 것이었다.
“뭐 좋네.”
의도치 않아도 결과는 윈윈 아닌가.
“자막 제작 업체의 연락처도 있고…… 비용도 전부 지원해 준다고?”
액수가 큰 편은 아니었으나, 고마운 일이었다.
광고비도 50%나 늘려줬고, 말이다.
서준은 희소식을 편집자들과 공유했다.
그렇게 또 한참을 떠들다가 한지민이 개인 메시지로 의외의 얘기를 건넸다.
[한지민]: 사장님 앞으로 광고 들어올 텐데 매니저 필요하지 않으십니까? [진서준]: 매니저요?생각해보니 매니저에 대해서는 하나도 생각 못 하고 있었다.
지금까지는 태우가 해주는 집안일, 아니 여러 가지 조언만으로도 충분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필요하긴 하겠네.’
특히 광고를 걸러내거나 협상하는 부분.
[한지민]: 네. 제가 매니저 일도 해본 적이 있어서요. 벽갈님이 아무래도 썸네일을 제작 중이시라서 저도 할 수 있는 걸 하면서 도움이 되고 싶어서요. [한지민]: 채널 관리의 일환으로 보고 무급으로 절 쓰셔도 돼요! 저도 사장님 채널의 4분의 1은 갖고 있으니깐! 주인 의식이죠!주인이 맞긴 하지.
그나저나.
썸네일?
아.
서준은 그제야 아이튜브에 대해서 전권을 맡기면서 썸네일 비용을 따로 주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왜 별말 없이 이건영은 추가적인 일을 맡은 거지?
서준은 한지민에게 다음에 만나서 얘기하자고 한 뒤 이건영에게 전화를 걸었다.
“벽돌갈취왕님.”
-네. 형님.
“그, 썸네일 말인데요.”
-아, 형님!
“네.”
이건영이 그의 말을 다급하게 끊었다.
그리고 힘차게 말했다.
-썸네일은 제가 그냥 무보수로 하겠습니다!
“왜요?”
-그야 제가 누님보다 실력이 딸리기도 하고 그래서. 이런 작은 거라도 기여를 하고 싶네요. 제가 만드는 게 재밌기도 하고요.
“아.”
서준은 그 말을 들은 순간 사람들을 정말 잘 뽑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 좋은 자리를 꿰차면 어떤 사람들은 안주하거나, 요령을 피우려 한다.
하지만 한지민과 이건영은 달랐다.
오히려 좀 더 할 필요 없는 것들을 하면서 도움을 주려는 모습을 보여준다.
정말 서준과 함께하고 싶다는 마음이 느껴지는 것이다.
‘운이 좋았네.’
좋은 사람인 걸 직접 보면서까지 확인한 뒤 계약을 맺었지만, 그래도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이 있듯이 사람을 파악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 아닌가.
잘 뽑았다.
-그리고 사장님 월급 주다가 파산할까 봐 걱정도 되고요. 흐흐.
“그건 걱정 마요.”
-농담이었어요. 아무튼 우리는 서동부 아닙니까!
서동부?
그건 또 뭐야.
“아무튼 썸네일 비용 필요해지면 그냥 부담 없이 말해요.”
-넵. 안녕히 가세요.
“네. 갈취왕님도요.”
-아. 거, 형 진짜……
뚝.
서준은 전화를 마친 뒤 인터넷에 서동부 뜻을 찾았다.
노동부에 스트리머 이름을 붙인 신조어인데. 영상 편집자나 썸네일 제작자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을 부르는 말이었다.
서준과 노동부를 합쳐서 서동부라고 부르는 모양이다.
“이런 뜻이었구나…….”
하여튼, 신조어는 어렵다.
“그럼 이제 나가 볼까.”
오늘은 추가로 검사가 있는 날이었다.
* * *
“언제봐도 저 움직임은 놀랍단 말이지.”
서피스의 연구소 소장 오지혜가 화면을 들여다보며 말했다.
“대단하긴 하네요.”
오지혜가 옆으로 다가온 후임 연구원을 흘겨봤다.
“내가 말 했잖아.”
“그렇게 보지 마세요. 누구라도 처음에는 소장님을 이해 못 할걸요. 아니 갑자기 그 비싼 걸 스트리머 대회 나가라고 무상으로 빌려주겠다고 하면 누가 납득하냐고요.”
그렇긴 하지.
오지혜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다시 고개를 돌려 화면을 바라봤다.
“뭐, 저 정도의 실력이라면 본인 의지만 있다면 뭘 해도, 어떻게든 가상현실에서 돈은 벌 수 있을 것 같잖아. 안 그래?”
스트리밍 대회를 핑계로 한 무상 대여는 미끼였다.
다시 이 세상에 들어오게 만드는 유인책.
그런데 스트리머도 저렇게 잘 맞을 줄은 몰랐지.
“그러게요. 저도 몇 번 봤는데 재밌더라고요. 신개념 실력방송 같달까. 소장님은 저 사람이 과거에 뭘 했는지 알고 있죠? 아까 이동수 선수도 저 스트리머에 대해서 묻던데요. 옆에 있던 신하연 선수도 신경 쓰이는 눈치였고요.”
“관심 꺼라. 어차피 고객의 정보는 볼 수도 없고, 발설해서도 안 되는 거니깐. 다음에 또 아는 체하기만 해봐. 내가 중간에 제지 안 했으면 아주 아는 거 다 말했겠다?”
“죄송합니다!”
“하여간에 유명한 선수 봤다고 흥분해서는.”
“하하, 그럼 저는 이만.”
그는 상사의 잔소리가 심해질 기색이 보이자 서둘러 연구실을 나갔다.
오지혜는 그러거나 말거나 금방 관심을 끄고 화면을 조작하며 서준의 다음 테스트를 진행하기 시작했다.
* * *
서준은 지금 온갖 상황에 부닥치고 있었다.
주위 환경이 갑자기 쨍쨍한 사막으로 변했다가 눈 깜짝하는 사이에 한순간에 북극의 빙하 속에 파묻히기도 하고, 강한 중력 가속도를 느끼거나 우주에 던져지기도 했다.
극한의 상황에 던져지는 이 테스트는 스트레스 상황 속 피검자의 신체 반응을 테스트하는 게 주목적이다.
주로 가상현실의 접속 제한을 줄이고 싶은 사람들, 특히 선수들이 이 연구소에 와서 테스트를 본다.
서피스는 사람들이 이 테스트를 통과한다면 접속 시간을 늘려준다.
물론 서준에게는 해당하는 얘기가 아니었다.
‘그거야 어쩔 수 없는 일이고.’
서준은 우주 공간에서 둥둥 떠다니며 생각했다.
이윽고 주변 공간 자체가 마치 침강하는 지각처럼 서준에게 빨려 들어왔다.
어마어마한 압박감이 서준을 짓누르고.
파앗-
불이 밝게 빛나면서 압박감에서 해방됨과 동시에 서준은 새하얀 방에 서 있었다.
[아아. 서준 님 이제 테스트는 끝났습니다. 나와주세요.]끝났다.
‘싱겁네.’
서준은 캡슐에서 나온 뒤 문을 열고 건너편 오지혜가 있는 방으로 넘어갔다.
서준은 오지혜의 옆에 서서 여러 데이터들을 살피는 동안 차분히 기다렸다.
오지혜가 입을 열었다.
“다행히도 이전과 반응이 달라진 건 없네요. 아니 오히려 더 나아진 것 같은데요. 역시 되게 침착하네요.”
“한 번 겪었는데 나아지지 않으면 안 되죠.”
“그거야 서준 님만 해당하는 말이고요. 다른 검사들도 문제는 없었으니깐 앞으로 한 달에 한 번 정도만 확인차 오시면 될 것 같네요.”
“이상이 생기면 알아서 캡슐이 차단해주고 메시지도 간다면서요.”
“네, 그래도 오세요.”
쩝.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네, 정확히 다음 달 같은 날짜에 가능한가요?”
“네.”
“넵. 그럼 다음 달에 봬요.”
서준은 인사를 하고 연구실에서 나왔다.
다시 집에 가야 하는데 귀찮다.
젠장.
‘오늘 방송 그냥 쉴까……는 무슨.’
귀찮다고 방송을 쉬는 건 전생의 기억이 있어서 너무나 성실한 그에게는 힘든 일이었다.
시청자들이 간절히 기다리는 중요한 무언가를 앞두고 있다면 휴방을 고려해 보겠지만.
서준은 웃음을 지으며 연구소 밖으로 나왔다.
그런데 한 인물이 입구에서 서준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침에 보고 또 보네요. 또 이렇게 헬스장 말고 다른 장소에서 보니깐 반갑기도 하고.”
프로게이머, 이동수였다.
“네가 왜 여기 있냐?”
“우리 팀 정기 검사일이라서요.”
아.
이곳은 연구소다.
고객센터나 병원 같은 곳이 아니라는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설비와 기술자들이 이곳에 있기에 프로 선수들에 대한 정기 검사는 이곳에서 진행된다.
당연하게도 검사를 진행할 때는 이왕이면 한 번에 사람들을 받으려 할 테고 서준도 오지혜가 부른 날에 온 거였으니 겹쳐도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아까 선생님한테서 형 온다는 소릴 듣고 같이 점심 먹으려고 기다리고 있었죠. 아, 그나저나 하연이 누나가 형 보고 안부 전해달라는데 혹시 둘이 옛날에 본 적 있……?”
“없어.”
“그래요? 이상하다. 누나는 엄청 반가워하던데.”
“없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