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ter Swordsman’s Stream RAW novel - Chapter (427)
검술 고인물의 게임방송 427화(427/431)
제427화
서준의 1시간 휴방 선언이 온 커뮤니티로 퍼져나갔다.
도대체 무엇을 하기 위해서인가.
QA팀의 암살단 장악 계획은 거의 다 완료되었다고 각 지역에 있는 암살단의 유저들이 말해주고 있었다.
놀랍게도 일부 암살단의 유저들 사이에선 QA팀의 활동을 저지하려는 시도가 빈번히 일어났다.
이는 자존심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아무리 WOB를 처음 한다 해도 내가 속한 집단이 누군지도 모를 놈들한테 그냥 장악당하는 건 마음에 안 드는데?]일부 유저들의 심리를 정확히 반영한 한 글이었다.
그들은 게임을 처음 한다.
하지만 암살단의 여명은 질리도록 한 경우가 많았다.
WOB와 이전 시리즈들은 비슷한 부분이 많다.
QA팀이 이미 게임의 모든 것들을 맛보고 즐겼다 하더라도 순순히 그들에게 위를 내주기는 싫다 이거다.
서준과의 싸움은 그 나중 문제다.
QA팀의 명령을 들으면서 서준과 싸워봤자 큰 의미도 없지 않겠는가.
==
용의 꼬리보다는 뱀의 머리를 택하겠다.
그리고 우리가 직접 방장과 싸우겠다.
==
-용은 날 수 있고 뱀은 못 나는데? 그냥 패배할 바에는 용의 꼬리라도 해라 ㅋ
└너 게임은 하냐? ㅂㄷㅂㄷ (글 작성자)
└그리고 우리가 이길 수도 있는 거 아니냐 (글 작성자)
└가능성이 아예 없지는 않겠지. 0.0000001% 그런데 말이지.
└일단 너네 조직 장악하는 QA팀부터 저지를 시켜봐 ㅋㅋㅋㅋ 할 수 있으면
당연하게도 이들의 시도는 전부 잡아먹혀 버렸다.
그들 스스로도 용의 꼬리 혹은 뱀의 머리 정도라는 걸 알고 있다.
그들의 시도는 단순히 피하는 게 아니라 경쟁을 하는 것이다.
뱀의 머리들은 용의 머리에게 잡아먹히는 건 당연한 이치다.
[결국 전부 실패하고 장악 당했네ㅋㅋㅋㅋㅋ]QA팀의 예상보다는 늦게, 그러나 결국 암살단은 장악당했다.
2일 차의 점심시간이 끝날 때쯤이었다.
예상과 어긋난 이유는 서준이 그들의 정체와 목적을 전부 까발릴 거라는 계산을 못 했었기 때문이다.
서준이 그렇게 사람들에게 폭로한 덕분에 방해와 쿠데타가 생겼고, 그들은 이를 진압하느라 장악하는 시간이 늦어졌다.
하지만 늦어졌다 해서 문제 될 건 없다.
결국 성공했으니까. 서준이 방해를 안 했으니까.
그리고 마침 그때 서준의 휴방 선언도 퍼진 것이다.
* * *
[드디어 들어간다!!!! 그런데 휴방이다!!!] [여러분들 이따가 놀라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서 1시간 휴방합니다. 라는데???? ㅅㅍ]상황을 정리하면 이렇다.
QA팀은 암살단을 완벽하게 장악했다.
그들은 자신들의 행보를 숨기지 않았고 암살단의 유저들은 다들 알게 되었다.
곧 모든 걸 걸고 서로 전력을 쏟아붓는 전쟁이 벌어질 것이라는 걸.
[전면전까지 그러면 얼마나 남은 거지?]-1시간 뒤임 그거.
└명분 쌓는 작업 중이라더라
└나도 그 밑에서 일하는 중
└완벽하게 장악했어도 쉽게 움직이지는 못하는구나? (글 작성자)
1시간.
이 시간이 지나면 QA팀의 전략하에 암살단은 결사단을 몰아칠 것이다.
그리고 이 시간은 지금부터 서준이 대비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기도 하다.
밖에서 계속해서 트스타에 참석한 팬들을 위해 팬서비스를 해준 서준은 이때 마치 기다렸다는 듯 게임 속에 들어갔다.
[방장 여유롭게 밥 다 먹었다! 그리고 1시간 휴방한다 함! 도대체 왜지?]비보와 함께.
-왜!!!! 도대체 왜!!!
-도대체 무슨 짓을 할지 궁금하면 개추 ㅋㅋㅋㅋ
-아니 이 자식 기행을 보면 그냥 답이 없음. 그런데 항상 결과가 좋았어서 뭐라 할 수가 없다!
└ㄹㅇㅋㅋ
└소름 돋긴 함
-괜히 도서관 간 게 아니겠지. 괜히 오전 시간대에 게임 안 들어간 게 아니겠지. 괜히 방송 끈 게 아니겠지. 그런데 도대체 왜!!!!!!
└괜히 암살단 방해 안 하겠다고 한 것도 아니겠지 싶다.
└이길 방법이 있나?
서준이 하는 행동들은 전부 기행이라 불릴 만했다.
시청자들 입장에서 이유를 알 수 없으니 그렇다.
참새가 어찌 봉황의 뜻을 알겠는가.
서준은 방송을 종료했고 갈 길을 잃은 사람들은 어제부터 이어져 왔던 토론을 다시 시작했다.
[그래서 지금 이렇게 싸우면 누가 이기는데?]-괜히 QA팀이 전략을 세운 게 아닐 거 아니야. 방장도 괜히 눈치챈 게 아닐 테고
└아까부터 괜히가 엄청 나오는데 결론은 모르겠다임ㅋㅋㅋㅋ
-진짜 모르겠다. 그래도 10명이서 한 몸처럼 움직이면 좀 많이 불리하긴 할 듯한데
-많이가 아니긴 함. 지금 각 지역 상태도 암살단이 훨씬 유리하고
-시스템상 한번 완전히 먹힌 도시는 그 주변에 연결된 다른 도시들을 적대 세력이 전부 먹기 전까지는 완전 안전하다고 하더라
└오호
└연결된 두 도시면 그 두 도시를 전부 감싸야 하고
-근데 아무것도 모른 내가 보기에도 한 조직을 마음대로 주무르게 되면 방장이 절대적으로 분리한 건 맞는 것 같음
└원탁 놈들이 엉덩이가 ㅈㄴ게 무겁다는 것도 한몫할 듯
그들이 서준이 불리하다고 한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크게 보면 이렇게 두 가지가 있다.
일단 현재 게임 내에서 두 세력의 전력을 따져보면, 비대칭 전력에는 서준이.
준 비대칭 전력에는 원탁과 그보다 조금 더 못 하지만 어쨌든 뛰어난 QA팀원들이 있다.
중요한 건 여기서 준 비대칭 전력인 10명은 암살단의 편이고 한 몸처럼 움직이는데 반해, 결사단 쪽에서는 서준과 퍼시벌만 서준의 의도대로 움직인다는 거다.
원탁의 엉덩이가 무겁다는 건 너무나 유명하다.
QA팀이 서준을 이기겠다고 1 대 10으로 덤볐다가 패배하는 경우만 생기지 않는다면 결국 숫자의 차이를 극복하기란 쉽지 않다.
두 번째로 결사단의 전력은 서준의 말을 즉각적으로 따르지 않는다.
아무리 서준이 원탁의 일원이라 하더라도 말이다.
이는 증명된 사실이다.
반대로 암살단은 다르다.
즉각적으로 더 빠르고 더 유연하게 그리고 더 강하게 조직이 움직일 것이다.
그렇기에 혼란스럽고 서준의 행보가 예측되지 않는 것이다.
-퍼시벌같이 나머지 원탁 사람들 다 꼬봉으로 만들면 되잖아!
└그게 1시간 안에 안 된다는 게 문제임
└ㅇㅇ 그건 방장이 팬서비스 시작할 때부터 그냥 날아갔음
└아 씨. 도대체 뭐지?
└하다 못 해 책을 읽었으면 안 됐지. 어제부터 포섭 했어야 함
* * *
시간이 흘러간다.
에르토스는 공개된 이후 그곳으로 올라가려는 결사단 유저들의 수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단 한 번도 서준을 제외한 유저의 접근을 허락하지 않았다.
에르토스는 성지다.
이곳에 들어오려면 단순히 게임을 잘하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
세계에서 가장 잘하거나.
그 정도로 많은 시간을 투자하거나.
그러니 절대적인 시간 자체가 서버가 열린 지 얼마 안 됐기에, 유저들이 지금 시점에서 에르토스에 들어가는 건 불가능했다.
결론은 이러한 연유로 에르토스에서 현재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는 거다.
암살단의 유저들 중에서 호기심에 들어가려 시도한 이들도 있지만, 이들은 예외 없이 잡혔다.
시간이 또 흐른다.
30분.
절반이 지나갔고 암살단의 병력 배치와 수많은 상점들이, 시스템이 심상치 않게 변했다.
계속해서 싸울 수 있게, 사람들을 뽑아서 싸움터에 투입할 수 있게 모든 시스템들이 맞춰졌다.
암살단을 선택한 유저들이 죽는다고 할지라도, 다시 살아나자마자 조직에 들어와 전투를 속행할 수 있게.
이는 비정상적인 운영방식이었고 첩자가 너무 쉽게 발생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지만 괜찮다.
그들은 단기전을 보고 있었기에.
이를 지휘한 건 QA팀이다.
그에 반해 결사단 유저들은 아무 것도 모르는 상층부를 괜히 욕하고, 평범한 임무나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들의 상관을 움직이려면 단순히 ‘내가 유저라서 잘 아는데 지금 커뮤니티 보니까 상황이 심상치 않거든요? 그래서 그런데 지금보다 더 철저하게 대비를 해야 해요!’라고 말해선 안 된다.
게임 내에 있는 정보로만 확실하게 제시해야 한다.
그리고 40분쯤 지났을 때 명문대생 통화방, 그중에서도 밤을 새우면서 서준이 읽은 책들을 함께 읽은 열 명의 대화방에서는 이런 얘기가 돌아다녔다.
-일단 방장이 팬서비스하는 거 보고 자고 일어나자고 한 새끼 누구냐. 진짜 개 잘했다ㅋㅋㅋㅋㅋ 똑똑한 자식
-곧 방송 켜겠네
-님들 우리 정모 ㄱ?
-우리 예측이 맞다면 정모 한 번은 해야지
-근데 우리 예측이 진짜 맞을까?
-ㅋㅋㅋㅋ
-그런데 역사책에 단서가 있을 줄은 진심 몰랐음
밤새워서 서준의 의도를 찾아내고.
아침에 게임에 들어가지 않는 걸 보고 재빨리 수면을 취한 그들은 흥분에 가득 찼다.
-예측 맞겠지?
-그게 가능만 하다면 말도 안 되긴 함
-아니 단서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못 해 그냥 한 줄로 넘어갈 정도라서 이게 의도가 있는 건지 아닌지 의심되긴 한데
-그것들을 찾아낸 우리 ㅈㄴ 대단한 듯
-개 힘들었지요
-괜히 역사를 알면 미래가 보인다는 게 아닌 건가 싶었다
-ㄹㅇㅋㅋ
-아아 역사학도로서 자랑스럽다! 취업은 비록…..
-너가 큰일을 해낸 건 우리 아홉 명이 잊지 않으마!
-근데 이래 놓고 틀렸으면 ㅋㅋ
-설마 ㅋㅋㅋ 그 수천 페이지의 책들 중에서 단서라고 할 만한 게 별로 없었음
-그게 아니라 사실 방장은 심심풀이로 책을 읽었다거나 그런 거라면?
-그래도… 결사단을 완전히 지배하는 법을 우리도 찾았는데 방장이 못 찾았을 리는 없잖음ㅋㅋㅋㅋㅋ
이윽고 1시간이 되었을 때.
[스트리밍을 시작합니다.]전국에 있는 모든 서준의 팔로워들에게 알림이 갔다.
* * *
세간에 알려진 바와 다르게 에르토스에 들어온 유저는 의외로 딱 한 명이 더 존재했다.
WOB의 활동명 세바스찬.
‘도대체 내가 왜…….’
그가 에르토스에 들어올 수 있었던 이유는 높은 분께서 그를 불렀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높은 분이란 지금 그에게 방송을 맡긴 분이었다.
-트하!
-님은 도대체 누구세요?
-이거 방장 시점 아닌데
-세바스찬이래
-대신 촬영 기능인가?
-그래서 여긴 어딘데?
세바스찬, 그는 거대한 밀실의 내부를 찍고 있었다. 실내에는 크기가 차원이 다른 원탁과, 조금 떨어진 곳에는 계단 다섯 개를 올라가야 앉을 수 있는 옥좌가 있었다.
이내 실내로 원탁의 일원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래서 방장 어딨어!!!
-세바스찬 네놈은 누구냐
-오 퍼시벌
-근데 왜 쟤들 자리에 안 앉지?
-그러게???? 그리고 저기는 왜 비어 있지????
의아한 점이 있었다.
첫 번째는 NPC들이 원탁의 의자 뒤쪽에 서 있다는 것.
두 번째는 원탁의 자리 중 옥좌가 있는 방향만큼은 NPC도, 의자도 자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실내에는 알 수 없는 위압감이 감돌았다.
NPC들 중 그 누구도, 장난스럽거나 가벼운 표정은 짓고 있지 않았다.
이내 마지막으로 한 중년인이 실내로 들어왔다.
백발이었으나 원래 있었던 주름은 많이 사라졌고, 본연의 얼굴이 드러난 미중년인이.
서준이었다.
그리고 서준은 탁자 쪽으로 걸어갔다.
-방장이다!!!!
-드디어 오셨군요!!!
-근데 원탁에 자리 다 찼는데?
-잠시만ㅋㅋㅋ??
-에이 아니지?ㅋㅋㅋ
서준은 원탁을 지나쳤다.
그렇게 지나쳐 한 곳으로 향했다.
계단을 오르고 몸을 돌린다.
스트리머 서준.
그가 원탁의 상석에 앉았다.
존재해서는 안 될 상석에.
-????
-도대체 한 시간 만에 무슨 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