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ter Swordsman’s Stream RAW novel - Chapter (429)
검술 고인물의 게임방송 429화(429/431)
제429화
[여기 퍼시벌하고 아서 두 명 온 다는데요? 도대체 어쩌죠 팀장님?] [여기도 마찬가지예요.] [다들 방송 보고 알고 있을 텐데요.] [아니, 벌써 여섯 명이 지시를 따라서 이동했네.]서준의 대처는 원탁의 NPC를 두 명씩 파견하는 것이었다.
그들은 함정을 파 놓았고 원탁의 NPC 중 누가 오더라도 제대로 대처할 수 있게 준비를 해 놨었다.
그런데 두 명이 오는 경우는 예상하지 못했다.
이는 큰 변수다.
하지만 팀장은 개의치 않아 했다.
처음에는. 어디까지나 처음에는 말이다.
팀장은 오히려 신나 하면서 서준의 이후 대응을 보기 위해서 곧바로 다음 지역의 미끼를 뿌렸다.
그런데 그 대응이 또 두 명의 파견이었다.
한 번 더 대응을 보려고 지시를 내리니 또 두 명이 찾아온단다.
“……. 이제 끝났나?”
당황스러웠다.
그래서 간 보는 걸 멈췄다.
원탁의 NPC가 두 명이나 왔다면 그냥 그 지역은 깔끔히 포기하면 된다.
시간을 끌면서.
그런데 그게 벌써 세 지역이다.
사실 이것도 여기까지는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만약에 서준이 다른 일곱 명을 마음대로 앞선 여섯 명처럼 다룰 수 있다면 문제는 커진다.
아무런 생각 없이 찔러보면 안 된다는 거다.
팀장은 그들이 이길 확률을 따져봤다.
‘최악의 최악을 가정해야 하나?’
가장 뛰어난 유저 중 한 명이라 하더라도 그는 직장인이다.
한계가 있다.
재능의 한계가.
훈련의 한계가.
프로 선수들처럼 극한의 상황에 선택을 내리는 집중 훈련 따위는 한 적이 없었으며, 이 정도로 예상치 못 한 상황이 발생했던 적은 인생에 없었다.
그는 재빠르게 팀원들과 상의를 하기 시작했다.
[원탁의 NPC들이 다들 제대로 일 안 할 거라 봅니다. 맹세를 다 받은 게 아니라 그냥 리더의 자리만 얻었겠죠.] [퍼시벌이랑 아서는 일을 제대로 할 확률이 높으니까 거기는 조심해야 하고.] [단기 결전이 아니라 수 싸움을 생각하게 됐네요.] [전력의 배치와 얼마나 준비를 잘 해뒀는지, 그리고 그 지역 내에서 얼마나 잘 싸우는지가 결론을 내겠네요. 이 정도면 뭐. 할 만하다.]도움이 되는 아이디어는 없었지만 팀원들은 팀장의 멘탈을 챙겨줬다.
‘그렇지? 말 안 되지?’
그렇게 멘탈을 챙긴 그는 다시 맹렬히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고 최악의 상황을 가정했다.
서준이 13명의 맹세를 다 받았다는 최악의 상황을.
‘그럼에도 이길 수 있게.’
결국 이 게임을 잘 아는 건 그들이니까.
승리하는 법도.
대응하는 법도.
버티는 법도.
‘다음에 또 미끼를 던지면 두 명을 보내려나?’
[두 명씩 오는 지역은 버텨보자 일단.]농성 플레이.
그들은 그렇게 명명한, 한 지역에서 농성을 매우 잘 버티는 법도 알고 있었다.
그러니 미끼를 던졌다.
[지역 테라. 시설 파괴 시작.]‘제발.’
팀장은 기도했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이길 수 있게 전략을 짠다?
말만 그렇게 했을 뿐 지금은 그저 앞이 안 보이는 상황이다.
최악의 상황이 만약 닥친 거라면 한 가지 고정된 전략만으로는 승리할 수 없다.
매 순간 최선의 선택을 내려야 한다.
그가 시설 파괴를 명한 지 1분 뒤.
에르토스에 있는 서준에게 소식이 전해졌고 팀장은 서준이 과연 나머지 원탁의 NPC들에게도 명령을 내릴 수 있나 유의 깊게 봤다.
그리고 서준은 너무나 당연하게 지시를 내렸다.
[흠, 무슨 수작을 부리고 있나 본데 다행이군. 이번엔 한 명이 가도록 하지.]-수작을 부리는 게 뭐가 다행인데 방장아ㅋㅋㅋㅋㅋㅋㅋ
-설마 이 새끼 적이 포기 안 했다고 다행이라 하는 건 아닐 테고
-딱 봐도 QA팀이 전략 수정하느라 좀 늦어진 듯
-쟤들 고민할 때 먼저 움직여서 몰아쳤어야지 방장아
-방장은 굳이 안 몰아쳐도 되는 거임! 왜냐하면 어차피 이겼거든!!
‘한 명?’
남은 원탁의 NPC는 6명.
그리고 남은 QA 팀원은 6명.
‘설마 정말 모두에게 지시를 내릴 수 있는 건가?’
팀장의 표정이 썩었다.
“그다음 지역도.”
그가 지시를 내리면.
[네가 가라.]서준도 지시를 내렸다.
또 지시를 내리면 서준도 지시를 내리는 일이 반복되었다.
그렇게 여섯 번.
결국 서준이 열세 명의 NPC에게 지시를 내릴 수 있음이 밝혀지는 순간이었다.
-딸깍!!!!
-방장 진짜 아무 생각 안 하넼ㅋㅋ
-출격!
-아니 이런 게임 맞냐?
-나 결사단원인데 엄청 든든한데?
* * *
“하…….”
팀장은 곧 쳐들어올 원탁의 NPC를 떠올리면서 콧대를 지그시 눌렀다.
“다행히도 저 스트리머는 에르토스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고 싶지 않은 것 같고.”
도대체 어떻게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원탁을 자기 마음대로 다룰 수 있다면 저런 마음이 들긴 할 것이다.
왜 움직여. 귀찮게.
채팅창에선 계속해서 딸깍 얘기가 나오고 있었다.
‘우리는 열심히 궁리하고 있는데 저 스트리머는 그냥 아무나 보낸다고.’
어쨌든.
곧 원탁이 찾아온다.
만약 서준이 맹세를 받았다면 원탁의 NPC들은 최선을 다할 것이고, 아니라면 잡는 데 조금 더 수월할 것이다.
수월하지 않다 하더라도.
“잡아야겠지.”
다시 한번 말하지만, 그들은 원탁의 NPC들을 일대일로 잡을 수 있다.
성공률은 100%는 아니지만 80%는 되고.
즉.
“여섯 개의 지역이 일대일 구도가 생긴 이상 우리의 승률은 70% 이상이다. 그 스트리머가 NPC가 잡힐 때까지 안 움직인다는 가정하에.”
그는 최선의 선택을 내렸다.
서준이 중간에 전략을 틀거나 직접 나서지 않을 걸 깨닫고.
지금의 구도가 이길 수 있는 단 하나의 경우의 수가 아니었을까.
* * *
“원탁의 NPC들이 언제 도착하냐고요? 한번 물어볼까요?”
서준은 혼자 남게 되었다.
원탁의 모든 NPC를 내쫓았기 때문이다.
“걔들이 일 잘할지는 또 어떻게 아냐고요? 세바스찬 님?”
서준이 부르자 세바스찬이라는 닉네임을 가지고 활동 중인 카메라맨이 서준에게 다가왔다.
서준은 그가 다가오자 다시 방송 화면을 가져왔다.
어차피 권한은 그에게 있었으니 부른 이유는 다른 것이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네?”
“카메라맨으로서 전장을 찍으러 갈 수 있는 임무를 내려드리겠습니다.”
“아……. 원탁이 잘할지 못할지를 묻는 게 아니라 전장을 찍으러 가라고 묻는 거군요…….”
-ㅋㅋㅋㅋㅋㅋㅋ 그냥 사고방식 자체가 다름
-아 ㅋㅋ 결사단이면 군말 없이 따르라고
-아아 방장이시여
“농담이었습니다. 이제 원하는 전장으로 가서 자유롭게 싸워요. 아니면 에르토스 구경하시거나.”
서준은 세바스찬을 내보냈다.
닉네임이 집사의 전형적인 이름이기에 한 번 불러 봤던 것이다.
중요한 사람은 아니었다.
“흠.”
서준은 의자에 앉은 채로 권태로운 표정을 지었다.
원탁에서 가장 높은 인물이 되었다.
더 이상 할 게 없다.
한동안은 말이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군요. 솔직히 말할까요?”
왜 한동안이냐?
“결국 QA팀이 이길 거에요. 2 대 1이 아니라 1 대 1로 들어간 지역은 말이죠.”
서준은 둘 다 싸워 본 경험이 있다.
그런 그로서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건.
‘충분한 정보와 함께 특정 수준까지 올라간 실력자. 그래, 이를테면 QA팀이라면.’
잡을 수 있다.
원탁의 NPC를 말이다.
만약 그런 고인물이 조직의 높은 위치까지 올라가 있는 상태에서 대비까지 미리 할 수 있다면?
‘확률은 80% 정도? 잡겠네.’
원탁의 NPC는 강하다.
투입되면 전황을 바꿀 수 있고 일반 유저뿐인 지역이라면 그들이 직접 나섰을 때 암살단은 속수무책으로 지역을 빼앗길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넘어서는 무언가는 없었다.
그렇다는 뜻은?
“어차피 트스타는 내일까지 있습니다, 여러분.”
서준 그가 직접 나서야 한다는 거다.
여섯 개의 지역에서, 확률까지 굳이 따져 보면 대략적으로 다섯 개의 지역에서 원탁의 NPC는 사망할 테니까.
패배하고 지역을 빼앗길 테니까.
-에이 그건 아닐걸?
-방장 너무 QA팀을 고평가하는 듯
-ㄹㅇㅋㅋ
-그냥 끝난 게임이라 딸깍한 거 아니었냐
-하긴 ㅋㅋㅋㅋ 걔들도 고인물인데 NPC 하나 못 잡을까
“맞습니다. 아무리 기본적인 스펙이 높다 하더라도 결국 NPC는 NPC죠. 그 공략의 절대적인 난이도는 높겠지만, 공략당할 운명입니다.”
정보와 숙련도 그리고 약간의 운만 작용한다면 해낼 수 있는 일이다.
물론 서준에게는 정보와 숙련도가 없어도 해낼 수 있는 일이었고.
이러나저러나 결국 싸움을 해야 할 것이다.
“지켜봅시다.”
각 지역에서 방송을 하는 스트리머들도 많으니.
암살단에서, 결사단에서.
방송을 골라서 보다가 적당한 상황에 나서면 된다.
‘결국 내가 끝내야지.’
게임을 단순히 딸깍으로만, 수하들로만 끝내면 재미없지 않겠는가.
물론 그런 플레이에 낭만도 있긴 하다.
하지만 서준은 많은 시간을 들이고 노력을 통해 유대감을 쌓아 충성을 받아낸 게 아니었다.
그저 단 한 시간 만에 그들을 굴복시켜서 이 자리에 앉은 입장이다.
그마저도 시청자들은 보지 못했다.
그러니 이대로 끝나면 부족함이 느껴질 수밖에 없다.
‘무비 소프트는 나 때문에 이런 일반적이지 않은 플레이를 가장 먼저 유저들에게 선보인 게 되는 건가?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군.’
어차피 서준처럼 플레이할 수 없겠지만 그래도 다들 따라 하려 할 것이다.
게임이 출시되면.
서준은 이런 점을 고려해서 마지막에 나서려고 하는 것도 있었다.
‘준비된 것도 있고.’
지난 1시간 동안.
그리고 역사책을 읽으면서 서준의 격이 얼마나 올랐을지 보여줘야 하지 않겠는가.
전부 계획된 일이다.
혼자서 떠난 원탁의 NPC들은 죽을 것이다.
‘그래서 퍼시벌은 일부러 함께 붙여서 보냈지.’
죽지 말라고.
이 얼마나 정이 많은 주군이란 말인가.
무엇보다 그냥 서준이 그저 지역에 직접 들어가 싸워보고 싶었다.
‘앞으로 어떻게 짤지 고민 좀 해 봐야겠군.’
최후의 그림을 위해서.
그렇게 1시간이 지났고 서준은 당황했다.
그것도 크게 당황했다.
계획이 틀어졌다.
틀어지다 못 해 완전히 꺾여버린 기분이다.
서준은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옥좌에서 일어났다.
“뭐야 왜 하나도 안 죽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원탁 놈들 ㅋㅋㅋㅋㅋㅈㄴㅈㄴ 잘 싸우는데요 방장?ㅋㅋㅋㅋ
-개쌔네 ㅋㅋㅋㅋㅋㅋㅋ
-적 입장에서 보니까 0.5방장이야 ㅋㅋㅋㅋ
-캬 미쳤다. 저런 NPC들의 주인이 방장이란 얘기 아니야
-QA팀도 잘 싸우는데 아니 보법이 달라
-아 방장쉑ㅋㅋㅋ 인성질 할 생각 말고 그냥 꿀이나 빨라고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