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ter Swordsman’s Stream RAW novel - Chapter (46)
검술 고인물의 게임방송-46화(46/431)
제46화
“자네는…….”
-자네는???
-오ㅋㅋㅋㅋㅋㅋ
-방장, 그냥 검 휘두르는 건데 왜 이리 멋지냐? ㅋㅋㅋㅋ
-ㄹㅇ 고수의 향기가 남
-과연 결과는?
[당신은 이제 마교의 일원입니다.]“자네는 내가 함부로 평가할 수 없을 것 같군.”
마교의 장로 백위강은 뒷짐을 지고 몸을 돌려 먼 곳을 바라봤다.
그의 시선이 닿는 곳으로 서준도 시선을 돌리자 가장 높은 한 전각이 있었다.
“외부인 중에서 이미 대종사의 반열에 오른 이가 있을 줄이야. 처음이군.”
백위강이 말을 마치고.
[대종사 칭호를 획득했습니다.] [이제부터 마교에서 장로들과 동급의 대우를 받습니다. 마교에 속한 이들은 당신을 우러러볼 것입니다.] [특성 포인트를 획득합니다.].
.
.
-ㅁㅊ
-대종사? 저런 것도 있음?
-본인 고인물이데 처음 봄
-초절정이나 화경도 아니고 대종사? 지린다 진짜
-대종사가 뭐임
-대종사는 새로운 무공을 창안할 수 있는 경지임. 소림의 달마나 무당의 장삼봉 같은 사람들 ㄷㄷ
보는 눈이 있네.
서준은 흡족해하며 칭호에 대한 설명을 읽었다.
마교에서 만큼은 누구보다 높은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칭호인 것 같았다.
그 내용으로 미루어 볼 때 삼류나 이류 같은 낮은 등급으로 판명 나면 게임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재화나 특성 포인트를 적게 받고 시작한다는 점과 마교에서 NPC들의 대우가 안 좋은 것 같았다.
대종사는 정확히 이와 반대였다.
“보셨나요? 이게 천마의 검입니다.”
-미칬다
-진짜로 저건 처음 보는데
-아니 왜 무공도 잘하냐고!!!
-저 공략대로 했는데 왜 누군 이류고 누군 대종사임? 뭐가 다른데??
-뭐가 아무튼 다르긴 함. 이거 못 느끼면 그냥 최소 브론즈임ㅋㅋ
-ㄷㅊ
서준은 특성을 찍을 수 있는 포인트를 전부 얻은 상태에서 시작한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천마님, 등급 뭐 나오셨나요?”
비무대에서 내려오자 검객이 물어왔다.
“대종사라는데요. 닉네임 옆에 뜨지 않나요?”
“아 칭호요? 그거 본인이 나타나게 설정해야 해요.”
“그래요? 아, 그럼 검객님 칭호도?”
서준은 검객의 머리 위를 올려봤다.
“네. 제가 설정한 거죠.”
부끄러워하던 거 아니었나.
참 예측하기 힘든 사람이군.
“근데 서준 님. 대종사면 얼마나 높은 거죠? 어제 봤던 공략에서는 못 봤던 것 같은데.”
“음……. 지금 사람들이 처음 나온 등급이라고 하네요.”
“와……. 초절정 위인가?”
백위강이 내려주는 칭호는 삼류, 이류, 일류, 절정, 초절정까지라고 알려져 있었다.
바로 오늘까지는 말이다.
“저랑 똑같은 거 한 거 아니에요? 도대체 어떻게 하신 거지?”
“알려줄까요?”
어차피 시간이 좀 남아있었다.
전장이 열리는 시간은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딱 3시간.
현재 시각은 6시 반이었다.
“네! 저 최소한 일류만이라도 되고 싶어요. 정말로요.”
-교수님! 도와주세요!ㅋㅋ
-진짜로 어떻게 한 걸까…
-수상할 정도로 무공을 잘하는 방장
-그리고 의외로 무협에 진심이기도 했지
-혹시 무협지 읽으면 무공 실력도 오르나?
-되겠냐 ㅋㅋ
‘30분 동안 간단하게 자세를 잡아주면……. 아니지.’
갑자기 재밌는 생각이 났다,
“아니면 차라리 제가 검술을 가르쳐 드릴까요? 매일 조금씩.”
“그럼 더 좋죠! 천마님 실력을 아는데. 거기다가 새로운 칭호를 받을 정도고.”
“정말로?”
“네!”
“진짜로요?”
“네!”
“제가 하나 장담할 수 있는 건 실력이 오를 거라는 거예요.”
“오오오!!!”
“대신 절대 도망치시면 안 됩니다.”
“넵! ……네?”
낚였다.
“대답하셨어요.”
이걸로 협을 위하여를 하는 동안 방송을 예열할 컨텐츠 하나 확보했다.
-???
-갑자기 분위기가 이상해졌다.
-싸늘하다. 가슴에 비수가…
-가르쳐준다면서 방장 표정 왜 사악한데 ㅋㅋㅋ
“어…… 그 서준 님?”
검객도 무언가 이상한 점을 눈치챈 것 같았다.
“네?”
“어떻게 가르치실 건지…….”
“아. 그거는 걱정하지 마세요.”
다 엄선되고 검증된 가르침이다.
얼마나 많은 정파의 기재들이 그의 가르침을 받고 싶어 했던가.
물론 그랬던 기재들도 수련하고 나서는 태도를 싹 바꿔서 몰래 탈주하는 일까지 발생했지만 어쨌든 효과는 확실하지 않았던가.
“설마 힘든 건 아니겠죠?”
힘들어도 받아야지.
무려 검신의 가르침인데!
이거 참. 정체를 밝힐 수도 없고.
“일단은 검객님.”
“……네.”
“편하게 해서 실력이 늘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
“그건 아니죠.”
“그렇죠?”
“네.”
그래.
세상에 공짜는 없다.
깨달음으로 한순간에 경지가 오른 것 같은 이들도 벽에 가로막힌 수많은 좌절의 시간을 지나쳐 온 것이다.
그의 한마디에 무언가 바뀔 수가 없다는 것이다.
결국 필요한 것은 노력이다.
그것도 더 큰 노력!
“그리고 생각해봐요. 검객님이 고수가 되어서 딱 한 수만에 적을 제압한 다음에 내려다보면서 말하는 거예요.”
“뭐라고?”
꿀꺽.
검객의 목울대가 움직였다.
서준은 이를 바라보다가 천천히 말했다.
“본좌의 검을 받기에는 네 그릇이 너무 부족하구나.”
-오글오글
-그게 먹히겠냐 ㅋㅋㅋㅋ
-어떻게 유인책이 컨셉질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불쌍한 애 건드리지 마ㅋㅋㅋ
최대한 비장한 표정을 지은 서준의 얼굴이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다.
그리고 어떠냐는 눈빛을 검객에게 보냈다.
그 결과는.
“그거 완전 멋있겠네요!”
역시, 사람이 참 순수하다.
“그렇죠? 어제 제가 하는 거 봤을 거 아니에요.”
“솔직히 부러웠어요.”
검객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게 먹혀??
-stay……
-왜 잘 가르쳐줄 수도 있지
-퍽이나. 지금까지 방송 보고도 모르겠음? 여기서 제일 악질은 방장임
-ㄹㅇㅋㅋ
에휴.
서준은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원래는 이렇게 설득할 필요도 없었는데.
그냥 너 나오라고 한 뒤 바로 사자처럼 절벽에서 떨어뜨리면 그만이었다.
‘옛날에는 명문의 자식이든 촉망받는 기재든 상관없이 다 똑같이 평등한 교육을 제공해줬는데 이번엔 예외를 둬야겠네.’
당장 떨어뜨릴 적당한 절벽도 보이지 않는다.
“일단 검객님. 매일 세 시간은 수련에 사용할 수 있죠?”
“네, 뭐. 기말 끝나서. 널널합니다!”
“대학생이에요?”
“네!”
그럼 더 좋고.
“그럼 장기적으로 보고 가르쳐 드릴게요. 어때요?”
“좋습니다!”
“그럼 가장 먼저 서피스 사이트에 들어가서 권장 운동 코스 전부 다 해 오세요. 아마 하루에 2시간이면 될 거예요.”
서피스에서 권장하는 가상현실에 좋은 운동은 몸의 균형에 관련된 운동들이었다.
스쿼트, 한 발 서기, 체중 이동, 요가와 필라테스 등.
“네? 그건 왜요?”
검객이 의아한 기색을 내비쳤다.
“당연히 기본기 때문이죠. 아까 백위강이 한 말 못 들었어요?”
“기본기가 부족하다고 했죠.”
“맞아요. 그런데 기본기는 중요하기도 하면서 별거 없어요. 기초죠.”
그리고 기초를 키우는 방법은 쉽고 대부분 알고 있다.
뻔하고 지루해서 문제지.
그 뻔하고 지루하고 성취도 안 보이는 기초를 다져야 실력이 느는 법인데.
“서준 님, 그런 운동들은 동화율을 올려주는 데 좋다고 하는 것들 아니에요?”
“가상현실에선 그게 기초죠.”
“아, 맞네요.”
그 기초는 곧 기본기가 될 것이다.
-오ㅋㅋㅋㅋㅋ
-일리 있어
-역시 가상현실 한 지 얼마 안 된 뉴비한테 또 하나 배웁니다…
이동수에게 들었다.
프로들도 서피스에서 권장하는 운동을 매일 한다고 말이다.
가상현실에서는 신체의 감각기관이 사용되지 않는다.
‘그렇기에 오히려 현실의 감각기관을 단련해야 한다니. 신기했지.’
프로들은 동화율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서 몸을 가상현실의 감각과의 격차를 줄여 뇌와 그 괴리감을 조금이라도 줄인다.
가상현실에서 신호는 대부분 현실의 신호보다는 극단적이니 말이다.
물론 동화율은 조금밖에 안 오른다.
서피스에서 저 운동을 권장하는 이유는 건강 때문이고.
서준은 어디까지나 기초를 쌓는 용으로 권할 뿐이었다.
“알겠습니다. 해 올게요!”
“꼭 현실에서 하세요. 전투 경험은 가상현실에서 쌓는 게 좋죠. 애초에 현실에서 뭘 싸운다고. 그런데 몸을 움직이는 건 달라요.”
사실 현실에서 운동하는 게 건강이 아닌 실력 면에서 더 나은지는 잘 모르겠다.
그저 현실에서도 몸을 잘 움직이는 운동선수나 특히 서준 자신이 가상현실에서도 마찬가지로 잘 움직인다는 거 정도?
그렇기에 검객에게 현실에서 운동하라고 한 이유는 단 하나였다.
그래야 힘들지.
수련은 자고로 힘들어야 한다.
-근데 방장은 어디서 전투 경험을 길렀음?
-조직의 후계자 아니야?
-천마신교 후계자입니다.
-무림 출신이 ㄹㅇ이었냐 ㅋㅋㅋㅋㅋ
숙제는 이걸로 됐고.
앞으로 방송마다 불러내서 시간 좀 때워야지.
* * *
“흠, 자 이제 특성을 설정해 봅시다.”
검객은 서준이 내준 숙제대로 운동하겠다고 게임을 나가버렸다.
그 이후 서준은 게임에 참여하기 위해 산에서 내려와 마을 중앙으로 가 자리를 잡은 상태였다.
특성 창을 열자 마치 나무처럼 연결된 복잡해 보이는 화면이 나타났다.
그리고 위에 떠 있는 특성 포인트 30.
얻을 수 있는 최대의 특성 포인트였다.
이제 이걸 잘 배분해서 빌드를 짜면 된다고 한다.
“어우, 복잡하네요.”
다른 세부 세력들을 선택해도 특성들을 찍긴 해야 하지만, 마교는 세부 세력이 없기 때문에 특성이 특히나 더 많고 복잡했다.
특수한 상황에서 이동속도를 조금 올려주는 사소한 특성부터 시작해서 무공을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핵심 특성까지.
조합을 생각해보면 수많은 가짓수가 나올 수 있을 것 같았다.
-혈교 메타ㄱㄱ 난 그거 보고 싶다.
-어딜 탱커를 추천하느냐
-천마한테 어울리는 건 당연히 천마신공이지
-ㄹㅇ 알못들이네 ㅋㅋ 마교는 무조건 중검이다
-중검 ㅇㅈㄹ
-ㅋㅋㅋㅋㅋㅋㅋ 애들 싸우는 것 보소
추천받는다는 말을 안 했는데도 사람들이 추천하기 시작했다.
“여러분들 설마 제가 이런 것도 안 알아보고 왔겠어요?”
-네
-ㅔ
-당연하죠
-<<<당장 마교 입교 시험이 뭔지도 몰랐던 사람
시청자들의 스트리머 불신이 심각하다.
그러나 서준은 생각해 둔 특성이 진짜로 있었다.
빌드(Build).
게임에서 여러 장비와 특성 설정의 조합 등을 말하는 단어다.
협을 위하여에서는 가장 핵심이 되는 무공을 중심으로 특성을 짜는 게 이 빌드의 핵심이다.
서준은 수많은 특성들의 설명을 읽어가며 특성들을 선택하기 시작했다.
-진짜 그거 하게???
-천마 맞아? 천마 맞아? 천마 맞아? 천마 맞아?
-하필 탱커냐 ㅋㅋ
-혈교메타 ㅅㅅㅅ
서준이 특성을 찍어감에 따라 그리는 윤곽이 드러났고 시청자들이 눈치를 챘다.
하지만 점점 중요한 특성들을 찍을수록 반응이 달라졌다.
-뭐지?
-혈교 메타 아니었냐? 왜 저거 찍냐?
-저런 빌드가 있었음?
-방장아……
-저러면 탱커일 수가 없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또 뻘짓 시작하누
“휴.”
서준은 최종적으로 핵심 특성을 찍었다.
바로 흡성대법.
본래 흡성대법이란 상대방의 내력을 흡수하는 무공인 만큼, 협을 위하여에서도 적을 공격하면 체력을 채울 수 있는 무공으로 설계돼 있었다.
그렇기에 전투하면서 오래 버틸 수 있어 탱커 빌드로 사용되고 그렇게 피를 채우는 모습을 보고 혈교라고 불리기도 했다.
그런데 시청자들이 왜 이러냐 하면은.
-그… 세부 특성을 전부 딜에 관련된 것만 찍어서는 버틸 수가 없어요…
-제발 이러지 좀 마
-불편ㅎㅎ
-난 이럴 줄 알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이트 링크) 이거 보고 바꿔라 방장아
그가 최종적으로 완성한 빌드는 기존의 탱커로 사용하던 빌드와는 완전히 동떨어져 있었다.
애초에 고인물들이 수백 수천 판을 하면서 최적화한 특성을 바꾼다는 건 비효율적인 일이다.
하지만.
“안 바꿔요. 이게 훨씬 좋을걸요. 님 대종사 아니잖아요.”
-너 대종사 아니잖아!
-ㄹㅇㅋㅋ
-방장하고 싶은 거 다 해ㅋㅋㅋ
-대종사님 말이 다 맞지.
그리고.
“시간 다 됐네요. 어쩔 수가 없어요.”
7시다.
서준은 가벼운 발걸음으로 게임을 시작하기 위해 내부로 걸어갔다.
게임 모드에 전장이 추가되어 있다.
“뭐, 누가 맞는지는 게임 해 보면 알겠죠.”
설마 그가 지려고 이러겠는가.
실패하면 마법 소녀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