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ter Swordsman’s Stream RAW novel - Chapter (48)
검술 고인물의 게임방송-48화(48/431)
제48화
서준은 거점에서 약간 떨어진 대로에서 병사 NPC가 싸우는 모습을 지켜보며 말했다.
“흠 여러분들, 이 빌드 좋은 것 같은데요?”
벌써 두 번이나 적을 이겼다.
심지어 두 번째에는 네 명을.
-아직 스킬 사용할 레벨도 안 찍었구만
-6레벨부터 찍고 말하셈
-지 실력으로 눌러놓고 빌드가 좋은 척하네ㅋㅋㅋㅋㅋㅋㅋ
-개뻔뻔
엄밀히 따지면 특성의 영향이 있긴 하지만 미약한 수준이기에 시청자들의 말이 맞았다.
빌드의 성능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은 무공을 사용할 수 있게 되는 6레벨부터.
초보존에서는 18레벨을 찍어야 무공 비슷한 검기를 사용할 수 있었지만, 세력을 선택한 이후에는 6레벨부터다.
6레벨부터 내공이 생기면서 무공을 사용할 수 있었고 6의 배수 레벨마다 무공이 강화된다.
[청(靑): 565] vs [적(赤): 980]-크
-체력 1,000에서 거의 안 깎였네
-이게 전략이지!
-전략???
현재 모든 거점은 그의 팀이 점령하고 있었다.
거점을 표시해주는 세 개의 아이콘이 마교의 상징인 붉은색으로 빛나고 있었다.
다른 게임에서는 아군이 푸른색이고 적군이 붉은색이지만, 전장에서는 각자의 색이 지정된다.
푸른색은 정파. 녹색은 사파다.
메시지가 떠올랐다.
[천마님 진짜 도움 필요 없어요?] [그렇다.] [지금 여기 있던 남궁 놈도 그쪽으로 간 것 같은데 우리 계속 여기 있으라고요?] [가만히 있거라.] [넵.]중앙을 점령하지 못하면 결국 역전은 소원하다.
지금 서준이 병사들을 잡고 있진 않아서 중앙 거점의 의미가 퇴색되긴 하지만.
‘다음부터는 검객처럼 병사들 처리용으로 한 명 데리고 다닐까?’
아니다.
그것보다는 차라리 확실하게 2대1로 싸워서 거점을 하나 더 확보하는 게 낫다.
하지만 일이 생각대로 돌아가진 않는다.
[전재훈–> 코코넛이좋아] [전재훈–> 마교123] [거점 갑을 빼앗겼습니다.]“아.”
이런 경우도 생각을 안 한 건 아닌데 귀찮게 됐다.
-아 ㅋㅋㅋㅋ
-기다리면 되겠냐?
-랠리전 on
“그냥 계속 도전해 주면 편할 텐데.”
서준이 아쉽다는 투로 말했다.
-그래주겠냐고ㅋㅋㅋ
-계속 털리는데
-판단이 빨러
‘그래도 이곳을 노리긴 할 거야.’
아무리 사이드 거점을 점령해도 서준을 잡지 못하면 게임을 이길 순 없을 테니 말이다.
그러니 적들이 그를 노릴 타이밍을 생각해야 한다.
결론은.
‘아무래도 6레벨을 찍고 오겠네.’
경험치는 병사를 죽이거나 적을 죽이고 거점을 점령하면 얻을 수 있다.
시간의 흘러감에 따라 자동으로 주기도 하지만 게임 속 살아 있는 유저 모두에게 주어지는 경험치라 이 경험치로 격차를 벌리려면 적을 죽이는 수밖에 없다.
‘가장 경험치를 빠르게 올리는 방법은 병사들을 잡는 거고.’
중앙 거점이 중요한 이유였다.
그러니 적들은 경험치 격차가 더 늘어나기 전에 그들이 이길 수 있는 지점을 찾을 것이다.
그게 바로 6레벨.
즉 무공을 사용할 수 있는 타이밍이다.
“아마 다음에는 갑을 노리겠네요.”
서준이 있는 중앙을 피하기 위해서는 빙 돌아가는 꼴이 되겠지만.
갑에 있던 아군에게서 어떻게 하냐는 물음에 서준은 다시 갑으로 가서 거점을 얻으라 했다.
어차피 다시 올 텐데 뭐.
[전재훈–> 내꿈은갈치] [거점 병을 빼앗겼습니다.] [거점 갑을 되찾았습니다.]예상대로 적들은 사이드에 있는 거점을 점령했다.
슬슬 6레벨을 찍었을 타이밍이다.
“이제 올 것 같아요.”
-그래서 도대체 왜 특성을 그렇게 찍었는데
-ㄹㅇㅋㅋ
-근데 빌드 그거 생각해온 거 맞음?
-생각해왔으면 그걸 하나하나 읽으면서 찍었겠냐 백퍼 그냥 좋아 보이는 거 했겠지.
뭐야. 어떻게 알았지.
그래도 거짓말은 안 했다.
“뭐, 생각은 진짜 했었다니깐요?”
흡성대법은 상대의 체력을 닳게 하는 만큼 자신의 체력을 채운다.
또한 싸우는 동안 일정 범위에 있는 사람의 내공과 스테미나를 계속해서 가져온다.
스테미나는 경공뿐만 아니라 무공과 보법, 그리고 강하게 휘두를 때도 소모되는 스탯이라서 굉장히 중요한 자원이었다.
사실상 협을 위하여에서 중요한 대부분의 자원을 적으로부터 빼앗는 흡성대법은 이렇게만 들으면 개사기 특성 같을 수 있다.
하지만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으니 내공을 흡수한 총량이 많아지면 주화입마가 온다는 것이다.
‘전투가 길어지면 안 된다는 거지.’
전투를 빨리 끝내야 하는 탱커.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
그러니 역으로 생각했다.
전투를 빨리 끝내야 한다면 딜러가 되어서 직접 빨리 끝내자고.
단지 다른 세부 특성들이 그렇게 많은 줄은 몰랐다.
-응 패널티 ㅋㅋ
-패널티 감소해주는 특성들을 안 찍고 어떻게 게임 하겠다고
-방장 최소한 싸우다가는 안 죽음 대신, 주화입마로 죽음
-다른 사람들이 생각을 안 해본 게 아니에요
그런가?
“전 충분히 할 만해 보였는데요.”
직접 해 봐야 아는 게 있기야 하겠지만, 서준은 전투에 관한 본인의 직감을 믿고 있었다.
마침 실험하기에 좋게 멀리서 적들의 소리가 들려왔다.
“아직 여기 있다!”
“저 괴물 새끼 조져.”
“4대1에 이제는 무공도 있고, 지면 병신이다!”
그들은 서준에게 연속으로 패배한 이후 어느 새부턴가 서로 반말을 하고 있었다
-ㅋㅋㅋㅋㅋ 이전에는 아니었고?
-나 갑자기 주화입마 걸린 방장 보고 싶어짐
-암살단의 여명에서 패링 당한 거랑 비슷함ㅋㅋㅋㅋㅋ
-본인 주화입마 걸려봤는데 가위눌린 줄 ㅎㅎ
전투를 시작하면 흡성대법이 자동으로 켜진다.
개방의 거지가 가까이 다가와 몽둥이를 휘둘렀다.
스테미나를 소모한 강력한 공격.
서준이 이를 마찬가지로 스테미나를 소모해 쳐내자 거지의 뒤에서 양옆으로 두 화산파의 유저가 나타났다.
도포 자락은 흩날리고 검 끝에서는 붉은 검기가 솟아오르며 확 불어온 바람에 매화향이 코끝을 찔렀다.
화산파의 스킬 이십사수매화검법(二十四手梅花劍法)이었다.
“그럴듯하구나.”
역시.
이 게임을 선택하기를 잘했다.
1초식.
매화노방(梅花路傍). 매화가 길가에 있다.
-캬 붉은 이펙트 개 멋져
-이래서 가장 인기가 많은 거
-이게 검수지
이십사수매화검법의 검의는 무엇일까.
적의 검 끝이 분열되며 붉게 시야를 뒤덮는 상황 속에서 생각했다.
‘눈을 속이는 것.’
뒤로 피하는 서준을 붉은 검기가 수많은 급소를 동시에 노리며 쏟아졌다.
환검은 눈을 가리고 감각을 교란시킨다.
무엇이 진짜고 무엇이 가짜일까.
그리운 향취 속에서 서준은 내공을 일으켰다.
‘익숙한 느낌.’
진짜 내공을 움직이는 느낌이다.
발끝에 힘을 준다.
“하지만 나는 천마다.”
-진짜 미친놈이다 ㅋㅋㅋㅋㅋㅋ
-천마 못 돼서 한이 맺혔나 ㅅㅍㅋㅋㅋㅋㅋㅋㅋㅋ
-왜 멋지냐고 도대체 왜!
서준의 검에 검붉은 마기가 덧씌워지며 좌에서 우로 큰 반월을 그리며 붉은 파동을 갈랐다.
‘강한 힘에는 강한 힘으로. 검기에는 검기로.’
그다지 현실과 동떨어지지 않은 게임의 법칙이다.
그리고.
환검에는 그걸 뒤덮는 더 큰 검으로.
서준은 스킬을 막기 위해서 많은 내공을 때려 박았다.
더군다나 적은 스킬을 사용했기 때문에 그냥 검기를 뽑아 휘두르는 것보다는 내공 효율이 좋았을 테지만.
‘이게 되네.’
어쨌든 붉은 환상이 깨졌다.
그 파편들이 서준의 몸을 스쳤지만, 큰 데미지를 주지도 못했다.
“1초식 깨겠다고 내공을 때려박아?”
“쟤 내공 많이 썼다! 빨리 끝내! 저거 더럽게 비효율적이니깐!”
대화를 들어보니 원래 사용하는 방식 같았다.
개방의 유저가 그 외침을 듣고 서준을 노리고 달려들었지만.
서준은 이번엔 검을 첨예하게 세워 달려드는 적을 찔렀다.
순식간에 파편으로 인해 깎인 체력이 다시 채워졌다.
“잠만, 무슨 공격력이 이래.”
“급소 맞은 거 아니야?”
-어 아니야
-방장이 특성을 공격에 올인해서 그래
-급소도 맞은 거 아님?
급소도 맞은 거 맞다.
그리고 스테미나까지 소모해 강한 공격으로 질렀다.
서준의 뒤를 덮치기 위해 남궁세가의 푸른 뇌기가 발출된다.
천뢰신검(天雷神劍).
남궁세가의 두 무공 중 하나로 쾌검과 뇌기가 특징이다.
그런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방장한테 번개 씹ㅋㅋㅋㅋㅋ
-뭔데. 니들 왜 웃는데
-뉴비쉑 방장 영상 정주행 안 하고 뭐 했냐
서준도 흘끗 채팅창을 확인하고는 웃었다.
번개 좋지.
푸른 번개가 공간에 흩뿌려지며 마치 폭주 상태에서 경공을 사용한 것처럼 한층 가속된 쾌격이 서준을 노렸다.
눈으로 좇는 건 불가능하지만.
‘마탑주때는 뭐 보고 피했나.’
서준이 다시 내공을 둘러 가볍게 검을 내려쳤고.
채애애앵!
서준이 내려친 그곳은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정확한 적의 검로였다.
틀어막힌 유저의 눈이 흔들렸다.
“어떻게?”
“너의 검은 빠르나 내게 닿기에는 부족하다. 그뿐이다.”
-언럭키 마탑주 ㅋㅋㅋㅋ
-예측하는 것 같은데 개지린다
-개빠른데 어케 했냐
-천마 앞에선 아무것도 안 된다고!!
“흠.”
손이 저릿저릿하다.
뇌기가 서준에게 미세한 피해를 입혔다.
서준은 다시 스테미나를 사용해 눈앞의 적을 공격해 체력을 채웠다.
“이러면 되는군.”
다시 체력이 전부 회복된 서준을 적들이 허탈한 눈으로 바라봤다.
“아니 천마 쟤는 스테미나가 무한이야? 어떻게 저래!”
개방의 거지가 힘을 힘껏 실어 몽둥이를 휘두르고 서준도 이에 맞받아쳤다.
“흡성대법이잖아.”
옆에서 화산파 유저가 달려들지만, 역으로 검에 베이고 뒤로 물러난다.
체력이 줄어드는 양이 상상 이상이다.
“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너무 많이 쓰잖아! 데미지도 개 쌔고!”
“마교 개사기네.”
그들은 불평불만 하며 검을 부딪치지만 서준의 체력은 요지부동이었다.
무공을 사용해 체력에 손을 대도 금세 회복해 버리고, 네 명의 자원의 이점을 살리려 해도 무한한 스테미나를 통해 이를 무마한다.
도저히 어떻게 해볼 방도가 없어 보일 때 개방의 거지가 말했다.
“저거 버티면 죽는 거 아니야?”
흡성대법의 패널티는 유명하다.
오래 버티면 죽는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 사람들은.
상대와의 거리가 멀어지면 대법이 끊기는 특성.
싸우는 적이 많을수록 방어력과 체력이 올라가는 특성.
대법의 위력을 낮추는 대신 안정성을 올려 유지 시간을 늘리는 특성들을 찍는다.
“패널티 완화 특성을 거의 안 찍은 것 같은데? 아니면 이 데미지랑 스테미나가 설명이 안 되잖아.”
그들도 게임의 초보는 아니기에 금방 눈치챘다.
“그럼 버텨!”
“좀만 버티면 알아서 죽는다!”
“멀어져서 끊기면 안 돼. 거리를 조절해 가면서 들러붙어!”
-눈치챘다
-무린이 지금 상황 이해 안 되는데 설명 좀
-그건 말이다 끌끌끌…
-무틀딱 신났네 ㅋㅋㅋㅋㅋㅋㅋ
적들의 태도가 바뀌었다.
공격이 아닌 방어로.
체력을 직접적으로 깎지 않고도 흡성대법의 피를 말리는 전술이다.
일반적인 흡성대법의 유저라면은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할 테지만.
“그런다고 나한테 통할 것 같나?”
서준은 뒤로 빠지는 척하다가 적들의 한가운데로 파고들었다.
어차피 상대와의 거리가 멀어지면 대법이 끊기는 특성은 선택하지도 않았다.
성능을 올린 대가.
빠른 죽음.
그리고 그 빠른 죽음을 피하는 방법.
[전재훈 처치] [적 요새 체력 –20]“저 새끼 곧 죽을 거야.”
“그, 곧이 언젠데!”
“몰라.”
촤아아악!
검게 물든 검날이 번뜩였다.
[이별에서이별 처치] [적 요새 체력 –20]“아니. 언제 죽는 건데 도대체.”
“뭔가 시간이 한참 지난 것 같지 않냐.”
[길바닥 처치] [적 요새 체력 –20]“거지야……. 나 혼자 남았다. 젠장. 어?”
갑자기 그들을 무섭게 도륙하던 적 서준이 그를 끝내지 않고 몸을 돌렸다.
그리고 물러나기 시작했다.
그것도 꽤 빠르게.
“드디어 죽을 때가 돼서 거리를 벌리려는구나!”
드디어!
남궁의 유저는 마지막 스테미나를 전부 소모해 최후의 쾌검을 펼쳤다.
적을 따라잡는 것과 더불어 여차하면 한 방 먹일 수 있는 일격!
하지만 갑자기 멀어지던 서준이 뒤를 돌아보고 그의 검을 막았다.
이어서 서준의 검이 부드럽게 회전하면서 그의 목을 깔끔하게 노려온다.
뭐야.
도망치던 순간에 그걸 반응했다고?
아니면.
처음부터 그를 낚은 건가.
도망치는 대신 그를 확실히 처리하기 위해서.
역시 고수는 다르다.
‘그냥 달려들지 말았어야 했나.’
그때 적이 허공에 대고 얘기를 하기 시작했다.
“왜 안 죽었냐고요? 대법의 패널티 완화 특성 대신 대법의 위력을 높이고 적 살상 시 대법 해제 특성을 찍어서 그래요.”
아.
전의를 상실한 그는 허망한 눈으로 서준을 올려다봤다.
흡성 대법에 그런 세부 특성도 있었구나.
저렇게 사용하는 사람이 없어서 꿈에도 몰랐다.
“네 한 명만 죽여도 패널티는 초기화되니깐 뭐. 이 빌드 좋은 것 같지 않나요?”
좋은 걸 넘어서 개사기 같다.
근데 한 명만 죽여도 초기화 되면 조금 전에는 왜 뒤로 물러난 거야.
시간은 넉넉했을 텐데.
설마.
그의 머릿속에 한 단어가 떠오른다.
농락.
“에휴, 그래도 정파 무공이 더 좋고 멋있어 보이네요. 이러니 사람들이 마교 안 하지.”
저 발언도 그보고 들으라고 하는 것 같다.
젠장.
‘이 판 끝나면 바로 마교로 바꾼다.’
이제 전장의 첫날이 막 시작됐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