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ter Swordsman’s Stream RAW novel - Chapter (51)
검술 고인물의 게임방송-51화(51/431)
제51화
“삼류도 그딴 엉터리 같은 초식에는 아깝겠지만 그 기본기를 봐서……. 네놈은 이류다!”
호통이 비무대 위를 타고 쩌렁쩌렁하게 주변을 울린다.
이를 구경하는 유저들은 혀를 차며 제각기 한마디씩 보태기 시작했다.
“저, 저 싸가지 보소.”
“마교는 NPC도 이상해. 하여간에.”
“근데 또 이류 나왔네.”
“저 닉네임 랭커 아니야?”
“그건 아까 삼류 받은 사람도 마찬가지…… 크흠.”
“야야. 다 들려.”
삼장로는 가만히 앉아서 눈이 뚫어져라 스트리머의 영상을 분석하는 척하고 있었다.
쪽팔렸다.
하지만 그렇게 외면한다고 해서 등 뒤에서 들려오는 대화 소리를 막을 순 없는 법이었다.
그리고 그의 귀에 들린다는 뜻은 지금 그의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도 이를 들을 수 있다는 뜻이다.
-ㄹㅇ 대부분 낮네
-그 와중에 혼자서 삼류 받은 새낔ㅋㅋㅋㅋ
-딱 기다려 나도 간다!
에휴.
‘빨리 다시 시험을 보든가 해야지.’
하지만 조금 전처럼 다시 삼류로 판정받으면 정말 대참사가 나기에 좀 더 신중히 준비하고 있을 뿐이다.
터덜터덜.
방금 이류로 판정받은 유저가 비무대 위에서 내려왔다.
다 해진 옷과 허리춤에 달린 표주박 비슷한 아이템, 화룡점정으로 어깨에 걸치고 있는 몽둥이까지.
마치.
“와. 진짜 상거지네.”
“야야, 들린다고 이 새끼야.”
등 뒤에서 다시 말소리가 들려왔다.
삼장로는 격하게 고개를 끄덕이고 싶었다.
검법 시연할 때 들고 있던 검은 어디 갔고 어느새 몽둥이로 바꾼 건지.
거기다가 닉네임은 또 어찌 저리 거지 같은 닉네임을 지었는지 모르겠다.
[한푼만]“아, 여기로 오지 마요.”
냄새가 나지는 않지만 왜인지 가까이 다가가고 싶지 않은 비주얼이다.
“와 이거 진짜 상처받는 말인데.”
“그러면 그렇게 컨셉을 잡지 말았어야죠.”
얼굴은 잘생겼는데 어쩌다 저런 길에 빠졌을까.
“마교를 선택한 네가 할 말은 아니지. 중딩이 성인 아바타가 말이 되냐? 응? 나는 현실에서 너 처음 만나고 깜짝 놀랐다.”
“현실 얘기는 좀…….”
삼장로가 꺼리는 기색을 보이자 한푼만은 어깨를 으쓱인 뒤 삼장로의 옆에 앉았다.
그들이 앉아있는 곳은 비무대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관중석이었다.
모르는 누군가가 비무대 위로 올라가는 풍경이 비친다.
“에휴 알았다. 그나저나 내가 이류를 받을 줄이야! 이건 말도 안 돼!”
“말 돼요.”
“왜? 아 맞다. 너가 삼류였지? 풉.”
한푼만이 호쾌하게 그를 비웃는다.
잘빠진 의복만 갖춰 입었으면 귀공자가 따로 없을 텐데.
지금은 그냥 거지다.
얼굴만 보면 꽃거지.
그리고 그게 더 기분이 나쁘다.
-그것도 유일하지
-아니 절정 칭호 반납 안 하냐고 ㅋㅋ
-나 곧 도착이다!
한푼만이 옆에서 폭소를 터뜨리고 삼장로는 눈을 가늘게 좁혔다.
“아니, 나는 바로 하면 낮은 등급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에서 말한 건데요…….”
에휴.
한숨을 내쉰 삼장로는 다시 앞에서 재생되고 있는 화면에 집중했다.
벌써 얼마나 지났다고 동작 하나하나 분석해 놓은 글이 올라와 있었다.
“네 말이 맞긴 해. 바로 보고 하면 뭐 틀릴 수밖에 없지 않겠냐.”
“그렇죠? 그게 제가 하려던 말이었어요.”
“그래도 삼류는 좀. 푸하하하.”
“아니, 본인은 방금 이류 받고 온 걸 생각 못하나? 고작해야 한 단계 차이거든요!”
“응, 그게 바로 고수와 하수를 가르는 벽이야.”
“뭐래 이류가.”
“그리고 넌 삼류지.”
“아오!”
“그리고 나는 초절정을 받았지만 너는 못 받았잖아.”
“마교에는 초식이 없잖아요. 형들은 다 게임 하면서 몸에 익은 걸로 하면서!”
한푼만은 그의 말에 대답하는 대신 낄낄대며 웃기를 선택했다.
속이 터지는 건 결국 실제로 한 단계 낮은 등급을 받은 삼장로뿐이다.
그는 체념의 낯빛을 하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됐어요.”
턱.
그런 그의 어깨에 누군가가 손을 얹었다.
“되긴 뭐가 돼?”
“아. 남궁형 오셨네요.”
또 다른 초절정의 칭호를 가지고 있는 고인물, 남궁세가점소이였다.
그들은 그냥 부르기 쉽게 점소이 혹은 남궁형이라 불렀다.
그 유래는 친구와 닉네임을 건 내기에서 패배해 남궁세가 근처의 점소이 NPC가 그와 비슷하게 생겼다고 이렇게 지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 닉네임으로 랭커까지 올라가면서 유명해지게 되면서 바꿀 수가 없게 되었다.
“아니, 거지 형님이 자꾸 삼류 가지고 놀리잖아요.”
“그래? 삼류나 이류나.”
그는 한푼만을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바라봤다.
“그렇죠?”
“그렇지.”
“크. 역시 형이 뭘 좀 아시네요.”
“그것도 맞지.”
둘이 서로 대답하는 꼴을 가만히 지켜보던 한푼만이 어이없다는 듯 소리쳤다.
“야 점소이! 너도 빨리 시험 보고 와라. 뭐 나오는지 보자.”
“싫은데?”
“왜?”
남궁세가점소이는 당연하다는 듯 반문했다.
“지금 봐야 하는 이유라도 있어?”
“아니 그…….”
“좀 더 확실히 준비해야 대종사인지 뭔지를 받을 가능성이 그나마 올라갈 거 아니야. 지금 삼류 이류가 뭐가 중요하겠냐.”
“그렇긴 하지.”
“인정이요.”
“자 그러면 한번 분석이나 해보자.”
-고인물 총집합
-저기 더 갈 사람 없냐?
몇 명 없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좋았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 모인 셋은 랭킹순위 100위 안에 있는 고인물들이다.
커뮤니티 고인물들도 알고 있는 정보나 게임 실력이 일반 유저들보다 좋긴 하나 100위권 랭커들 정도는 아니었다.
그러나.
그들은 계속해서 도전했으나 절정을 넘을 수가 없었다.
대략 두 시간쯤 지나고 비무대에서 돌아온 한푼만이 돌로 이루어진 자리에 앉으며 말했다.
“그래, 고작 하루니깐.”
“맞긴 해. 뉴비들이 국룰 초식 정확히 따라 하는데 한 달 정도 걸린다면서. 우리는 이제 겨우 하루야.”
-추하다
-점소이 쉑 너 따위가 무공은 무슨ㅋ
-아니 형들 어벤져스 아니었어?
그들은 이제 다른 부분을 파고들기 시작했다.
움직임을 정확히 따라 하면 절정까진 어떻게 받을 수 있다. 초식에 문제는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한푼만이 말했다.
“한번 정리해 보자고. 이거 국룰 초식으로는 원래 지금처럼 초절정도 안 나왔던 거였지?”
“그대로 따라 하면 뭐. 초절정 받았다는 얘기를 본 적이 없네. 그래서 천마님은 본인이 초식을 바꾼 거 아니야?”
“천마님이란 호칭은 아무리 그래도 좀…….”
“형들 얘기하는데 시끄럽다 삼류야.”
“넵.”
“아무튼. 근데 애초에 국룰 초식이 퍼지게 된 계기가 뭐였더라?”
“그냥 퍼진 것 중에서 가장 절정 받는 난이도가 낮아서지. 절정까지는 초식이 중요하지만, 초절정은 애초에 그냥 따라 하는 걸로는 무리잖아.”
“맞아. 만약 지금 내가 초절정 받았던 그걸 다시 한다 해도 다시 초절정 받을 자신이 없긴 해.”
“나도.”
잠시 빠져 있던 삼장로가 질문했다.
“형님들 그게 무슨 소리예요?”
“뭐긴 뭐야. 초절정은 그냥 단순히 초식에 있다는 게 아니지.”
“그럼, 어디에 있는데요?”
“완벽.”
한푼만이 한 단어로 설명했고, 점소이는 이에 동의한다는 듯 옆에서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그 초식을 펼칠 때 검에 완벽을 느꼈어. 뭐 내가 얼마나 무공을 잘 알겠냐마는 그때 그대로 해보라면 다시는 못 할 걸 확신할 정도의 완벽함을 말이지. 그리고 펼칠 때 직감적으로 알았어. 내가 초절정을 받을 거라는 걸.”
“나도 비슷해. 그냥 게임이지만 왜인지 모르게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 아 뭔가 나 개쩔었다. 다른 초절정 인증 영상들 봐도 비슷한 게 느껴지고.”
그렇구나.
솔직히 말하면 삼장로는 마교라는 핑계를 대며 초절정에 제대로 도전해 본 적은 없었기에 그들의 설명을 정확히 이해하지는 못했다.
“그럼 형들은 이 영상보고 뭘 느꼈어요?”
그런 삼장로의 말에 그를 중심으로 양옆에서 마주 보고 대화하던 그들은 눈을 돌려 정면을 바라봤다.
아마 영상을 보는 것이리라.
그렇게 한참 침묵이 흐르는 와중 점소이가 먼저 집중을 깨고 입을 움직였다.
“아무것도 못 느끼겠는데?”
그리고 조금의 시간이 지나고 한푼만도 말했다.
“맞아. 나도 그게 문제야. 아무것도 모르겠어.”
-ㄷ
-니들이 희망이야! 힘내!
-푼만이 형님이 희망이긴 하지.
한푼만은 노협에서 양질의 정보글을 쓰는 걸로 유명했다.
그가 개방을 선택한 이유도 개방이 정보를 다루는 조직이라는 점 때문이었다.
하다 보니 거지가 좀 편한 것 같다고 느끼긴 하지만 말이다.
“뭘까 진짜.”
한푼만이 혼잣말하듯 중얼거렸다.
“뭐 특수한 다른 게임상의 트리거가 있는 거 아니겠냐, 거지야.”
“마교 전용 퀘스트?”
“응.”
“그런 거였으면 진작에 밝혀졌겠지. 스트리머라며.”
그리고 딱히 그런 걸 숨길 사람은 아닌 것 같다고 한푼만은 생각했다.
“그렇긴 하네요.”
“그러면 진짜로 실력으로 했단 거잖아?”
점소이의 눈이 커졌다.
“우연으로 될 일은 아니지.”
한푼만은 덤덤히 말했다.
-ㅁㅊ
-씹고수?
-그래서 대종사는 진짜라는 거임?
-가짜일 확률은?
“뭐, 다른 대종사를 받는 사람들이 나오지 않는 이상 모르는 거긴 한데. 나는 포기. 초절정도 힘들어.”
한푼만이 채팅창을 읽고 본인의 생각을 말했다.
그리고 이어서 점소이도 포기 선언했다.
“나도 못 하겠다. 생각해보니 애초에 신하연을 연무장에서 이긴 실력 아니냐.”
“거기다가 남궁형이 진 백호도 이겼죠.”
“야! 그 얘기 하지 말라고!”
“아니면 진짜 천마일 수도.”
“아무리 그래도 천마는 아니죠!”
-그래서 결론이 뭔데
-지들끼리 겁나 떠드네
-인맥 ㅈ망겜ㅋㅋ
-게임이 고여도 너무 고였다
-신하연 이긴 사람이었음? ㄷㄷ 그럼 대종사도 인정이지
한푼만은 방송 채팅을 보다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대종사가 진짜 아무 조건 없이 순수하게 초절정 위의 등급이라면, 그걸 한 번에 국룰 초식을 변형시켜서 받은 서준 님은 사실상 협을 위하여를 가장 잘하는 사람이라는 거 아닐까? 이제 정리 끝.”
한푼만은 이전에 서준에 대해서 들은 점도 있고 딱히 자존심 부리는 성격도 아니었기에 서준을 인정하는 발언을 했다.
그러나 커뮤니티의 고인물들은 이를 인정하지 못했다.
-헉.
-그 발언 용납 못 하는데
-누구 맘대로 가장 잘하는 사람이래
한푼만은 그런 시청자들을 향해 코웃음을 쳤다.
“누구 맘대로? 응, 저기 백위강 맘대로야.”
이윽고 점소이도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그건 맞지.”
“자러 가자. 이제 끝!”
“넵! 방송 끄겠습니다.”
“그래.”
결국 진위 여부는 밝혀내지 못했지만, 어쩔 수 없다.
꼬우면 제작자한테 물어봐야지.
그리고 이들의 발언들은 전부 노협에 상세하게 중계되었고 큰 파장을 일으켰다.
[랭커도 2시간 동안 실패함] [대종사 진짜라는 거야?] [개방의 고수 ‘한푼만’ “천마가 협을 위하여에서 최고수다.” 선언.] [“도대체 마교의 민족성과 천마의 검은 무엇이 다른가!” 정파가 벌벌 떨며 두려워하고 사파가 발을 동동 구르며 부러워하는 이유!]처음 올라왔던 게시글은 그저 유머 글이나 허위로 치부되어서 몇몇 소수를 제외하고는 금세 눈 밖에 났지만.
한푼만은 노협에서 유명했고, 그런 그의 발언이 담긴 클립 때문에 대종사와 서준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이 쏠렸다.
밤사이 대종사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아졌지만, 단 한 명도 대종사를 받지 못했다.
[이쯤 되면 사기 같은 의심이 스멀스멀 올라오네] [사기는 충분히 칠 수 있는 이유. 대종사 받은 시점이 협을 위하여 첫 방송이 아니었음.] [닉네임이 천마인 순간부터 알아봤다.] [증거도 없으면서 몰아가는 게 그저 ‘정파’ 같네. 졸렬 그 자체] [오히려 마교 놈들 천마라고 커버하는 게 더 역겨운데?] [이걸 마교 대 정파로 프레임을 잡아버리다니!] [그래서 뭐가 맞는데?]아무도 확답하기 힘든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다.
그 와중에도 확답하는 사람들은 있었지만 말이다.
[무슨 속임수를 쓴 건 확실하네!]==
본인도 초절정 칭호 따서 아는데 이건 그냥 한 번 보고 영상처럼 뚝딱 할 수 있는 게 아니네.
무공이 뭐 밥도 아니고.
지금까지 수많은 랭커들이 못 밝혀낸 걸 무슨 뉴비가 했다고 그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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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이거라 본다 ㅋㅋㅋ
-글 작성자 말투 역하네
-방송 끄고 게임 하다가 운 좋게 히든 퀘스트 얻은 거? ㄷㄷ
-응 아니야 ㅋㅋㅋㅋ 너가 못 하면 다 사기꾼이냐?
└나만 못 하는 게 아니라 다 못하는데 이 정도면 합리적 의심이 아닌가? (글 작성자) -응 니가 몰라서 그렇지 암살단의 여명에서도 그랬어.
└PVE 게임은 노협에서 나가시고. (글 작성자)
-연무장에서도 신하연 이겼는데 최소한 너보단 잘할 듯
└연무장은 인정하네. 근데 무공은 다르네. 내가 직접 만나 증명해 주지 (글 작성자) └니가 뭔데
└저번 전장 13위 (글 작성자)
└캬! 참교육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