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ter Swordsman’s Stream RAW novel - Chapter (64)
검술 고인물의 게임방송-64화(64/431)
제64화
푸쉬이이.
서준은 캡슐 밖으로 나왔다.
10시를 가리키고 있는 시곗바늘을 바라본 뒤 씻기 위해 방 밖으로 나갔다.
“끝났냐?”
“응. 너는?”
“오늘 휴방일. 맞다. 너는 한동안 휴방 못 하지?”
“왜?”
“전장 16위 안에 들려면 매일 게임 해야 하잖아.”
“그래도 휴방은 할 수 있지.”
“아니, 게임을 하는데 방송은 안 한다고? 니 말대로 할 수야 있긴 한데……. 설마 전장의 마지막 날 휴방하고 혼자 전장 하는 건 아니겠지? 그러면 진짜 미친놈 소리 듣고 잘 참던 너희 시청자들도 폭동 일으킬 거다.”
“그런 좋은 방법이? 꼭 그렇게 하고 시청자들한테 너의 의견을 반영한 거라고 할게.”
“뭐? 야, 그러면 내 방송 폭파돼. 네 시청자가 난리 치러 오면 내 시청자들은 분명 좋다고 합세할 게 뻔하다고.”
거실 소파에 누워서 나무늘보처럼 늘어져 있던 태우가 순식간에 몸을 뒤집었다.
“야, 그런 건 스트리머들 사이에서 금기야 금기.”
“스트리머들 사이엔 그렇겠지. 근데 우린 친구잖아?”
“내가 왜 니 친구야.”
하나뿐인 친구를 방금 잃었다.
젠장.
슬프지는 않았다.
“그럼, 먹을 거나 시켜 놔라.”
서준은 이제 친구가 아닌 가사도우미가 된 태우에게 말한 뒤 화장실로 들어갔다.
* * *
10시 반.
별일 없으면 그냥 넘어가는 서동부의 회의 시간이 다가온다.
서준은 그 전에 루틴대로 방송 지표들을 확인했다.
오늘 생방송 중 최고 시청자 수는.
[8,791명]전에 10단계 AI의 정체가 밝혀졌을 때 깨진 이후로 지금까지 마의 1만의 벽은 깨지질 않는다.
그만큼 1만 명은 어려운 숫자다.
고정 시청자는.
[5,461명]고정 시청자는 서준의 방송을 보는 시청자 중에서 트래블에서 정한 일정 기준을 충족하는 시청자들을 말한다.
그리고 보통 생방송 시청자 수는 이 고정 시청자에 수렴한다고 한다.
즉, 생방송 시청자가 고정 시청자의 수보다 높게 집계될수록 유입과 노출이 활발히 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만약 반대로 생방송 시청자 수가 고정 시청자보다 많이 낮다면, 이는 고정 시청자가 유의미하게 빠져나가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
이는 스트리머에게 큰 위기라고 한다.
“아이튜브는.”
편집자 둘이 운영하는 아이튜브. 서준은 주로 확인만 하는 식이었다.
“확실히.”
알파카와의 합방 영상과 무비 소프트가 링크를 걸어 준 영상 둘이 서준의 영상 중 가장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두 영상을 합친 조회수는 80만.
한 달도 안 지난 채널의 영상임을 생각하면 엄청난 성과였다.
이를 뒤에서 자문역할이랍시고 지켜보던 태우가 말했다.
“빨대 성능 미쳤네.”
“그렇긴 하네.”
그래도 알고리즘의 추천만으로 유입되는 시청자들이 꾸준히, 전체적으로 늘고 있었다.
외국인 시청자도 고정으로 남는 사람들도 많았고.
그렇게 찍은 구독자 수는.
[5만]“이야 빠르다 빨러.”
성장세가 가파르다.
“서준아, 그거 아냐?”
“뭐.”
“캡슐 게임 유튜버는 신이라는 거.”
“뭔 개소리야.”
“흐. 정산액 보면 어마어마할 거다.”
편집자 월급 정도만 벌어도 이득인데.
“구독자 5만이 어마어마?”
현재 아이튜브의 채널 분석은 모든 항목이 0으로 도배되어 있어서 예상 수익은 알 수가 없었다.
정산이 한 번도 안 이뤄진 채널일 경우 종종 일어나는 일이라고 한지민은 말했다.
자기도 겪어 봤다며.
경력직을 뽑는 이유다.
“어. 너 같은 광고에 같은 조회수라고 해서 모두 같은 돈을 벌 거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
“음?”
전혀 생각지도 못했는데 태우의 말을 듣고 자각하니 무언가 더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단가가 다르겠네.”
“맞아. 어째 방금 안 것 같은 표정을 짓는다?”
잘 아네.
“설명이나 해봐.”
“그래. 자세한 부분은 모를 테니 설명해줄게. 아이튜브 광고 단가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요소를. 그 요소는 바로 첫째도 시청자층, 둘째도 시청자층, 셋째도 시청자층이야.”
“그렇군.”
“예를 들어 중년 남자들이 많이 보는 골프 채널 같은 경우 중년의 남성들은 구매력이 높겠지?”
“응.”
“그럼 단가가 높을 거야. 조회수가 20만만 나와도 남들 100만 나올 때랑 비슷한 수익을 가져가는 거지.”
“그래?”
“응. 카테고리별로 예상 수익이 높은 순위도 있어.”
“그런 것도 있냐.”
“어디까지나 추정치긴 하지만, 6위는 건강. 5위는 뷰티. 4위는 부동산. 3위는 인테리어. 2위는 금융과 투자.”
“오.”
“마지막으로 1위가 바로 가상현실 게임이지.”
“뭐 이리 높냐.”
“그 이유가 뭐일 것 같냐?”
“음…….”
아마도 저 카테고리는 시청자층의 구매력을 기준으로 세운 것이 분명하다.
광고에서 중요한 건 시청자들이 그래서 얼마나 구매하냐니깐.
얼마나 구매하는지를 알려면 무엇을 파느냐를 알아야 한다.
가상현실 게임을 보러 온 시청자들에게 팔 물건은 게임이다.
그리고.
“가상현실 게임은 가격이 그렇게 비싸지는 않지?”
“맞아.”
“초등학생들도 용돈 모아서 살 수도 있고. 캡슐방 가면 무료인 것들도 있잖아.”
캡슐 자체는 학생들에겐 심히 부담스러운 가격대다.
하지만 게임은 캡슐방에서 즐기면 그만이다.
“정확해.”
“그러면 시청자들의 대부분이 그냥 잠재 고객들이겠네?”
“거기다가 시청자 풀도 크지. 가장 크지!”
원래 남자들이 주로 즐기는 게임 시장에 여성들과 노인들을 끌어들인 배경에는 스마트폰이 있었다.
게임 시장은 스마트폰 덕분에 전세계 30억 명의 고객을 둔, 영화 시장보다 3배나 큰 규모의 산업이 되었다.
그런데 캡슐이 나오면서 스마트폰보다 보급률이 떨어질지는 몰라도 산업 전체의 매출은 훨씬 훨씬 더 커졌다.
모바일 게임하고는 비교할 수 없는 재미 덕분이다.
서준 같은 아예 못했던 특이한 경우를 제외하고 다른 기기로라도 가상현실을 한 번이라도 접해 본 사람들은 전부 이쪽으로 넘어왔다고 봐도 무방했다.
“크. 이래서 신이라는 거다. 물론 그만큼 경쟁자도 많겠지만 서준이 너는 벌써 5만을 찍은 거야.”
“5만이 생각보다 훨씬 높은 수치였나 보네.”
“응. 원래 처음 뜨기가 가장 어려운 법이야.”
어쩌면 이제부터 시작일지 모른다.
“거기다가 넌 지금 조회수도 구독자 대비 잘 나오니깐, 아마 천은 나오지 않을까 싶다.”
* * *
서준은 태우를 보낸 뒤 서동부 회의를 시작했다.
회의는 주로 문자로 이뤄진다.
내용도 별거 없다. 그냥 기분 내고 서로 소통하는 용도였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한지민: 오늘 사장님이 확인해야 할 메일이 두 개나 왔어요.] [이건영: 역시! 사장님이십니다!]한지민은 매니저를 하게 됐다.
매니저라고 해도 하는 일은 광고 관련해서 협상하는 정도밖에 없긴 하다.
어차피 아이튜브 관리는 본래부터 해 오던 일이었고 생방송은 서준이 도움을 받을 일이 없기 때문이다.
잡다한 일은 서준이 알아서 하는 편이었고. 정 뭣하면 태우를 시키면 된다.
“거절할 이유가 없지.”
나름 경력직이라고 하고, 또 최종적인 결정은 결국 서준의 손에 있으니.
크게 기대는 안 하지만 엄청난 협상력을 발휘하는 재능이 있다면, 그만큼의 보수를 더 챙겨 줄 생각도 하고 있다.
[진서준: 잠시만요. 확인하고 올게요.] [한지민: 넹.]서준은 사이트를 열고 한지민과 공유하기 위해 만든 공식 계정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치고 들어가 메일함을 확인했다.
“두 개나?”
지금까지 유의미한 메일이 온 적이 없었단 점을 생각하면 의외였다.
“이건가 보네.”
한지민은 그가 확인하기 편하게 중요한 메일함에 넣어둔 상태였다.
‘안녕하세요, 서준 님’으로 시작하는 첫 번째 메일을 열었다.
[안녕하세요, 서준 님. 스트리머 방주입니다.]==
저는 아이튜브 구독자 80만 명의 채널을 운영 중인 스트리머 방주입니다.
옛날에 마탑주를 공략하실 때, 한 번 후원한 적이 있는데 그때 이후로 계속해서 서준 님의 방송을 보던 시청자기도 합니다.
제가 이렇게 메일을 보낸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서준 님의 이야기를 저의 주력 컨텐츠인 ‘전장을 위하여’에 담는 허락을 구하기 위해서입니다.
‘전장을 위하여’는 게임 이벤트인 전장에서 일어난 일들과 또 세력 간의 전개 현황을 요약하는 컨텐츠로 많게는 수백만까지 조회수가 찍힙니다.
영상의 내용은 이런 식으로 진행될 텐데, 한 번 보시고 마음에 드신다면 연락 부탁드립니다.
(커뮤니티 링크)
그리고 커뮤니티에는 이미 글을 써서 탑10에 올랐는데 혹시 내리는 걸 원하신다면 말씀해주세요.
==
“아, 그때 그 사람이 이 사람이었구나.”
스트리머 방주.
최근에 전장을 위하여를 보면서 들어본 이름이었는데 이제야 기억난다.
마탑주 공략을 올렸던 그 사람.
시청자들이 방피셜 운운하며 날조하려 했던 게 떠오른다.
“수백만 컨텐츠에 출연시켜 준다는 데 이걸 거절할 이유가 있나?”
그래도 혹시 모르니 서준은 아이튜브를 관리하는 장본인들의 의견을 구했다.
[한지민: 그쪽에 뺏기는 시청자보다 그 영상으로 인해 들어오는 시청자가 훨씬 더 많을 거예요.] [이건영: 세 번째 빨대로군요. 굿!]반대는 안 하는 것 같았다.
그럼, 이제 두 번째 메일이 문제인데.
“이렇게 묻나 보통?”
서준은 의아한 눈빛으로 메일을 바라봤다.
[스트리머 서준 님에게.]==
안녕하세요.
저희는 소규모 인디 게임 개발사 MONSTER입니다.
MONSTER는 곧 액션 어드벤처 게임을 발매할 예정입니다.
광고에 나갈 첫 챕터는 공포 컨셉이고요.
그래서 출시 날 광고를 해줄 스트리머를 찾고 있는데, 혹시 서준 님은 스트리머로서 공포 게임을 잘하시는 편인가요?
==
아무리 출시 일정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 있다 하더라도 보통은 알아서 판단하고 광고를 넣지, 이런 걸 묻지는 않지 않나?
서준은 우선 그 점을 경력자에게 물었다.
[한지민: 이게 스트리밍 시장도 커지고 유통 플랫폼에서 더 많은 광고비를 지원해줘서 인디 게임 개발사가 많아졌어요.] [한지민: 그런데 인디 개발사는 대부분 개발자로 이루어져 있거든요? 홍보, 마케팅팀이랄 것도 없고요. 그래서 직설적으로 필요한 부분을 많이 묻는 편이에요]납득했다.
그게 더 편하긴 하지.
[이건영: 그래서 사장님 공포 게임 잘하시나요?] [진서준: 저는 공포란 걸 느껴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옛날에.
진짜 천마가 그를 보고 친우라고 했을 때, 잠깐 공포를 느껴봤던 것 같기도 하고.
또 언제 느껴봤더라.
[이건영: ㅋㅋㅋㅋㅋㅋㅋ 그럴 것 같긴 해요] [이건영: 겁을 먹고 쫀다는 게 상상이 잘 안 가네요] [한지민: 확실히 사장님은 귀신도 팰 것 같은 이미지죠] [진서준: ……] [한지민: 암튼, 그러면.] [한지민: 잘한다고 답장 보내겠습니다!] [진서준: 네]서준은 뭔가 놓친 게 있는 것 같다고 느꼈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