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ter Swordsman’s Stream RAW novel - Chapter (65)
검술 고인물의 게임방송-65화(65/431)
제65화
[진서준: 그러면 이제 끝난 건가요?] [한지민: 넵] [이건영: 다들 안녕히 주무세요]서동부의 회의가 이렇게 끝났다.
서준은 대화방을 닫고 커뮤니티에 들어갔다.
이유는 메일을 통해 전해 들었던 스트리머 방주의 글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TOP10이 뭐야.”
단어 자체만 보면 당연히 좋은 일이라 예상할 수 있었지만, 자세한 확인이 필요했다.
서준은 게임 웹진 커뮤니티 어드벤쳐의 한 게임을 주제로 한 페이지가 아닌 통합 페이지로 들어갔다.
그러자 우측에 박혀 있는 무언가가 눈에 들어왔다.
[오늘의 TOP10]“커뮤니티 전체적인 글을 기준으로 인기 있는 글들을 따로 모아놓은 게시판인가 보네.”
서준은 밑에 있는 더보기를 눌러 더 많은 게시글을 확인했다.
이름값을 하지는 않은 것 같았다.
TOP10이라지만 10개가 넘는 글들이 있었으니.
“온갖 게임들 얘기가 다 있네.”
대부분은 어디서 들어본 적이 있는 게임들이 주를 이루었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가장 압도적인 게임은 협을 위하여였다.
상위 50개의 글 중 30개의 글을 협을 위하여 커뮤니티, 즉 노협이 차지하고 있었다.
“전장이 이렇게 크구나.”
물론 시기상으로 다른 게임들과 겹치는 큰 이벤트가 없는 것도 한몫하는 것 같았다.
아니, 이게 가장 클 것 같았다.
리오스 시기에는 아예 50개 전부 리오스 얘기로 도배된다고 하니.
“회의는 다 끝났냐?”
“응.”
태우가 문을 박차고 들어왔다.
“치킨 왔어. 나와 인마.”
메뉴를 말하지도 않았는데 알아서 잘 시켰구나.
서준은 흐뭇하게 웃었다.
“지금 뭐 보냐? 탑텐?”
“아, 맞다.”
서준은 그제야 이곳에 들어온 목적을 상기하고 글쓴이를 확인해 가며 끝까지 내렸던 스크롤을 올리기 시작했다.
“뭐 찾는데? 지금 대부분 전장 얘기라서 재미없는데. 설마 너에 관한 얘기 있나 찾아보는 거냐?”
얼추 맞긴 하다.
“여기에 올랐다고 했으니 10위 했으려나.”
“10위? 거기는 지금 같은 상황에선 메이저들도 가기 힘들어. 왜 너 또 뭔 참신한 짓 했냐?”
“아니. 그냥 평범하게 게임을 하긴 했는데.”
스크롤을 올리던 서준은 점차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아무리 올려도 방주가 보이지 않는 것이다.
이대로 가면.
“1위? 이건가 보네.”
오.
[1위] [협을 위하여] [오늘의 전장. 주작 같은 순간!]닉네임 방주가 쓴 글이었다.
1위답게 조회수와 추천수가 장난이 아니었다.
“너야? 조회수가 벌써 15만이 넘어가네. 전장의 방주는 아무도 못 막지.”
태우도 방주를 아는 기색이었다.
도대체 뭘 썼길래. 서준은 호기심을 안고 게시글을 클릭했다.
그리고 다 읽은 후 서준은 웃었다.
적절한 클립 배치와, 적절한 대사.
상황설명이 굉장히 잘 된 글이었다.
‘원한다면 바로 내리겠다고 했던가?’
서준이 보기에 이 커뮤니티 글을 내릴 이유는 전혀 없었다.
반응도 나쁘지 않았고, 그에 대해 나쁘게 쓴 것도 아니니.
“핳. 너 저런 일이 있었냐? 왜 저 백호란 유저가 불쌍해 보이냐. 크크크.”
옆에서 같이 확인한 태우도 시원하게 웃었다.
“진짜 게임 특이하게 한다니깐. 하여간에. 댓글 반응이나 봐봐.”
“딱히 특이한 건 아닌 것 같은데?”
“뭐?”
“이거 봐봐.”
스크롤을 내리다 딱 맞는 댓글을 발견했다.
-ㅋㅋㅋㅋㅋ 천마 빌런 개 웃었넼ㅋㅋㅋㅋ
└왜 이러는 거야 도대체
└협을 위하여에선 이게 평균입니다
“평균이라잖아.”
“…….”
“…….”
잠깐의 침묵 후 태우는 고개를 저었다.
“내가 이래서 이 게임 안 하는 거야.”
솔직히.
조금 자괴감 들기도 한다.
아주 조금.
-이게 마교다!
-진짜 개 잘하긴 한다. 저거 어떻게 알고 쳐 낸 거냐?
└천마니깐!
└서준 그는 천마야! 서준 그는 천마야! 서준 그는 천마야! 서준 그는 천마야!
└무슨 팬덤이 진짜 마교도처럼 돼가냐 ㅉㅉ
└혹시, 너도 3분 카레단?
-마교도 vs 카레단 가슴이 웅장해진다!
-이렇게만 가면 진지하게 16위 그냥 할 것 같은데? ㅋㅋㅋㅋ
└진짜 씹가능
└백호랑 싸운 거 보면 랭커들 만나도 양학하는 거 아닌가 몰라
-방송 재밌게 하네ㅋㅋㅋㅋㅋ
이를 본 태우가 말했다.
“도대체 얼마나 커지려고 하는 거냐! 그만 커라!”
* * *
MONSTER.
게임을 제작 중인 인디 게임 개발사의 본사인 차고는 야근의 빛을 밝히는 중이었다.
“대표님. 메일 왔네요.”
“무슨 메일?”
“왜, 그 스트리머한테 직접 물은 거 있잖아요. 공포 게임 잘하냐고.”
“아, 그거? 빠르네.”
그들은 광고를 넣을 스트리머 섭외에 대해 많은 고민을 거듭했다.
그 이유는 이번 작품이 망하면 회사가 그대로 끝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광고는 그만큼 중요하다.
유명한 프랜차이즈 게임 같은 경우 광고를 넣지 않아도 대부분의 스트리머들이 알아서 하고, 이벤트만 넣어줘도 그걸로 족하지만.
그들은 인지도가 아예 없었다.
이런 회사의 존재와 이런 게임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유저는 아마 그들을 제외하고 없으리라.
인디 게임의 숙명이다.
“그렇다면 인디 게임에는 미래가 없나? 그건 아니지. 안 그런가!”
대표는 갑자기 자리에 일어나서 뒷짐을 지고 주변을 배회했다.
“그렇죠. 그 뭐냐.”
그는 익숙한 상황에 별 신경 쓰지 않고 할 일을 하며 성의 없는 대답을 했다.
“드라큘라 서바이벌?”
“네, 그거.”
드라큘라 서바이벌.
정말 간단한 플롯의 게임이지만 재미는 엄청났다.
하지만 이 게임이 흥한 이유는 게임을 하는 재미뿐만 아니라 보는 재미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 말고도 많지. 방송을 통해서 홍보되고, 입소문을 타고. 더 많은 스트리머가 게임을 하고. 더 많은 사람이 보고.”
선순환이다.
“네네. 그러니 제가 지금 찾고 있는 거 아니겠어요. 여기서 게임은 더 수정할 수 없으니.”
“그래. 안 그래도 다른 직원들한테도 물어봤는데.”
“봤는데?”
“몇 명이 그 서준이란 스트리머 괜찮을 거라고 하네. 겁이 많으면 베스트고.”
“그러면. 어떻게 할까요?”
“일단 메일은 뭐라고 왔는데.”
“스트리머로서 공포 게임 잘한대요.”
스트리머로서 공포 게임을 잘한다는 뜻은, 겁이 많다는 뜻이 된다.
“그거 정말 의외인데? 의외로 심장이 작은 편인가?”
분명 사이코패스가 따로 없었는데.
“딱 맞네요. 최근에 뜨고 있고. 공포 게임도 잘 못 하고. 케미가 나올 동료도 있고.”
“거기다가 평소에는 은근히 냉정해 보이는 사람이 겁을 먹으면 배로 재밌는 그림이 나오겠지. 흐흐. 진짜 최적의 인재인데?”
반쯤은 확정이다.
“네. 그러면 언제 연락할까요? 리스트 다 추려지고요?”
“나중에 하자. 지금은 협을 위하여 때문에 시청자가 좀 뻥튀기된 감이 있는 것 같다. 좀 더 빠지고 제안을 넣으면 예산을 아낄 수 있지 않겠어?”
“네.”
“나중에 전장 끝나면 그래도 시청자 수가 좀 내려가겠지. 막 하루 만에 구독자 수가 오르고, 일주일 만에 시청자 수가 엄청나게 늘고 이러진 않을 거 아니야.”
* * *
다음 날.
한지민은 메일을 발송하고 꿀잠을 잤다.
오늘도 편안한 마음으로 침대에 서 일어난다.
다 키워놓고 배신당한 뒤 금전적인 손해보다는 오로지 배신감 때문에 자려고만 해도 속에 열불이 나 몇 시간이고 뒤척여 잠도 제대로 못 잤었는데.
지금은 상쾌하다.
“흐흐흐. 흐흐. 흐흐흐.”
한지민은 침대에 누운 채로 핸드폰을 켜 아이튜브로 들어갔다.
그녀의 아침 루틴이었다.
그것은 바로.
[조약돌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놈 ㅋㅋ] – 조회수 1.2만 [내려가라며!] – 조회수 0.7만 [마피아 게임이 무서운 이유] – 조회수 0.5만 [살려줘] – 조회수 1.1만“아. 속 시원해. 정말. 하.”
웃음을 주체할 수가 없다.
원래 남의 불행에 기쁨을 느끼는 편은 아니지만, 원수의 불행이라면 다른 법이다.
조회수가 처참하게 내려간 아이튜브 채널의 주인은 한지민의 이전 고용인이었다.
원래는 10만 정도 찍히던 평균 조회수가 10분의 1로 내려온 상황.
그녀가 키웠던 채널이라 씁쓸할 법도 하지만, 예상외로 그런 감정은 전혀 들지 않고 오로지 통쾌한 기분이다.
“역시. 시청자들도 다 느끼나 보네.”
얼마 없는 댓글이지만, 그래도 나름 팬심을 가지고 피드백을 해주는 것 같았다.
-편집 스타일이 뭔가 통일되지 않은 느낌이에요. 이전에는 깔끔하고 좋았는데.
한지민은 댓글 쓴 사람이 이 채널에 올린 다른 댓글을 확인했다.
-영상은 왜 이렇게 주기적으로 안 올리시나요?
-맞춤법 수정 바랍니다. 1:37초 2:14초.
-오늘 영상은 재미없네요.
평균 조회수가 내려간 이유를 정확히 말해 주고 있다.
“과연 그 자식은 이걸 보고 무슨 생각을 할까?”
퀄리티도 낮은 평소와 다른 스타일의 편집.
하루에 한 개씩 올라오다가 중구난방이 되어 버린 업로드 주기.
채널 관리가 아예 안 되고 있었다.
“돈을 아끼려다가 이렇게 된 거겠지 뭐.”
뻔하다.
애초에 그녀를 짜른 이유도 돈 때문이니.
채널 관리도 해본 적 없었으면서 쯧.
한번 저렇게 추락하면 다시 자리를 잡아도 알고리즘의 추천을 받기까지 오래 걸릴 텐데.
자리를 잡을지도 모르지만.
“에휴. 이제 이 짓도 그만해야지.”
실컷 웃었다. 통쾌하고.
“딱 내일까지만 더 하고.”
그래. 내일까지만이다.
“그나저나 정말 이 정도로 빨리 성장할 줄은 몰랐네. 아무리 사장님이 계속해서 이슈몰이한다지만.”
구독자 5만!
상승세가 미쳤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건영: 어제 방송 포인트들 다 정리했어요] [이건영: (파일)] [한지민: 고마워]작업이 너무 편하다.
이전에는 하루에 영상 한 개씩 만들었었다.
1일 1 영상을 해야 훨씬 더 알고리즘의 선택을 많이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다른 편집자? 자리를 잡고 수익을 내기 전까지는 언감생심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이틀에 한 영상씩 만드는 데다가, 동료 편집자가 섬네일부터 편집 포인트까지 다 메모해주니.
그렇다고 노는 건 아니다.
채널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말 그대로 주인이라는 뜻이다.
주인의식이 없을 수가 없다.
더군다나 지금의 조회수만으로도 어느 정도의 수익이 나올지 가늠이 된다면 더 열심히 할 수밖에 없다!
“영상길이 10분짜리가 조회수 1당 4원이니깐.”
대충 계산해도 한 달에 최소 1,200만 원이다.
그중 한지민의 몫은 25%.
300만 원이다. 그리고 기본급 150을 합치면 450만 원.
“25%라 이전에 한창 잘 나갈 때보다는 조금 낮지만.”
어차피 3달 이상 지속되지도 않은 전성기였다.
그에 반해 지금은 첫 달.
“미쳤다.”
이 채널을 더 키워야 한다.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근데 잠만. 구독자 수가 이상한데?”
분명 전날 확인했던 구독자 수는 5만이었다.
그런데 왜 자고 일어나니 10만이 돼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