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ter Swordsman’s Stream RAW novel - Chapter (70)
검술 고인물의 게임방송-70화(70/431)
제70화
2만 9,179.
1등과 2등의 기여도 차이였다.
이는 유례없는 수치였고 방주는 순간 말을 잃었다.
“하하하. 잠깐 당황했네요. 예상을 조금 벗어나서요. 조금이 맞냐고요? 음.”
조금이 아니긴 하지.
방주는 웃으며 화제를 돌렸다.
“그러고 보니 한푼만님의 예측도 사실상 틀렸다고 볼 수 있겠네요.”
“그래도 컨셉 뭐시기 하던 이 친구보단 상황이 낫잖아요. 크흡.”
“시끄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천하제일인은 무슨ㅋㅋㅋㅋ
-부끄럽냐?
-견제할 만했네ㅋㅋ
-그래서 어떻게 이런 차이가 벌어진 건데
방주는 채팅을 읽고 한푼만을 말렸다.
“자자. 한푼만님. 그만 놀리시고요. 시청자분들이 어떻게 이런 점수 차이가 났는지 궁금해하시는 데 우선 그것부터 해결하죠. 아무래도 짐작 가는 바가 없지는 않죠?”
“네.”
그들은 직접 설명하는 대신 노협에 들어갔다.
정리된 글이 있으리라 생각한 것이다.
방주는 한 게시글을 화면에 띄웠다.
“이분이 잘 정리해 주셨네요.”
올라온 지 얼마 안 됐는데도 빠르게 상황을 정리한 글이었다.
[지금 상황 정리]==
궁금한 사람 많은 것 같아서 대충 써 봄.
연승으로 얻는 명성치와 기여도는 의미 없지만 일단 계산 해 봄.
첫날에 4연승을 하면 두 번째 날 시작할 때 명성치 250을 받고 두 번째 날 다 이기면 얻는 기여도는 1,000임.
이후 세 번째 날 시작할 때는 연승으로 얻은 총 명성치는 500에 기여도는 그날 2,000을 쌓음.
따로 계산해도 되니 이런 식으로 하면 연승으로 얻을 수 있는 기여도는 총 3만 6천.
이건 연승한 모든 랭커가 얻은 거니 의미 없음.
그리고 매판마다 크게 차이를 벌린 것도 아님. 2등이 500~600 얻었다고 방송에서 밝혔으니.
그러니 저건 그냥 엄청나게 차이가 벌어진 순간이 있다는 거임.
그것도 전장 초기에.
그건 레이드밖에 가능성이 없음.
만약에 2등이 레이드에서 100을 얻고 1등이 레이드에서 500을 얻었다고 쳐 보면.
이후 3일 차부터 다른 모든 게임에서 얻는 명성치가 같아도 그 차이만큼 계속 벌어질 테니.
400씩, 하루 4판.
1600 곱하기 7일이야.
그럼 11,200이니 2만 9천에는 못 미치고 차이가 400 이상이라는 거겠네.
대충 둘이 다른 판들은 비슷하다는 가정하에 알아서 계산해 봐.
==
급하게 올렸는지 간단한 마무리도 못 한 모습이었다.
방주는 화면을 이전으로 돌린 뒤 말했다.
“그냥 기여도 차이를 판 수인 28로 나누면 되니깐 아마 1,000? 1,100정도 차이가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네요.”
마침 후원도 울린다.
[‘ㅇㅇ’님이 200,000원 후원!] [형. 1등분 레이드에서 얻은 명성치 1,500이래. 현재 명성치는 6,600.]그의 후원 최소 금액은 20만 원이다.
사람이 워낙 많이 모인 만큼 후원도 울렸고 이는 방송 진행을 방해한다.
그런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서 올린 금액이었다.
그럼에도 고맙게도 후원해주시는 분들이 있다.
“아! 서준 님이 공개하셨군요. 천살성님이 500이라고 하셨으니 1,000 차이네요.”
1,000차라면 레이드에서 천살성과 서준이 같은 명성치를 얻었어도 서준이 1등이었을 거다.
멘탈이 나간 천살성을 위해 방주는 그 말까지 덧붙이지는 않았지만, 내심 놀랐다.
“으음, 그나저나.”
벌써 견제를 시작하나?
새로고침한 방주는 전체적으로 올라오는 게시글들의 맥락을 파악하고 이상함을 느꼈다.
트집을 잡는 글들이 하나둘씩 올라오기 시작한 것이다.
[밸런스 문제 있는 거 아님?] [어떻게 계산했길래 3배를 준 거냐?] [이러면 너도나도 레이드에 몰빵해서 도박 같은 플레이하지 ㅋㅋ] [이건 실력이 아니잖아.]당연히 있을 법한 의문이다.
문제는 비슷한 어조의 글을 쓴 사람들이 서로서로 추천을 주면서 올린다는 것.
우연의 일치일까?
-저 글들처럼 이상하긴 해
-ㄹㅇ 레이드 하나로 저렇게 차이 나는 건 좀 아닌 듯
-과하긴 하네
7만 명의 시청자들도 동조하는 기색이다.
이럴 때 방주는 그냥 그의 생각을 얘기하는 편이다.
“여기 게시글에서 3배 차이가 이상하다고 하시는데. 제 생각에는 4분 30초에서 1분 30초 줄이는 건 3배 정도 어려운 게 맞다고 봐요.”
방주는 설명을 계속했다.
“아무래도 워낙에 특이하고 그 특성만 가능한 방법으로 깨신 탓에 이렇게 말이 나오는 것 같은데, 그 방법을 찾는 것 또한 어려운 점이고 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마교 유저들도 알고도 그 방식으로 도전 안 했잖아요. 그만큼 난이도도 충분히 높았다고 봐요.”
옆에서 한푼만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독주 상황이 처음으로 나온 만큼 앞으로 어떻게 천하제일인 자리를 쟁탈하려고 할지 더 재밌을 것 같지 않나요?”
많은 사람이 동의한다.
어쨌든 그런 명성치가 문제라 해도 어디까지나 게임사의 실책이니.
그때, 후원이 다시 한번 울렸다.
[‘ㅇㅇ’님이 200,000원 후원!] [이거는 어떻게 생각함? (링크)]그는 링크를 타고 들어갔다.
올린 지 1분도 안 된 따끈따끈한 게시글.
후원을 보내 준 사람이 어떻게 이 짧은 순간에 이 글을 보고 후원을 보냈는지 의문이 들지만 일단 넘어갔다.
추천 수도 벌써 10개가 넘어가네.
[스트리머 행적. 이거 나만 의심스럽냐??]==
1. 협을 위하여 하기 전의 게임이 같은 게임사의 암살단의 여명임.
2. 암살단의 여명에서 결이라는 시스템이 있는데 ‘아무도 못 찾던’ 거 합방에서 한 번에 찾음. 자세한 건 영상 참조. (아직도 어떻게 했는지 잘 모름) 3. 결뿐만 아니라 지배자 무쌍으로 최초로 떡밥 풀고 무비 소프트 공식 예고 영상에서 링크 걸어 줌.
4. 그다음 게임으로 협을 위하여 시작하면서 광고 받음
5. ‘아무도 얻지 못하던’ 대종사 얻음. (암살단의 여명 결과 비슷함) 6. 마지막으로 이번 기여도도 역대급으로 높음. 그나마 기여도는 납득 자체는 가능하긴 한데 우연이 겹치면 뭐다?
==
추천인들을 보니 눈에 익는다.
조금 전 서로서로 눌러주던 그 아이디들.
방주는 글 내용을 읽고 생각했다.
직접 방송을 본 사람들이야 별생각 않겠지만, 아니라면?
“흠. 의심스럽긴 하네요.”
천살성이 오묘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무비 소프트의 아들 ㄷㄷ
-와 씨 소름 돋았다
-가능성 있음
-실력이야 있는데 ㅋㅋ 저 말대로면 의심스럽긴 하네
-저게 진짜인 게 더 말이 안 되는 것 같은데?
-그래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해명 필요할 듯
* * *
서준의 방에는 시청자 1.2만 명이 모여 있었다.
화제의 정도는 시청자의 숫자로 증명된다고 하던가?
이런 큰 이벤트를 그냥 넘어갈 사람들이 아니다.
물론 사람들이 많아진다고 달라지는 건 없었다.
“어떻게 1등 했냐고요? 음. 운이 좋았나 봐요.”
1.2만 명의 앞에서도 뻔뻔한 서준의 반응에 기존 시청자들은 좋아했다.
-엌ㅋㅋㅋㅋ 우리 방장이 알 것 같냐 신입들아!
-운이 좋군!
-1등 보러 왔습니다
-혼자서 며칠 치 기여도를 더 번 시간의 마술사 ㄷㄷㄷ
-내 교주가 돼주게 서준! 내 교주가 돼주게 서준! 내 교주가 돼주게 서준!
내 교주가 돼주게는 또 뭐야.
서준은 랭킹이 공개된 뒤 사람들이 너무 많이 들어오면서 도방을 그만뒀다.
이후 커뮤니티를 뒤적거리는 중이었다.
“그만 끄라고요? 흠. 방종할 시간이긴 하죠.”
공개하란 것도 다 했고 더 할 게 없다.
-방송 말고 커뮤니티 그만 끄라고 방장아 ㅋㅋㅋㅋㅋ
-은근슬쩍 방종각 보네
-누구 맘대로?
-어림도 없지
그가 시청자의 질타를 받는 와중 후원이 울렸다.
[‘ㅇㅇ’님이 10,000원 후원!] [이거 보셨나요? (링크)]서준은 링크를 타고 들어갔고 그 내용을 시청자들과 함께 읽었다.
그하고 무비 소프트하고 모종의 관계가 있다는 식으로 주장하는 글이었다.
정확히 이름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지금 같은 상황에선 그 글이 말하는 주인공이 누군지 알기란 그가 패링 치는 것만큼 쉬운 법이었다.
-이걸 이렇게 엮는다고?
-방장 방송 초창기부터 봤는데 난 전혀 눈치채지 못했닼ㅋ
-만약 지금까지가 연기였으면 배우 해야겠는데?
-그니깐 쟤는 지금 중고 뉴비가 게임사와 뒤에서 손잡고 온갖 퍼클을 해 가면서 스트리밍을 하고 있다는 거지?ㅋㅋㅋㅋㅋ
-ㄹㅇㅋㅋ
-진짜면 세상 믿을 사람 하나 없닼ㅋ
시청자들은 웃으며 넘기는 듯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아닐 수도 있었다.
이런 이미지는 더군다나 한 번 퍼지면 귀찮게 된다.
아무리 해명해도 이를 모두가 들을 수도 납득할 수도 없다.
이미 30개가 넘는 추천을 받아버린 글.
‘어떻게 할까.’
무시해도 좋지만, 이게 어떤 파급력을 가질지 모르겠다.
게임사가 아니라 해도 사람은 믿고 싶은 대로 믿으니.
‘좋은 방법이…….’
서준이 다른 방법을 찾던 그때.
[‘속보’님이 10,000원 후원!] [천살성이 7만 명 앞에서 공개 비무 신청!]소식을 전하는 후원이 올라왔다.
7만 명 앞에서 비무 신청?
[‘비무첩’님이 10,000원 후원!] [Travel clip 영상]의아해하는 그의 앞에 영상이 틀어졌다.
[의심스럽긴 하네요.]방주의 스튜디오 속 천살성이 카메라를 마주한다.
옆에 한푼만과 방주가 조용히 있는 와중 천살성만이 입을 연다.
[그러니 증명해 보라고 하고 싶네요. 저랑 직접. 일대일로 붙어서.]일 대 일.
정말 말 그대로 비무 신청이었다.
전생에 이런 경험이 없어서 그런가?
서준의 입가에 즐거운 미소가 서렸다.
“재밌을 것 같네요.”
그리고 천살성이 덧붙인 짧은 말과 함께 클립이 끝난다.
[만약 온전하게 본인 실력으로 해낸 거라면 대결을 피하진 않겠죠?]사람들의 관심이 음모론에서 비무로 옮겨진다.
이제 그 글 자체는 랭킹 1등과 2등의 대결 앞에서 뒷전으로 물러날 수밖에 없다.
이를 의도하고 말한 건가?
-진짜 비무첩이었네ㅋㅋㅋ
-어떻게 랭킹 공개되자마자 이런 각이 뜨냨ㅋㅋㅋㅋ
-진 사람 캐삭빵 가자!
-설마 피하진 않겠지?
-2등이 1등한테 비무를 걸었는데 이걸 어떻게 참아!
[‘사기주사위’님이 600,000원 후원!] [방주 방 가서 비무첩 답신 ㄱㄱ]60만 원.
방주의 방의 최소 금액을 생각하면 넉넉하게 준 것이었다.
당연하게도 그가 답신할 거라 믿고 후원을 한 만큼 그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
“감사합니다. 바로 가죠.”
근데.
비무 자체는 확실히 서준에게 득이긴 하지만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들었다.
더 좋은 그림이 있을 것 같은데.
“아.”
* * *
-방장 왜 화면 가려?
-후원 내용 우리도 좀 보자
-뭔가 싸한데ㅋㅋㅋ 또 사고 칠 것 같아
-그래서 누가 이길까?
-천살성 일대일 뒤지게 잘하던데
-그래도 프로급 방장이니깐
-아니 답신 쓰는 데 뭐 이리 오래 걸려
시청자들의 원망에도 서준은 시간을 들여 후원 내용을 작성했다.
그리고 마침내, 방주의 방에 팡파르가 울려 퍼지고 후원 메시지가 떴다.
[‘천마14’님이 200,000원 후원!] [내일 7시부터 10시까지 단 한 순간도 쉬지 않고 계속해서 게임 돌리겠습니다. 제 순위가 의심스러운 분들이나 혹은 저보다 실력이 좋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신다면 그냥 다 들어오시죠. 한 번도 안 질 자신 있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