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ter Swordsman’s Stream RAW novel - Chapter (79)
검술 고인물의 게임방송-79화(79/431)
제79화
보통 방송이 진행 중이라면 커뮤니티에 관련 글이 많이 올라오지는 않았다.
중계하려는 소수 빼고는 대부분 방송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십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보는 생방.
그중 1%만 잠깐 주의를 돌려 커뮤니티에 간다고 해도 1,000명이다.
그렇기에 현재 노협은 서준과 관련된 수많은 글이 올라오고 또 그 글들이 추천받는 상황이었다.
그들의 합방과 관련된 내용이 노협을 장악했다.
만약 방송이 종료된다면 이거에 몇 배나 되는 글들이 올라올 게 뻔했다.
[랭커들 의외로 개ㅈ밥 같은데? ㅋㅋㅋㅋㅋㅋㅋ] [지금 털린 랭커들 중에 어제 쓴 글 개웃김ㅋㅋ] [진짜 쟤가 개잘하는 거냐? 우리가 고여서 발전이 없던 거냐?] [마교만 신났네]이상하게도 협을 위하여를 즐기는 프로들은 적은 편이었다.
부계정으로 접속하는 사람도 분명히 있기야 하겠지만, 그건 다른 게임들도 마찬가지기에 보통은 본 계정, 즉 표면에 드러난 수를 통해 게임에 얼마나 많은 수의 선수들이 게임을 즐기는지 대략적으로 유추를 한다.
그리고 표면적으로 협을 위하여를 즐기는 프로들의 수는 둘.
이렇게 적은 수의 프로만 즐기는 이유는 아마도 진입장벽 때문이다.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알아야 할 무공과 초식이 너무 많아서 바쁜 프로들이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진입장벽? 고인물 게임? 고수는 무슨 ㅋㅋㅋ]==
아무리 봐도 우린 그냥 이 게임사가 만든 무공만 더럽게 많이 판, 진짜 검술은 모르는 병신들인 듯.
그런 줄도 모르고 우물 안에서 잘하는 줄 착각하고 있다가 진짜 고수가 느린 검으로도 무공이고 뭐고 상관없이 털어버리니깐 깨달은 거지.
바다는 넓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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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리그 하는 분탕 왔냐?
└타겜 하는 애들이 이때다 싶어서 내려치려고 하는 듯
-검술 하나만큼은 자신 있었는데 오늘 보니깐 모르겠더라. 저렇게 발리는 게 내가 알던 고수들 맞냐? 가슴이 웅장…
└여기서 웅장해지지 말라고 ㅋㅋㅋㅋㅋ
-우물 안 개구리들이었던 거임!
[무공은 개뿔]==
저딴 느린 검에 털리는 놈들은 진짜로 그냥 다른 겜 가면 쪽도 못 쓰겠네.
겜 수듄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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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ㄹㅇㅋㅋ
-실력이 허상이었음
-아닌데? 다른 게임 마스터도 여기 랭킹 100위권임. 잘하는 놈들은 다 잘한다.
└아니지ㅋㅋㅋ 여기 순위는 무공 전형이니깐 그렇지. 만약 무공 없는 순수 피지컬을 따지면 그 마스터가 훨씬 높을 듯.
└피지컬의 기준이 뭔데
└연무장으로 하자. 솔직히 게임사가 만든 무공 가지고 무니 협이니 하는 거 웃겼음
이런 반응이 나오는 이유가 무엇일까.
실제로 다른 게임을 하는 유저도 섞여 있긴 하다.
[아 ㅋㅋ 협위 랭커들 다른 겜 가면 그냥 딱 다이아 <– 이 수준인 것 같으면 개추ㅋㅋ]==
일단 나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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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새끼 어벤 아이디 보니깐 더 리그 유저인데 왜 여기서 이러냐
└과학이긴 해 ㅋㅋㅋㅋㅋ
-혹시 더 리그 다이아십니까?
└그쪽 작성 글들 보니깐 ㅋㅋㅋㅋㅋㅋㅋ 다이아 맞음ㅋㅋㅋㅋㅋㅋㅋ
-이걸로 결판났다. 그냥 저 스트리머가 잘하는 걸로 하자
└그래야 우리 협을 위하여 인식이 안 떨어지긴 해 ㅋㅋㅋ
이렇게 발각되는 타겜 유저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글들은 협을 위하여를 즐기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쓴 글들이 맞았다.
그런 그들이 자조적으로 구는 이유는 계속해서 격파해나가는 서준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심리 때문이었다.
[누가 진짜 쟤 좀 이겨 줘]==
전장 끝나면 미련도 없이 떠날 스트리머한테 털리는 게 말이 되냐?
그것도 천마신공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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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천마신공이 씹사기였던 건 아닐까?
-마교 놈들 저 좋은 걸 가지고 왜 지는 거냐
└ 천마신공을 안 쓰니깐 ㅋㅋㅋㅋㅋㅋ
└비밀 알려준다. 천마 아니면 저 특성 쓰는 게 불경하다고 저렇게나 좋은 걸 묵혀 뒀던 거다. 레알임
└저거 진짜로 안 좋아 ㅅㅂㅋㅋ
느린 검에 쉽게 진다는 사실도 한몫했다.
천마신공이라니.
무협 컨셉 때문에 이 겜을 하러 온 사람들이라면 절대 못 참는 이름을 가지고도 강제로 참게 만든 특성이지 않은가.
만약 저 천마신공이 조금이라도 좋았다면 당장 마교가 유저 수 1위를 찍고 모든 전장을 쌈 싸 먹었을 거라는 건 모두가 인정하는 사실이었다.
그런데 그렇게 마교를 외면하게 만든 특성을 든 협을 위하여를 한 지 얼마 안 된 스트리머한테 그들의 자존심인 랭커가 지다니.
괘씸해서라도 스트리머를 인정할 순 없었다.
하지만 계속해서 속수무책으로 당하다 보니 점점 ‘우리가 진짜 우물 안 개구리였던 건가?’ 싶을 때쯤 방주의 방송에 후원이 울렸다.
[방금 방주 방 후원.] [패배자의 구차한 변명 같은데ㅋㅋㅋㅋ] [상대하는 입장에서 보면 뭐 검 속도가 달라지나?] [추하다 무틀딱아ㅋㅋㅋ 그냥 우리 실력이 병신인 걸로 하자니깐 상대방 입장은 무슨]처음엔 이런건무림이아니야를 비웃었다.
하지만 실제로 방주가 상대하는 유저의 시야에서 관전을 하자.
여론은 180도 뒤바뀌었다.
[미친 ㅈㄴ 소름 돋음ㅋㅋㅋㅋㅋㅋㅋ] [상대하는 입장에서 보니 검 속도가… 다르네?] [질 만했다.] [저기서 어떻게 빠져나오냐?]그냥 잘한다.
실력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의문이 남기는 하다.
[상대하는 입장에서 보니 검 속도가… 다르네?]==
이게 어떻게 가능함? 아무리 체감이 다를 수 있다고 쳐도 그렇지 ㅋㅋㅋㅋㅋㅋ 이건 너무 차이가 심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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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력하게 지는 것도 그럴 수 있겠다 싶었다.
직접 보니 어떻게 상대할지 방법이 안 떠오르니.
원래 훈수를 두는 것도 뭔가가 보여야 할 수 있는 법이다.
아무것도 못 보면 수준이 자신보다 높다는 의미니 훈수를 둘 수도 없다.
그래도 의문은 제기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 이런건무림이아니야가 다시 나섰다.
[천마 14가 처음에 말한 둔검(鈍劍)에 대해서.]==
검법의 종류는 여러 가지가 있소.
쾌검, 환검, 유검, 패검, 중검, 비검.
아마 이것들은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오.
그렇지만 둔검은 처음 듣는 사람도 있겠지.
그래서 먼저 무엇인지부터 설명하자면, 둔검이란 둔한 검이오.
둔한 검이 어떤 이점이 있는 것은 아니오.
지향해서도 안 되는 검이지.
하지만, 이 둔검이야말로 무엇보다 매력적인 검이오.
절대적인 고수만이 펼칠 수 있는 무의 극의에 닿은 검이기 때문이지.
혹시 느린 검으로 상대를 이기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해 본 적 있소?
상대의 움직임을 아는 것만으론 공격을 성공시킬 수 없소. 속도가 느리니깐.
그렇기에 이기기 위해서는 상대의 움직임을 마음대로 제어할 수 있어야만 하오.
하지만 상대방의 움직임을 마음대로 제어한다니. 너무 어렵지 않겠소.
그래도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오.
육참골단.
살을 주고 뼈를 취하는 전략이오.
나 같은 대검을 쓰고 몸이 튼튼한 무림인들은 이 방식을 많이 쓰오.
그리고 둔검은 이보다 더 나아간 검이오.
둔검은 말 그대로 상대방을 제어하오.
검을 무력화 시키오.
직감이 잘못된 경고를 보내게 하고.
발을 꼬이게 만들지.
시선을 집중시키고.
리듬을 놓치게 하며.
중심을 잃게 만들어.
상대를 뜻대로 움직이게 종용하며 가지고 노는, 알면서도 막지 못하는 느린 검.
그게 바로 둔검이고, 서준 공이 도달한 경지요.
이제부터 그의 설계가 내게 어떻게 작동했는지 분석해 본 걸 보여주겠소.
.
.
.
==
서준은 커뮤니티를 열어 이 글을 1만 7천 명의 시청자와 함께 읽었다.
그는 현재 천살성을 이기고 7연승을 한 상태에서 멈춰 있었다.
사람들이 더 이상 매칭을 잡아주지 않아서 어쩔 수가 없었다.
그는 방주의 메시지를 읽고 상대방의 시야에서 리플레이를 한 번 보고, 커뮤니티를 살피는 중이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도 매칭이 안 잡혔다.
아마 오늘은 여기서 끝날 수도.
“님들은 어떻게 생각해요?”
-알면서도 막지 못하는 검 크! 천마 뽕 치사량이다! 주모!ㅋㅋㅋ
-저거 정말임????
-무틀딱님 게시글에 리듬이랑 단어를 쓰시면 어떡하나요!
-점소이 피클 내놔!
-주모! 햄버거 좀 말아주시게!
서준은 웃음을 터뜨렸다.
저 사람이 도대체 뭘 했다고 자꾸 저러는 거야.
-그냥 방장이 천하제일인인 거로 하자
-전설상의 경지 같다ㄷㄷ
-근데 저거 분석한 거 보면 맞는 것 같은데?
-이따가 다른 판들도 분석해준다는데 ㅋㅋㅋㅋ
-그래서 맞음? 당사자가 설명해 줘야지
상대방을 제어해 느린 검으로 공격을 성공시키는 둔검.
결론부터 말하면 저 글의 내용은 틀린 게 없었다.
본인이 직접 당하고 느낀 부분을 써서 그런가.
“뭐가 맞는지는 여러분들의 상상에 맡기도록 하죠.”
말해줘도 안 믿을 것 같긴 한데.
[‘당장말해’님이 1,000,000원 후원!] [.]내용도 못 쓸 정도로 급해 보이는 후원 내용이 올라왔다.
“와. 백만 원 후원 감사합니다. 그 글의 내용이 말이죠…….”
이러면 말해줘야지.
시청자가 많아서 그런가 한 번에 100만 원을 쏘는 사람도 있었다.
-ㅋㅋㅋㅋㅋㅋ 무의 극의인 둔검이고 뭐고 100만 원은 못 참지
-태세 전환 속도 미쳤다
“맞습니다. 예. 적을 제어하고 피할 수 없게 해야 이기죠. 아니면 어떻게 이깁니까.”
서준은 시원하게 수긍했다.
다르게 설명할 것도 없다.
“그냥 저기 나온 살을 내주고 뼈를 취하는 거랑 같은 원리라고 보시면 돼요. 좀 더 복잡하고 어려울 뿐이죠. 하지만 근본적인 부분은 같아요. 상대의 움직임을 제가 원하는 대로 유도하는 거죠.”
-그렇게 별거 아닌 것처럼 말하니깐 뭔가 말이 되는 것 같기도
-농락했다는 거지? ㄷㄷㄷ
-그냥 가스라이팅한 거네ㅋㅋㅋㅋㅋㅋ
-가스라이팅 검법 둔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앵클 브레이커 생각하면 말 되는 것 같음
앵클 브레이커.
농구에서 현란한 드리블로 수비수의 균형을 무너뜨리는 경우에 사용하는 말이다.
“네. 앵클 브레이커랑 비슷하겠네요.”
다만 더 어려울 뿐이다.
서준은 굳이 부연 설명을 덧붙이진 않았다.
균형을 잃게 하는 것보다 그가 행한 것이 더 어렵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자세한 건 분석한 내용 보세요. 틀린 부분은 제가 짚어드릴게요.”
어떻게 하는지는 말해줘도 이해할 수 없을 테니 넘어가고.
사람들은 당연히 쉽게 믿지 못하고 있었다.
서준이 한 말은 랭커들을 자유자재로 가지고 놀았다는 뜻이나 다름없으니 당연한 일이다.
지금 커뮤니티에 새로 올라오는 글들도 대체로 그런 어투였고.
그래서 서준은 웃으며 한마디 덧붙였다.
“사기 같으면 한 번 붙으러 오세요.”
8연승.
욕심이 난다.
-약 파네 ㅋㅋㅋㅋㅋ
-님 이거 한 번 더 이기게 둘 것 같아요?ㅋㅋㅋㅋㅋㅋ
-8연승 안 해도 이미 1등 확정인 것 같은데
명성치는 2연승을 할 때마다 4배 오른 수치를 얻을 수 있다.
2연승 때는 50을 얻으면, 4연승 때는 200을.
6연승 시 800, 그리고 8연승 시 3200을 얻을 수 있다.
그렇기에 지금까지 8연승을 성공한 랭커들의 수는 손에 꼽다.
아무리 압도적인 실력이 있다고 해도, 지금 서준처럼 매칭에서 막히면 8연승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운 좋게 8연승을 한 유저는 한 명도 빠짐없이 당시 전장의 1위를 차지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