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ter Swordsman’s Stream RAW novel - Chapter (83)
검술 고인물의 게임방송-83화(83/431)
제83화
[어우정]어차피 우승은 정파를 줄여놓은 정파 소속 랭커들의 대화방이다.
이곳에서는 지금 참혹할 정도의 구타가 일어나고 있었다.
-???: 이기면 돼죠
-무슨 자신감이었을까
-기여도 역대급임ㅋㅋ 제작사도 이런 경우는 생각 안 했을 듯
-애초에 획득 명성치에 제한을 안 둔 무비 소프트가 문제인 듯
-분명 11연승까지는 그래도 용인해 줄만 해서 분위기 좋았는데 누구 때문에…
-맞아 그냥 그 한 놈이 문제지 다른 사람들이 뭔 죄겠냐
-눈치가 일단 없음
-생각도 없음
-뇌도 없음
물론 이 구타는 당연하게도 합리적이고 정당하다는 점을 그 누구도 부정하지 못한다.
랭커들 중에서도 소수의 몇 명만 경쟁하는 개인 순위 자리?
그 정도야 그냥 넘겨주면 그만이다.
가장 실력이 좋은 사람이 그 스트리머로 결정 난다 해서 원래부터 1등이 아니었던 사람들에게 뭐 얼마나 문제가 생기고 세상이 바뀌겠는가.
하지만 명성치는 달랐다.
당장 직접적으로 마교라는 세력이 급부상해서 위협이 된 것이다.
-보고 있으면 빨리빨리 대답 안 하냐?
-하하… 무려 전장의 우승 횟수 1위인 대 정파의 최고수가 질까 봐 내빼는 게 더 없어 보이는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형님들!
-ㅋㅋㅋㅋ 저 봐라 어이없어서 헛웃음이 나오네
-진짜 눈치와 생각과 뇌가 없나 봄
-천살성 현실 레이드 하러 갈 사람(99/100)? 너만 오면 ㄱ
-아 ㅋㅋ 쟤만 아니면 1,500가지나 되는 방법으로 사파 족치고 우승할 수 있었는데 누구 때문에 다시 생각해야 하네
-나도 ㅋㅋ
-나도 ㅋㅋ
-최고수는 무슨 풉ㅋㅋ
-개털렸음 그냥 빌어라
-천살성이 운이 나빠서 진 게 아닌 이유 (링크)
-형님들 죄송하빈다! ㅠㅠㅠㅠ
[‘천살성’님이 강제 퇴장당하셨습니다.]-ㅅㅅㅅ
-정의는 살아 있다
-이게 정파의 도리지
-그럼 뭐함 ㅋㅋㅋ 결국 우리가 이기려면 쟤라도 있어야 하는데
-아…
-ㅏ…
-눈치 없단 소리 자주 듣지?
-그냥 불러서 패자 ㅋㅋ
[‘천살성’님이 초대되었습니다.]그렇게 정파가 문제의 한 명을 때리는 동안 사파의 대화방 [위정척사파]에서는 시시콜콜한 잡담이 오가고 있었다.
[위정척사파]-만약 천마 막지 못하면 14명 + 우리 쪽 패배까지 해서 그 이상으로 차이가 벌어짐 ㄷㄷ
-막으면 그만임ㅋㅋ
-그래서 막을 수는 있고?
-그냥 대놓고 다 덤비라 해서 한 게 12연승ㅋㅋㅋㅋ 어이가 없다 진짜
-ㅈㄴ 멋지긴 해
-그것도 천마 신공으로 한 게 말이 안 되는 거지 ㅋㅋㅋㅋㅋㅋ
-말 그대로 천마였음 ㄷㄷ
-입도 잘 털더라
-재수 없어 보임
-시기함?
-ㅇㅇ 특히 얼굴
-하긴 귀형 얼굴 생각하면…… 시기해도 좋소!
-하… 디자인 더럽게 잘 뽑혔더라 ㅅㅂ
-아니ㅋㅋㅋㅋㅋ 사람 외모 가지고 디자인이라 하지 말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지막으로 마교에서는.
[2등만이라도]-우리 방제 바꿔야 하지 않나?
-진짜 제발 이번 한 번만이라도 우승하고 싶다
-서준 님 붙잡아야 할 듯 ㅋㅋ
-붙잡아도 다음 전장 때 이렇게 명성치 얻는 건 안 될 것 같은데
-그럼 이번이 마지막 기회인가……
-무비 소프트가 정신 잃고 마교를 엄청 상향해 주지 않는 이상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 봐야지
결연했다.
처음으로, 그리고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기회다.
이렇듯 세 대화방은 서로 대화하는 세부 주제와 분위기가 전부 달랐지만 몇 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
바로 12시가 넘어가면서도 많은 사람이 자지 않고 활발히 떠들어대는 것과 그 주제가 전부 서준과 관련되어 있다는 점이다.
그렇게 다들 오늘 일어난 일에 대해서 떠들던 와중 한 소식이 그들을 강타했다.
[어우정]-떴다 ㅋㅋ
-뭐가?
-아이튜브
[위정척사파]-미친 알림 제목 실화냐 ㅋㅋㅋㅋㅋ
-뭐가?
-거기다가 최초 공개네? 나쁜 거 누가 가르쳤냐 ㅅㅍ
-뭐가!
[어우마]-우효! 교주님 동영상 올라왔다!
-그래봤자 오늘 방송 아니지 않음?
-제목 보니 오늘인 거 같은데???
-그게 가능함?
-그냥 뭐든 닥치고 보셈 구독 좋아요도
* * *
[게임 속 천하제일인이 되었다.] [최초 공개까지 5분 남았습니다.]서준을 구독한 뒤 따로 설정을 만져 차단해두지 않은 모든 시청자는 알람을 받았다.
최초 공개.
영상을 올리기 전 스트리밍처럼 생방송으로 한 번 트는 시스템이다.
-최초 공개 킹받네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알기론 편집자가 완전히 아튭 관리한다던데 편집자야 이러기냐?
-아니 근데 이거 편집 본 임??? 아니면 스트리밍?
-설마 무편집을 최초 공개로 올렸을까?
“이걸 진짜로 몇 시간 만에 편집할 줄은 몰랐네.”
최소 1시 전에는 올리겠다는 편집자들의 일방적인 통보를 받았던 서준은 컴퓨터 앞에 앉은 뒤 아이튜브를 켰다.
-제목 개웃기네 ㅋㅋㅋㅋ
-게임 빙의는 아닌데 제목이 틀린 말을 한 것도 아님ㅋㅋㅋㅋㅋ
-협위 천하제일인은 ㅇㅈ이지
-3분 뒤 시작이요~
-무편집이면 바로 싫어요 테러 ㄱㄱ
살벌하다.
역시 냉혹한 아이튜브의 세계.
스트리밍에는 싫어요가 없어서 다행이다.
만약 있었다면 그가 막 나갈 때마다 싫어요가 무더기로 찍혔을 수도.
“채팅이나 쳐 볼까?”
관심받고 싶어서는 아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그의 채널이기 때문에 그가 남긴 채팅은 눈에 확 띄는 효과가 있었다.
-주인장이다!
-그냥 방송 다시 켜라ㅋㅋㅋ
-서하!
-방송 대신 이게 있잖아요 ㅎㅎ
그 후로 별다른 말은 안 했다.
지금의 서준은 마찬가지로 시청자.
그 즐거움을 누릴 생각이었다.
한 가지 단점이 있다면, 시청자의 입장으로서 이 최초 공개라는 거 조금 마음에 안 든다는 정도?
“1분 남았네.”
언제 지나가냐.
* * *
시간이 다 되고 영상이 시작된다.
협을 위하여 전용 인트로가 지나고, 화면이 약한 흑백 처리가 되면서 지난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서준은 전날 아침에 올라왔던 영상을 떠올렸다.
방주와 합방하는 생방송에 도움이 되라고 이건영이 밤새워서 만들었던 9일 차에 관한 영상이었다.
-진짜 편집본인가 보네?
-크. 랭킹 공개 땐 진짜 이 새끼가 누구지 했었는데
-지난 이야기는 필수지
이전 영상을 요약한 설명들이 나온다.
서준이 랭킹 1등을 했단 사실.
그 소식을 접한 이들이 하나같이 다들 놀라고.
무비 소프트와의 유착 관계를 의심하는, 지금은 삭제된 글의 내용이 신문의 헤드라인 따듯 하나씩 화면에 박혔다.
-지금 보니 어처구니가 없네 ㅋㅋㅋㅋㅋ
-저런 글을 썼었냐
-ㄹㅇ 감히 고금제일인을 의심하네 ㅋㅋㅋㅋㅋ
화면이 전환되며 이를 읽은 천살성의 한번 붙자는 선언이 나온다.
동시에 그 화면이 작아지면서 비무첩 영도를 받은 서준이 점차 드러난다.
이를 본 영상 속 서준의 반응은.
[재밌을 것 같네요.]씨익 웃는다.
바로 방주의 방에 그의 광역으로 도발하는 후원이 흘러나오는 걸 끝으로 화면이 밝아졌다.
지금까지가 9일 차의 내용이었다.
-이땐 몰랐지 ㅋㅋㅋㅋ 저기서 더 사고 칠 줄은
-저거 도발 수준도 아니짘ㅋㅋ 그냥 당연히 이길 걸 알고 있었던 건데
-전설의 시작 ㄷㄷㄷ
-근데 여기서 영상 끝나면 웃기겠다 ㅋㅋㅋ
-솔직히 방종한 지 3시간 만에 편집은 무리긴 해 ㅋㅋㅋㅋㅋ
현실의 서준은 순간 댓글을 보고 웃었다.
하지만, 영상은 아쉽게도 그들의 바람대로 멈추지 않았다.
-?? 이게 되네. 마교 블랙 기업인 듯?
-악덕 자본가 천마ㄷㄷ
-편집자의 인권을 보장해라!
그러거나 말거나, 영상 속 서준은 방주와 대화를 한 뒤 게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첫 게임은 손쉽게 끝난다.
방주의 화면으로 전환되고 해설을 들려줬다.
[랭커들이 쫀 거냐고요? 음. 아무래도 첫 4판은 기여도를 얻을 수 있는 판이니, 저격하지 않아도 이상할 건 없죠. 아니 오히려 합리적이죠.]그 말과 동시에 다음 판 상대를 빠르게 보여준다.
그리고 옆에 랭킹창을 띄운 뒤 한 곳에 동그라미를 쳐 잘 보일 수 있게 해준다.
물음표와 함께.
상대는 기여도 랭킹 5위의 사파의품격.
-ㅋㅋㅋㅋㅋㅋ 서준 님 편집자가 방주 물 먹이는데요?
-그 스트리머에 그 편집자였ㅋㅋ
-자막에 합리적이지 않은 랭킹 5등 ㅇㅈㄹㅋㅋㅋ
기여도 랭킹 5위와 서준의 싸움이 시작된다.
전투는 담백하게 보여줬다.
게임 리플레이를 통해 가장 서준의 입장에서 몰입하면서도 전투를 잘 담을 수 있는 시야를 잡아서.
하지만 서준의 공격은 효과를 넣지 않으면 언제 공격했는지도 모를 때가 많다.
지금처럼.
선공을 양보받은 사파의품격의 검이 서준의 어깨를 찔렀지만, 오히려 목이 그어져 치명적인 피해를 입은 건 사파의품격이었다.
이에 의문을 느낄 수 있어서 슬로우로 다시 보여준다.
“편집이라 스트리밍과는 달리 자세하게 알려줄 수 있네.”
서준은 그의 검이 공격을 받기 전부터 미리 최적의 위치를 찾아서 목을 베기 위한 준비를 마친 상태를 확인시켜주는 화면을 보며 중얼거렸다.
미리 내다보고 준비하는 게 바로 고수와 하수의 차이인데 이를 놓치는 사람들에게 이후 과정은 그저 쉽고 간단해 보일 터.
하지만 이렇게 보여 준다면?
-캬
-움직임 진짜 효율적인 듯
-저 때부터 둔검의 기초가 조금씩 보이네
-미래를 보나 봐
-여러분 보셨죠? 이게 접니다 ㅎㅎ
채팅을 친 서준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ㅋㅋㅋ 이러는 건 좀 깨는데
-걍 입 다물고 계십쇼 형님
-고금제일인이 이리 무게가 없어서야 쯧쯧.
이게 다 친숙해지기 위한 이미지 메이킹이다.
음음.
영상 속 서준이 사파의품격이 했던 공격을 그대로 되돌려주면서 검을 내찔렀다.
-여러분, 이 기술이 생각보다 어려운데 말이죠 팔의 궤도를 중간에 바꾸려면은 하체부터 시작해서 몸 전체가 같이 움직여야 하는데……
-아 몰라요
-이럴 거면 방송을 키시라고요
-문 열어!
-여기 댓글 창에 자꾸 누가 장문 쓰면서 자랑질하 는데 왜 컷 안 하나요?
-주인장이니깐 ㅋㅋㅋ
-그냥 얘는 검만 안 들면 좀 친숙한 동네 형임ㅋㅋㅋㅋ
-그리고 검 들면 고금제일인 천마 그 자체임ㅋㅋㅋㅋㅋ
서준은 웃으며 이후 과정마다 해설을 핑계로 자랑질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다음 판으로 넘어가고.
서준과 이런건무림이아니야의 남자다운 명승부가 펼쳐졌다.
문제는 이 장면은 해설할 게 없다는 것이다.
콰아아앙!
콰아아앙!
그러자 시청자들이 역으로 서준에게 해설을 재촉하기 시작했다.
-저건 왜 그랬나요?
-도대체 어떤 심오한 의도가 담겨 있을지 궁금합니다!!!
-어서 자랑 부탁드립니다!
-ㄹㅇ 얼마나 똑똑한 수 싸움을 하고 있으면 저렇게 땅바닥에 구멍을 뚫는 걸까?? 너무 궁금하다!
[그래서, 계속해서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하루 종일도 할 수 있소!]-사실 저들은 땅을 오목판 삼아 오목을 두고 있던 게 아닐까?
-그저 바보 둘ㅋㅋㅋㅋ
-이럴 때만 또 채팅 안 치는 것 보소 ㅋㅋㅋㅋㅋ
-묵비권 행사하냐?ㅋㅋㅋㅋㅋ
그렇게 소통하던 서준은 잠시 불리한 상황이 오자 피식 웃으면서 채팅에서 손을 뗐다.
지금의 그는 시청자니깐.
이후 시선을 채팅창에서 영상 아래로 돌린 서준은 순간 당황과 함께 감탄했다.
와.
“최초 공개에 3만 명이라고?”
편집자들이 고생한 성과가 바로 지금 나타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