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ter Swordsman’s Stream RAW novel - Chapter (88)
검술 고인물의 게임방송-88화(88/431)
제88화
촤아아악!
최대한의 검기를 담은 검이 경직된 천살성의 급소를 벤다.
3분의 1보다 조금 더 적게 남은 체력?
사라진다.
[천살성 처치!] [적 요새 체력 –20]천마 신공을 통해 강화된 검기의 데미지는 믿을 만하다.
내공이 무한하지도 않고 한정된 자원인데 이 정도의 리턴이 이상한 거라면 지금도 대부분 안 쓰는 현실을 생각하길 바란다.
-천살성 3 대 1 하다 컷!
-ㄷㄷㄷ
-진짜 이기나????
-쟤는 뒤졌다 진짜 저기서 강공격을 쓰냐 아오 정파의 암 같은 새끼
-두 대 때릴 거 한 번에 보내려다가 골로 가네ㅋㅋㅋㅋ
“과유불급이죠. 물론 욕심을 안 부렸다면 부릴 때까지 제가 계속 피했을 테니 결과는 같겠지만요.”
2 대 1이 된 순간부터 여유로워진 서준은 남궁세가점소이의 공격을 가볍게 피하면서 채팅을 읽고 답변하기 시작했다.
-아. 그런 식으로 가스라이팅 한다는 건가?
-계속해서 피할 수 있다는 자신감 캬
-항상 쇼 앤 푸르브 하니 뭐라 할 수가 없네 ㅋㅋㅋ
“아.”
챙!
공격이 차단당한 남궁세가점소이가 한탄한다.
전날 천살성 못지않게 공격을 차단당했던 그다.
“PTSD 왔냐?”
한푼만이 말했다.
“아니.”
둘은 앞뒤로 서준을 포위하는 대신 양옆으로 섰다.
이제는 따로 서 있는 게 위험하기 때문이다.
적의 검이 느린 속도여도 이미 전날 충분히 증명했지 않은가.
피할 수 없고 위력적이라는 걸.
물론 한푼만은 지금도 두 명이라면 다른 변수를 만들거나 탈출할 수 있다고 본다.
근데 그건 6레벨 이후 무공을 배운 뒤나 가능하다.
그 이유는 기본적인 실력 차이.
“진짜 순수한 전투는 안 되겠네.”
한푼만은 어깨가 배이며 판단했고 옆의 동료는 투덜거렸다.
“어디서 구르다 온 거야 진짜.”
전날처럼 몰아붙인다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그들의 적인 서준은 공격을 착실하게 성공시키고 있었다.
그에 반해 그들은 천살성이 죽은 이후부터 전부 실패하고 있었고.
“그나마 무공이라도 있으면 비비려나.”
마지막까지 분석하는 한푼만의 가슴에 검이 꽂히고 체력이 다 닳아 시체로 변한다.
“이제 1 대 1이네요.”
[한푼만 처치] [적 요새 체력 –20]* * *
“1차전은 이겼네요. 여러분.”
오래 걸린 싸움은 아니었다.
그와 적은 둘 다 시간을 끌기보단 바로 승부를 내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결과는 그의 승리.
서준은 적을 처리하고 신속하게 중앙 거점을 점령한 뒤 그 안에 들어갔다.
체력과 자원들이 회복된다.
-캬
-3 대 1을 이기네
-보스몹이냐 진짜 ㅋㅋㅋ
-근데 혼자 무공 특성 쓸 수 있었던 건 유리한 점 아님?
-천마신공 패널티는 생각 안 하냐?
-패널티 없고 특성도 없었으면 체력이 까일 일도 없이 진작에 다잡았을 듯
적이 있으면 회복을 못 하니 지금 끝내둬야 한다.
“맞아요. 패널티 없이 검만 쓸 수 있었으면 한 대도 안 맞았겠죠.”
[‘내가누구?’님이 50,000원 후원!] [신하연 슬레이어!]“밴입니다.”
-ㅋㅋㅋㅋㅋ
-엌ㅋㅋㅋ
-일단 저런 게 싫으면 본인부터 자뻑 자제해야 하지 않을까?
-아무리 엄청 불리한 건 아니더라도 3 대 1 이겼으면 자뻑해도 합법이지 ㅋㅋㅋ
-다수전 내려치기는 왜 하는 거냐? 방장 실력이 랭커 3명보다 높은 거 아님?
-뭐래 ㅋㅋ 3 대 1이라고 난이도가 3배냐?ㅋㅋㅋ
체력이 거의 다 찬 그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다수전에 대해서 제가 정리해 드릴 테니 싸우지 마세요.”
서준은 싸울 기세인 채팅들을 말리며 설명을 간단히 했다.
사람이 많아지면 더 강해지는 건 당연한 이치지만 그만큼 비례해서 강해지진 않는다는 사실이 어려운 것도 아니었고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알고 있었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팀킬이 가능한 협을 위하여에서만 통용되는 말이다.
시스템상으로 아무리 사방에 스킬을 뿌리고 뭔 짓을 한다 하더라도 팀이 맞지 않고 적만 영향을 받는다면 연계의 난이도가 엄청나게 내려가지 않겠는가.
-아 협을 위하여는 그렇구나
-다르긴 하네
-이것도 모르면서 협위 스트리밍 왜 봄?
-응 방장 좋아서 보는 거야~
-암살단의 여명에서부터 본 근본시청자를 무시하네 이것들이
-그래서 방장이 랭커 3명분은 아니라는 거구나
“아 랭커 3명분은 아니라는 건 아니었어요. 당연히 제가 더 높죠.”
서준이 설명한 건 어디까지나 다수전의 특징이지 그가 랭커 3명을 합친 실력보다 낮다는 말은 안 했다.
-??? ㅋㅋㅋㅋㅋㅋㅋ 하긴 아니라곤 안 했네
-맞긴 해
-신빙성이 없진 않음
어라?
반응이 이게 아닌데.
왜 이렇게 순순히 인정해 주는 거지?
원래라면 지읒 리을 니은의 자음 종합 선물 세트가 나와야 하는데 시청자들이 의외로 그럴만하다고 넘어가는 게 조금 당황스러웠다.
다행히도 그가 예상했던 채팅들이 시간 차이를 두고 나타나기 시작했다.
‘휴.’
-개소리 ㄴ
-천마군림보 없었으면 못 이겼다 yes or no -6레벨부터 차이 나는걸
-그러면 녹림은? 녹림도 시작부터 패시브 특성 받고 시작하는데 ㅋㅋ
-살막도 기본 패시브 특성은 적용됨
체력과 자원이 다 채워진 걸 확인한 서준은 거점 밖으로 나가 중앙으로 갔다.
“뭐. 6렙 이후 싸움 보면 누가 맞는지 결정 나겠죠. 안 그래요?”
-맞긴 해 ㅋㅋ
-그래서 지금 어디 가나요?
-설마 적 요새?
-곧 리스폰 해서 입구 막기는 약간 애매할 텐데 ㅋㅋㅋ
시청자들은 지금 그가 상대 요새로 갈 거라 예상하고 있었다.
그 이유는 항상 서준이 처음에 중앙으로 가 상대를 다 이기고 그렇게 했기 때문.
부활하는 족족 싸우며 밖으로 못 나오게 하면서 채팅을 통해 팀원들을 중앙으로 보내 병사들을 잡게 시키는 게 주요 패턴이었다.
거점 3개의 지속적인 데미지와 병사들을 잡을 때마다 들어가는 데미지로 게임을 빨리 끝낼 수 있어서 선호했는데.
갑자기 중앙으로 간 서준이 병사들을 잡기 시작했다.
“급소만 노리면 자원 안 쓰고 세 방이네요.”
중앙의 정파와 마교의 병사들이 싸우는 전쟁터에 들어간 서준은 혼란스러운 상황 속 체력이 일정 이하로 떨어진 병사들을 기가 막히게 노리며 검을 찌르기 시작했다.
[적 요새 체력 –5] [적 요새 체력 –5] [적 요새 체력 –5]마교와 정파의 병사들은 무장에 차이가 있지만 무장을 보고 분별하기 쉽지 않은 편이었다.
대신 휘장 같은 부분의 색이 마교는 붉은색 정파는 푸른색으로 칠해져 있기 때문에 색을 통한 구별은 쉬운 편이었다.
[적 요새 체력 –5] [적 요새 체력 –5] [적 요새 체력 –5]-뭐 하세요?
-왜 갑자기 잡졸들을 잡아 안 이러던 놈이
-쫄? ㅋㅋ 빡겜 하네 ㅋㅋㅋ
서준이 온 집중을 다해 병사들을 잡는다.
하나씩 하나씩.
난전 속에서도 가벼운 피해는 절대 입지 않으면서 적들은 철저히 급소만 노려 효율적으로 잡는다.
“왜 이러냐고요? 게임 빨리 끝내려고요.”
믿는 사람은 없었다.
-그럼 걍 요새로 가세요ㅋㅋ
-레벨 차이 벌리려고 하는 것 봐
-아니 이러려고 중앙을 점령하는 게 맞긴 한데ㅋㅋㅋ 님은 안 하던 짓이잖아요
게임 내 레벨은 병사들을 잡거나 맵의 특수한 오브젝트를 처리하거나 거점을 점령하고 유지하면 쌓이는 경험치로 오른다.
“레벨이 오른다고 큰 차이가 나는 건 아니잖아요.”
6레벨마다 열리거나 성능이 오르는 무공 특성은 다르겠지만 아무리 잡는다 해도 6레벨 이상 차이를 벌리는 건 무리라는 점을 잘 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이유가 있던 서준은 진심으로 하는 말이었다.
[적 요새 체력 –5] [적 요새 체력 –5] [적 요새 체력 –5]-큰 차이가 안 나면 멈추라고요 ㅋㅋㅋ
-쫄려서 조금이라도 더 빨라지고 싶어 하는 방장은 개추 ㅋㅋㅋ
-진짜 어렵다고 생각하나 본데?
물론 믿는 사람들은 없었다.
* * *
“이걸 지네.”
천살성이 요새 안에서 말했다.
시체가 된 유저에게는 두 가지 선택지가 주어진다.
쓰러진 자리에서 주변을 살피다 동료가 살려주면 바로 합류하는 방법.
두 번째는 가망이 없다고 판단되면 그냥 죽은 상태에서 요새로 가는 방법.
후자는 죽은 사람들끼리 소통을 원활하게 할 수 있게 해주는 시스템이었다.
“아. 랭킹 2위 뭐하냐. 너 때문에 졌잖아.”
남궁세가점소이와 천살성은 요새로 가서 기다리길 선택했다.
1분도 안 되는 짧다면 짧은 부활 대기 시간이지만 이 둘은 성격이 좀 급했다.
그대로 남아 있으면 거리가 멀어 소통이 불편하다는 단점도 있었고.
“예예. 죄송합니다. 거기서 돌면서 패링을 칠 줄은 몰랐죠.”
눈이 뒤에서 달린 것도 아니고, 혼자서 포위당한 채로 그걸 설계한 거면 말도 안 되지 않은가.
“오냐.”
점소이는 받아줬다. 그냥 한 말인 듯싶었다.
“덤덤하시네요.”
“그러는 너야말로. 지고 나서 충격받을 줄 알았는데.”
“그러게요. 3 대 1로 졌는데 별로 억울하진 않네요.”
천살성이 고개를 주억거리며 말했다.
“순수한 실력으론 안 된다는 거겠지.”
적은 무공 스킬을 사용할 수 있다던가, 다대일은 어쨌다는 둥 핑계를 들 생각은 없다.
명백히 세 명이서 한 명을 못 이겼으니깐.
남궁세가점소이는 속으로 생각해봤다.
‘내가 어디까지 3 대 1을 이길 수 있지?’
랭크 게임 티어로 봤을 때 한 3단계 정도 내려가면 가능하려나.
그 말은 저 스트리머와 그는 3단계 이상으로 차이가 난다는 걸 의미했다.
아무리 협을 위하여가 좀 고인 게임이라 하더라도 그는 명백히 최상위에 있는 유저였기에 말도 안 되는 결과였다.
핑계는 있었다.
“어디까지나 순수한 피지컬을 따졌을 때고 6레벨 찍으면 다르겠죠.”
순수한 싸움 실력 정도는 질 수 있다.
협을 위하여가 순수한 싸움 실력의 비중이 높은 게임이라 하더라도 게임이긴 하다.
“그 사람 그래도 게임은 못 하니깐.”
“그러게요.”
싸움은 잘하고 컨트롤도 좋지만 게임은 못 한다.
“맨날 피지컬로 찍어 누르니 게임 실력이 필요 없겠죠.”
게임 자체는 잘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건 전혀 사실이 아니었다.
저 스트리머만큼 게임을 대충 하는 사람은 본 적 없었다.
“그나저나 이 거지 뭐하냐.”
부활까지 20초 남았다.
말을 마치기 무섭게 한푼만이 요새에 소환됐다.
“뭐 하다 왔냐?”
“상대가 뭐하나 지켜봤지. 이럴 때가 아니야.”
“왜?”
“지금 천마 이 악물고 레벨링 하고 있다. 막아야 하는데 지금 부활하자마자 다시 중앙으로 가면 이길 수 있겠냐?”
그는 빠르게 요새에 와서 상황을 정리해나가며 물었다.
한푼만도 고인물이지만, 다른 둘에 비하면 한 단계 떨어지는 실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
“6레벨은 찍고 덤비는 게 좋을 것 같은데.”
“못 이길 듯요.”
한푼만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말했다.
“그럼 어쩔 수 없지. 최대한 격차를 좁히고 6레벨 찍고 싸워야 하니깐. 우리 나누자. 점소이 너가 갑으로 가고 나하고 천살성은 거점 병으로 간다.”
그들은 부활한 즉시 흩어졌다.
그리고 그들은 그때까지는 눈치채지 못했다.
그들이 부활한 순간부터 요새의 체력이 깎이는 속도가 한눈에 봐도 알 수 있을 정도로 느려졌다는 사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