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ter Swordsman’s Stream RAW novel - Chapter (89)
검술 고인물의 게임방송-89화(89/431)
제89화
이변을 눈치챈 것은 그들이 도착한 세 번째 거점에 아무도 없다는 걸 확인했을 때였다.
비어있는 거점과 고요한 주변.
급습을 준비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면 분명 후퇴한 게 분명하다. 예상대로였다.
일반 유저와 그들이 싸우면 질 게 뻔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직감이 무언가 수상하다고 말하고 있었다.
“흠. 일단 점령부터.”
그들은 거점 안으로 들어갔다.
거점의 경계를 알려주는 붉은 테두리가 보라색으로 변한다.
“한 명 이기자고 세 명이서 이게 뭐 하는 짓인지 참.”
천살성은 자조적으로 말했다.
멀리 있는 거점 갑을 표시해주는 붉은 아이콘도 마찬가지로 보라색으로 바뀌었다.
일반적인 게임 방식도 아니고 약간은 이상하게 진행되는 게 참 기분이 묘했다.
“여기서 죽칠 거예요?”
“아니. 오브젝트도 챙기자.”
오브젝트는 게임에 있는 특별한 물체들을 말하는데 거점과 요새 같은 필수적인 것부터 시작해서 맵에 있는 동물 같은 사소한 것도 될 수 있다.
그런 오브젝트인 동물을 사냥하거나 곳곳에 숨어있는 정보원들을 잡으면 중앙에서 병사들을 잡는 것만큼은 아니어도 일정량의 경험치는 획득할 수 있다.
지금 해야 하는 건 최대한 빠르게 6레벨을 찍고 승부를 보는 것.
“거점을 빼앗으러 올 것 같지는 않고. 여기 앉아 지킬 필요가 없으니 어쩔 수 없겠네요.”
사소한 오브젝트들은 원래는 챙기는 상황 자체가 안 나는 편이다.
거점을 점령하러 오는 적들을 상대하기에도 바쁜데 그런 걸 챙길 시간이 어디 있다고.
“근데 이거 왜 이러지?”
한푼만이 요새의 체력을 보며 말했다.
[청(靑): 588] vs [적(赤): 1,000]조금 전까지 팍팍 깎여나가던 기세를 생각하면 510대까지 떨어져도 이상하지 않은데 그 기세가 꺾였는지 체력이 많이 남아 있었다.
488인데 거점을 빼앗아 체력 100을 회복한 건가?
점령하면서 깎는 체력 100은 영구적인 피해를 주는 게 아니다.
되찾으면 이전에 깎인 체력은 다시 회복되기 때문.
한푼만은 그들이 점령한 거점이 있는지 확인했다.
아직 갑과 병의 거점은 보라색, 점령 중이었다.
“뭐지?”
분명 천마는 최대한 차이를 벌릴 목적으로 바로 중앙으로 뛰어들었는데.
설마.
“병사들 잡은 건 잘라 먹기 위한 낚시였나?”
가능성을 생각 안 한 건 아니지만 워낙에 점령전을 대충하는 사람 아닌가.
하긴.
비무 때도 다른 특성을 갑자기 찍을 줄은 몰랐었지.
은근히 심리전도 좋아한다는 건가?
한푼만은 적을 더 경계하지 않은 자신을 후회하며 거점 내부에서 정면에 있는 숲속을 바라봤다.
녹음이 우거져 그림자가 드리워진 그림자 속.
그는 무엇도 확인할 수 없었지만 마치 맹수가 저 안에서 사냥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
“야, 천마 지금 중앙에 없는 것 같다.”
“뭐가요?”
“곧 올 것 같아. 준비해라.”
거점의 점령을 표시하는 아이콘은 계속해서 돌아가고 있었다.
앞으로 10초 뒤 점령이 완료된다.
분명 그걸 저지할 테니 천마와 마주치는 건 앞으로 몇 초 안 남았다는 뜻이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그냥 편하게 6레벨 찍고 붙는 것만 생각했는데 상대가 이렇게 나온다면 심리전을 할 수밖에 없다.
차라리 처음부터 뭉쳐 다녔어야 했나.
꼬였다.
“온다.”
예상대로.
거점 점령이 몇 초 안 남긴 순간 한 유저가 뒷짐을 진 채로 나타났다.
하다하다 분위기도 잡네.
미친.
[천마14]이제는 전략도 강요하는 적이었다.
* * *
[거점 갑(甲)을 점령합니다] [적 요새 체력 –100] [청(靑): 784] vs [적(赤): 799]남궁세가점소이는 비어있던 거점 갑을 손쉽게 점령했다.
상대는 그의 팀원인 유저를 처치하고 빠진 듯했다.
“천마를 제외하고 이 게임의 다른 유저들 수준이 어느 정도지?”
기준을 잡으려면 이 게임에 속한 8명의 기여도를 다 알아야 할 것 같은데 일반 유저들은 기여도를 알 방법이 없다.
“그럼 오브젝트를 한 번 챙겨 볼까?”
한푼만이 보통 이런 쪽에서 오더를 잘해서 따르긴 하지만 전투 중에는 상황을 봐 가며 알아서 하는 게 기본이다.
그는 추가적인 경험치를 챙기기 위해 정면에 있는 숲을 바라봤다.
그런데.
“왜 저쪽 거점은 안 바뀌는 거야.”
보라색으로 표시된 거점 병의 아이콘은 그가 기억하기론 그보다 먼저 보라색으로 바뀐 걸로 알고 있었다.
저쪽 상대편은 안 빠졌나?
팀 채팅에는 한푼만이 남긴 단 한 마디만 있었다.
-천마 조심
“뭐지?”
설마 천마가 병으로 갔나?
그는 곧바로 요새의 체력을 살폈다.
요새의 체력을 보니 그의 팀이 일단은 병도 점령은 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적 요새의 체력이 200이나 깎여 있으니 이건 거점을 점령했단 소리다.
그러니 지금 병이 보라색인 이유는 그들의 거점을 빼앗기 위한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는 뜻.
그리고 꾸준히 5씩 닳고 있는 걸 보니 중앙에도 일단은 누군가 있다는 소린데.
만약 천마가 병으로 간 거라면 지금은 중앙으로 간 뒤 병사들을 잡을 기회다.
근데 중앙으로 갔는데 거기에 천마가 있고 여기 근처에 숨어 있던 유저가 거점을 다시 점령하면 손해다.
어떻게 하기 참 애매한 상황이다.
“그래도 금방 결론이 나겠지.”
그는 갑과 을을 연결해 주는 숲길로 향했다.
일단은 상황을 봐 가며 대처하기 가장 쉽게.
거점 갑이 변하면 돌아가면 되고, 만약 천마가 병으로 간 거라면 타이밍을 봐서…….
-천마 벼ㅇ
-ㅇㅋ 을로 감
역시 진짜였나 보다.
하긴, 랭커 둘을 상대로 어떤 일반 유저가 거점을 되찾으려 싸움을 걸까.
천살성이 전투 중에 가상 키보드를 열심히 두드린 흔적이 보였다.
그는 중앙으로 가는 속도를 높였다.
‘왜 천마가 잘라 먹을 거란 생각을 못 했지?’
아마도.
그 스트리머가 지금까지 너무 본인 피지컬만 믿고 막 나갔기 때문에?
뭐가 되었든 그는 지금 할 수 있는 최적의 판단을 내렸다.
대비를 못 해도 대처를 잘하면 되는 일이다.
‘중앙 거점에는 있어 봤자 일반 유저겠지.’
숲길을 벗어나 널찍한 공터에 들어가자 병사들을 처리하고 있는 적 유저가 보였다.
그리고 동시에.
뒤쪽에 있던 갑의 색이 파랑색에서 보라색으로 바뀌었다.
누군가 거점 점령을 시도하고 있다.
‘역시 갑 근처에 숨어 있을 줄 알았다. 그럼 나는 어서 중앙의 유저를 처리하고.’
그런데 그가 검을 들고 다가가자 상대편은 뒤로 그냥 도망쳐 버렸다.
그는 떨떠름한 얼굴로 중앙의 옆에 있는 거점으로 향했다.
“나 이거 점령한다?”
멀리 떨어져 있는 적이 고개를 끄덕이며 엄지를 척 내보였고 그는 뻘쭘하게 머리를 긁었다.
거점 갑을 빼앗겼고 을을 점령했다.
[거점 을(乙)을 점령합니다] [적 요새 체력 –100] [청(靑): 746] vs [적(赤): 784]현재 적이 점령하고 있는 거점은 1개고 그들이 점령하고 있는 거점은 2개였기에 현상 유지만 해도 그들이 이득이었다.
다만 중앙의 거점에서 병사를 처치한 저 유저가 있으므로 지금까지는 비슷한 수준이었겠지만, 그것도 방금 막혔다.
경험치는 요새의 체력과 함께 가기 때문에 이대로만 시간을 끈다면 유리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었다.
아마 동료도 같은 판단을 내린 것 같았다.
그는 병사들을 처치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알림이 울렸다.
[천마14 –> 한푼만]생각보다 더 빠르게 들려 온 동료의 부고 소식에 그는 당황했다.
그리고 죽어서 자유로워진 한푼만은 그에게 채팅을 남겼다.
-아직 천살성 남았으니 빨리 병사들이나 잡으셈
이후 몇 초 안 지나서 알림이 떠올랐다.
[천마14 –> 천살성]안 남았잖아.
-진짜 더럽게 강하네 버티는 것도 힘들어
-일부러 도망 대신 우리가 버티는 선택하게 점령한 뒤에 싸움 건 듯
거점 병은 빼앗길 테고.
천마가 이제 중앙으로 온다면?
“아무래도 갑으로 돌아가야 할 것 같네.”
여기서 잡히면 다시 적은 거점 3개를 활성화할 수 있다.
-점소이 빨리 갑으로 가셈 병에 유저 한 명 더 있더라 천마는 지금 출발했을 듯
병사 처치를 몇 명도 못 하고 다시 돌아가게 생겼다.
-ㅇㅋ 일단 돌아감
* * *
정파의 요새.
“갈라치기로 한 방 먹었네. 머리를 쓸 줄이야.”
적은 한 명이기에 갑과 병을 동시에 노렸다.
만약에 천마가 병으로 올 걸 예측했다면 세 곳에 한 명씩 보내 이득을 취했을 텐데.
“너무 쉽게 봤다.”
아쉽지만 게임이 끝난 것은 아니었다.
“그러게요.”
현재 상황은 거점 3개를 전부 적이 점령하고 있고 남궁세가점소이는 거점 갑으로 돌아가 다시 점령하고 있었다.
한 마디로 불리하다.
6레벨을 찍는 것도 이렇게 힘들 줄이야.
이다음엔 어떻게 해야 하지?
한푼만의 머리가 빠르게 돌아가지만 마땅한 방법이 생각이 잘 안 났다.
애초에 랭커 3명과 싸움은 무조건 이기는 상대 한 명을 가정하고 전략을 짠 적도, 그렇게 게임을 해 본 것도 이번이 처음 아닌가.
이런 구도를 상상해 본 적이 있어야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는 농락하고 있어.’
머리가 좋다.
미리 대비한 건지 궁금증이 일었다.
“일단 뭉쳐야겠네.”
“네. 안전하게 6레벨 찍는 걸 목표로 하죠. 천마도 그걸 견제하는 것 같던데요. 함정까지 판 거잖아요.”
함정.
처음에 이 악물고 서준이 병사들을 잡는 걸 본 순간부터 이미 그는 함정에 빠진 것이었다.
“그럼 일단 거점 갑으로……. 잠만.”
요새의 체력을 계속해서 주시하던 한푼만은 의문과 함께 불안감이 몸을 타고 흐르는 것을 느꼈다.
그들의 요새의 체력이 너무나 천천히 줄어든다.
점소이가 갑에 도착했으니 천마도 중앙에 도착했을 텐데.
[청(靑): 623] vs [적(赤): 876]설마.
한푼만이 불길한 표정으로 천살성을 돌아봤다.
“야.”
“네?”
“우리 당한 것 같다.”
“뭐요?”
아마도.
서준은 중앙 거점에 가지 않았다.
대신 병에서부터 아마 바로 이곳으로 오고 있다.
왜냐하면.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였어도 그렇게 했을 테니깐.
“입구 막기.”
그는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요새 밖에서 부활하고 나면 3초 동안은 무적이던가? 뒤로 도망칠 수는 없고.”
“그게 뭔…….”
그러다 한푼만은 화를 냈다.
“아…… 게임 주옥같이 하네 진짜!”
천마신공.
데미지도 이동속도도 싹 다 너프 좀.
* * *
-int를 얼마나 찍으신 겁니까 도대체!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랭커 상대로 입구컷 각을 봐 버리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래를 보는 소년!
-제갈천마 폼 미쳤다
-제갈천마 ㅇㅈㄹ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