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ter Swordsman’s Stream RAW novel - Chapter (93)
검술 고인물의 게임방송-93화(93/431)
제93화
서준은 흥미진진하게 돌아가는 상황에 눈을 빛내며 물었다.
[천마14: 감숙을 점령당하면 어떻게 되나요?]모르는 건 아니지만 제대로 확인해서 나쁠 건 없겠지.
감숙, 섬서, 산서, 하북.
하북을 점령하면 끝이고 오늘 공격한 곳은 섬서다.
‘이대로 흘러가면.’
14일 차가 됐을 때 섬서는 마교의 땅이 되지만 감숙을 정파가 먹으면서 섬서는 마교의 땅과 연결되지 못하고 고립된다.
육지로 둘러싸인 내륙의 섬이 되는 것이다.
그게 뭐가 문제냐면.
[삼장로: 내일이 되면 다른 마교 유저들은 섬서에 지원을 못 해요. 전날 한 번이라도 섬서 공격을 시도했던 사람들만 섬서 쪽에서 게임을 할 수 있거든요.]고립된 섬서를 방어할 수 있는 인원은 전날 섬서에 한 번이라도 공격했던 사람으로 제한된다.
연결이 끊겼으니 그에 따라 조건이 변한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섬서에 공격했던 유저들이 섬서에 묶이지는 않지만 방어하기 매우 어려워질 거라는 사실은 자명하다.
[삼장로: 하북과 바로 맞닿게 되는 산서만큼은 정파도 얼마나 랭커를 넣어야 하든지 간에 반드시 사수하려 들 거예요. 그래서 내일 총력전으로 가려 했는데 여기서 연결이 끊겨 버리면 섬서를 사수하기에도 산서를 공격하기에도 무리가 있게 되겠죠.] [삼장로: 그렇다고 여기서 연결을 어떻게든 안 끊기려고 하면 정파와 사파는 우리 목적을 눈치챌 거고요.] [삼장로: 그래도 오늘 감숙을 방어해 내기만 하면 상황은 괜찮아요. 문제는.] [삼장로: 힘들겠네요. 아까 사파에 찔렀던 약간의 병력이 아까워지네요.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아꼈지]현재 정파의 전력이 우위를 가지고 있다.
이유는 바로 이미 서준이 공격을 했단 점이다.
당소 포함, 전력 중 열다섯 명을 이미 내보낸 마교와 세 명으로 한 번 막았다가 안 되자 그 세 명의 세 판도 아낀 정파.
‘명성치가 높은 게 이럴 땐 독이 되네.’
결과적으로 마교는 섬서에 과투자해서 감숙을 방어하기 힘들게 된 꼴이다.
만약 지금 정파가 감숙을 공격하는 게 아니라 섬서를 방어하려 했다면 전력이 딱 맞았겠지만.
정파는 이 점을 잘 파고들었다.
[삼장로: 이거 전략을 틀어야겠는데요.]전략을 튼다라.
서준은 개인 채팅이 아닌 대화방 쪽으로 시선을 틀었다.
-빨리 선택 내려야 함.
-감숙 지키는 건 불가능할 듯. 우리가 그쪽에 가면 더 많은 애들 불러올 기세야
-사람 수가 적어도. 더 많이 이기면 됨!
-그건 천마님만 60명 있으면 가능할 듯
-사파 먼저 잡는 걸로 틀까? 지금 사파의 지역 중 섬서 같은 지역 공격 성공 가능성 좀
-차라리 결사대 꾸리는 건 어떰?
-그건 안 될 듯?
결사대.
‘차라리 지금 남은 랭커들 모두 섬서에 공격 한 번씩 해서 끝까지 밀고 가자는 얘기인가?’
이어지는 대화를 살피니 그게 맞는 것 같았다.
-불가능한 이유. 일반 유저들도 어느 정도 받쳐줘야 함. 포위되면 그게 안 됨
-그리고 총력전 할 때 일반 유저뿐만 아니라 그냥 랭커들도 딸리지. 오늘 네 판 끝낸 사람들 있잖아
-거기서 농성해서 시간 끄는 것도 의미 없음. 전장의 전체적인 시간이 빠듯함
결과적으로 본거지를 점령 못 하면 말짱 도루묵이다.
그렇다고 전략을 수정하자니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 중요한 지역들을 하나씩 장악해 나갔던 타 세력과 달리.
마교는 오직 이 전략에 투자했고 이미 좋은 지역들은 내주고 안 좋은 지역들을 가져온 상태였기 때문에 약간은 불리하게 시작하는 꼴이 된다.
사파로 튼다가 그나마 가능성이 있어 보였다.
오늘 공격만 성공하면, 그래서 며칠 이내에 끝낼 수 있다면 굳이 정파에 고집할 필요는 없었다.
결국 그들이 최대한 본거지를 노린다는 목적을 숨긴 이유는 그들이 한 세력을 노리는 동안 남은 세력이 대비를 하는 것을 최대한 막기 위해서였다.
‘이렇게 급변하는구나.’
이제는 선택을 내려야 한다.
최대한 빠르게.
‘오늘은 지켜보길 잘한 것 같네.’
서준은 그렇게 생각하며 삼장로에게 채팅을 보냈다.
[천마14: 한 번, 역으로 사파에게 우리의 목적을 흘려서 이용하죠.] [삼장로: 예?]삼장로는 처음에 그가 무슨 말을 하는 거냐는 반응을 보였지만 자세한 그의 설명을 듣고 난 뒤 꽤 괜찮은 반응을 보였다.
[삼장로: 흠. 가능성 있는 것 같은데요?] [삼장로: 잠시만요.]약간의 시간이 지나고 다시 메시지가 왔다.
[삼장로: 마뇌자한테도 알려주니 한번 가보자고 하네요. 해봅시다!]매니저가 아닌 마뇌자는 본인이 제갈세가의 후손인데 가문에서 쫓겨나고 마교로 왔다는 컨셉을 지닌다고 했었다.
그건 중요한 게 아니고.
마뇌자는 삼장로랑 함께 큰 틀을 짜는 인물 중 한 명이었다.
그러니.
[천마14: 그럼 당장 사파한테 연락하시죠.]그의 의견이 채택(?)됐다.
* * *
수많은 지역에 빨간 표시들이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해 나가지만, 사라지지 않고 계속해서 존재하는 지역도 있었다.
전날 서준이 점령한 정파의 지역.
그리고 오늘 정파의 랭커들이 대거 투입된 곳.
현재 감숙에서는 많은 수의 랭커들이 포진되어 있었다.
‘정파가 40명 정도인가?’
처음에는 10명 정도 투입했던 정파였지만 마교가 방어하려 하자 정파는 더 들어왔고.
마교가 그만큼 더 인원을 추가하자 정파는 남은 모든 인원을 이곳에 배치했다.
‘마교가 10명 정도 부족하군.’
내일이 되면 감숙이 빼앗기는 건 반쯤 확정이 나버렸고 그렇게 13일 차가 끝났다.
다음 날.
서준은 방송을 준비하며 커뮤니티를 켰다.
이제는 제법 자연스러운 루틴이 되었다.
관심을 먹고 사는 직업이라서 그런가 파악해두면 좋긴 하다.
그냥 재밌기도 했다.
[전장 13일 차 요약.] [님들 퇴로가 끊기면 어떻게 되는 거임?] [정파의 반격!] [천마를 못 막으니 ㅋㅋㅋ 보급을 막은 정파ㅋㅋㅋㅋ] [마교도들은 걱정하지 마라. 오늘 천마님이 알아서 다 처리해 주실 거다. 우리는 그분을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근데 마교 결국 본색을 드러냈네] [정파 한숨 돌렸을 듯.] [천마가 14명분인 게 은근히 불리하게 작용했음.] [아 어제 방송 오래 했으면 방장이 당황해하는 거 볼 수 있었을 텐데 ㄲㅂ]어제 방송을 얼마 하지도 않았고 하루나 지났는데도 그의 얘기가 종종 보인다.
문뜩 방주의 말이 떠올랐다.
여기 유저들. 고수에 환장한다고.
실력 좋은 사람을 싫어할 게이머가 어디 있겠냐마는, 협을 위하여는 좀 분위기가 독특하지 않은가.
서준은 그렇게 생각하며 흥미가 드는 글을 클릭했다.
[근데 마교 결국 본색을 드러냈네]==
마교놈들 감숙 필사적으로 방어해서 연결 안 끊기려고 한 것 보소.
본거지 노린 거라는 뜻이잖아ㅋ
천마 <– 이 새끼 마교랑 발 안 맞추는 척하면서 뒤로는 지령을 따르는 음흉한 새끼였음.
==
맞는 말이다.
마교가 이번에 감숙을 남은 모든 병력으로 지키려 했던 건 그만큼 연결이 중요하단 뜻이 되니 본거지를 노렸다는 사실 정도는 쉽게 유추할 수 있다.
또한 그 길을 만든 사람은 서준이었고 그는 지금껏 별로 협력을 잘 안 하는 척 해왔기에 그보고 음흉하다고 하는 건 어감만 안 좋을 뿐 맞는 말이었다.
하지만.
서준은 댓글을 보고 미소를 지었다.
다 마교 사람들인가?
-어허. 천마님의 지령을 마교가 따르는 거겠죠. 그리고 음흉한 게 아니라 똑똑한 거라고 정정 바랍니다.
-천마님께 싸가지 없네. 이 새끼가 뭐냐 이 새끼야
-방장은 그저 앞으로 가며 막아서는 놈들을 벴을 뿐이고 마교가 그에 맞춰서 전략을 짰던 거다
아니다.
이어서 다음 글을 클릭했다.
[정파 한숨 돌렸을 듯.]==
만약 어제 끊지 못했다면 오늘 본거지가 있는 하북 바로 앞에서 총력전을 했겠지?
이건 이겨도 문제임.
왜냐면 정파하고 마교하고 총력전을 하게 되면 사파는 야금야금 다른 지역들을 챙길 테니.
지금까지 마교가 빌빌거려서 크게 느끼지 못했겠지만 어쨌든 전장은 삼파전임.
둘이 총력을 걸고 싸우면 남은 한 명이 어부지리로 이기는 삼파전!
그러니 마교가 미친놈들인 거지. 적 본거지 노려서 뭘 얻으려고 그러냐고.
혹시 정파한테 억하심정 있어서 그런 거냐?
==
상황을 잘 파악한 글이었고 이 글의 첫 댓글은 이랬다.
-ㅇㅇ
저 두 글자에 뭔가 많은 의미가 함축된 것 같았다. 애환 같은 무언가?
이제, 슬슬 방송을 켜야 한다.
서준은 캡슐 속으로 들어갔다.
눈을 감았다 뜨자 세상이 뒤바뀐다.
곧바로 개인 채널로 들어간 뒤 스트리밍 설정을 만진다.
방제는.
[어차피 우승은 마교]한 방 먹은 이 시점에서 그가 뭐라 하는 걸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지만 그는 어제와 같은 방제를 선택했다.
[스트리밍을 시작합니다.]* * *
“아. 저랑 같이 섬서에서 고립됐는데 너무 무서워서 껴안아 달라고요? 후원 감사합니다. 님 벤이요.”
-엌ㅋㅋㅋㅋㅋ
-10만 원짜리 허그 요청 컷!
-요즘 자꾸 돈을 내고 벤을 당하려는 애들이 많아
-어딜 손을 데려고ㅋㅋㅋㅋ
-논란 탭에 박제 좀. 후원 먹튀로ㅋㅋㅋㅋ
항상 그랬지만 당연히 진짜로 벤은 안 한다.
설마 이런 걸로 논란에 박제하진 않겠지?
[‘야’님이 10,000원 후원!] [오늘은 어떻게 할 거임?]드디어 그가 기다리던 후원이 올라왔다.
그가 앞으로 어떻게 할 건지에 대한 질문.
그가 이 질문을 기다렸던 이유는 단순했다.
‘섬서에서 게임을 할 수 있는 일반 유저들 때문이지.’
일반 유저들은 통제할 수 없는 변수라 계산에 넣기가 불가능해 상수 취급한다.
그러나 단합만 잘되면 큰 전력이 될 수 있었다.
매 순간 계속해서 변화하는 지역 상황에서 그들을 활용하는 게 가능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지만 말이다.
인기와 소통의 문제가 아니다. 지휘의 문제다.
하지만 목표가 지휘를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단순하다면?
첫 번째 노림수가 바로 그것이었다.
“음, 제가 어떻게 할지 궁금하신 것 같은데 혹시 첩자신가요?”
서준은 일단 이렇게 운을 뗐다.
-첩자? 잡아!
-ㅋㅋ 분명 티배깅 하러 온 정파가 분명함
티배깅.
상대방을 이기고 그 주위로 가서 앉았다 일어났다 하면서 분노를 유발하는 행위를 말한다.
다른 말로는 인성질이 있다.
[‘아니’님이 10,000원 후원!] [나 님 따라 섬서에 있는데 따라 하고 싶어서 그럼]후원을 한 사람은 억울한 듯 보였다.
그러나 서준은 알고 있다. 저 후원을 보내며 뒤에서 웃고 있는 사람은 삼장로란 사실을.
“그래요? 왜 따라 하는데요?”
서준은 알면서도 물었다.
시청자들이 대신 대답해 준다.
-ㅋㅋㅋㅋㅋ 나도 따라가긴 함
-함께 하고 싶어서
-마교 입장에선 못 참거든
[‘방장이랑’님이 10,000원 후원!] [함께 공격하다가 섬서에 갇힌 게 내 25년 인생 중 가장 큰 업적이다!]서준은 후원한 아이디를 확인했다. 이건 삼장로가 아니라 일반 시청자인데?
-ㄹㅇㅋㅋ
-ㄹㅇㅋㅋ
-ㄹㅇㅋㅋ
-이게 주군을 따라 사지로 가는 병사들의 심정인가!!!!
“그래요? 오늘은 좀 늦게 할 건데 그러면 기다려요.”
마교 유저들에게서 알겠다는 채팅이 올라온다.
정파들은 쫄았냐고 그에게 묻는다.
서준이 티키타카를 하며 몇 번 더 당부하자 시간이 다 됐다.
“7시네요. 결과부터 보죠.”
전날 싸웠던 결과가 지도에 반영되기 시작한다.
감숙은 정파가 점령했다. 이변은 없었다.
그러나 마교의 반항이 거셌던 탓에 정파도 많은 전력을 소모했고 그 틈을 노려 다른 지역들을 챙긴 사파의 초록색 영토가 넓어졌다.
세력마다 하나씩 보유한 작은 미니어처들이 지역 위에 떠올라 싸운다.
싸움의 결과가 떠오른 뒤 지역은 승리한 세력을 상징하는 색으로 물든다.
“사파는 골고루도 가져갔네요.”
이래서 서로 전면전을 벌이면 안 된다는 거다.
어제 마교와 정파의 싸움은 준 전면전이라 불릴만했고 사파만 홀라당 이득을 취했다.
“어? 이번엔 정파가 바로 돌리네요.”
그렇게 재배치 된 지도에 빨간 표식이 곧바로 들어왔다.
그가 있는 섬서에.
마교는 아닐 테니 정파가 분명하다.
그런데.
[아킬레스gun] [정파의도리] [7777] [라면이맛있다].
.
.
놀랍게도 그 숫자는 14명이었다.
서준은 눈을 가늘게 떴다.
의도가 보인다.
“섬서는 확실히 돌려받으려나 봐요.”
이렇게 많고 그와 똑같은 숫자를 한 번에 투입한 이유.
아마, 여기다가 이만큼 소모해 줄 테니 괜히 섬서를 지키려 하지 말고 다른 곳에서 이득을 취하란 뜻이겠지.
‘어차피 막는 것도 불가능하잖아? 실제로 갇혀서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도 아니고.’라고 하는 것 같았다.
그러니깐.
“약간의 양보임과 동시에 도발이네요.”
여기서 만족하고 섬서에서 꺼지라는 도발.
서준은 웃었다.
누가 생각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후회하겠지.’
-방장 쟤들 건방진데 조지러 가죠?
-명령만 내려주십쇼 형님! 방어하겠습니다!
-반드시 먹을 수 있다 이건가? 일반 유저인 우리들을 무시해?
-그야… 무시할 만하잖아?
-그렇긴 하지
-그냥 섬서에서 떠나시죠?
시작부터 이렇게 나올 줄은 몰랐지만.
“여유롭게 갑시다. 여러분. 원래 선공은 약자들이나 하는 거예요.”
서준은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았다.
그러면 왜 지금까지 7시 되자마자 선공했냐는 채팅도 무시하고 느긋하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