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ters are subscriber RAW novel - Chapter 426
425화 봄, 그리고 봄
멸천회주가 소멸하고 그 휘하에 있는 거대 사파세력인 극악사도와 대흑련, 흑룡회는 그대로 무너졌다.
특히 흑룡회주는 대사도 못지않은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다고 보고를 받았다.
삼악도의 대장 경태세와의 싸움에서도 밀렸는데, 극악사도에서 풀어놓은 강시들 중 거룡제가 있는 것을 보고는 혼이 나간 얼굴을 했다나?
어찌나 비통하게 울었는지 경태세도 순간 싸움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리고 스스로 머리를 부쉈다고 했다.
무림맹과의 일전에서 수장과 주력을 잃은 대흑련 역시 몰락을 피할 수 없었다.
이쪽은 그야말로 인과응보(因果應報)라는 고사에 걸맞았다.
태생부터 밀수로 세력을 키워왔던 만큼 대흑련은 온갖 음성적인 일에 손을 대왔다.
그야말로 사파라는 말에 가장 어울리는 작자들이었다.
당연히 주변에 원한을 많이 샀다.
그저 무력과 재물로 찍어 눌렀을 뿐이다.
그리고 그 축 중 하나가 사라지자 물어뜯기 위해 사방에서 달려드는 것은 너무도 당연했다.
복수를 위해 나선 자도 있었고,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뛰어드는 세력도 있었다.
무림맹의 눈치를 보고 대흑련 소속의 상인과 무인들을 잡아와 바치는 이들도 있었다.
밀수라는 것이 완전히 근절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기에 무림맹은 딱히 나서지는 않았다.
다만, 할아버지는 이야기가 달랐다.
아주 잘 걸렸다는 듯 제대로 살풀이를 하셨다.
듣자하니 관중연이 책임자가 되어 제대로 칼춤을 추는 모양이다.
과거와 달리 황제가 제대로 권력을 쥐고 있고, 할아버지가 황제의 최측근으로 자리하고 있는 만큼 용린대의 힘은 과거에 비할 바가 아닌 수준이 되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결과를 내던 작자가 뒷배마저 든든하니 대흑련의 운명은 그야말로 태풍 앞의 촛불이라 할 수 있겠다.
극악사도는 완전히 멸절하였으니 이제 나는 무림에만 신경 쓰면 될 것 같다.
무림맹의 기틀을 세우는 것에 주력하자.
***
무림맹의 근간이 될 기반은 무림맹이 창설되기 이전부터 마련된 부분들이 많았다.
특히 조직운영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예산이 역참을 통해 든든하게 채워지다 보니, 제갈 군사를 비롯한 무림맹 핵심간부들은 안심하고 내실을 다졌다.
그렇게 실무를 맡겨놓고 나는 주로 멸천회주가 비틀어놓은 무림의 무도를 바로잡는 일에 힘썼다.
그러다보니 뜻밖의 상황이 벌어졌다.
구파의 중심이 각각의 본산이 아니라 무림맹으로 옮겨지기 시작한 것이다.
구파라는 말도 어색해졌다.
멸천회주에게 붙었다가 날아가 버린 곳들도 여럿 있다 보니 은연중에 구파라는 말은 쓰이지 않는 분위기다.
아마도 시간의 흐름 속에 구파라는 명칭이 사라질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내가 직접 나서서 멸천회주가 비틀어놓은 무도를 바로잡다보니 자연스럽게 무공을 가르치는 일들이 많아졌다.
그러다보니 내게 가르침을 구하기 위해 각 문파의 고수들이 산을 내려와 무림맹에 자리를 잡아버린 것이다.
덕분에 역사와 전통 운운하며 한탄하는 목소리가 시도 때도 없이 머릿속에서 들려왔다.
저러다 높으신 분들에게 걸려서 경을 치는 것은 아닐지 걱정되긴 했지만, 내가 관여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 무시했다.
***
동화 같은 것에서 마지막을 두루뭉술하게 끝내는 것에는 이유가 있다.
현실은 이상만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빛이 있다면 그림자가 만들어지게 마련이다.
무림맹 정도나 되는 거대세력이면 모든 일을 하하호호 웃으며 처리할 수 없다.
가능한 공평하게 이뤄지도록 노력했지만, 모든 일이 주사위 숫자처럼 딱딱 맞아떨어지진 않는다.
공과(功過)가 명확한 일이라면 결정을 내리기 편하지만, 이상과 가치관이 다른 경우는 서로의 정의가 맞부딪치기도 한다.
어떨 때는 차라리 멸천회주와 한 판 더 붙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들 때도 있었다.
특히 흑애무천이 문제였다.
사실 조짐은 무림맹이 세워지기 이전부터 있었다.
공손 어르신이 화산파에서 홀로 전사하신 이후 은연중에 감정이 쌓여왔던 것이다.
내 근간이 정파에 있고, 천마신교의 경우는 내가 당대 천마이기도 하다 보니 큰 문제가 없었지만, 사파의 경우는 인연이 적은 것이 사실이다.
나로서는 섭섭한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사부님들은 오히려 좋은 일이라고 평하셨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 경쟁이 완전히 사라지면, 오히려 동력을 잃게 된다고 하셨다.
꾹꾹 눌러놨던 분란이 일시에 터져 걷잡을 수 없는 문제가 되느니 솔직하게 감정을 드러내며 수시로 김을 빼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멸천회주와 싸울 때의 끈끈함은 옅어졌다.
대신 내부에서 경쟁구도가 서서히 만들어졌다.
선을 넘는 모습을 보이면 손을 써야겠지만, 일단은 어떻게 흘러갈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
첫째가 태어났다.
설아 누나를 닮은 예쁜 여아였다.
선계에서는 온갖 분들이 사부가 되겠다며 난리였다.
다만 한 가지 걸리는 일이 있다면, 우리 딸 어째 성격이 장모님을 닮은 느낌이다.
설아 누나를 닮아 천하제일미가 될 미모에 무공에 대한 자질마저 말이 안 될 정도로 엄청나다.
근데, 성격이 장모님이다?
어째 위험한 냄새가 솔솔 풍겼다.
***
큰일 났다.
입천신마존을 졸졸졸 따라다니던 첫째가 차대 천마를 노리겠다고 선언했다.
문제는 이 아이의 자질을 생각하면 천마 자리쯤은 가볍게 따고 차후 천마 사부가 농담처럼 이야기하시던 마도천하도 어렵지 않게 이뤄낼 것 같다는 것이다.
이게 말세라는 건가?
미래가 두렵다.
***
자식 농사는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라더니 둘째도 만만치 않았다.
뺀질뺀질한 게 딱 백무호를 닮았다.
둘째를 보며 내게 고생하겠다며 낄낄거리던 백무호 놈은 어느 순간 태도를 바꾸더니 둘째를 꼬드기기 시작했다.
화산파에 입문을 하라 입질을 던져대는 백무호를 향해 둘째의 똘끼가 드러났다.
“외삼촌이 제 입장이면 무당파를 갈까요? 화산파를 갈까요?”
실실 쪼개며 말하는 모습이 딱 어린 시절 백무호 그 자체다.
저게 장남이라니.
자괴감이 차올라 심히 괴롭다.
***
첫째와 둘째가 외가의 피를 짙게 이었다면, 셋째는 나를 많이 닮았다.
하는 짓이 판박이였다.
한 눈에 반한 아이가 있다나?
이게 다섯 살도 안 된 녀석의 입에서 나올 말인가 싶다.
게다가 이 아이가 반했다는 애는 올해 아홉 살이 된 당대 흑애천주의 무남독녀였다.
이러다 우리집안이 다 해먹는다고 욕먹을 것 같다.
***
할아버지가 별세하셨다.
연세를 생각하시면 호상이다.
평소 할아버지와 친분이 있던 분들이 모인 자리에서 편안하게 가셨다.
장례식은 할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조용히 치러졌지만, 그 자리에 황제가 변복을 한 채 자리해 주변을 놀라게 했다.
뒤를 따르듯 하나둘 세상을 뜨시는 분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중에서는 선계의 문을 두드리는 분들도 있었다.
신승 어르신이 성불하시고, 허도진인께서도 등선하셨다.
천외천을 노리며 열의를 불태우던 입천신마존도 등선했다.
곤륜파에서도, 공동파에서도 선계의 문을 두드리는 사람이 나왔다.
무림맹에 커다란 구멍이 뻥하니 뚫린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빈자리들의 생겨났다.
그래도 섭섭하지는 않았다.
그분들 모두 자신만의 도를 이뤄 드높은 자리에 올랐으니 마땅히 축하해야 할 일이다.
[하하하! 드디어 쫄따구가 들어왔구나!] [속였구나! 속였구나아아아아아아아!!!]천마 사부의 웃음소리와 입천신마존의 비명이 한 묶음이 되어 들려왔다.
오랜만에 양심이 쿡쿡 찔려왔다.
***
[이 사기꾼아! 내 말 들리지? 들리는 거 다 알아!]요즘 들어 귀가 자주 가렵다.
나도 나이를 먹긴 하는 모양이다.
이럴 땐 넓게 귓구멍을 열어놓는 것이 좋다.
뭔 소리가 들리건 한 귀로 흘려내는 것이 상책이다.
[선계는 얼어 죽을! 무릉도원 어디 갔어!] [무릉도원 같은 소릴 한다. 여기가 노예양성소지!!] [속였구나! 속였구나아아아아아아아!!!]선계가 무릉도원(武陵桃源)이라는 이야기를 퍼트린 사람은 분명 희대의 사기꾼이 분명하다.
말해두겠지만, 나는 절대 선계를 무릉도원이니 뭐니 한 적 없다.
아무튼 아님.
***
“여기까지 할까?”
붓을 멈춘 나는 지금까지 집필한 책을 보며 문득 궁금해졌다.
과연 이 책을 읽는 후대는 내가 말년에 노망이 났다고 생각을 할까? 아니면 이 내용을 사실로 믿을까?
어느 쪽이든 재미있을 것 같다.
그 기대감을 담아 마지막 글귀를 덧붙였다.
언젠가 드높은 곳에서 다시 만나자
개천무종(開天武宗) 연청운
개천(開天).
새로운 무림맹과 함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고 평가받으며 붙여진 별호다.
사실 지금도 이 별호를 들을 때마다 낯이 간지럽다.
윗동네 누군가들은 개 같고 X 같은 놈이라 씹어대긴 하지만.
내가 원해서 받은 별호도 아닌데 너무 억지로 이어 붙여 씹는다고 따지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지만, 내 원죄(?)가 있다 보니 그냥 그러려니 했다.
“그럼… 가볼까.”
자리에서 일어나 옆 방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곳에는 가족들이 모여 잡담을 나누고 있었다.
사실 등선을 하려면 진즉에 할 수 있었다.
아마 제일 먼저 열반에 오르신 신승 어르신보다 더 빨랐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일부러 등선을 미뤘다.
앞으로 선계에 오를 후배들을 위한 기반 마련에 대한 이유도 있었지만, 등선을 하려면 다 같이 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성취가 부족한 이들을 이끌어주느라 좀 늦어졌다.
덕분에 빨리 좀 올라오라는 사부님들의 닦달에 고생 좀 했다.
하지만 그것도 오늘이 마지막이다.
가장 성취가 늦었던 백무호도 슬슬 사람의 태를 벗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늘이 열리고 상서로운 기운이 주변을 가득 채웠다.
준비를 마치고 기운을 끌어올리자 하늘을 향해 기운이 뻗어나갔다.
그렇게 어딘가 빨려들어 간다는 느낌이 들었다.
흐릿하던 시야가 다시 뚜렷해졌을 때 익숙하지 않은 장소에 도달했음을 확인했다.
“꺄하하하하!”
내 코에서 안개처럼 뿌연 것이 밖으로 흘러나오더니 사람의 형태를 갖추고 내게 찰싹 달라붙었다.
“상화니?”
“예! 상화예요!”
열서넛쯤 되어 보이는 귀여운 여자아이가 볼을 부비며 애정을 표했다.
피를 이은 혈육은 아니지만 친자식이나 다름없는 아이다.
나는 상화를 끌어안아주며 토닥였다.
그리고 뒤를 돌아보았다.
“설아 누나, 젊어졌네?”
“아직도 누나 타령이야?”
오랜만에 들어 낯설다는 듯 설아 누나가 얼굴을 붉혔다.
그 뒤에 이화가 보인다.
설아 누나가 이화를 돌아보며 한숨을 쉬었다.
“이제 알아서 해. 저 정도까지 기다렸으면 나도 허락해 줘야겠지.”
반대로 백무호는 휘파람을 불며 이죽거렸다.
“봄이네, 봄이야.”
내가 무림맹의 새 하늘을 열었다면, 백무호는 화산파에 새로운 검류를 만들었다 평가받았다.
그래서 붙은 별호가 화산검종.
뭇 세인이 존경하는 화산의 존장은 여전했다.
저러니 둘째가 화산파를 차버리고 무당파에 입문하지.
무엇보다 나는 백무호의 말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봄은 무슨.”
봄이 온 게 아니라 간 거다.
봄날은 갔다.
이후 이어질 일이 무엇일지 아주 잘 알았다.
곧 몸서리치게 두려운 선계의 어둠이 나를 찾아올 거다.
“저기, 저기다!”
말하기가 무섭게 순식간에 거리를 좁혀오는 이들이 보인다.
신승 어르신, 허도진인, 입천신마존.
곤륜파의 전대 장문인인 천원진인과 천보진인, 장문경 선배, 당천기 가주, 오문 도장 등등.
그들만이 아니다.
자력으로 선계에 입문한 것은 아니지만, 명부를 통했는지 공손 어르신과 할아버지도 보였다.
그 뒤에는 이빨을 박박 갈고 있는 관중연도 있다.
그 외에도 많은 인연들이 보였다.
그 뒤로 모습을 드러내는 분들이 있다.
“참 오오오오오래도 걸렸구나, 제자야.”
“미뤄둔 만큼 업무가 쌓인다는 것만 알아둬라.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똑똑히 가르쳐주마.”
“어… 음… 여래께서 면담 좀 하자 신다. 아, 그 전에 제자야? 이 사부와도 할 이야기가 좀 많다고 생각한다만.”
이를 박박 갈고 계신 사부님들이시다.
목소리로만 접하다 실제 마주하게 되니 반가워야 정상인데, 현실은 오금이 저려왔다.
그래도 정중하게 예를 갖췄다.
“제자 연청운이 인사드립니다. 강녕하셨습니까, 사부님들.”
“강녕? 강녕은 무슨 얼어죽을. 일단, 사흘만 박박 굴러보자. 그러고도 강녕 소리가 나오는가.”
단단히 각오하고 오신 것 같다.
봄 다음은 여름과 가을이 있어야 하는데, 왜 곧장 겨울이 찾아오는 건지 모르겠다.
그렇게 내가 사계절의 순서에 대해 잘못된 점을 짚어보는 사이 다른 존재들이 나섰다.
“회포는 다 풀었나보군.”
뭐랄까.
첫 인상부터 강렬하신 분들이시다.
바로 알아볼 수 있는 분도 계셨다.
금색의 용포를 입은 분들 옆에 계신 뾰족한 어금니가 돋보이는 여신은 분명 서왕모님이실 것이다.
그렇다는 건 함께 나타난 두 분은 최소한 비슷하거나 더 높은 격을 갖춘 존재라는 의미다.
높은 분들이시다.
‘설마?’
“두 분 상제께선 여기는 어인일이십니까?”
내 예상이 맞았다는 걸 확인이라도 시켜주시려는 듯 장삼풍 사부는 두 분을 상제라 칭하셨다.
현천상제.
옥황상제.
나는 즉시 허리를 숙여 예를 갖췄다.
그러자 옥황상제께서 빙그레 웃으셨다.
“신선 연청운은 들어라.”
“하명하십시오.”
“그대가 이 자리에 오기까지 만인이 그대를 흠모했으며, 높게 이룬 덕을 칭송하였다. 숱한 난관에서 굴하지 않았고, 먼 후대까지 어긋나지 않을 정도(正道)를 세웠다. 사람의 시대가 열린 후 그대만 한 업적을 이룬 자가 없으니, 나 옥황이 그대의 공을 치하하노라. 하여 신선 연청운을 오품위에 제수하노라.”
신선의 품계에 대해 아는바가 없으니 좋은 건지 어떤 건지 모르겠다.
“에엑?!”
“오, 오품?”
“말도 안 돼!”
뭐, 사부님들이 발작하시는 것을 보니 파격적인 인사인 것 같긴 하다.
서왕모님이 그런 사부님들을 보며 혀를 차셨다.
“따지고 보면 너희 때문이니라. 달마, 네가 방금 말했듯 극락정토의 야비한 누렁이가 호시탐탐 저 아이를 노리니 어찌하겠느냐. 감투라도 씌워줘야지.”
“허허허…….”
사방에서 날아드는 눈초리에 달마 사부가 헛웃음을 흘리셨다.
달마가 서쪽으로 간 이유, 라는 말이 있는데 이래서 가셨나?
“저기…….”
눈치 없단 말을 듣고 싶진 않지만,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슬며시 손을 들었다.
“오품이면 대략 어느 정도 위치일지 알 수 있을까요?”
“아직 관직과 부서가 정해지지 않았고, 아무래도 신규 부서를 만들어야겠지만, 오품이면 부서의 장이라고 보면 되겠구나.”
“아, 예.”
장이라 한다면, 말 그대로 그 부서의 책임자를 의미한다.
누군가가 내 밑에 있다는 의미다.
“알아서 뽑거라. 네가 세운 공이라면 그 정도 선택권은 주는 것이 맞겠지.”
사부님들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아무래도 미래를 예감하신 듯한 모습이다.
나는 그런 사부님들을 향해 활짝 웃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사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