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x Talent Player RAW novel - Chapter (110)
#재능만렙 플레이어 110화
히든피스. 그리고 ‘무혈입성’ 카테고리의 첫 번째 히든피스. 나는 그것을 만족시켰고 그에 따라 알림이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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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개척자]의 칭호를 가진 플레이어가 [최초의 히든 피스]를 발견하면, 그와 관련한 연계 시나리오 진행이 가능합니다. 연계 시나리오 진행 횟수는 3회입니다.* 현재 최초의 개척자가 [승리의 개척자]로 변경된 상태입니다.
* 연계 시나리오 진행 설정은 최초의 개척자와 동일합니다.
* 연계 시나리오 진행 : [2/3]
* 연계 히든 피스 : [찰스의 주인을 찾아라!]
* 진행 시나리오 : 쌍두태흑견 찰스에게 주인을 찾아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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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바로 알림이 이어졌다.
[연계 시나리오를 진행하시겠습니까?]잠시 고민해야 했다. 우리는 유플렉스 던전을 클리어하기 위해 이곳으로 왔다. 내가 이것을 받아들이면, 나는 다른 공간으로 이동될 수도 있다. 내가 없이 2층으로 올라갔다가는, 이들은 모두 몰살이다. 몬스터의 정체조차 파악할 수 없을 테니까.
신연서가 물었다.
“혁진 대장, 뭐해?”
“아냐. 아무것도.”
지금 받아들이기에는 위험성이 너무 크다.
‘유플렉스 던전의 난이도는 최상.’
원래 우리 레벨대에서는 클리어가 불가능한 던전이다. 변수는 최대한 없애는 게 맞다. 눈앞의 이득에 멀어 멀리 있는 큰 이득을 놓치는 우를 범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 때, 속삭이는 악마가 메시지를 보내왔다.
[‘속삭이는 악마’가 재미있어 합니다.]속삭이는 악마는 꽤 초창기부터 나를 지켜봐왔고, 내게 ‘승리의 개척자’ 칭호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 거다.
[‘속삭이는 악마’가 제안합니다.]쪽지가 도착했다.
[‘찰스의 주인을 찾아라!’ 퀘스트 수락 시, 모든 파티원과 함께 플레이가 가능하도록 설정합니다.]그 의중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수호자. 정의를 싫어하고 공의를 혐오하며, 자신의 즐거움과 흥미가 제일 우선일 수호자.
‘이놈이 이런 메시지를 보냈다는 건…….’
두말할 필요도 없이, 이 퀘스트가 ‘속삭이는 악마’에게 큰 재미를 선사해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하기 때문이겠지.
알림이 또 들려왔다.
[‘찰스의 주인을 찾아라!’ 퀘스트 수락 시, 연계 퀘스트 진행을 보류할 수 있습니다.]* * *
신연서가 키득키득 웃었다.
“나는 당연히 콜이지!”
신연서의 말은 거짓말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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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태 : 즐거움/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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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연서는 최상위 랭커답게, 플레이 자체를 즐기는 수준이다. 목숨을 걸고 하는, 위험한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처럼. 일반적인 사람들 눈에는 괴짜처럼 보일 수 있을 정도로. 신연서는 플레이를 즐기는 중.
선화가 무덤덤하게 말했다.
“저는 오빠가 하란 대로 할 거에요.”
선화 역시 거짓말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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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태 : 믿음/신뢰/평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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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구는 식은땀을 줄줄 흘렸다.
“아니. 얘들아. 잘 생각해 봐. 우리 죽을 수도 있잖아. 히든 피스잖어, 히든 피스. 그만큼 클리어도 슈밤 어려우면 어떡해?”
곽태운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저번부터 봤는데.”
그 특유의 침착하고 조용한 목소리로 뼈를 때렸다.
“형 진짜 겁쟁이 같아요.”
곽태운 역시 ‘연계 시나리오’를 진행하는 것에 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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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태 : 약간의 흥미/도전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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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상현은 두말할 것도 없이 두 주먹을 불끈 쥐며 외쳤다.
“남자라면 직진 아니겠습니까, 형님!”
강상구가 머리를 쥐어뜯었다.
“슈밤! 아몰랑. 나도 콜.”
내 파티원들은 모두 콜을 외쳤다. ‘속삭이는 악마’의 특전에 따라 퀘스트 진행은 보류될 거다. 우리는 그것을 클리어하게 될 거고.
신연서가 혀로 입술을 한 번 핥았다.
“진짜 재미있을 것 같아. 히든 피스에 연계 시나리오라니. 하. 벌써 기대된다.”
“슈밤. 모두 제정신이 아니야. 모두 미쳤어. 미쳤다고!”
그때 기절했었던 공진훈이 깨어났다.
“이게 무슨 짓입니까, 마상현 씨!”
자신을 기절시킨 마상현에게 항의했다. 그걸 천수지가 막았다.
“야. 닥쳐. 마상현 님 없었으면 넌 이미 뒤졌어.”
“엥?”
천수지가 간략하게 설명했다. 공진훈은 ‘개과 동물’을 굉장히 무서워했다. 나는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다. 어린 시절, 개에게 물린 트라우마가 있다나 뭐라나. 어쨌든 공진훈은 호랑이만 한 개를 보면서 진정하지 못했을 거다.
공진훈도 납득했다.
“……그렇게 된 거군요.”
나는 저들에게 강요할 생각이 없다. 그렇지만 또, 저들을 내 팀원처럼 챙겨줄 생각도 없다. 저들은 저들 나름대로 약간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 어차피 1층은 클리어됐고 더 이상의 위험은 존재하지 않았으니까.
“1층에 있어도 됩니다. 저 비각성자분들은 무조건 1층에 있도록 할 겁니다. 원한다면 클리어가 될 때까지 1층에서 대기하세요.”
일반인 두 명. 기특하게도(?) 저 둘은 살아남았다. 생전 처음 보는 거대 몬스터를 눈앞에 두고도 흥분하지 않았다.
약간의 시간이 흐른 뒤 천수지가 말했다.
“저희도 끼워주실래요?”
조금 의외다. 안전을 좋아하는 공진훈의 성격상, 이번 시나리오에서 빠지자고 했을 것 같았는데.
한 번 더 말해줬다.
“위험이 생겼을 때, 안전을 보장할 수 없습니다.”
“알고 있어요. 안전을 구걸할 만큼 나약한 사람들도 아니고요.”
뭘까. 천수지의 눈에 담긴 저 묘한 호감은. 저번에 그 반사시의 효과가 너무 컸나. 그건 아닐 텐데.
천수지의 입에서 의외의 말이 흘러나왔다.
“현존하는 최고 수준의 플레이어와 던전 공략을 진행할 수 있다는 건, 저희에게도 큰 경험이고 자산이 될 테니까요.”
* * *
[연계 히든 피스 : ‘찰스의 주인을 찾아라!’가 활성화되었습니다.]‘속삭이는 악마’의 제안대로 우리 파티원 전원에게 퀘스트가 공유되었다.
‘우리 전원이 도전해도 쉽지 않을 퀘스트란 뜻이겠지.’
그래서 속삭이는 악마가 제안한 것이고, 나는 그 제안을 받아들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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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의 주인을 찾아라!]쌍두태흑견(雙頭太黑犬) 찰스의 주인을 찾으십시오.
기한 : 30일
보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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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혈입성’에서 연계된 것 치고는 꽤 단출한 퀘스트 내용. 기한은 30일이고, 이 기한 내에 ‘찰스의 주인’을 찾으면 되는 것 같다.
‘일단 이건 나중에 생각하기로 하고.’
찰스의 주인을 찾는 것은 유플렉스 던전을 빠져나가서 해도 될 일이다. 속삭이는 악마 덕택에 꽤 괜찮은 조건을 얻어냈다.
그와는 별개로 ‘무혈입성’에 대한 보상도 주어졌다.
[‘무혈입성(無血入城)’ 만족하였습니다.] [10,000 코인이 주어집니다.] [‘초급 프리패스 스크롤’이 주어집니다.] [‘1회성 프리패스 스크롤 강화 자격’이 주어집니다.]1만 코인. 프리패스 스크롤. 그리고 프리패스 스크롤 업그레이드 자격까지.
‘프리패스 스크롤……!’
이건 또 하나의 생명이라고도 불리는 거다. 도저히 클리어할 수 없는 게이트나 던전을 만났을 때, 한 번은 빠져나올 수 있는 스크롤.
‘초급이면 초보등급의 모든 던전과 게이트에서 사용 가능한 거겠네.’
프리패스 스크롤에 이어,
‘거기에 임시 강화 자격까지 얻었어.’
상세설명을 활성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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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성 프리패스 스크롤 강화 자격]프리패스 스크롤을 1회에 한하여 강화할 수 있는 자격입니다.
필요 코인 : 50,000 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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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화가 물었다.
“오빠. 프리패스 스크롤을 강화하면 어떻게 돼요?”
“글쎄. 프리패스가 아니라 프리 클리어가 되지 않을까?”
“프리 클리어요?”
프리패스는 안전하게 탈출하는 스크롤.
프리클리어는 그냥 클리어시키는 스크롤. 이를테면 치트키 같은 거다.
“응. 들어가자마자 그냥 클리어하는 거.”
“우와!”
선화가 토끼눈을 떴다. 눈을 반짝거렸다.
“그럼 보상도 바로 들어오고 그러겠네요?”
“내 생각이 맞다면 그렇겠지?”
“대박이다! 그럼 무조건 업그레이드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글쎄.”
아직은 보류다. [초보구간] 내에 ‘5만 코인’을 사용해서 ‘프리 클리어’를 감행할 만한 던전이나 게이트가 있었던가.
‘있기는 있지.’
초보구간에서 클리어 자체가 불가능한 클리어 불가 판정의 던전들도 분명 존재하니까.
“다만, 이걸 사용해서 클리어했는데 5만 코인 이하의 보상이 나오면 애매해지니까.”
“아. 그것도 그러네요!”
선화가 배시시 웃었다.
“저는 바보예요.”
“…….”
나는 황당해서 웃고 말았다. 연서도 긴장을 풀고서 밝게 웃었다.
“저는 바보예요, 라는 대사를 현실의 사람에게 들을 줄 몰랐는데, 심지어 저 말이 귀여운 건 또 처음이네.”
신연서는 선화가 어지간히도 마음에 든 모양이다. 눈을 반달로 만들고서 환하게 웃었다.
“그, 그래요? 왜요? 말이 이상했어요?”
“아니야. 귀여워. 엄청 귀여웠어. 나중에 언니랑 결혼할래?”
신연서는 선화를 반쯤 강제로 안고서 그 머리에 자신의 볼을 마구 비벼댔다. 신연서는 진짜로 긴장을 안 한 것 같다. 이제는 2층으로 올라가야 한다. 우리의 목표는 4층이다.
“이제 2층으로 갈 거야.”
2층 에스컬레이터 앞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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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으로 향하는 에스컬레이터]유플렉스 던전의 2층으로 향하는 에스컬레이터입니다. 한 번에 15명까지 이동 가능합니다.
쿨타임: 20분
* 현재 사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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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때 알림이 들려왔다.
[‘양치기 소년’이 ‘무화과나무 방망이’를 후원하였습니다.]어라.
‘벌써 후원?’
스코틀랜드 서버의 가장 유명한 수호자 중 한 명. 세니아의 채널에 들어온 것이 오늘일 텐데. 오늘 바로 내게 후원까지 해버렸다.
‘심지어 무화과나무 방망이.’
이걸로 확실해졌다.
‘수호자들은 2층에서 어떤 내용이 진행되는지 이미 알고 있다.’
그래서 이 아이템을 내게 선물한 것이리라. 그리고 우리가 2층에서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양치기 소년’은 그걸 미연에 방지하고자, 시스템에서 허락하는 내에서 내게 힌트 혹은 도움을 주고 싶어 하는 것 같고.
‘양치기 소년이라.’
나는 테이머가 아닌데. 테이머 중에서도 소수의 선택받은 테이머만 후원하는 수호자인데.
‘수호자들은 2층의 내용을 알아.’
그리고 나도 2층의 내용을 안다. 그림은 그려졌다. 어떻게 하면 수호자들이 열광하는 연출을 해낼 수 있을지. ‘양치기 소년’의 후원을 통해 무엇을 원하는지, 더 구체적으로 알 수 있게 됐다.
[2층으로 이동하시겠습니까?]2층으로 이동했다. 이동하자마자 안전지대가 해제되었다. 2층은 들판 형태의 필드였다. 잔디가 아주 많이 자라 있는 동산 같기도 했다. 해는 우리의 머리 위에 떠 있는 상태. 즉, 이곳의 설정 상 ‘12시’일 확률이 매우 높다.
‘그럼 이제 놈이 나타나겠지.’
저만치 멀리서 누군가 헐레벌떡 뛰어왔다. 시력 좋은 신연서가 먼저 발견했다.
“어? 저기 누가 오는데?”
금발의 소년. 나이는 대략 10대 중반 정도 되는 것 같다. 허겁지겁 우리에게 달려왔다.
“도, 도와주세요!”
NPC였다. 감각안이 NPC의 정보를 읽어들였다. 이 NPC의 이름은 ‘이븐’. 나이는 16세. 던전 내에 존재하는 NPC. 결코 평범한 NPC는 아니다. 지식으로도 알고 있고 감각안으로도 확인했다.
‘역시나.’
내가 물었다.
“뭘 도와줄까?”
별로 위협적으로 보이지 않는 소년 NPC. 우리에게 퀘스트를 내려줄 이 소년이 등장한 시점에서부터 이미, 2층 공략은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