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x Talent Player RAW novel - Chapter (205)
#재능만렙 플레이어 205화
“던전 칭호를 선택하겠다.”
그 선택에 많은 수호자들이 의아해하는 메시지를 보내왔다.
[‘무명의 관찰자’가 관찰합니다.] [’라스베이거스의 목동’이 궁금해 합니다.] [‘푸른빛의 결계’가 당신의 선택을 의심합니다.] [‘소음의 지휘자’가 의아해합니다.]그 와중에 한 수호자는 다른 노선을 탔다.
[‘백색 사냥꾼’이 당신의 선택을 존중합니다.] [‘백색 사냥꾼’이 300코인을 후원하였습니다.]김혁진이 던전 칭호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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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식수 군락지의 진정한 지배자]포식수 군락지를 완벽하게 통제하고 다스리는 권한을 가집니다. 포식수 군락지의 진정한 지배자는 포식수 군락지 내에서 강력한 권한을 행사합니다.
* 포식수 군락지 내 무한 부활 권능 적용.
* 포식수 군락지 내 ‘사형 선고’ 가능.
* 포식수 군락지 입장가능 여부 설정 가능.
* 포식수 군락지 난이도 조절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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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알림이 이어졌다.
[공헌도 50% 이상으로 던전 칭호가 업그레이드된 상태입니다.]원래는 ‘포식수 군락지의 지배자’ 여야 하는데, 이것이 ‘포식수 군락지의 진정한 지배자’로 등급이 높아졌다는 소리다. 김혁진은 이미 이 ‘진정한 지배자’에 대해 잘 알고 있던 상태.
‘그랑서울 던전과 똑같네.’
그 효과마저도 같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공헌도 70% 이상으로 특전이 추가로 주어집니다.] [‘포식수 군락지의 진정한 지배자’에 특수한 효과가 생성됩니다.]‘특수한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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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전 :
1) 특별한 조건 만족 시, ‘포식수 군락지’ 오픈 가능.
2) 생성하는 ‘포식수 군락지’의 형태는 본 칭호를 획득한 ‘포식수 군락지‘와 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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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혁진의 몸이 굳었다. 70퍼센트 이상의 공헌도를 가지면 굉장히 좋은 것처럼 포장을 해댔던 것이 기억이 났다. 그런데 그 포장이 과대포장은 결코 아니었다.
‘특별 조건을 만족하면…… 포식수 군락지를 오픈할 수 있다고?’
그렇다는 말은 곧,
‘포식수 군락지를 내 마음대로 생성할 수 있다는 건데.’
물론 ‘특별한 조건’이라는 단서가 붙기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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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조건]1. 포식수의 씨앗 12개 필요.
2. ‘습한 토양’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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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도 파악 완료했다.
“키엘리니씨는 뭘 얻었죠?”
“공개해야 합니까?”
“안 하고 싶으면 안 해도 됩니다.”
김혁진은 속마음을 숨겼다. 공개해주면 좋겠는데, 사실상 공개할 이유나 의무는 없다. 그런데 살바레토(키엘리니)가 말했다.
“오늘 큰 배움을 얻었으니 값은 치러야겠지요.”
“…….”
살바레토가 솔직히 말했다.
“포식수 씨앗꾸러미와 습한 토양의 지도가 주어졌습니다.”
김혁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살바레토에게 있다. 그렇지만 속마음을 드러내지는 않았다.
“좋은 것들을 획득하셨군요.”
“좋은 것들입니까?”
“예. 제가 씨앗을 원했으니까요.”
원래 김혁진이 ‘씨앗’만을 원한다고 했었다.
“드려야 합니까?”
“그건 아닙니다만.”
내놓으라고 억지 부린다고 줄 사람도 아니다. 합당하고 정당한 거래를 했을 때. 그때 만족할 수 있는 사람이 살바레토다. 그래서 이렇게 제안했다.
“혹시 나중에 필요하게 되면 사도 됩니까?”
“김혁진 씨가 사시게요?”
“아뇨. 정확히 말하자면 제게 필요한 아이템은 아닙니다.”
살바레토가 김혁진을 물끄러미 쳐다봤다. 하기야. 궁수 겸 군주 겸 다재다능 클래스라지만 씨앗이나 습한 토양의 지도가 딱히 필요해 보이지는 않는다.
“누군가는 필요할지도 모르죠. 제게 의뢰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렇습니까?”
“네. 습한 토양은 모르겠지만 씨앗을 원하는 사람이 있긴 하거든요.”
“어째서죠? 중요한 아이템인가요?”
“뭐. 중요할 수도 있고.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고. 사람에 따라 다른 거 아니겠습니까?”
그 사람은 바로 송기영 회장. 송기영 회장에게는 아주 중요한 아이템이다. 목숨과도 연관될 수 있는 거니까.
“한국 돌아가서 한 번 물어보죠. 살 생각 있는지. 값은 아마 후하게 쳐줄 겁니다.”
“그러죠.”
살바레토도 손해 볼 것 없다고 판단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김혁진이 다시 말했다.
“대략적으로 가격을 정하고 갈까요?”
김혁진은 기쁜 속내를 감췄다. 저 아이템들은 김혁진에게도 매우 필요한 아이템들이다. 동시에 송기영에게도 필요한 아이템이다. 다시 말해, 송기영의 돈을 이용해 저 아이템들을 얻을 수 있다는 얘기다. 공짜로 말이다.
“씨앗 꾸러미를 사고 싶어 하는 사람은 돈이 꽤 많습니다.”
“……그래요?”
“아마 10만 유로 이상은 줄 것 같습니다.”
10만 유로. 한국 돈으로 약 1억 3천만 원 이상이다.
“이 아이템이 그렇게 귀한 아이템입니까?”
“적어도 그 사람한테는요. 습한 토양의 지도까지도 관심이 있는지 물어볼까요? 그 사람이라면 역시 10만 유로 이상에 살 것 같습니다.”
살바레토가 침을 꿀꺽 삼켰다. 게이트 한 번을 클리어했는데 20만 유로(약 2억 5천만 원) 이상이 생긴다? 지금은 바야흐로 플레이어들의 시대. 언젠가는 이런 일들이 벌어질 거라 예상했지만 그게 오늘일 줄은 몰랐다.
살바레토는 흥분된 마음을 감추고 침착하게 말했다.
“연락 기다리겠습니다.”
* * *
김혁진이 송기영 회장을 찾았다. 김혁진이 보자는 말에, 송기영 회장은 원래 있던 미팅약속까지 미루고서 김혁진을 만났다.
“벌써 포식수의 씨앗을 구했단 말이지?”
“그렇습니다. 저도 이렇게 빨리 구할 수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만.”
송기영 회장이 자리에 앉았다. 잠시 눈을 감고 생각했다.
“구할 것이라는 확신은 있었나?”
“있었습니다.”
“만약 구하지 못했다면?”
“그걸 제가 왜 생각해야 합니까?”
“내게 헛바람을 분 셈 아닌가. 내가 비록 늙기는 했지만 삶에 대한 욕망은 강한 사람이라.”
송기영이 허허-하고 웃었다. 웃음 가운데 칼이 있었다. 송기영은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사람이다. 만약 김혁진이 ‘포식수 씨앗’을 구하지 못했다면, 송기영은 기분이 많이 나빴을 지도 모를 일이다.
“내 말은, 실패에 대한 부담이 전혀 없었느냐는 말일세. 상대가 나인데 말이야.”
“구할 수 있을 거란 확신이 있기는 했습니다만.”
김혁진은 송기영이 무슨 대답을 원하는지 이미 알고 있다.
“세상에 리스크 없는 투자가 있습니까?”
송기영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김혁진이라면 저렇게 말을 할 줄 알았다. 아무리 봐도, 죽은 아들놈이 떠오르는 녀석이라고 생각했다.
“그 리스크를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투자의 핵심이죠.”
“그 말이 맞네.”
“저는 그 리스크를 감당할 자신이 있었을 뿐이고. 그 결과는 보다시피.”
김혁진이 어깨를 으쓱했다.
“그래. 그럼 포식수의 씨앗을 좀 볼 수 있나?”
“저한테 없습니다.”
송기영의 눈이 가늘어졌다.
“구했다고 하지 않았나?”
“제가 가지고 있다고는 하지 않았습니다. 포식수의 씨앗과 그와 관련된 ‘습한 토양의 지도’ 는 다른 플레이어가 가지고 있습니다.”
“무슨 뜻이지?”
“공헌도에 따라 보상이 주어지는 던전이었습니다. 그 플레이어의 공헌도에 따라, 포식수의 씨앗과 습한 토양 관련 아이템은 그 플레이어에게 주어졌습니다.”
“그게 누군가?”
이번에는 김혁진이 눈을 가늘게 떴다.
“회장님이라면 그걸 순순히 말해주실 것 같습니까?”
“…….”
송기영 회장이 김혁진을 바라보다가 가볍게 웃었다.
“내가 스스로 알아봐도 되네.”
“그렇지만 금쪽같은 시간을 날리시겠죠. 그 사람이 송기영 회장님께 판다는 보장도 없고요. 어쩌면 이미 팔고 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던전 부산물. 즉, 신문물은 큰돈이 된다는 사실. 회장님도 잘 알고 계실 텐데요.”
송기영이 바로 앞에 놓인 차를 한 모금 마셨다. 오래 생각하지는 않았다.
“얼마를 원하나?”
“그 사람의 의중에 따라 다르겠습니다만 20억 이상은 가지고 있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합니다.”
“20억이라.”
잠시 생각했던 송기영이 가볍게 말했다.
“싸군.”
발모제가 10억이었다. 그런데 그것보다 더 귀한, 어쩌면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가능성’에 20억을 투자한다는 것은 나쁘지 않은 판단이다. 적어도 송기영에게는.
송기영 회장이 책상으로 걸어가 인터폰을 들어 올렸다. 비서에게 연락했다.
“현금 20억만 준비해 주게.”
“유로로 준비해 주시죠.”
환전하기 귀찮다. 얼마 지나지 않아 김혁진의 손에 160만 유로가 들렸다.
“이걸로 가능하겠는가?”
“하기 나름 아니겠습니까? 성사시켜보겠습니다.”
“혹시 부족하면 말하게.”
김혁진이 잠시 눈을 감았다.
“아뇨. 이 정도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제 능력 내에서 성사시켜 보고, 모자라면 제 능력으로 메꾸죠.”
반대로 말하면, 만약 돈이 남으면 내 거라는 소리다. 송기영 회장도 그 말의 뜻을 이해했다.
“허허. 알겠네.”
송기영도 김혁진의 의도를 모르지는 않았다.
‘어쩌면 이미 물밑에서 작업을 다 해놨을지도 모르겠군.’
그러니까 저렇게 자신만만하게 나오는 거겠지.
‘20억 이하로 이미 얘기해 놨을 거야.’
송기영도 김혁진의 생각을 읽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허허-하고 웃었다.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한국에 저런 인재가 있다는 사실. 꽤 기분 좋은 사실이었다. 한 물건이 모두에게 똑같은 가치를 가지는 것은 아니다.
사막에서 목말라 죽어가는 이에게는 생수 한 병이 금은보화보다 귀하다. 이번 경우도 마찬가지다. 누군가에게는 20억이 너무나 큰돈이지만, 송기영 회장에게 ’가능성’을 구입하는 비용으로는 또 너무나 싼 값이기도 했다. 그래서 스스럼없이 20억을 내주었다.
“그럼 다녀오도록 하죠.”
알림이 들려왔다.
[‘베니스의 상인’이 당신의 ‘유통 기술’에 감탄합니다.] [거래자 모두가 만족하는 거래. ‘Win-Win’을 달성하였습니다.] [‘베니스의 상인’이 크게 기뻐합니다.] [‘베니스의 상인’의 ‘1회성 베니스 상점 오픈권’이 주어집니다.]김혁진이 씨익 웃었다. 혹시나 싶었는데 베니스 상인이 매우 만족했다. 이로써 확실해졌다. 베니스의 상인이 자신도 지켜보고 있고, 송기영 회장도 지켜보고 있다.
‘과거에도 베니스의 상인이 송회장을 지켜봤을까?’
아마 아닐 것 같다. 이건 김혁진 자신이 만들어낸 ‘뒤틀린 흐름’이다. 걸음을 옮겼다. 다시 이탈리아로 향했다.
* * *
김혁진은 이탈리아의 튜토리얼 빌딩에서 살바레토와 만났다.
“통 크게 20만유로 제안하셨습니다.”
살바레토가 눈을 크게 떴다. 정말로 20만 유로라고? 이 아이템 두 개에 20만 유로? 살바레토의 손이 덜덜 떨려왔다. 그걸 보며 김혁진은 가볍게 웃었다.
‘아직 초보구간 플레이어가 맞기는 하구나.’
20만 유로. 한국돈 약 2억 5천만 원. 적지 않은 돈이지만, 최상위 랭커에게는 큰 돈도 아니다. 그런데 지금의 살바레토는 겨우 2억 5천에 흔들리고 있다.
“좋습니다. 거래 하죠.”
거래가 성사되었다. 너무나 쉽게. 살바레토도 나아갈 때와 물러설 때를 알고 있다고 자부했다. 더 큰 욕심은 부리지 않았다.
‘17억 벌었네.’
17억을 벌었고, 아이템 두 개도 모두 획득했다.
[‘포식수의 씨앗 꾸러미’를 획득하였습니다.] [필드. ‘습한 토양’ 지도를 획득하였습니다.]다시 한국으로 넘어갔다. ‘포식수의 씨앗 꾸러미‘에는 굉장히 많은 양의 ‘포식수 씨앗’이 들어 있었다.
일정량을 덜어내서 송기영에게 넘겼다.
“일단 이걸 먼저 드리겠습니다. 이걸로 연구를 해보시죠. 붉은 꽃의 눈물에 큰 효과가 있는 건 틀림없습니다.”
다만 어떻게 이용하는지. 어떻게 달여야 약이 되는지는 아직 모른다. 송기영이 고개를 끄덕였다. 송기영도 안다. 자신이 산 것이 ‘만병통치약’이 아니라 ‘가능성’이라는 것을.
“포식수의 씨앗. 기회가 되는 대로 공수해 보겠습니다. 길이 생겨서요.”
“그런가?”
“그 때는 조금 더 저렴한 가격에 넘기도록 하죠.”
그러니까 일단 연구든 뭐든. 성신의 힘을 이용해 뭐든 해보세요. 그 말은 하지 않았다. 어차피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만들 거다. 신문물을 이용한 ‘신약 개발’에 서두를 성신이니까.
“얼마에 샀는지 물어봐도 되나?”
“원가는 공개하지 않는 법이죠.”
송기영도 납득했다. 둘 다 만족한 거래. 김혁진에게 17억의 현금이 생겼다. 굉장히 남는 장사. 잠시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그리고 하루가 지났다. 곽태운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형.
어지간해서는 먼저 전화하지 않는 녀석이 전화를 걸었다. 무슨 일이 있다는 소리다. 지금은 현정화와 함께 시나리오를 진행 중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그럼 그와 관련된 일이겠지. 김혁진이 그렇게 생각했을 때 곽태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바람신전에 대한 단서를 찾은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