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x Talent Player RAW novel - Chapter (283)
#재능만렙 플레이어 283화
[‘별빛 가루’를 ‘대동여지도’에 적용합니다.]지도 형태의 아이템. ‘대동여지도’에 금색 가루가 떨어져내리는 것 같은 이펙트가 발생되었다.
[‘별빛 가루’가 성공적으로 적용되었습니다.] [‘별빛 가루’에 내포된 권능에 의하여 ‘대동여지도’의 히든피스가 개방됩니다.]──────────
[대동여지도]‘한국 서버’ 내 ‘특정 시간대와 특정 필드’ 내의 대략적인 던전 정보와 몬스터 정보가 내재되어 있는 지도입니다. 탐험가 계열 클래스만이 이 지도를 해석할 수 있으며, 던전과 게이트의 히든피스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 별빛 가루에 의해 개방된 히든 피스가 존재합니다.
* 지도에 내재된 권능 사용시, 히든 클래스 ‘섬김의 탐험가’를 획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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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김의 탐험가?’
전에는 몰랐던 클래스명이다.
‘일단 이건 킵.’
그리고 하나 더. ‘레프리의 여장 세트’에 ‘별빛 가루’를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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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프리 공작의 여장 세트]서부 대륙의 전설. 레프리 공작은 은밀한 취미를 하나 가지고 있었습니다.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기 위하여 공작성 내부에 별관을 만들고, 그 별관 내에 자신만의 비밀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레프리 공작 외에는 그 누구도 ‘비밀의 방’에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레프리 공작은 그곳에서 은밀한 취미인 여장을 즐겼습니다. 은밀하게, 그리고 더 아름답게. 레프리 공작의 여장 세트는 당신을 아름답게 꾸며줄 것입니다.
등급 : 레전드
* 별빛 가루에 의해 개방된 히든 피스가 존재합니다.
* ‘레프리 공작의 여장 세트’를 입은 남성 플레이어가 내재된 권능 사용시, 필드 ‘레프리 공작성의 별관’이 개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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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김의 탐험가’라는 히든피스. 그리고 ‘레프리 공작성의 별관’이라는 히든피스가 공개되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강솜이가 헐레벌떡 뛰어 들어왔다.
“여기 다 모여 계셨군요.”
“무슨 일입니까?”
“진짜 진짜 죄송한데 제가 너무 급한 일이 생겨서요.”
강솜이는 원래 거신길드를 돕기로 했다. ‘오리엔탈 만다린 호텔 게이트’를 클리어하는 데 도움을 주기로 했었다. 그를 위해 탐사 중이었고. 그런데 일이 생겼다라.
김혁진은 알 수 있었다.
‘철혈사자에 속해있고 잭슨을 위해 일을 하기는 하지만…… 그것이 강제적이거나 절대적인 설정값에 얽혀있지는 않다. 제멋대로 자리를 뜨려는 걸 보면.’
어떻게보면 반가운 일이다. 구워삶을 여지가 더 있다는 뜻이니까.
“급한 일이요? 무슨 급한 일이죠?”
“제게 굉장히 중요한 클래스 아이템이 사라졌어요.”
“저런.”
김혁진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싱가폴은 교역의 서버임과 동시에, 그만큼 도적들도 활개 치는 서버입니다.”
“알고 있어요. 그런데 이렇게 당할 줄은 몰랐어요. 저한테 정말 너무너무 중요한 건데, 사라져 버렸어요.”
김혁진은 어째서 라스본이 한국의 역사적 유물의 이름을 딴 아이템. ‘대동여지도’를 가지고 있는지 이미 파악했다. 라스본은 튜토리얼 빌딩에서부터 거신 길드를 주목하고 있었고, 그 때 이미 강솜이로부터 대동여지도를 훔쳤던 거다. 생각보다 실력이 좋았다.
“혹시 그걸 찾는데 도움을 주면, 강솜이 씨는 전력으로 우릴 도울 겁니까?”
“당연하죠.”
“좋아요.”
김혁진이 아이템을 꺼내들었다. 별빛가루로 히든피스를 개방시킨 대동여지도다. 강솜이가 눈을 크게 떴다.
“그, 그, 그걸 어떻게 김혁진 씨가!”
“여차저차. 주웠습니다.”
“그 말을 저보고 믿으라고요?”
강솜이가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저 아이템이 왜 김혁진에게 있을까.
“김혁진 씨가 훔친 거였어요?”
“제가요?”
“그렇게밖에는 해석할 수 없는 상황인 것 같은데요.”
“그랬다면 강솜이 씨한테 이걸 보여주지도 않았겠죠.”
“왜 그걸 김혁진 씨가 갖고 있는지. 설명이 좀 필요할 것 같은데요.”
김혁진이 어깨를 으쓱하고서 곽태운을 쳐다봤다. 곽태운이 핸드폰을 꺼내들었다.
“제가 영상 녹화해놨습니다.”
준비성이 철저한 곽태운이 이미 영상을 확보해놓은 상태. 강솜이는 영상을 확인했다.
‘이건 도대체…….’
내용을 보아하니 가관이다.
‘김혁진은 이 모든 상황을 다 예측하고서 대비하고, 그에 따라 연출했어?’
그를 통해 얻을 것을 전부 다 가져가 버렸다. 마치 모든 사람의 머리 꼭대기 위에서, 마치 관객이 되어 이 플레이를 지켜보고 있는 것처럼. 자신이 원하는 모든 것을 다 이루어냈다.
‘미친.’
이미 전에도 대단하다고 생각은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난생 처음 오는 이곳. 싱가폴에서조차 저런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본진인 한국에서는 어떻겠는가.
‘스승님이 눈여겨보실 만하네.’
강솜이는 재빨리 사과했다.
“죄송해요. 저한테 너무 중요한 물건이라서, 그거밖에 안 보여서 오해했어요.”
“그 마음, 이해는 합니다.”
“그, 그렇죠?”
“마음은 이해하는데, 대응은 이해 못 하겠네요.”
“그, 그 것도 그래요.”
“저였다면 일단 감사부터 하고 봤을 것 같은데요. 대뜸 의심부터 하는 게 아니라.”
“잘못했어요.”
“그도 아니면 자초지종을 묻던가.”
강솜이의 얼굴이 잔뜩 붉어졌다. 다시 생각해 보니 자신의 실수가 맞았다. 만약 영상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속으로는 김혁진이 자신의 아이템을 훔쳐갔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진짜로 사과할게요. 정말 잘못했어요. 어떻게 하면 김혁진 씨의 화가 좀 풀릴까요?”
“화는 별로 안 났습니다.”
“그럼 그거 돌려주실래요?”
“돌려드리다뇨? 이건 엄연히 제가 라스본과의 전투로부터 빼앗은 전리품인데.”
강솜이가 다급히 말했다.
“저를 단순히 약 올리기 위해서 그 아이템을 보여주신 게 아니라는 거 잘 알아요.”
약 올리기 위해서가 아니다. 지금 김혁진이 원하는 무엇인가가 있다. 강솜이가 머리를 빠르게 굴렸다.
“뭘 원하세요?”
김혁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원하는 것이 있다면 구걸이 아니라 협상과 거래를 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맞아요.”
강솜이는 스스로 부끄럽다고 생각했다. 꽤 잘난 탐험가라고 생각했는데, 김혁진 앞에 있으니 애송이 수준을 넘어서서 신생아가 된 것 같은 느낌이랄까.
김혁진에게 알림이 들려왔다.
[‘베니스의 상인’이 고개를 끄덕입니다.] [‘베니스의 상인’이 2차 전직에 대한 제안서를 보냅니다.]이 상황을 주도하고 있는 김혁진마저 방금 알림에 황당했다.
‘2차 전직에 대한 제안서?’
2차 전직 퀘스트를 주는 것도 아니고, ‘제안서’를 준단다. 마치 윗사람에게 컨펌을 받는 것마냥 말이다.
‘심지어 아직 6레벨이나 더 올려야 하는데.’
아무리 마의 구간을 통과했다고는 해도, 이제 겨우 중수구간에 들어섰다. 2차 전직은 레벨 50에 이루어진다.
‘직접 제안이 아니라 제안서라는 형태로 보낸 건 다른 수호자들의 눈치가 보여서겠지?’
어쩌면 이 제안은 은밀한 제안일지도 모른다.
‘은밀한 제안일 거야.’
2차 전직을 언급하기에는 아직 레벨이 너무 낮다. 다른 수호자들 몰래, 뒷공작을 펼치고 있는 것 같다. 까딱 잘못하면 코 꿰이는 수가 있다. 김혁진이 일부러 말했다.
“상인을 수호하시는 위대한 수호자께서도, 제 뜻을 깊이 헤아려주셨습니다.”
수호자들을 거스르지 않는 선에서. 김혁진 자신은 최대한 낮추되, 다른 수호자들에게도 정보를 전하는 화술을 사용했다.
“저는 당신을 동정할 생각이 없습니다. 제가 원하는 건 공정한 거래입니다.”
“좋아요. 저도 그게 마음 편해요. 뭘 원하시는지 말씀해주세요.”
“당신과의 거래에, 제 2차 전직에 대한 제안까지 포함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2, 2차 전직이요?”
강솜이가 눈을 크게 떴다.
“그건 레벨 50이나 되어야 진행된다고 알고 있는데.”
김혁진의 눈이 가늘어졌다.
‘그걸 알고 있어?’
김혁진은 회귀자다. 그래서 2차 전직을 언제 하는지 알고 있다. 무조건 ‘50’으로 정해져 있는 건 아니지만 대다수의 플레이어가 그 때 2차 전직을 한다. 그리고 또 다른 수호자와 계약을 하기도 하고.
‘역시 탐험가들에게는 뭔가가 숨겨 있네.’
재미있다. 알면 알수록 더 재미있는 것 같다. 김혁진의 미소를 본 세니아의 날개가 파르르- 떨렸다. 지금 수호자들끼리 약간의 싸움이 생겼다.
‘김혁진 플레이어는 이걸 예상하고서, 일부러 2차 전직 제안에 대한 얘기를 한 것입니다.’
강솜이에게는 밑밥을 까는 척하면서 수호자들에게는 정보를 흘렸다. 어차피 김혁진은 상인으로 전직할 생각이 없으니까.
‘이로써, 2차 김혁진 쟁탈전이 벌어지겠군요.’
세니아는 저도 모르게 흐뭇하게 웃을 뻔했다.
‘정신 차리자. 세니아.’
중계 도중에 웃을 뻔하다니. 이 무슨 추태란 말인가. 세니아는 필사적인 정신력으로 웃음을 참고서 무표정을 유지했다.
‘수많은 수호자들이 김혁진 플레이어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다.’
김혁진의 몸값이 높아지는 소리가 실시간으로 들려오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다.
“아무튼 저는 이것에 위대한 권능을 사용하기까지 했습니다.”
“위대한 권능요?”
“예. 딱 3회만 사용 가능한 권능입니다.”
강솜이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3회짜리 권능이라니. 도대체 김혁진은 뭘 요구하려고 하는 걸까?
“어떤…… 권능이죠?”
“아이템에 내재된 히든피스를 개방시켰습니다.”
“뭐, 뭐라고요!”
강솜이가 눈을 크게 뜨는 것도 모자라 입까지 크게 벌렸다. 놀라움이 그녀의 표정에 잔뜩 묻어나왔다.
“히든피스를 개방시켰다고 했어요?”
“네. 권능을 사용해서.”
“설마…….”
설마. 설마. 설마 ‘섬김의 탐험가’ 조건을 개방시킨 건 아니겠지. 강솜이는 떨리는 마음을 부여잡고 최대한 침착하게 물었다.
“그 히든피스라는 거…… 확인 한 번 가능할까요?”
“그러죠.”
거래창을 열었다. 아이템을 보여주었다.
“이럴 수가.”
강솜이는 놀라움을 굳이 숨기지 않았다. 손발이 바들바들 떨리기까지 했다.
“제가 이걸 활성화시키려고 얼마나 공을 들였는데…….”
잠깐 잃어버리고 나니, 이게 활성화되어 있었다.
“강솜이 씨는 히든피스가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나보네요.”
“네. 그 것이 ‘섬김의 탐험가’라는 것도 알고 있었어요. 다만, 이걸 어떻게 활성화시키는지 몰랐어요. 이걸 활성화시키시다니. 이게 도대체……!”
“이 것을 원합니까?”
“네. 당연하죠.”
“뭘 줄 수 있어요?”
“원하시는 모든 것을 다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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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 ‘섬김의 탐험가’에 눈이 먼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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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혁진이 씨익 웃었다. 자신이라면 아무리 급해도 저렇게 거래를 하지는 않았을 거다. 이로써, ‘베니스의 상인’은 강솜이에게서 완전히 관심을 끌 거다. 다만, 이런 상황을 만들어낸 김혁진 자신에게는 더욱 큰 호감을 갖겠지.
‘내가 2차 전직 제안서에 대한 것을 까발리긴 했지만.’
이런 플레이. 그러니까 베니스의 상인이 환장하는 플레이를 선보임으로써, 어느 정도 불쾌감이 해소 될 거다.
김혁진이 물었다.
“섬김의 탐험가가 뭔데 그렇게까지 적극적이죠?”
“제가 원하는 클래스에요. 제가 가질 수 있는 가장 뛰어난 클래스이기도 하고. 제 재능판이 허락하는 최고의 클래스죠.”
이해는 한다. 강솜이 역시 ‘플레이’를 즐기는 사람이다. 플레이는 마약보다 더 강한 중독성을 가지기도 한다. 플레이에 이런 중독성을 느끼는 사람들. 플레이에 재미를 느끼는 이들. 랭커의 자질을 가진 이들이다.
“저는 무조건 섬김의 탐험가로 각성하고 싶어요.”
“흠.”
강솜이가 빠르게 말을 이었다.
“섬김의 탐험가가 되면, 한 명의 주군을 선택할 수 있어요. 말 그대로 제가 섬겨야 할 사람.”
“그게 뭐가 좋죠?”
그 말대로라면, 강솜이가 ‘섬김의 탐험가’가 되고 싶어 하는 건 이상하다. 주군이 생긴다는 게 왜 좋단 말인가. 윗사람이 한 명 생기는 건데.
“한 명을 섬기는 대신, 그와 관련된 탐험에 있어서 일반 클래스보다 훨씬 더 막강한 힘을 발휘할 수 있어요.”
김혁진의 감각안에 강솜이의 절박함이 읽혔다. 말로는 모두 표현되지 않을 절박함이, 감각안을 통해 절절히 느껴졌다.
‘어지간히도 간절하게 원하는 것 같네.’
김혁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그러면 이렇게 하죠.”
원하는 바를 이끌어 내기로 했다. 어쩌면 조금은 마음이 상했을지 모를 베니스의 상인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이면서.
‘베니스의 상인’이 환장할 만한 판을 짜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