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x Talent Player RAW novel - Chapter (299)
#재능만렙 플레이어 299화
‘영창의 힘을 약화시킨다.’
그걸 세니아에게 설명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수호자들이 조금 더 집중할 수 있도록.
“영창의 힘을 이용해서, 불멸함대를 지금 이 자리에서 강화할 거야.”
이미 조건은 충족되었다.
[특수한 영창이 발현된 상태입니다.] [불멸함대의 복구가 시작됩니다.]슈르트가 입을 열었다. 건조한 피부 위에 여기저기 금이 가 있는 상태. 그 금에서는 황금빛 기운이 피어올랐다. 피 대신 황금빛 기운이 흐르는 것 같았다.
“살고자하면 죽을 것이요. 죽고자하면 살 것이라.”
[불멸함대의 복구가 진행됩니다.]슈르트의 등 뒤에 나타난 거인의 힘이 ‘불멸함대’ 쪽으로 빨려들어 가는 것이 느껴졌다.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다. 오로지 김혁진의 ‘감각안’에만 보이는 기운의 흐름.
‘불멸함대가 복구되고 있다.’
불멸함대가 모습을 드러낸 건 아니다. 그렇지만 김혁진은 느낄 수 있었다. 천천히, 조금씩 복구되고 있다.
[불멸함대의 복구가 50퍼센트 이상 진행되었습니다.] [불멸함대의 복구가 80퍼센트 이상 진행되었습니다.] [불멸함대가 완전히 복구되었습니다.]슈르트의 피부. 갈라진 틈에서 새어 나오던 황금빛 기운이 많이 사그라들었다. 슈르트의 등 뒤에 나타난 거인이 조금 작아졌다.
‘아직 부족해.’
영창을 더욱 더. 계속 약화시켜야 한다. 제대로 못하면, 슈르트가 죽는다. 곧바로 강화를 진행했다. 슈르트의 영창. 그리고 슈르트가 소환해낸 저 압도적인 힘을 ‘강화’를 위해 사용하는 거다.
라스베이거스의 목동으로부터 받은 보상을 꺼내들었다.
[‘특수능력 강화석’을 사용하시겠습니까?] [‘특수능력’을 선택하여 주십시오.]특수능력은 당연히 ‘불멸함대’다.
[‘불멸함대’를 강화하시겠습니까?] [강화에 필요한 요소를 직접 선택하여 조합할 수 있습니다.]김혁진이 여태까지 세니아에게도, 수호자에게도 공개하지 않았다. 설정을 변경한 ‘별빛가루’로 ‘특수능력 강화석’의 모든 숨겨진 내용을 파악한 상태. ‘불멸함대’와의 상성까지 모두 파헤친 상태다.
‘조합요소는 천공석.’
김혁진은 아낌없이 천공석을 꺼내들었다.
‘부순다.’
그냥 부수면 안 된다. 천공석은 천공의 마나를 품고 있다. 천공의 마나는 고래일족을 제외한 대다수의 생명체에게 매우 위험한 기운이다.
김혁진이 기운을 끌어 올렸다. 섬김의 탐험가인 강솜이에게 그렇게 했듯. 섬김의 해상왕으로 전직한 슈르트에게 능력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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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 공유 : 관찰 지정 대상들에게 능력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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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솜이 한정으로 하여 ‘관찰자의 눈’의 스킬을 모두 사용할 수 있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섬김의 해상왕’이 섬기는 자. 김혁진이 능력을 공유했다.
‘공유할 능력은.’
다름 아닌 천공지체다.
‘완벽하게 공유할 수는 없겠지만.’
이곳이 만약 ‘천공’이라면 아무리 능력 공유를 사용한다 할지라도 위험할 수 있다. ‘능력 공유’가 100퍼센트 완벽하게 능력을 공유시켜 주는 것인지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으니까. 그렇지만 지금은 ‘천공’이 아니다. 그저 하급 천공석에서 새어 나오는 마나를 견디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 이 마나의 대부분은 강화의 재료로 쓰이게 될 거야.’
그러니까 슈르트는 견딜 수 있을 거다. 던전의 생명이라 할 수 있는 천공석. 천공의 마나를 일부나마 품고 있는 이 천공석을 부수기로 했다. 천공망치를 꺼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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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공 망치]천공석을 부술 수 있는 아티팩트. 천공석의 힘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천공 망치가 필요합니다.
등급 : 하(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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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공망치로 천공석을 내려쳤다.
단 한 번. 한 번의 망치질에 천공석이 깨졌다. 천공석에 내재되어 있던 천공의 마나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김혁진은 눈이 부시다고 느꼈다. 갑작스레 커다란 힘이 터져 나오는 것 같은 느낌. 그렇지만 익숙한 느낌이기도 했다.
[천공석을 재료로 선택하였습니다.] [불멸함대의 강화를 시작합니다.] [+1 강화 성공 확률을 산정합니다.]강화. 늘 그렇듯 ‘재능빨’ 과 ‘운빨’을 가장 많이 타는 영역. 그리고 김혁진은 이미 몇 차례 확인했다. 김혁진에게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강화재능이 있다.
알림이 이어졌다.
[+1 강화 성공 확률 : 120%] [‘천공석‘이 강화에 관여합니다.] [‘천공의 마나‘가 ‘충무공의 의지‘와 반응합니다.]맨 처음 피에트로와 함께 이곳에 들어왔었을 때. 그때 이곳의 이름은 ‘불멸함대 게이트’였다. 그리고 김혁진은 불멸함대 게이트에 관한 설명을 기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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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공(忠武公)의 영령과 의지가 불멸의 함대를 이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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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와 확실히 이어진다.’
충무공의 의지와 천공의 마나가 반응했다.
[추가적인 강화가 진행됩니다.] [축하합니다!] [강화에 성공하였습니다!]김혁진은 확인할 수 있었다. [불멸함대]가 이제는 [불멸함대+3]으로 변해 있었다. 어느덧 슈르트의 몸 뒤에서 움직이던 거인은 완전히 사라진 상태. 슈르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던 황금빛 광채도 사라졌다.
털썩.
슈르트가 쓰러졌다. 기절해 버렸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 같네.’
그러면 일단 됐다. 세니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김혁진 플레이어. 강화에 대해 설명해 주십시오.”
“3강에 성공했어.”
“3강…… 말입니까?”
“어.”
“분명 한 번의 강화를 진행하신 것으로 파악하였습니다만.”
“천공의 마나와 충무공의 의지가 반응해서, 추가적인 강화에 진행됐고 3강만큼의 강화가 진행된 것 같아.”
세니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은 세니아도 알고 있는 상황이다. 김혁진이 현재 ‘불멸함대’ 상세설정을 세니아와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니아는 그것을 다 알고 있지만, 굳이 육성으로 풀어서 수호자들에게 전달했다.
세니아가 일부러 한 템포 쉬었다가 말을 이었다.
“그런데 3강이 다가 아닌 것 같습니다.”
3강만해도 놀랍다. 사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놀라운 결과다. 이제 겨우 초보를 벗어난, 그것도 강화나 제작 계열의 플레이어가 아닌 ‘관찰자’가 단 한 번의 강화로 무려 3강을 만들어낸 거니까. 이런 강화는 ‘명인‘들도 어쩌다가 한 번 가능한 정도의 강화다.
김혁진도 그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런데 그 것보다 더 놀라운 건 강화의 등급이었다.
“맞아.”
“설명이 필요합니다.”
“레드등급의 강화에 성공했어.”
김혁진은 타고난 강화에 대한 재능으로, 보통 ‘블루 등급’의 강화를 성공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블루가 아니었다. 과거 명인 페드로가 이렇게 말했었다.
-일반 등급의 강화와 블루 등급 강화 사이에는 도저히 넘을 수 없을 정도의 차이가 존재한다. 블루등급의 1강이, 일반등급의 3강보다 좋은 경우도 존재한다.
그게 일반적인 블루등급에 대한 정의다.
-그런데 레드 등급 강화는 일반 등급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강력한 메리트를 가지고 있다. 아이템의 특수한 능력을 끌어내기도 하고, 히든 피스를 활성화시키기도 하며, 강화 대상의 잠재력을 극도로 끌어올리는 강화가 바로 레드등급의 강화다.
명인들이 입을 모아 말했다.
-이론적으로 레드등급을 초과하는 등급의 강화가 존재하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그러나 우리의 실력으로는 레드등급이 한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레드 등급의 강화‘가 우리의 걸작이었다고 자부한다.
블루 등급이 일반적인 강화보다 훨씬 좋은 강화라면, 레드 등급은 아예 없던 능력까지 끌어내는 훨씬 뛰어난 강화.
김혁진이 ‘불멸함대‘에 대한 상세설명을 활성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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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함대+3]죽지 않는 함대를 소환하여 전투를 치릅니다. ‘바다 위’에서만 소환이 가능하며 소환자의 ‘정신력’에 의하여 소환 시간과 함대의 전투 능력이 결정됩니다.
* 소환 가능한 함선 수 : 20척
* 특수한 영창 만족시, ‘정신력’ 소모가 현저하게 감소합니다.
* 군주의 명령을 받은 ‘섬김의 해상왕’이 사용시, ‘거북선 1척’ 소환 가능합니다.
* 군주의 명령을 받은 ‘섬김의 해상왕’이 사용시, ‘바다 위’가 아닌 ‘물 위’에서 사용 가능합니다.
* ‘섬김의 해상왕’이 섬기는 대상에게 ‘능력 공유’ 관련된 능력이 있을 시, 능력 공유 가능. 단, 소환되는 함선의 총합은 20척 이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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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선이 등장했고 ‘물 위’라는 설정값과 ‘능력 공유’ 설정값이 등장했다.
“으음……!”
슈르트가 눈을 떴다.
“방금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그렇게 말한 슈르트는 우웨에엑! 하고 먹었던 것들을 게워냈다. 한참이나 토악질을 한 슈르트가 겨우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죄송합니다. 추태를 보였군요.”
“아닙니다. 덕분에 불멸함대를 완벽하게 복구했고 강화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지금의 이 순간을 위해 여기까지 달려왔다.
“그리고 저는 이 불멸함대를 당신에게 양도하려 합니다.”
원래는 그냥 양도하려고 했다. 섬김의 해상왕으로 전직했고, 시스템적으로 슈르트는 김혁진 자신에게 종속될 수밖에 없으니까. 그런데 이제는 그런 페널티마저 거의 사라졌다.
“저는 능력을 공유하는 특수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
슈르트는 오히려 마음이 홀가분해졌다.
‘내가 이 능력을 가지더라도. 김혁진 씨는 이 힘을 함께 사용할 수 있다.’
마음이 조금 가벼워졌다. 완전히 능력을 빼앗는 게 아니지 않은가.
“이 능력은 제가 가지고 있는 것보다, 당신이 가지고 있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야 빛을 발할 능력이니까요.”
“……감사합니다.”
슈르트는 다짐했다.
“당신이 제 군주여서가 아니라 은혜를 아는 인간으로서, 한국의 바다들을 최우선 순위로 수호하겠습니다.”
김혁진이 피식 웃었다.
“남해 근방에 당신의 클래스 시나리오가 생성되었습니다.”
강솜이 때와 똑같다. 슈르트의 클래스가 보이고 히든 시나리오들이 보인다. 독일의 플레이어 슈르트는 아무래도 한국에 남아야 할 것 같다. 한국에 많은 것들이 숨겨져 있으니까.
“알겠습니다.”
슈르트가 한 쪽 무릎을 꿇었다. ‘섬김의 해상왕‘이 가지고 있는 설정값대로 말을 읊었다.
“섬김의 해상왕이 군주를 알현합니다.”
그리고 이내. ‘불멸함대’가 양도되었다.
[‘불멸함대+3’이 양도되었습니다.] [‘섬김의 해상왕’이 ‘불멸함대’를 획득하였습니다.] [‘이순신 동상 게이트’의 시나리오가 진행됩니다.] [퀘스트. ‘킹 크라켄 사냥’이 시작됩니다.]바닷물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파도의 높이가 높아졌다. 바람이 불어왔다. 저 멀리 몬스터의 기운이 느껴졌다.
‘이 기운은…….’
이미 한 번 느껴봤던 기운이다.
“킹 크라켄.”
킹 크라켄의 기운이 느껴졌다.
“그게 무엇입니까?”
“거대한 문어 형태의 몬스터입니다. 대략적인 레벨은 40대 중반내지 후반.”
저번에는 보스몹 보정을 받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보스몹 보정이 없는 상태인 것 같다. 보스몹이 아니다.
“40대 중후반이면……. 상당히 강력하겠군요.”
“그렇습니다.”
김혁진과 슈르트의 발이 물에 젖기 시작했다. 육지 역시 바다로 변해가고 있다. 김혁진이 침착하게 말했다.
“필드가 변하고 있군요.”
김혁진은 직감했다.
“순식간에 이곳은 심해가 될 것입니다.”
깊어진다. 깊은 바다. 이 곳은 ‘킹 크라켄’이 활동하기 정말 좋은 곳이다. 슈르트의 눈이 진지해졌다.
“명령을 내려주십시오.”
“불멸함대 소환을 허가합니다.”
슈르트에게 알림이 들려왔다.
[군주의 명령이 하달되었습니다.] [거북선을 소환할 수 있습니다.]슈르트는 깨달았다. 이곳은 킹 크라켄의 무대가 아니라, 불멸함대의 무대였다. 불멸함대가 어느정도 힘을 가졌는지. 군주가 옆에 있을 때의 ‘섬김의 해상왕’이 어떠한 능력을 갖출 수 있는지 그것을 몸으로 배우고 경험하는 자리였다.
‘거북선.’
레드등급 강화의 산물. 거북선이 모습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