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x Talent Player RAW novel - Chapter (39)
#재능만렙 플레이어 39화
20. 코인 랜덤 박스
“이렇게.”
나는 아이템 상점에서 구매한 ‘초보자용 장창’을 꺼내들었다. 그리고 또다른 아이템도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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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야크 살코기]육즙이 풍부한 고기입니다.
아주 적은 양으로도 굉장한 포만감을 일으키는 음식 재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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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서주환을 만났던 ‘서울역 던전’에서 획득했었던 블랙야크 살코기. 인벤토리에 들어 있던 이것을 여기서 사용하게 될 줄은 몰랐다.
‘언젠가 사용하려고는 했는데.’
그걸 지금 여기서 쓰게 되다니. 생각보다 훨씬 이른 타이밍에 쓰게 됐다. 블랙야크 살코기는 커다란 살덩이다. 창 끝에 그것을 두 덩이 정도 매달았다.
“지금부터 늪을 찾을 거야.”
놈들은 늪에 서식한다. 뭍에서 만나면 바로 사냥하면 되고, 물 혹은 늪 안에 있으면 끌어내면 된다.
“아. 이걸로 놈들을 밖으로 유인하는 거군요.”
고개를 끄덕였다.
“악어 낚시. 처음 해보지?”
물론 나도 처음이다.
[‘무명의 관찰자’가 당신을 관찰합니다.] [‘속삭이는 악마’가 당신의 잔재주를 재미있어 합니다.]다른 수호자들의 알림은 들려오지 않았다. 조금 더 나를 지켜볼 요량인 것 같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우리는 갈대숲을 지나, 커다란 늪을 발견했다. 거의 흙탕물에 가까운 수준의 늪. 오히려 물웅덩이라 보는 것이 더 가까울 정도.
나는 블랙야크의 살코기를 꽂은 창을 그 속에 집어넣고서 휘휘 내저었다. 정교한 낚시기술 같은 건 필요 없다.
‘먹어라.’
이 안에 악어가 있다면 아마 먹을 것이다. 먹기만 한다면 놈은 뭍으로 나올 거다. 블랙 야크 살코기의 특성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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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적은 양으로도 굉장한 포만감을 일으키는 음식 재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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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나오냐.’
신연서가 내게 물었다.
“이런 걸로 진짜 악어를 잡을 수 있을까?”
내 눈으로 봐도 허접해보이기는 한다. 상점표 초보자용 장창이 좋으면 얼마나 좋겠으며, 거기에 블랙야크 살코기를 대충 끼워 넣은 이걸로 악어를 잡을 수 있다고 말한다면 누가 믿겠는가.
“이 안에 있기만 하다면. 긴장은 늦추지 말고. 언제 튀어나와서 우리 발목을 물지 모르니까.”
만에 하나.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발목을 잘라. 그게 살 수 있는 길이니까.”
나는 물속에 집중했다. 늪이라기에도 좀 애매하고, 흙탕물이라고 하기에도 좀 애매한 웅덩이와 늪 사이 중간즈음의 늪.
‘이 안에 있다.’
느낄 수 있었다. 눈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분명히 있었다. 아까 봤었던 악어의 기운이 느껴졌다. 감각안이 내게 정보를 전해왔다.
‘와라.’
조금씩 다가오는 것이 느껴졌다.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나를 물지 않도록.’
살코기가 아니라 나를 물지 않도록. 나는 늪의 가장자리로부터 최대한 떨어져서 장창을 휘저었다.
‘물어라.’
가까이 다가왔다. 놈이 물속에서 튀어나오는 속도는 상상이상으로 빠르다. 그게 놈의 특성이다. 창 끝을 통해 약간의 진동이 느껴졌다. 간을 보고 있는 모양이다.
‘물어.’
순간 물보라가 일었다. 아까 일본인 플레이어한테 그렇게 했듯, 물속에서 솟구쳐 올랐다.
‘먹었다!’
블랙 야크의 살코기를 먹었다.
“이제 기다리면 돼.”
겨우 두 덩이뿐이지만, 아마 사람 한 명을 통째로 잡아먹은 것보다 큰 포만감을 느낄 거다. 맛은 없어도 다이어트 식품으로 각광받게 되는 ‘블랙야크의 살코기‘.
아니나 다를까. 배가 불러진 놈은 낮잠을 자기 위해 뭍으로 기어 나왔고 놈을 어렵지 않게 잡을 수 있었다.
[‘습지대 악어’를 사냥하였습니다.] [습지대 악어의 발톱 2/5]신연서가 두 눈을 꿈뻑 거렸다.
“이렇게 몬스터를 잡는 거 처음 봐. 이런 건 도대체 어떻게 생각하는 거야?”
“그냥.”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이 방법을 몰랐다면 어땠을까?’
이 방법은, 미래의 사람들이라면 다들 알고 있는 방법이다. 그렇지만 만약 내가 회귀자가 아니라 신연서와 똑같은 입장이었다면? 다만, 내가 아이템 상점을 이용할 수 있으며 블랙야크의 살코기를 이미 갖고 있는 상태였다면?
‘아까 그 플레이어가 죽었던 시점에서……. 놈이 낮잠을 자러 올라온다는 걸 알았겠지.’
과거의 공략을 몰랐다 해도. 어쩌면 나는 이 방법을 떠올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략과는 상관없이. 저절로 알 수 있었을 것 같다.
‘실제로 지금 이 게이트는 정보가 전혀 없는 게이트.’
물론 그래봐야 초보등급의 게이트이기는 했지만, 따지고 보면 자신도 지금 초보등급의 레벨 아닌가.
‘생각보다 쉽다.’
확실히 생각보다 쉬웠다. 공략 없이 도전하는 게이트임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면 굉장히 수월하게 진행하고 있는 거다.
[‘습지대 악어’를 사냥하였습니다.] [습지대 악어의 발톱 3/5] [습지대 악어의 발톱 4/5] [습지대 악어의 발톱 5/5]나는 결국 습지대 악어의 발톱 5개를 전부 모았다. 세니아에게 그것을 건넸다.
세니아가 발톱 다섯 개를 받았다.
“…….”
세니아는 한동안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왜? 뭐가 잘못됐어?”
“그건 아닙니다만.”
“그러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어쨌든 퀘스트는 클리어되었다.
[퀘스트 ‘습지대 악어의 발톱 획득’이 클리어되었습니다.] [퀘스트 보상이 주어집니다.]중간관리자를 통해 받은 퀘스트이니 만큼, 그 보상은 세니아로부터 주어졌다.
“퀘스트 클리어 보상입니다.”
하나의 아이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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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 둥지의 지도]거북이 둥지의 지도입니다. 거북이 둥지의 핵심적인 내용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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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아이템을 얻었다. 이렇게 쉽게 지도를 주다니. 확실히 저레벨 구간의 게이트가 맞는 것 같기는 했다.
‘지도라.’
지도가 있으면 그 게이트의 공략은 거의 끝났다고 보면 된다. 이 게이트에 대한 것을 대부분 알고 시작하는 것과 다름없으니까.
‘어디보자.’
살펴봤다.
‘습지대 악어의 서식지가 표시되어 있고……. 여기가 실질적인 거북이 둥지인가 보네.’
한 지점을 찾았다. 아마도 저기에 클리어 크리스탈이 존재할 확률이 높았다.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가자.”
* * *
세니아는 앞장서 걸어가는 김혁진의 뒷모습을 쳐다봤다. 김혁진의 뒷모습은 상당히 편안해 보였다. 지도를 얻고 난 이후. 훨씬 더 여유로워졌다고나 할까.
‘지금 당신은……. 당신이 무슨 짓을 한 건지 전혀 모르고 있는 것입니까?’
지금 수호자들은 난리가 났다.
[‘은하수의 방랑자’가 자신의 진명을 밝히고 대화에 참여합니다.] [‘심연의 눈동자’가 자신의 진명을 밝히고 대화에 참여합니다.]무려 두 명의 수호자가 자신의 이름을 밝혔다. 이름을 밝혔다는 것은, 본격적으로 활동하겠다는 뜻이다. 수호자가 진명을 밝히는 데에 들어가는 비용만 무려 1,000,000,000COIN이 필요하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니까 최소한 이름을 밝힌 수호자들은 어중이떠중이들이 아니라는 소리다.
물론 여전히 진명을 밝히지 않은 수호자들이 훨씬 많기는 했다. 언제나처럼, 그들이 대화를 주도했다.
-쟤 뭐임?
-이 게이트. 원래 붕괴 되어야 정상 아니었나? 이대로면 클리어인데?
-일본 서버. 첫 번째 시나리오부터 엉망진창 되겠는데?
-저 정도면 난이도를 높여야 하는 거 아니냐?
클리어는 거의 확실시 되었다. 일본의 첫 번째 시나리오 퀘스트부터 망가져 버렸다. 물론 그 과정에서 김혁진은 어떠한 부정한 방법도 사용하지 않았다. 오히려 최고의 방법만을 사용했다.
‘두 명의 수호자가 이름을 밝혔고, 일본 서버의 시나리오의 첫 단추부터 어그러뜨렸습니다.’
저만치 앞. 김혁진의 등이 다시 보였다.
‘도대체 당신은 무엇입니까?’
저번에 스캔은 해봤다. ‘진명’ 같은 건 없었다. 실제로 ‘인간’이다. 예지몽(豫知夢)의 각성자라고는 하지만, 단순히 예지몽만으로 상황을 이렇게 끌고 갈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어쩌면…… 난이도가 새로이 조정되어야 할지도 모르겠어.’
단 한 명 때문에. 아니. 저 한 명이 이끄는 파티 때문에 난이도 조정에 들어갈지도 모르겠다.
조금 더 지켜보기로 했다.
* * *
나는 굴 하나를 발견했다. 그리 어렵지 않았다. 지도가 있었으니까.
‘없네.’
골드 터틀이 보이지 않았다. 나는 그 이유를 그리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었다.
“아까 그 일본인이 이곳을 먼저 발견했나 보네.”
그래서 ‘골드 터틀’을 그렇게 많이 갖고 있었던 것 같다. 등껍질 속에 숨어 있는 골드 터틀을 사냥하지 못해 그물째로 소유만 하고 있었던 거겠지.
“둥지는 총 세 개.”
이 곳을 샅샅이 살펴봤지만 ‘클리어 크리스탈’은 존재하지 않았다. 일본인 플레이어가 죽었으니, 만약 그가 가지고 있었더라도 이곳에 재생되었을 텐데. 이곳은 아니라는 소리다.
“세 개를 다 살필 거야.”
다른 한 곳에는 골드 터틀들이 서식 중이었다. 바로 옆에는 꽤 큰 웅덩이가 보였다.
“마상현. 신연서. 너희 둘은 혹시라도 놈들이 물 안에 들어가지 않도록 해.”
저거 한 마리, 한 마리가 많은 양의 COIN을 드랍한다. 그것도 대단히 많은 양의 COIN을. 운 좋으면 COIN 랜덤 박스까지 드랍하는 놈들이다.
“물 안에 들어가면 못 잡아.”
“알겠습니다, 형님! 저만 믿으십시오!”
“응. 나도 밥값 할게.”
굴로부터 웅덩이로 이어지는 길목은 차단했다. 우리를 발견한 골드 터틀들은 순식간에 등껍질에 숨었다. 덕분에 사냥은 굉장히 쉬웠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일본인이 그렇게 했던 것처럼 그물들에 놈들을 모두 집어넣었다.
“사냥은 안 하는 거야?”
“이따가 한꺼번에 할 거야.”
“왜? 지금 안 잡고?”
“뭐니뭐니 해도 광역 사냥이 최고니까?”
한 곳에 모아놓고 사냥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다. 마상현이 가볍게 손뼉을 치면서 감탄했다.
“이것도 일종의 몰이사냥이군요! 이런 식으로 몰이사냥을 하실 줄이야.”
두 번째 곳에도 클리어 크리스탈은 없었다. 세 번째 둥지에 도착했다. 이곳에도 골드 터틀이 꽤 많은 숫자가 서식 중이었다. 어렵지 않게 놈들을 잡을 수 있었다.
게이트의 등급이 그렇게 높지 않은 만큼, 크리스탈을 찾기가 그리 어렵지는 않았다.
“오빠. 저기 크리스탈이 있어요.”
보라색 크리스탈. 반짝반짝 빛을 내고 있는 저 크리스탈을 부수면 이 게이트가 클리어된다.
“어떡해요? 부숴요?”
“아니.”
일단은 사냥부터 하기로 했다. 등껍질에 숨은 채, 공처럼 변해있는 골드 터틀 수십 마리를 한 자리에 풀었다. 정확한 숫자는 세보지 않았지만 대략 60마리 정도 되는 것 같다.
‘알림이 들려올 때가 됐는데.’
이 공략은 후에 널리 알려지게 될 공략이다. 골드 터틀을 잡을 때에는, 한 곳에 최대한 몰아넣고 잡아라. 아예 골드 터틀을 키우는 농장과 도축하는 도축장이 존재할 정도였다.
‘그 숫자가 최소 40 정도였었지? 이름이 아마 골드 터틀의 집단성.’
기억이 맞다면 저 이름일 거다. ‘골드 터틀의 집단성’.
[히든 피스. ‘골드 터틀의 집단성’을 만족하였습니다.]말이 거창해서 히든 피스지, 미래의 누구나가 알고 있는 공략이다.
[30분 동안 COIN 랜덤박스 드랍 확률이 +10% 증가합니다.] [30분 동안 COIN 획득량이 +10% 증가합니다.]최소의 노력. 최대의 효율. 그것을 뽑아내기 위한 공략. 아무래도 이번 레이드는 굉장히 큰 성공이라 여길 수 있겠다. 대단히 큰 성공이 맞다. 내가 그리고 있는 그림을 훨씬 더 진하고 확실하게 그릴 수 있는 물감. 이곳에서 획득하는 COIN이 그러한 역할을 할 거다.
‘그러면 이제, 놈들을 잡아볼까.’
그런데 그때. 내 눈에 노란색 ‘!!!’ 표시가 떴다.
‘갑자기 중요 알림 표시가 떴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