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x Talent Player RAW novel - Chapter (40)
#재능만렙 플레이어 40화
[히든 피스. ‘골드 터틀의 집단성’을 만족하였습니다.]여기까지는, 미래의 지식을 가진 이라면 누구나가 흔하게 알고 있는 히든 피스다. 그런데 다음은 아니었다.
[히든피스. ‘골드 터틀의 집단성’를 최초로 발견하였습니다.]‘최초?’
이 히든 피스를 ‘최초’로 발견하였단다. 그러고 보니 최초의 발견자가 누구인지, 밝혀진 적은 없다. 시간이 흘러보니 누군가가 발견했었고, 일종의 공공재처럼 사용되었을 뿐.
내 눈에 노란색 ‘!!!’ 표시가 보였다.
‘느낌표 알림이라.’
내게만 보이는 중요 알림이다. 확인해 봤다.
[히든피스. ‘골드 터틀의 집단성’ 최초 발견과 연계할 수 있는 칭호가 존재합니다.] [연계 가능한 칭호는 ‘최초의 개척자’입니다.] [히든피스 ‘골드 터틀의 집단성’과 칭호 ‘최초의 개척자’를 연계하여 시나리오를 진행하시겠습니까?]나는 왜 과거에 ‘최초의 골드 터틀의 집단성’을 만족한 플레이어가 등장하지 않았는지 알 수 있었다.
‘두 개의 조건을 함께 만족해야 하는구나.’
최초 발견. 그리고 최초의 개척자. 두 개의 조건을 가지고 있어야만 활성화된다.
[상세설명을 원하시면 ‘상세설명’ 명령을 활성화시키면 됩니다.]예상하지 못했던 시나리오다. ‘초보 구간’이라 그런지, 다행히 꽤 친절했다.
‘상세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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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개척자]의 칭호를 가진 플레이어가 [최초의 히든 피스]를 발견하면, 그와 관련한 연계 시나리오 진행이 가능합니다. 연계 시나리오 진행 횟수는 3회입니다.* 연계 시나리오 진행 : [0/3]
* 연계 히든 피스 : [골드 터틀의 집단성]
* 진행 시나리오 : 히든 보스 몬스터 [포이즌 골드 터틀] 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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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히든 보스 몬스터인 ‘포이즌 골드 터틀’에 집중했다.
‘포이즌 골드 터틀?’
레벨 약 30대 초중반의 몬스터.
‘거기에 보스 몬스터 보정까지 받으면…… 레벨 35 이상의 힘을 갖고 있겠지.’
게다가 ‘독’ 속성의 포이즌 골드 터틀은 사냥하기가 매우 까다롭다. 매우 높은 물리 방어력을 가지고 있고, 자신을 공격하는 상대에게 독을 내뿜기 때문이다. 독 내성이 높은 플레이어가 아니라면 굳이 잡는 몬스터가 아니다.
‘나는…….’
선택을 해야 했다.
‘포기한다.’
생각은 길지 않았다. ‘최초의 개척자’ 칭호를 사용하여 연계 시나리오를 진행시키는 것에도 횟수제한이 있다. 3회의 제한.
‘득보다 실이 커.’
지금 내게 ‘만드라의 장갑’이라는, 초보 등급에서는 거의 구할 수 없는 ‘독 내성’의 아이템이 있기는 했지만 굳이 모험을 할 필요는 없었다. 포이즌 골드 터틀을 잡아서 얻을 수 있는 이득이 또 매우 컸다면 도박을 걸어볼 만했지만, 굳이 그럴 이유는 없지 않은가.
[히든피스 ‘골드 터틀의 집단성’과 칭호 ‘최초의 개척자’를 연계하여 시나리오를 진행하시겠습니까?]나는 ‘NO’를 선택했다.
‘NO.’
연계 시나리오 진행이 취소되었다. 신연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뭐해?”
“잠깐, 뭐 좀 확인하느라고.”
“나도 알림 들었어. 뭐 확률이랑 코인 획득 이런 거 되게 올라가던데.”
신연서가 먼저 선을 그었다.
“나는 이번에 좋은 경험을 한 걸로 만족해. 나는 COIN에 욕심내지 않을게. 너희들끼리 알아서 나눠가져. 일단 난 너한테 오늘 많은 걸 배웠고, 또 은혜도 입었고…….”
언제나 그렇듯, 검을 놓은 신연서는 생글생글 귀엽게 웃었다.
“나름 데이트도 한 거 같고.”
이게 어딜봐서 데이트라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하여튼 신연서는 보상을 전부 포기했다.
“형님. 저도 어차피 형님을 돕기 위해서 온 것이었습니다. 보상은 바라지도 않습니다.”
“…….”
일단은 대답하지 않았다.
‘랜덤 코인 박스에서 얼마만큼의 코인이 나오느냐가 관건.’
원래 예정에는 없었던 그림이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왔다. 덕분에 내가 생각했던 ‘그것’에 훨씬 더 가까워졌다. 행운만 나와 함께 한다면 당장이라도 ‘그것’을 얻을 수 있다.
선화도 내게 말했다.
“저도 오빠가 시키는 대로 할게요.”
선화도 딱히 바라는 건 없어 보였다. 나를 전폭적으로 믿고 신뢰하는 만큼, 그냥 나와 뭔가를 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코인에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
‘일단은…… 코인을 획득해 보자.’
나는 보상을 완전히 독식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 나만 고생한 게 아니다. 같이 여기까지 왔다.
‘물론 우선권은 나한테 있지만.’
우선권은 당연히 나다. 이 플레이 대부분의 비중을 내가 차지하고 있으니까. 그런데 지금 필요 이상으로 욕심을 부릴 필요는 없다. 내가 만족할 수 있을 만큼의 결과만 나온다면 나머지는 함께 나눌 거다.
‘얘네들도 보상이 따라줘야 동기부여가 되니까.’
나는 아마도 이 파티를 당분간 유지할 것 같다. 어찌어찌하다 보니, 내가 파티장이 되었다. 파티장의 입장에서 봤을 때, 파티원들의 동기부여도 굉장히 중요하다.
‘뼈 빠지게 일하고 야근까지 했는데 월급이 쥐꼬리만 하면 의욕이 안 생기는 건 당연하지.’
채찍과 당근. 그 두 가지를 적절히 잘 조합해서 파티를 꾸려나갈 필요가 있다. 내가 말했다.
“지금부터 COIN을 획득할 거야.”
정확하게 기준선을 마련해줬다. 구체적으로 눈에 명확하게 보이는 기준을.
“70,000 코인까지는 내가 가질 거야.”
애들의 눈이 휘둥그레 커졌다. 그래. 놀라는 게 당연하다. 7만 코인이라니. 예전에 내가 수호자들에게 큰 후원을 받았을 때 겨우 8,000코인이었다. 레벨 25짜리 라이칸스로프를 잡아도 주어지는 코인은 30코인에 불과했다. 그런 의미에서 70,000 코인은 지금 우리에게는 감조차 안 잡히는 목돈이다.
신연서가 재미있다는 듯 웃었다. 그 웃음에 악의는 없었다. 눈이 반달을 그렸다.
“고마워. 잘 받을게.”
7만 코인이라니. 어차피 못 넘잖아. 그런 의미의 웃음 같았다. 왜 감각안을 통해 진한 ‘호감’이 느껴지는지는 여전히 이해 못 하겠지만. 내 말 어느 포인트에 호감을 느낄만한 구석이 있는 건지 모르겠다.
어쨌든 나는 골드 터틀 사냥을 시작하기로 했다.
“혹시 큰 둔기류 무기 가지고 있는 사람?”
“어? 형님. 저 [커다란 망치] 가지고 있습니다!”
“그거 줘봐.”
커다란 망치. 워 해머에 가까운 크기다. 역시 초보들이 쓰는 무기인데, 사실 아무도 안 쓰는 무기라고 보면 된다. 너무 무거워서 몬스터를 맞추기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제대로 휘두르기도 힘들다. 다만 상대가 이렇게 말뚝처럼 가만히 있기만 하면 사용하는 것이 어렵지는 않다.
‘한 번. 휘둘러 볼까.’
커다란 망치를 휘둘렀다.
* * *
후웅-!
덩치가 큰 무기이니만큼, 커다란 파공성이 들렸다. 김혁진에게 알림이 들려왔다.
[골드 터틀을 사냥하였습니다.] [경험치를 획득하였습니다.] [+241 COIN]레벨 10대 중반의 몬스터 주제에, 엄청난 코인을 선사했다.
후웅-!
망치가 등껍질의 정중앙을 정확하게 때렸다.
까앙-!
쇠와 쇠가 부딪친 것처럼, 커다란 충격음이 고막을 때렸다.
까앙-! 까앙-! 까앙-!
김혁진이 계속해서 ‘커다란 망치’를 휘둘렀다.
[+310COIN] [+99 COIN]비슷한 레벨의 몬스터지만 획득하는 코인의 양은 제각각.
[+119 COIN] [+167 COIN] [+222 COIN]신연서가 침을 꼴깍 삼켰다.
“세상에…….”
마상현은 송아지같은 눈망울을 꿈뻑거리며 김혁진을 쳐다보기만 했다. 신연서의 귓속말이 들려왔다.
“쟤…… 뭐야?”
마상현도 모른다.
“그…… 혹시 우리보다 레벨이 높은…… 그 뭐랄까…… 둔기 다루는 그런 데에 특화된 클래스 아닐까?”
마상현은 저 ‘커다란 망치’를 저렇게 다룰 수 있는 사람이 존재할 줄 몰랐다. 힘이라면 그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왠지 팔씨름하면 질 것 같다. 저 호리호리한 체격 어디에서 저런 힘이 나오는 건지. 플레이어가 됐다는 게 새삼스레 다시 실감이 났다.
“형님 힘 스탯이 엄청 높은 것 같은데.”
“나보다 빠르던데?”
“그럼 민첩도 너보다 높나 보지.”
“힘이 너보다 높은데, 민첩도 나보다 높을 수 있어? 아무리 우리보다 레벨이 높아도.”
“…….”
잘 모르겠다. 그 말을 가만히 듣고 있던 김선화가 정답을 말해줬다.
“언니. 오빠. 눈앞에 보이는 사실을 외면하지 마요.”
“…….”
“…….”
타고난 탱커인 김선화의 눈으로 본 김혁진의 움직임은 그냥 흔하디흔한 ‘휘두르기’가 아니었다.
“스탯에 기술이라는 게 있었다면 아마 엄청 높았을 걸요?”
신연서도 인정했다.
“맞아. 그냥 막 휘두르는 게 아니야. 지금 정확하게 등껍질의 가운데를 노려서 충격이 전해지도록 만들고 있어.”
천하의 김혁진이라도 한 번에 골드 터틀을 죽이지는 못했다. 최소 한 마리당 네 번 이상 공격을 해야만 했다.
“거의 같은 자리에, 일정한 간격을 두고 때리는 거야.”
일정한 간격. 일정한 진동. 그것들이 모여, 증폭을 일으킨다. 어느새 신연서는 검을 잡았을 때와 같은 눈동자로 김혁진을 면밀히 관찰하기 시작했다.
김혁진의 움직임. 저게 뭔지 알 수 있었다.
“공명(共鳴).”
공명(共鳴). 진동하는 계의 진폭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현상. 외부에서 주기적으로 가해지는 힘의 진동수가 진동하는 계 고유의 진동수에 가까워질 때 일어나는 증폭현상.
신연서가 홀린 듯 말을 이었다.
“등껍질 안에서 거대한 충격파를 일으키는 거야. 파괴력을 극대화 시키기 위해.”
보아하니 스킬을 사용하는 것 같지도 않은데, 뭔가를 배워서 하는 것 같지는 않은데.
‘저걸……. 그냥 본능으로 한다고?’
그때 골드 터틀 사냥에 집중하던 김혁진이 무엇인가를 발견했다.
‘드디어 나왔다.’
[랜덤 코인박스를 획득하였습니다.]‘제발 7개.’
확률도 올라갔겠다. 7개만 나오면 된다. 7개가 모이면 새로운 히든 피스를 생성시킬 수 있으니까.
[랜덤 코인박스를 획득하였습니다.] [랜덤 코인박스를 획득하였습니다.]약 2시간이 흘렀다. 현재까지 6개를 획득했다. 이제 마지막 남은 골드터틀. 하나만 더 있으면 7개를 채울 수 있다.
‘제발!’
[골드터틀을 사냥하였습니다.] [랜덤 코인박스를 획득하였습니다.]‘7개……! 얻었다.’
온몸이 땀에 젖어버렸다.
‘결국…….’
만족스러웠다. 랜덤 코인박스가 7개가 나왔다.
일차 목표는 이룬 셈이다. 김혁진은 잠시 심호흡을 하며 숨을 골랐다. 체력 포션도 사용했다. 인벤토리에 챙겨놓았던 수건으로 땀을 닦아냈다. 마치 땀으로 샤워를 한 것 같았다.
신연서가 물었다.
“너…… 몸이 무슨 철로 만들어졌어? 어떻게 두 시간 동안 저 큰 걸 휘둘러?”
“체력포션 많이 마셨어.”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사람 맞나요?”
김혁진도 힘들지 않은 건 아니었다. 2시간 내내 망치를 휘두르다 보니, 허리와 어깨가 바스라질 것 같았다.
‘그래도 괜찮아.’
뭔가 노력하는 기분. 내 미래를 내가 그려가는 기분. 그로 인해 보상을 얻는 이 기분. 나쁘지 않다. 온몸의 근육이 힘들다고 비명을 질러대고 있지만, 그 비명이 불쾌하지 않았다.
‘랜덤박스도 7개.’
그와 더불어 코인을 무려 20,000코인이나 획득했다. 목표했던 7만 코인의 1/3가량을 벌써 획득해 버렸다. 생각보다 훨씬 순조로웠다.
“형님. 그러면 이제 크리스탈 부수고 게이트 밖으로 나갈까요?”
“아니.”
아직 할 일이 남았다. 랜덤박스를 까야 한다. 인벤토리에서 ‘코인 랜덤 박스’를 클릭했다.
‘랜덤 코인 박스로 5만 코인이 나올까?’
모르겠다. 까봐야 안다. 랜덤 코인 박스니까.
첫 번째 코인 랜덤 박스.
[코인 랜덤 박스를 오픈하시겠습니까?] [+6400COIN]6,400코인을 얻었다.
두 번째 코인 랜덤 박스.
[코인 랜덤 박스를 오픈하시겠습니까?] [+1,400COIN]1400코인. 두 개의 랜덤박스로 7800코인을 획득했다. 이제 내게는 약 3만 정도의 잔여 코인이 있다. 목표까지 4만 코인.
‘남은 랜덤박스는 5개.’
5개 안에 4만 코인이 나올까? 평균 8,000 코인이 나와야 하는데. 생각보다 좀 적게 나오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행운은 좀 안 좋나, 내가?’
세 번째 코인 랜덤 박스.
[+70COIN]김혁진이 인상을 잔뜩 찡그렸다. 70코인이라니. 꽝도 이런 꽝이 없다. 이걸로 좀 더 확실해진 것 같다. 행운은 별로 안 좋은 것 같다.
네 번째 코인 랜덤 박스. 그나마 괜찮았다.
[+9,000COIN]운이 더럽게 나쁘게도, 다섯 번째 코인 랜덤 박스는 [+700COIN]. 여섯 번째 코인 랜덤 박스는 [+2000COIN] 이었다.
덕분에 현재 내 코인은 약 40,000 코인. 아쉽게도 애들과 분배할만한 잉여 코인은 나오지 않은 것 같다. 어차피 하나의 코인 랜덤박스에서 3만 코인이나 나올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괜찮아.’
이제 7번째. 7번째 랜덤 코인박스를 오픈하면, 분명 새로운 알림이 들려올 거다. 과거와 같다면 말이다.
[코인 랜덤 박스를 오픈하시겠습니까?]‘제발.’
과거와 같아라. 부탁이다. 드디어 알림이 들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