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x Talent Player RAW novel - Chapter (41)
#재능만렙 플레이어 41화
21. 말해봐. 난쟁이.
[7개의 코인 랜덤 박스를 연속으로 오픈하였습니다.]7번째 코인 랜덤 박스 오픈.
[히든 피스. ‘잭팟으로의 도전’을 만족하였습니다.]다행히. 내가 알고 있던 대로 됐다.
‘내가 과거로 돌아오긴 돌아왔구나.’
새삼스럽게 느껴졌다. 튜토리얼 초창기. 그러니까 내가 살았던 시대 기준으로 10년 전. 그때에는 히든피스가 흔했다고 알려져 있다.
10년 후에는 너무나 당연한 것들이, 10년 전에는 너무나 새로운 것들이었으니까. 이 ‘잭팟으로의 도전’ 역시 미래의 사람들은 모두가 알고 있는 내용이다.
그런데 또다른 알림도 이어졌다.
[‘잭팟으로의 도전’ 조건을 ‘최초’로 만족하였습니다.] [히든피스. ‘잭팟으로의 도전’ 최초 발견과 연계할 수 있는 칭호가 존재합니다.]나는 아까 ‘골드 터틀의 집단성’을 발견하였을 때, 칭호 연계를 하지 않았다. 메리트가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연계 가능한 칭호는 ‘최초의 개척자’입니다.] [히든피스 ‘잭팟으로의 도전‘과 칭호 ‘최초의 개척자’를 연계하여 시나리오를 진행하시겠습니까?]상세설명을 활성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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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개척자]의 칭호를 가진 플레이어가 [최초의 히든 피스]를 발견하면, 그와 관련한 연계 시나리오 진행이 가능합니다. 연계 시나리오 진행 횟수는 3회입니다.*연계 시나리오 진행 : [0/3]
*연계 히든 피스 : [잭팟으로의 도전]
*진행 시나리오 : 랜덤 코인 박스가 더블 코인 박스로 전환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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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 코인 박스?’
더블 코인 박스란,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잔여 코인만큼의 코인을 추가로 획득할 수 있는 코인 박스다.
‘내가 가진 게 약 4만 코인.’
그러면 저 더블 코인 박스를 열면 4만 코인을 획득할 수 있다.
‘그러면 8만 코인.’
내가 목표했던 것이 7만 코인이고, 잉여 코인이 무려 1만 코인이나 남게 된다. 내가 가만히 있자 수호자들도 안달이 난 것 같았다.
[‘무명의 관찰자’가 당신의 행동을 관찰합니다.] [‘속삭이는 악마’가 궁금해합니다.] [‘저울의 아낙네’가 당신에게 집중합니다.] [‘천마산의 진주’가 답답해합니다.] [‘용맹한 사자왕’이 가슴을 탕탕 칩니다.]궁금할 거다. 내가 왜 7번째 박스를 까지 않고 가만히 있는 건지.
“세니아. 내가 얻은 보상을 공유해줘.”
내가 얻은 보상을 수호자들에게 공개했다. 랜덤 코인 박스를 더블 코인 박스로 바꿀 것이냐, 말 것이냐. 지금 나는 수호자들 앞에서 내 행동을 보여주고 있는 거다. 내가 어떻게 할 지.
“얘들아. 내가 지금 더블 코인 박스라는 걸 얻을 수 있는 상황이거든?”
신연서가 눈을 깜빡이면서 내게 물었다.
“그게 뭐야? 나 줄 거야?”
마치 다람쥐가 도토리를 원하는 것 같은 그런 모양새. 어차피 헛소리라는 걸 알고 있는 나는 신연서의 말을 가볍게 무시했다.
“획득한 시점의 잔여 코인을 두 배로 불려주는 박스야.”
“아하. 그러면 나중에 코인을 더 모아서 그걸 얻으면 안 돼? 돈 많을 때 획득하는 게 이득이잖아?”
역시. 정곡을 찔러주는 구나, 신연서. 똑똑해서 고맙다. 저울의 아낙네야. 듣고 있냐.
“맞아. 이론대로는 그렇지. 근데 거래를 통한 코인은 안 돼.”
다시 말해 이들의 코인을 받은 다음 더블 랜덤 박스를 획득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그리고 여기는 우리가 다함께 고생한 곳이고, 같이 클리어한 곳이잖아? 우리는 함께 생명을 맡기고 싸운 파티원들이고.”
“어, 어? 그렇…….지?”
신연서가 내 눈치를 살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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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태 : 불안/의심/초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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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하자면 ‘얘가 갑자기 왜 이래? 뭐 잘못 먹었나?’ 정도가 될 것 같다. 신연서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한다. 이러는 나도 낯간지러우니까.
“나는 여기서 공정한 분배와 보상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 그게 정의로운 거니까.”
“…….”
신연서는 적응이 안 되는지 나를 바라보기만 했다. 그 모습이 마치 겁먹은 다람쥐 같았다.
“그래서 나는 이걸 여기서 획득하려고 해. 그러면 너희들에게도 최소 3,000코인을 분배해 줄 수 있어.”
내 목표인 7만 코인은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 그러면 잔여 코인을 애들에게 분배해줄 수 있다. 그게 약 3,000코인.
‘초보들에게는 크지.’
초보 등급에서는 상당히 좋은 아이템들을 맞출 수 있는 코인이며, 또다른 생명이라 할 수 있는 포션들도 살 수 있다. 평범한 수호자들의 후원도 끽해야 10COIN, 많아봐야 300COIN 정도라는 것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코인이다.
[‘저울의 아낙네’가 당신의 성품에 감탄합니다.] [‘속삭이는 악마’가 당신을 혐오합니다.]세니아가 내게 말했다.
“최초의 개척자와 히든피스의 연계는 단 3회로 제한됩니다. 그래도 사용하시는 겁니까?”
“어. 그게 공정하잖아.”
사실 공정해서 그런 거 아니다. 지금 당장 7만 코인이 필요해서 그렇다.
‘지금 내게 필요한 건 7만 코인.’
이 7만 코인이 나를 훨씬 더 높은 곳으로 데려다줄 거다. 내가 알고 있는 공략대로라면 말이다.
‘원래 금수저들이나 할 수 있는 공략인데.’
그 누가 초보에게 7만 코인을 투자해 준단 말인가. 정말 고레벨의 플레이어들이나 재벌가의 자식들이나 가능한 공략이다. 서민들은 꿈에도 못 꾸는 공략.
‘여기에……. 게이트 클리어 보상. 그에 따른 퀘스트 클리어 보상까지 이어지겠지.’
뿐만 아니라 이번 일이 잘 끝나면 ‘저울의 아낙네’가 통 큰 후원을 해줄지도 모를 일이다. 그림을 다 그렸다.
[‘최초의 개척자’ 칭호효과와 ‘잭팟으로의 도전’을 연계하시겠습니까?]이번에는 ‘Y’를 선택했다.
[칭호 효과와 히든피스의 연계가 완료되었습니다.] [랜덤 코인 박스가 더블 코인 박스로 변경되었습니다.]나는 이 자리에서 바로 더블 코인 박스를 오픈했다.
[현재 잔여 코인 : 43,219 COIN] [더블 코인 박스를 오픈하였습니다.] [+43,219COIN]코인이 순식간에 두 배로 늘어났다. 따라서 현재 잔여 코인은 86,438코인.
“너희들한테 3,000코인씩 분배할게. 고생했다.”
그와 동시에 알림이 들려왔다.
[저울의 아낙네가 500코인을 후원합니다.]역시 좀 짜긴 하다. ‘저울의 아낙네’가 가진 위명에 비하면 너무 짜다. 없는 것보다는 낫지만.
“형님. 그러면 이제 이거 부술까요?”
마상현의 솥뚜껑 같은 손에는 보라색 크리스탈이 들려 있었다. ‘거북이 둥지’의 클리어 크리스탈이다. 내가 고개를 끄덕였다. 마상현이 크리스탈을 허공에 놓았다. 크리스탈이 허공에 둥둥 떴다.
“으랏차!”
주먹을 뻗었다. 몇 번 공격하자 크리스탈이 부서졌다.
[게이트. ‘거북이 둥지’가 클리어되었습니다.] [게이트 클리어 보상이 주어집니다.] [플레이어 전원에게 +500COIN이 주어집니다.] [플레이어 전원에게 ‘초보자 타워 귀환서’가 주어집니다.]어라. 초보자 타워 귀환서. 이게 생겼네. 보통 게이트를 클리어하면 주어지는 아이템이다.
“초보자 타워 귀환서. 사용할 거야. 아끼지 말고 바로 써.”
난이도가 그리 높지 않은 게이트였다. 코인을 얻겠다고 멀리 돌아와서 그렇지, 사실 아까 그 크리스탈만 부수면 끝나는 게이트. 전체적인 난이도는 낮은 게이트였다. 따라서 보상이 그리 크지 않았다. 어차피 게이트 클리어 보상 자체는 기대하지 않았다.
‘초보자 타워 귀환서가 생겼다는 건.’
그것은 곧, 초보자 타워가 생겼다는 뜻이다. 일본 게이트에 들어와 있는 동안 ‘초보자 타워’가 생성된 것 같다.
알림이 이어졌다.
[퀘스트. ‘거북이 둥지’ 가 클리어되었습니다.]세니아가 우리에게 내려준 퀘스트. 세니아가 우리에게 다가왔다. 나를 쳐다보며 말했다.
“거북이 둥지 클리어 보상을 전달하겠습니다.”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
“뭐야, 왜 뜸 들여? 밖으로 나가기 전에 귀환서 써야 하니까 빨리 말해줘.”
밖에 나가면 아마 경찰이나 기자들이 몰려와 있을 거다. 그런 피곤한 일은 피하고 싶다. 초보자 타워로 이동하는 게 훨씬 편하다.
[퀘스트. ‘거북이 둥지’ 클리어 보상이 주어집니다.]세니아가 내게 주머니 하나를 내밀었다.
“음?”
아무래도 코인이 담겨 있는 주머니 같은데.
“뭐야 이거?”`
“확인해 보십시오.”
주머니를 받았다. 코인을 획득했다.
[+7,000COIN]뭐냐 이거.
“…….”
“…….”
세니아와 나 사이에 약간의 침묵이 흘렀다. 게이트 클리어 보상이 500코인인데, 중간 관리자 개인이 내린 퀘스트 보상이 7,000코인이라고?
‘이건…….’
감이 온다. 거북이 둥지 클리어 퀘스트.
‘중간 관리자가 내린 퀘스트가 아니다.’
다루기 쉬운 신입 BJ. 세니아의 태도를 보면 딱 나온다. 이건 지금 누군가로부터 위임받아서 진행한 퀘스트이고, 이 보상도 누군가로부터 주어진 보상이다. 그리고 그 누군가는 자신의 정체를 밝히지 않았다.
‘그럼 누가?’
누군지 모르겠다. 이까짓 초보 등급 게이트에서 7,000코인을 후원하는 수호자가 있던가?
‘설마 마왕의 수호자?’
그쯤 되지 않으면 불가능할 것 같은데.
‘그도 아니면…… 라스베이거스의 목동 정도쯤 되어야 할 것 같은데.’
그런데 ‘라스베이거스의 목동’은 현재 미국 서버를 지켜보고 있을 거다. 라스베이거스의 목동도 아니다.
‘누굴까?’
알 수 없었다. 저울의 아낙네라면 자신이 퀘스트를 내리고 자신이 직접 줬을 텐데. 뭔가 이상하다. 좋기는 좋은데 이상하다. 지금 상황에서 더 이상의 정보는 없었다.
‘도대체 누구였을까?’
내가 말했다.
“전부 다. 이번에 보상으로 받은 귀환서 사용해. 귀찮은 일 피하고 싶으면.”
* * *
순간 어지러움이 느껴졌다. 어딘가로 빨려 들어가는 것 같은 느낌.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나는 땅 위에 서있었다.
[한국 초보자 타워 -D타워에 도착하였습니다.]주위를 둘러봤다.
‘열렸구나. 초보자 타워.’
머리 위에 이름이 써 있는 사람들이 보였다. 저들은 사람이 아니다. NPC라고 불리는 이들이다. 저들은 특수한 공간에만 존재하는, 인공지능 같은 거다. 게임 속 NPC와 같다고 보면 된다.
‘물약 상점의 아리아. 무기 상점의 찰스.’
다 낯익은 이름들이다. 시스템 상점표 무기보다 질 좋은 아이템들을 판다. NPC와의 친밀도에 따라 숨겨진 아이템을 팔아주기도 한다.
‘진짜로 도착했구나.’
D타워에.
과거 튜토리얼 던전이었던 이곳이 이제는 ‘초보자 타워’가 되었다. 신연서가 눈을 크게 뜨고서 내 옷자락을 잡고 흔들었다.
“세상에. 이거 실화야? 방금까지 일본이었는데?
“…….”
“여기 D타워잖아? 맞지? 나 꿈 꾸는 거 아니지?”
D타워 1층이 변해 있었다. 기존에 있던 상점들은 전부 없어졌고 고블린 병사의 창을 피해냈던 ATM기계도 없어졌다. 완전히 새로운 공간으로 바뀌어 있었다.
신연서가 입을 쩍 벌렸다.
“헐…….”
몬스터가 나오고 사람 14만 명이 넘게 죽고, 게이트와 던전이 나오는 세상인데. 귀환서가 뭐 저렇게 신기하다고 호들갑인지.
“대박. 대박 신기해. 대애애애애박!”
촐랑거리는 모습이 약간 귀엽기는 했지만 내 옷자락을 잡은 건 좀 거슬렸다. 툭툭 털어냈다.
“너무해. 내가 먼지도 아니고.”
“수고했고. 이제 너희도 너희 일 봐. 며칠 내로 다시 연락 할 테니까, 상현이랑 연서는 서울역 던전 25회까지만 미리 클리어해 놓고.”
“알겠습니다, 형님!”
“알았어. 25회까지만 하면 되는 거지?”
그사이 마상현을 알아본 플레이어들이 이쪽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어? 저 사람 마상현 아니야?”
“진짜? 그 튜토리얼 종결자?”
우리가 갑자기 나타난 것에 대한 관심은 이내 마상현에게 쏠렸다. 잘됐다. 관심은 마상현이 전부 가져가면 된다.
지금 나도 마음이 급하다. 초보자 타워가 생성되었고 앞으로 전직과 수호자 선택이 이어지게 될 거다.
‘그 전에.’
재벌들이나 할 수 있었던 그 공략을 실행하기 위해 나는 걸음을 옮겼다.
“오빠. 저는 어떻게 해요?”
“너도 집에 들어가 있어. 이따 밤에 들어갈 테니까.”
“오빠는 뭐할 건데요? 같이 있으면 안 돼요? 저 그래도 탱킹 잘하잖아요.”
순간, 요약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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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 미약한 브라더 콤플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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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저기서 브라더가 나를 뜻하는 건 아니겠지.
“집에 가 있어.”
“…….알았어요.”
“가는 길에 아이스크림 사갈게.”
“정말요?”
언제 시무룩해졌냐는 듯 선화는 밝게 웃었다. 감각안을 통해 행복함이 느껴지는 것이 아이스크림을 어지간히도 사랑하는 것 같다.
몇 걸음 움직이자, 과거와는 다르게 쿨타임이 사라지고 이용요금이 생긴 에스컬레이터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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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으로 향하는 에스컬레이터]초보자 타워의 2층으로 향하는 에스컬레이터입니다. 한 번에 15명까지 이동 가능합니다. 현재 2층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쿨타임: –
필요 코인: 100CO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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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컬레이터를 탔다. 아직 채널을 닫지 않은 세니아가 나를 따라왔다. 아마 지금 세니아는 내 행동이 ‘돈 낭비’라고 생각하고 있을 거다.
“지금 내가 하는 게 돈 낭비라고 생각하고 있지?”
“예. 현재 2층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자. 수호자 여러분. 주목해주세요. 제가 여기서 뭘 할 건지 보여드릴 테니.
2층으로 이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