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x Talent Player RAW novel - Chapter (435)
#재능만렙 플레이어 435화
“용돌아! 너, 너!”
강솜이는 눈을 크게 뜨고서 용을 쳐다보았다. 용의 몸이 쑥쑥 자라기 시작하더니 어느덧 동굴을 가득 채웠다. 얼핏 봐도 높이가 10여 미터는 넘어보였다.
몸 길이가 더 길어졌는데, 그 길이가 무려 20미터에 달했다. 어마어마한 크기로 급성장했다.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었다.
“어, 어디 갔어?”
강솜이가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김혁진도 순간 당황했다.
용이 보이지 않았으니까. 그런데 용이 이 자리에 그대로 있다는 것은 느껴졌다. 눈에 보이지 않고 감각안에도 잡히지 않았다. 마치, ‘결정의 원탁’에서 수호자들을 보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김혁진은 칭호 효과를 확인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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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 아버지]용이 아버지로 인정한 자에게 주어지는 칭호입니다. 이 칭호를 가진 자는 용의 모든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며, 용과 깊은 유대감을 형성하게 됩니다. 또한 마나가 존재하는 곳에서 용을 소환할 수 있는 권능을 가지게 됩니다. 단, 지저거인과는 척을 지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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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호효과가 활성화되었다. 김혁진의 눈에 용의 실루엣이 보이기 시작했다.
크르릉-
콧김을 내뿜고 있는 용은 굉장히 컸다. 아까 눈으로 봤을 때보다 더 성장한 것 같았다. 용의 아버지 칭호를 확인하자, 몇몇 알림이 더 이어졌다.
[용의 잠재되어 있던 속성은 ‘무색’입니다.] [아룡(兒龍)이 무색용(無色龍)으로 성장하였습니다.]김혁진은 황급히 용의 상태를 확인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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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색용]1. 이름 : 용돌이
2. 나이 : 1
3. 레벨 : ?
4. 고유 능력 : [무색의 숨결] [워프] [무색화] [드래곤 레어]
5. 상태 : 즐거움/깊은 유대감/자신감
6. 성향 :
7. 요약 : 성장한 무색용
* [상세정보 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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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도 열람할 수 있었다. 상세정보에는 몇 가지 성장배경이 적혀져 있었다.
본래 용은 용마다 특성과 잠재력을 타고 태어나는데, 그것을 어떤 방향으로 발전시키는지에 따라 각 특성의 용으로 성장한다고 한다.
무색용은 개중 가장 희귀한 용의 종류란다. 무색용이 되기 위해서는 특별한 수호자의 도움이 있어야 한다고 표기되어 있었다.
‘무색의 권좌가 힘을 실어준 모양이네.’
그것뿐만 아니라 무색용 용돌이의 ‘고유 능력’에 관한 자세한 설명들도 있었다. 현재 용돌이가 가지고 있는 4개의 고유 능력. 그에 관해 특히 주목할 능력은 ‘무색화’였다.
‘무색화가…… 가장 놀라운 능력이네.’
무색화.
말하자면 투명화 마법과 비슷했다. 그러나 이 것은 마법이라기보다는 권능에 가까웠다. 투명화 마법은 그보다 더 뛰어난 탐색 마법으로 찾아낼 수 있다. 그러나 이 무색화는 달랐다.
‘무색용의 격보다 격이 높은 존재만이 바라볼 수 있다라.’
아마도 시스템에는 각 개체마다 정해져 있는 ‘격’이라는 게 존재하는 모양이었다. 가령, 이사벨이 태어나면서부터 수호자였고, 그때부터 높은 격을 가지고 있었다.
그에 반해 인간은 그렇지 않다. 그러니까 아무리 뛰어난 인간이어도 인간을 초월하는 격을 가지지 않는 한, 무색용을 볼 수 없다는 소리였다.
‘대마법사가 와도 못 찾는다는 소리네.’
지금 무색용이 어마어마한 강자라고 보기에는 어려웠다. 무색용으로 성장하면서 강해진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지만, 김혁진은 비교적 정확하게 무색용의 경지를 체감할 수 있었다.
‘내가 전력으로 싸우면 죽일 수는 있을 정도.’
물론 김혁진 자신도 만신창이가 되기는 하겠지만 질 것 같지는 않았다.
‘그러나 내가 더 성장해서, 더 강한 플레이어가 된다 할지라도. 더 뛰어난 감각안을 가지게 된다 할지라도. 내가 용 아버지가 아니었다면 용을 보지 못해.’
격 자체가 더 높았으니까.
“길드장님도 설명 다 보이죠?”
“네.”
“드래곤 레어. 이거 재미있는 능력인데요?”
강솜이는 탐험가답게 ‘드래곤 레어’에 관심을 보였다.
“그러게요. 말하자면 차원 균열의 쉼터 같은 건가요?”
“네. 그런 것 같아요.”
드래곤들은 각 차원의 틈새에 자신만의 레어를 만들고 쉰다고 적혀져 있었다. 그곳은 용이 아니면 찾아올 수 없는 곳이며, 지저거인들조차도 그곳을 탐색하지 못했다고 표현되어 있었다.
“평소에는 거기서 잠을 자고 쉬나 봐요.”
“그것 참 다행이네요.”
저 거대한 덩치의 용이 아버지와 어머니랍시고 자신과 강솜이를 따라다니면 좀 곤란할 뻔했다.
“폴리모프 능력도 있는데요?”
“근데 많은 마나를 잡아먹는다고 표현되어 있네요.”
“성장기에는 안 좋을 것 같아요. 우리 용돌이는 폴리모프 쓰지 말자. 알았지?”
용이 고개를 끄덕였다. 김혁진은 신기한 듯 용을 쳐다봤다.
“눈에는 안 보이는데, 보이는 느낌이라. 기묘하네요.”
“그러게요. 저도 처음 봐요 이런 건.”
강솜이가 고개를 갸웃하다가 무엇인가를 깨달은 듯 말했다.
“근데 제가 어머니고, 길드장님이 아버지면, 우리는 부부예요?”
그 때, 세니아가 갑작스레 모습을 드러냈다.
“아닙니다. 그것은 시스템상 정해져 있는 것으로, 김혁진 플레이어는 용의 아버지. 강솜이 플레이어는 용의 어머니. 그것뿐입니다. 각각의 독립적인 다른 관계라고 보면 됩니다. 아시겠습니까, 강솜이 플레이어?”
“……예?”
강솜이는 세니아가 이렇게 말을 빠르게, 그리고 이렇게 길게 하는 것을 처음 봤다.
“아, 시겠, 습니, 까?”
“아…… 네.”
강솜이는 얼떨결에 네, 라고 대답하고 말았다. 세니아의 태도가 어딘지 모르게 조금 이상하기는 했지만 일단은 용에게 집중하기로 했다.
“무색화라니. 좋은 능력이네. 사람들한테 보이지도 않고.”
김혁진도 고개를 끄덕였다.
‘혹시 모를 상황에서 좋은 패로 활용할 수 있겠어.’
김혁진은 ‘무명의 관찰자’가 보내준 공증서를 다시 한 번 살펴보았다. 꼼꼼히 살펴보았지만 김혁진 자신에게 불리한 점들은 없었다.
‘음.’
공증서를 보다가 이번에는 용을 쳐다봤다. 미래시로 미래를 봤었던 기억을 떠올렸다.
‘그토록 강렬한 확신은 처음이었는데.’
그때 본 것은 착각이었을까.
‘윽.’
눈이 또다시 아파오기 시작했다. 인류를 멸망시키던 그 파괴적인 용의 모습이 보였다.
‘이 감각은……’
또다시 제멋대로 미래시가 활성화되었다. 포효하던 용의 모습이 ‘무색화’되어 가기 시작했다. 환상 속의 용이 보이지 않게 되었다.
그런데 세상이 되감겨 돌아가기 시작했다.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되감기 되어, 지금의 상태까지 돌아왔다.
누군가가 김혁진을 흔들었다.
“길드장님? 정신 좀 차려보세요.”
강솜이였다.
“갑자기 기절하셔서 얼마나 놀랐는지 알아요?”
“아…… 제가 기절했었어요?”
“네. 갑자기 눈을 부여잡으면서 기절하셨어요. 괜찮으세요?”
“괜찮아요.”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자신에게 허락되지 않은 미래를 보았고, 그 미래가 되감아진 것 같은 느낌이었다.
‘원래 예정되어있던 미래가 사라진 것 같은데.’
어쩌면 ‘인류멸망‘. 그 자체가 시스템이 내정해 놓았던 큰 시나리오였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 시나리오 자체가 전면 수정되었거나 삭제된 것 같았다. 김혁진 자신이 용을 ‘무색화’시키면서 말이다.
‘확실해.’
큰 시나리오 하나가 통째로 바뀌었다. 이제 용에게 인류가 멸망당하는 선택지는 사라졌다. 용을 죽이지 않고도 최상의 결과를 만들어낸 셈이었다.
김혁진은 저도 모르게 동굴 천장을 한 번 바라보았다. 무명의 관찰자를 떠올렸다.
‘결국 나는 반쯤 인질을 잡힌 건가.’
미래시는 ‘감각안’에 속한 추가 권능이다. 감각안으로 볼 수 있는 미래를, 과연 무명의 관찰자가 모를까? 아니다. 무명의 관찰자는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 알고 있어서 직접 움직인 것 같았다.
인류멸망을 막기 위해서? 단순히 그런 건 아닌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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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용은 ‘무명의 관찰자’와 계약을 유지하고 있는 ‘김혁진 플레이어‘에게 충성을 맹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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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김혁진은 어떤 식으로든 ‘무명의 관찰자‘와의 계약을 계속해서 유지해야 한다는 소리였다. 용의 폭주를 막기 위해서는 말이다.
‘다시 말해 무명의 관찰자가 직접 움직여서 공증을 맺고 싶을 정도로, 용은 중요한 존재라는 소리겠지.’
강솜이가 재차 물었다.
“진짜 괜찮은 거 맞죠?”
“네.”
“진짜 걱정했어요.”
“평소보다 유독 걱정 많이 하시는 거 같은데요?”
“그야 애아빠니까요.”
“…….”
김혁진은 순간 손사래를 칠 뻔 했다. 애아빠라니. 용의 아버지가 된 것은 맞긴 하지만 어디 가서 애아빠 소리 듣고 싶지는 않았다.
“용의 아버지라고 표현해주시겠습니까?”
“그게 그거잖아요.”
“부탁합니다.”
“길드장님의 부탁이라면 어쩔 수 없죠. 근데 아버지라 그러면 뭔가 정 없어 보이니까 아빠라고 할게요. 용아빠.”
“…….”
김혁진도 거기서 납득하기로 했다. 그래도 ‘용아빠’면 이상한 오해는 피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문득 이사벨이 떠올랐다.
‘보고 싶네.’
용을 자식으로 얻었다는 말에는 뭐라고 반응할까? 이사벨을 잠시 떠올린 사이, 강솜이가 또 말했다.
“용아빠 님. 그런데 공간 자체에 균열이 생기고 있는 것 같아요.”
“균열이요?”
“네. 용이 성장했고, 그에 따라……”
강솜이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알림이 들려왔다.
[‘탄생의 요람’이 클리어되었습니다.]원래 ‘탄생의 요람’ 클리어 조건은 이게 아니었다. 드래곤을 사냥해야만 클리어되는 필드였는데, 클리어가 되었다. 아룡이 성장하여 무색용이 되었기 때문인 것 같았다.
김혁진이 말했다.
“그런데 단순한 클리어는 아닌 것 같네요.”
“네. 그런 것 같아요.”
보통은 클리어와 동시에 필드가 바뀐다. 그런데 그것이 지연되고 있다. 강솜이가 세니아를 쳐다봤다. 세니아는 ‘우리는 부부예요?’라는 강솜이의 말을 전면적으로 부인한 이후, 은신화를 잊고 있었다.
강솜이는 세니아에게 집중했다.
‘중간 관리자에게 내용이 업데이트되고 있어.’
세니아 앞에 두터운 책이 생겼다. ‘매뉴얼’이었다. 책장이 저절로 넘어가며, 세니아의 몸에서 은은한 흰 기운이 새어 나왔다.
“무슨 내용이길래 이렇게 오래 걸릴까요?”
“완전 클리어에 대한 내용이겠죠.”
“완전 클리어요?”
“네. 이 곳에는 완전 클리어라는 새로운 클리어가 존재합니다.”
‘막내 황녀님’을 통해 그 사실을 알아냈었다. 막내 황녀님이 세니아를 죽이면 ‘탄생의 요람 완전 클리어’를 퀘스트 보상으로 주겠다고 제안했었으니까.
“완전 클리어시, [스페셜 보상]을 획득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한참의 시간이 흘렀다. 한참동안이나 책장이 저절로 넘어갔다. 이윽고 세니아가 입을 열기 시작했다.
“스페셜 던전. 탄생의 요람의 완전 클리어가 인정되었습니다.”
“…….”
“완전 클리어 조건으로는 용의 빠른 성장, 수중 마물 군락지의 올바른 클리어, 최소 두 수호자 이상의 직접 간섭입니다.”
세니아가 추가로 설명을 덧붙였다.
“용의 성장에 [무색의 권좌]께서 개입하셨습니다. 공증서를 작성해주신 [무명의 관찰자]님과 [무색의 권좌]님. 두 분의 직접 개입이 인정됩니다.”
그리하여,
“완전 클리어 인정으로 인한 스페셜 보상이 주어집니다.”
스페셜 보상이 주어졌다.
[‘카툴루의 성물’이 주어집니다.]김혁진이 눈을 크게 떴다. 카툴루의 성물. 성물이 무엇인지는 모르겠다만 카툴루의 이름은 알고 있었으니까.
카툴루.
김혁진이 획득한 특수 능력인 ‘안식의 번개’ 설명창에 등장하는 이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