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x Talent Player RAW novel - Chapter (537)
#재능만렙 플레이어 537화
세니아는 타이밍을 놓치지 않았다. 정확한 정보를 가지지 못한 수호자들을 위해 아이템 설명창을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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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왕의 용살반지]거인들의 왕, 카툴루는 용들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던 주역이자 전설입니다. 그는 자신의 성흔과 업적. 그리고 거력(巨力)을 소모하여, 고대 명인 플루토와 함께 용살반지를 만들어 냈습니다. 본 아이템은 해당 용살반지의 능력을 끌어와 재구성된 새로운 창조물입니다.
등급 : 초월급
1) 모든 공격력 및 방어력 +30%.
2) 용족과의 전투 시, 카툴루의 분신 소환 가능.
3) 거인왕의 영창과 관련된 능력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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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월급 아티팩트.
거인왕의 용살반지.
세니아는 그중에서도 김혁진이 집중하고 있을 것이 분명한 능력을 클로즈업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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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용족과의 전투시, 카툴루의 분신 소환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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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혁진은 일부러 ‘용족과의 전투 상황’을 만들어 냈다. 용돌이를 이용해서 말이다.
-궁금하네. 지저거인들의 왕을 사냥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김혁진이 이 말을 처음 했을 때만 하더라도 몇몇 수호자들이 비웃었었다. 김혁진이라는 콘텐츠를 비교적 가볍게 즐기는 수호자들이 그러했다.
-마이커의 분신은 사냥하라고 있는 게 아닐 텐데.
-그냥 무명안을 사용하는 게 낫지 않나?
-아무리 지저거인이라고 해도, 그들의 왕의 힘이 담긴 놈인데.
-무명의 관찰자로 전직하면서 너무 콧대가 높아졌나?
그에 반해 김혁진을 깊이 즐기는 수호자들은 침묵했다. 김혁진을 비웃지 않고, 김혁진이 무슨 방법을 쓰는지 잠자코 지켜봤다. 기대감을 품고서.
그리고 김혁진은 그 기대에 충실히 부응했다.
김혁진 앞.
바닥에 하얀색 거대한 마법진이 생성되었다.
순간,
강풍이 불어닥쳤다.
미셸이 저도 모르게 비명을 질렀다.
“으악!”
미셸의 몸이 붕! 떴다.
폭풍에 휘날리는 나뭇잎처럼.
미셸은 강풍에 저항하지 못하고 날아갔다.
턱!
벽면에 부딪히고 나서야 미셸은 멈출 수 있었다.
‘아파.’
아프고 창피했다.
누군가 공격한 것도 아니었다. 그저 바람이 불었을 뿐이었다. 그 바람을 버티지 못하고 날아갔다.
‘눈을 뜨기가 힘들 정도네.’
바람이 불어 닥쳤다.
이 바람은 특별한 마나를 머금고 있는 마나였다. 미셸은 단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종류의 마나였다.
바람을 통해 느껴졌다. 무엇인가. 정확히는 알 수 없으나 위대한 것이 나타난다.
백색 소환진.
그 안에서 무엇인가가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거대한 마나의 소용돌이와 폭풍을 일으켰다.
미셸은 침을 꿀꺽 삼켰다. 몸이 저도 모르게 부르르 떨렸다. 지금의 이 장면을 놓치면 안 될 것 같았다.
‘눈이 저절로 감겨.’
마치 저 존재가 ‘자신을 보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눈을 떠야 해.’
봐야 했다.
그러나 의지로 버티지 못했다. 미셸의 눈이 저절로 감겼다. 소리만 들렸다.
“나를 불러낸 것이, 그대인가?”
미셸은 숨이 턱! 막혔다.
목소리만 들었을 뿐인데 숨을 쉬기가 어려웠다.
“용은 어디 있지?”
그런데 김혁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용은 사라졌다.”
“……그렇군.”
미셸은 어떤 존재가 자신을 쳐다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거대한 무엇인가의 얼굴이 천천히 움직이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잔꾀를 부린 것 같군. 내가 섬멸해야 할 대상이 혹시 저 존재인가?”
김혁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용살반지는, 용을 상대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반지다.”
“그러나 분신을 소환한 것은 나지.”
“다음부터는, 용족과의 전투에서 나를 불러주면 좋겠군.”
미셸의 귀에 쿵!
소리가 들려왔다.
거대한 무엇인가가 움직이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눈으로 보이지 않아서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느껴졌다.
위축된 무언가.
그리고 압도적인 무언가.
거대한 두 존재가 서로를 바라보고 있다. 존재감만으로도 상황이 그려졌다.
‘압도적인 무엇인가가 있어.’
그 압도적인 무언가.
그것이 바로 김혁진과 대화를 나눈 상대일 것이다.
‘도대체 뭘 소환한 거야?’
김혁진에게 테이밍의 재능이 있다는 것은 알게 됐지만, 이런 괴물을 소환해낼 수 있을 거라고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 끝이 보이지 않았다.
미셸은 누군가가 자신에게 가까이 다가오는 것을 느꼈다.
‘누구?’
보이지 않았지만, 대충은 느껴졌다.
‘김혁진!’
김혁진이 가까이 다가오고 있었다. 김혁진이 미셸의 어깨를 감싸 안으며 부축해주었다.
“괜찮아요?”
“……네.”
김혁진의 손이 미셸의 어깨에 닿는 그 순간.
미셸의 눈이 떠졌다. 그 거대했던 압박감으로부터 해방되었다.
“……눈이 보이네요.”
미셸의 눈동자에 김혁진이 담겼다.
김혁진의 시선은 저만치 앞을 향해 있었다.
“저건…… 뭐예요?”
“거인들의 왕. 제게 안식의 번개를 선물해 준 위대한 존재. 카툴루의 분신입니다.”
거인이 보였다.
미셸의 눈으로는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그저 거대한 형체가 보일 뿐이었다. 백색으로 빛나는 거대한 형체.
“제 눈에는 제대로 안 보여요. 하얀 안개가 뭉쳐있는 것 같아요.”
그 형상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쿵! 쿵!
거대한 존재감이 움직였다.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의 옛 친구. 그가 남긴 의지를 말살해야 하는 시련이, 달갑지 않구나.”
“거기까진 배려하지 못했어. 미안하다.”
“아니. 용살반지의 주인이 이 자리에서 죽는 것보다는 낫겠지.”
카툴루의 분신이 나지막이 말을 이었다.
“옳은 선택이었다, 왕의 자질을 가진 자여.”
한편, 김혁진은 미셸을 안았다.
“잠시 실례할게요.”
“네, 네?”
김혁진의 품은 생각보다 넓었다.
“미안합니다. 곧 전투가 벌어질 건데. 떨어져서는 못 지킬 것 같아서요.”
미셸은 저도 모르게 말문이 막혔다.
김혁진의 품에 안기자 저 거대한 존재감들이 옅게 느껴졌다. 흐려졌다. 그만큼, 김혁진의 존재감이 강렬했다.
‘신기…… 하네요.’
김혁진은 저들보다 훨씬 약하다.
그런데도 안심이 되는 느낌이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곳이, 이 사람의 품 안이었다. 적어도 지금 이 순간, 미셸에게는 그랬다.
“섬멸을 명한다.”
카툴루의 분신.
마이커의 분신.
두 존재의 전투가 시작되었다.
쾅!
빛이 폭발했다.
김혁진조차도 전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 수 없었다. 너무 밝았다. 너무 거대해서 보이지 않는 것들이 움직였다.
마나의 흐름이 이리 엉키고 저리 엉켰다. 마나의 소용돌이 수만 개가 중첩되어 방향 없이 이리저리 흔들리며 폭발하는 것 같았다.
콰지직!
공간이 뇌전으로 가득 찼다.
‘큭.’
뇌신지체를 가진 김혁진조차 등이 따가울 정도였다.
뇌전의 농도가 더욱 짙어졌다.
김혁진은 안간힘을 다해 미셸은 껴안고, 미셸로 흘러가는 뇌기를 막아내려 애썼다. 김혁진의 이마에서 땀이 비 오듯 쏟아져 내렸다.
‘이게 카툴루. 그것도 겨우 분신이 가진 힘?’
그렇다면 거인들과 대적했던 성체 용들은 얼마나 강하단 말인가. 그걸 생각하니 아득해지는 기분이었다.
목소리가 들려왔다.
“버티거라. 나를 소환한 주체여.”
“그래.”
김혁진이 이를 악물었다.
‘이건 단순히 마이커의 분신을 공격하는 게 아니야.’
그게 아니다.
지금 ‘카툴루의 분신’은 소환자인 김혁진의 힘을 시험했다. 카툴루가 말했다. ‘왕의 자질을 가진 자’라고.
카툴루는 지금 왕으로서, 다른 왕의 자질을 평가하고 있는 것 같았다.
-버티거라. 나를 소환한 주체여.
이 말은, 위로의 말이 아니었다.
시험하는 말이었다.
그렇게 생각하자 김혁진의 가슴이 쿵! 쿵! 뛰기 시작했다. 뇌기에 버티는 몸은 괴로웠으나, 정신은 즐거웠다.
이 순간이 즐거웠다. 이것이 플레이의 묘미 아니겠는가.
‘재미있어.’
김혁진의 입가에 미소가 서렸다.
거인왕의 분신이 자신을 시험하고 있다.
그렇다면 그 시험을 보란 듯이 통과해 주면 된다.
여태까지 그렇게 해왔다.
여태까지 힘든 길을 계속 걸어왔다. 이런 상황. 다른 플레이어에게는 어떨지 몰라도, 김혁진에게는 익숙한 상황이었다.
불길에도 휩싸여 봤고, 설중수에도 빠져봤다.
뇌전이 몰아치는 언덕 속에서 뇌기도 버텨봤고, 천공의 마나에도 갇혀봤다.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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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同化)]동화란 ‘밖으로부터 얻어 들인 지식 따위를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든다’라는 뜻입니다. ‘천공지체’의 숨겨진 권능으로 발화된 ‘동화’는 ‘마나’와 동화하는 특성을 지닙니다. 주변의 마나와 신체를 일체화할 수 있습니다.
지속시간 : 5분
쿨타임 : 24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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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공지체의 숨겨진 권능.
동화를 사용했다.
[고유능력. ‘동화’를 사용합니다.]김혁진은 직감했다. 단순히 동화를 사용하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 그것으로는 부족하다.
[고유 능력. 이능융합(異能融合)을 사용합니다.]비교적 최근에 얻었던 깨달음을 접목시켰다.
마상현을 통해 깨달았던 내용이었다.
마상현에게 ‘통찰지검’을 공유해 주었다. 그것은 김혁진의 ‘무신지체’ 특성과 융합되어, ‘통찰지권’이라는 특수한 형태로 적용되었다.
‘그것과 원리는 같아.’
동화와 융합시킬 특수한 특성.
그것은 바로 ‘뇌신지체’의 특성이었다.
동화를 사용하여 주변의 마나를 빨아들인다.
제2의 심장 이사벨이 박동하기 시작했다. 주변에 가득한 뇌기. 김혁진의 몸을 집어삼킬 듯 요동치는 뇌기를 받아들였다.
[‘이능융합’을 통해 ‘뇌신지체’와 ‘동화’가 융합됩니다.]김혁진의 몸에서 푸른색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세니아의 날개가 파르르-떨렸다. 세니아는 김혁진이 무엇을 하는지 정확하게 알지는 못했다. 그런데 김혁진의 기세가 바뀐 것은 알겠다.
여태까지는 뇌기가 김혁진과 미셸을 침범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김혁진이 그 뇌기를 자연스레 받아들였다.
마치 뇌기와 하나라도 된 것처럼.
푸른 뇌전의 언덕.
그라포스 때보다 훨씬 더 진보된 형태의 플레이였다.
[일시적으로 특성 ‘뇌신(雷神)’이 적용됩니다.]김혁진의 몸에서 번쩍! 빛이 터져 나왔다.
뇌신지체.
뇌신의 몸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지금은 ‘뇌신의 몸’이 아니라 아예 ‘뇌신’ 특성을 갖게 되었다. 미셸은 김혁진의 품 안에서 느낄 수 있었다.
‘달라졌어.’
김혁진의 기도가 달라졌다.
‘김혁진의 눈이…….’
황금색으로 물들었다. 미셸은 저도 모르게 몸을 부르르 떨었다. 온몸의 솜털이 일어나는 것 같았다.
김혁진이라는 존재가, 다른 존재가 된 것 같은 느낌이었다.
저 멀리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크하하하핫!”
기분 좋은 웃음소리였다.
김혁진이 몸을 일으켰다. 안고 있던 미셸을 풀어 주었다.
이곳에 가득했던 뇌기가, 더 이상 미셸을 침범하지 못했다. 미셸은 숨쉬기가 자유로워졌음을 느꼈다.
‘뇌기가…… 아무렇지도 않아?’
알 수 있었다. 김혁진이 이곳의 뇌기를 완벽하게 컨트롤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쪽에는 아무런 피해가 없었다.
황금색 눈동자.
금안(金眼)을 뜬 김혁진이 마이커의 분신을 향해 걸어갔다. 마이커의 분신에서는 치이익- 김이 새어 오르고 있었다.
“아무래도 옛 친우의 분신을 직접 죽이라는 건, 좀 가혹할 것 같아서.”
“배려 고맙군.”
“나야말로.”
“내가 한 건 배려가 아니었다. 시험이었지.”
“…….”
“다음에는, 더 많이 성장해 있기를 빈다.”
순간,
카툴루의 분신이 사라졌다. 이 공간을 가득 메우고 있던 거대한 존재가 사라졌다. 그러나 그 존재감마저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그 강대했던 존재감을, 이제는 김혁진이 대신 채우고 있었다.
김혁진의 가슴 속에서 무엇인가가 꿈틀거렸다. 가슴 속에서 무엇인가가 뛰쳐나가려는 것 같았다.
카툴루의 분신이 내뿜은 뇌기를 흡수했고, 그것을 일시적으로나마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였다.
‘할 수 있다.’
손을 뻗었다.
마이커의 분신을 향해.
‘안식의 번개.’
그것은 카툴루가 자신의 영창을 ‘정형화’ 시켜놓은 능력이었다. 맨 처음. 김혁진이 영창을 본능적으로 깨달았을 때와 같은 느낌이 들었다.
뇌신.
김혁진의 입에서 새로운 언어가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