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x Talent Player RAW novel - Chapter (631)
#재능만렙 플레이어 631화
수많은 수호자들이 메시지를 보내왔다.
수호자의 성향마다 그 표현은 조금씩 달랐지만, 본질적으로 김혁진의 플레이에 열광한다는 내용이었다.
‘이게 뭐야?’
[‘은하수 방랑자’가 감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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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삭이는 악마’가 즐거워합니다.]김혁진이 세니아에게 물었다.
“메시지 5개 제한이 사라지기라도 한 거야?”
“그렇습니다. 앞으로는 메시지의 개수가 제한되지 않습니다.”
마냥 좋은 거라고 할 수는 없었다.
전해지는 메시지가 너무 많으면 플레이에 지장이 생긴다.
“걱정 마십시오. 김혁진 플레이어의 플레이에는 지장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어떻게?”
“중간 관리자들에게는 [전자 리딩]이라는 특수한 능력이 있습니다.”
“전자 리딩?”
회귀 전에는 알지 못했던 능력이었다.
회귀 전에도 김혁진처럼 메시지 횟수 제한을 풀어버린 플레이어가 없어서 그렇다.
“네. 기존 후원을 많이 했던 수호자분들 중 상위 다섯 분의 메시지만이 자동으로 분류되어 전달될 것입니다. 그것이 ‘전자 리딩’이며, 다섯 분의 수호자를 자동으로 선별하는 시스템을 [열혈 수호자 제도]라고 합니다.”
“그런 게 있었어?”
“전 차원에서 몇 번 활성화되지 않은 시스템입니다.”
김혁진마저도 혀를 내둘렀다.
열혈 수호자 제도.
이것은 수호자들끼리 경쟁을 시키는 제도라고 할 수 있었다.
세니아의 날개가 파르르 떨렸다.
그녀는 남다른 감회에 빠져들었다.
‘본래 수호자들은 줄을 세우는 것을 혐오합니다.’
그렇기에 열혈 수호자 제도를 좋아하는 수호자들은 별로 없었다.
그러나 세니아의 채널에서 열혈 수호자 제도를 욕하는 수호자는 없었다.
김혁진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싶은 수호자들은 무려 수천, 수만 단위이고, 그 모든 메시지가 전달 되면 ‘유일무이한 콘텐츠의 플레이’가 방해된다는 대의명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자랑스럽습니다, 김혁진 플레이어.’
세니아의 날개가 계속해서 파르르 떨렸다.
자신의 채널에서 수호자들을 후원 순서대로 줄을 세우게 되는 날이 올 줄은 몰랐다.
“물론 예외가 존재합니다. 희귀한 아이템이나 꼭 필요한 아티팩트 등을 후원해 주시는 경우, 중간 관리자는 임의로 그것을 선별하여 전달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전자 리딩]과는 별개로 진행됩니다.”
그러니까 김혁진에게 직접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자신의 진명을 노출하고 싶다면 ‘희귀한 아이템’ 혹은 ‘필수적인 아티팩트’를 후원하면 된다는 뜻이었다.
세니아의 날개가 쉴 새 없이 떨렸다.
‘아마 김혁진 플레이어의 눈에 들고자, 수많은 수호자들이 훌륭한 아티팩트들을 선물하겠지요.’
수요 공급의 법칙에 있어서 김혁진은 완벽하게 갑이었다.
김혁진을 원하는 수호자는 많고, 김혁진은 한 명이었으니까.
‘전자 리딩’과 ‘열혈 수호자 제도’에 대해 설명한 세니아는 본론을 꺼내 들었다.
“최후의 시나리오가 선포되었습니다. 향후 김혁진 플레이어는 어떤 방식으로 플레이하실 것입니까?”
“통칭 [마왕군]이라 부르는 세력과 전쟁을 해야지. 그 세력의 본거지는 중국 서버고. 일전에도 말했다시피 나는 서버를 폭파시킬 거야.”
“구체적으로 어떻게 말입니까?”
“최후의 시나리오가 시작되면서 내 권능이 대폭 강화됐거든.”
김혁진이 씨익 웃고서 칭호창 하나를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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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의 개척자]소멸 너머에 존재하는 새로운 영역을 다시금 개척한 자가 쟁취할 수 있는 영광스러운 칭호입니다. 상위 등급 개체의 완벽한 소멸을 최초로 일궈낸 이후, 상위 등급 개체의 완벽한 부활을 성공시켜야만 획득할 수 있는 칭호입니다. 또한 창조의 개척자는 소멸의 개척자가 가지는 효과와 권능을 대부분 포함하는 상위 등급의 칭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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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니아의 날개가 떨림을 멈췄다.
왜 김혁진이 이 타이밍에 ‘창조의 개척자’를 공유했는지 알 수 없었다.
“내가 말하고 싶은 건, 마지막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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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창조의 개척자는 소멸의 개척자가 가지는 효과와 권능을 대부분 포함하는 상위 등급의 칭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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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멸의 개척자의 상위 등급 칭호라는 설명 말입니까?”
“그래. 나는 소멸의 개척자가 가지는 능력도 갖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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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칭호 효과 ‘소멸’ 사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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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 수호자가 폭증했을 것을 눈치챈 김혁진은 다시 한번 ‘소멸’에 대한 설명창을 활성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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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멸(消滅)]소멸의 개척자가 구사할 수 있는 고유 능력입니다. 소멸은 두 가지 경우에서 힘을 발휘합니다. (최후의 시나리오 ‘심판’ 활성화에 따라. 특수 조건 달성시 권능이 대폭 상향될 수 있습니다.)
1. 플레이어
-하위 레벨 플레이어에게 ‘소멸’ 사용 시, 플레이어의 자격이 박탈되거나 플레이어로서의 능력이 감소됩니다.
2. 비 플레이어
-비플레이어에게 ‘소멸’ 사용 시, 플레이어로서의 각성 가능성이 사라지거나 감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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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시나리오를 활성화시키면서 ‘소멸’의 권능 내용이 조금 바뀌었다.
권능을 대폭 상향시킬 수 있는 단서가 설명창에 생겨났다.
“다행히 나는 무명안을 가지고 있고, [특수 조건 달성 조건]이 뭔지 알 수 있게 됐거든.”
무명안을 사용해서 해석을 끝마친 상태다.
“그건 바로 개척자의 심판목(審判木). 개척자의 심판목을 사용하면 소멸 권능을 대폭 상향 조정할 수 있어.”
“그 내용까지 읽었습니까?”
“어.”
아무리 무명안이라고 해도 이렇게까지 숨겨진 것을 전부 알아낼 수는 없다.
이렇게 알아낼 수 있다는 것은, 김혁진이 ‘진실’에 거의 도착했다는 뜻이기도 했다.
“PVP존 활성화가 된 상태에서 나는 플레이어를 죽여서 소멸 권능을 행사할 수 있어.”
PVP존은 특수한 필드다.
PVP존에서 사망한 플레이어는 부활하게 된다.
“중국 서버에서 이 능력을 대폭 활용할 생각이야. 나는 [섬김] 클래스들과 이 능력을 공유할 수 있고, 아마도 꽤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수 있겠지.”
순간, 세니아의 날개가 파르르 떨렸다.
김혁진과 섬김 클래스의 플레이어들.
그 몇 명이 과연 중국 서버를 폭파시킬 수 있을 것인가.
중국 서버는 규모로는 지구 차원에서 가장 큰 규모의 서버였다.
아무리 김혁진이 강해도 중국 서버를 통째로 흔들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김혁진이 말을 이었다.
“다만 완벽한 권능은 아니야.”
“제약이 있습니까?”
“수호자께서 PVP존을 활성화시켜줘야만 PVP가 가능해.”
순간, 세니아는 김혁진의 입가에 새겨진 미소를 보았다.
표정이 거의 없는 세니아의 입가에도 미소가 서렸다.
‘그런 수호자라면…….’
현재 접속 수호자 수는 무려 2만에 달했다.
진명을 가진 수호자는 근 2천 명.
‘아주 많군요.’
그리고 3일이 흘렀다.
* * *
김혁진은 ‘중국 서버’를 향해 선전포고했다.
향후 며칠 내에 거신 길드원들과 거신 길드에 우호적인 몇몇 플레이어들을 이끌고 중국 서버에 침투하여 무한 척살을 하겠다는 경고였다.
그러나 그 경고가 그렇게 큰 위협으로 다가오지는 않는 모양이었다.
김선화는 그 사실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오빠. 중국 애들 비웃는데요?”
“그렇겠지.”
중국 서버는 어마어마하게 큰 규모를 자랑한다.
끽해야 열 명이 될까 말까 한 인원으로 척살을 해봐야 무슨 일이 벌어지겠는가.
작은 소동 정도로 끝날 것이라는 게 중론이었다.
“지금은 비웃는 게 좋아.”
대비하고 있던 위험은 그 충격이 덜하다.
갑작스레 찾아오는 위험이 가장 무서운 위험이다.
중국 정부에서는 대대적으로 발표하기도 했다.
-플레이어들의 일이니 관여하지는 않겠으나 김혁진의 행동은 도를 지나치게 넘은 것.
중국 내에서 반김혁진 여론이 불타올랐다.
김혁진 혼자서 뭘 할 수 있겠느냐마는, 김혁진의 ‘척살령’은 중국인들의 자존심을 거세게 건드려 버렸다.
-거신 군주 따위가 감히?
-스스로 잘난 줄 아는 멍청이가 따로 없군.
-여기서 짓밟혀봐야 정신을 차리겠어.
통역구슬을 사용해 중국 웹사이트를 서핑하던 김선화는 결국 핸드폰을 꺼버렸다.
보면 볼수록 화가 났다.
“아니. 도대체 왜 오빠만 나쁜 놈인 거지? 생체실험을 한 것도 걔네고, 납치를 한 것도 걔네인데.”
“그런 사실은 별로 중요하지 않은가 보지.”
분개하는 김선화와는 별개로 김혁진은 그다지 화가 나지 않았다.
어차피 다 예상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그럼 척살은 언제부터 시작할 거에요?”
“대표님께서 사실 아이템들이 좀 있어요.”
어느새 옆으로 다가온 라푼델이 안경을 고쳐 쓰며 말을 이었다.
“7월 17일. 미국 서버의 라스베이거스 필드에서만 활성화가 가능한 특별한 상점이 있어요.”
“아. 그…… 오빠가 말하던 D스토어요?”
“네.”
중국 내 ‘반김혁진 여론’은 점점 더 뜨겁게 타올랐다.
시간이 지나도 중국 내에서는 아무런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
당연했다.
김혁진이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으니까.
중국 내 유명 랭커들과 길드들은 일제히 김혁진을 비난하거나 조롱하고 나섰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사람이 중국 탱커계의 1인자라 불리는 ‘루한’은 공식적인 성명까지 발표했다.
-거신 군주는 그저 입만 살아 있는 겁쟁이.
-거신 길드와 같은 오합지졸은 중국 서버에 그 어떠한 영향도 끼칠 수 없을 것.
그에 따라 중국 내 루한의 인기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다.
김혁진은 중국 내 상황에 크게 신경 쓰지 않은 채 미국 서버로 넘어가 미셸사단의 사무실을 찾았다.
미셸의 사무실.
그녀는 마침 책상에 앉아 서류를 검토 중이었다.
똑똑.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부관인 토마스가 말했다.
“길드장님. 손님 오셨습니다.”
“지금 바빠.”
미셸은 바빴다.
요즘 미국과 중국 사이의 관계가 심상치 않았다.
미국은 중국의 영향력이 강화되는 것을 원치 않던 차, 중국에서 인체실험 등의 논란이 생겼다.
그에 따라 미국은 정치적으로 중국을 비난하고 나섰고 미국 내에서는 반중국 여론이 들끓는 중이었다.
지금은 과거와 다른 ‘신문명 사회’이다.
미셸은 신문명 사회를 이끄는 최일선에서 고군분투하는 길드장이었다.
“아, 바쁘다니…… 응?”
미셸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문이 열려서 화를 내려고 했는데 화가 나지 않았다.
미셸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김혁진 씨? 연락도 없이 어쩐 일이에요? 아, 아니지. 앉으세요, 일단. 토마스 뭐해? 음료수 좀 내줘.”
“바쁘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오늘은 안 바쁘려고요.”
미셸은 자리에 앉아 김혁진을 쳐다보았다.
“연락도 없이 찾아올 사람은 아닌데 연락도 없이 왔다는 건, 지금 잠행 중이라는 뜻인가요?”
“네, 뭐.”
“은밀하게 잠행해서 저를 만나러 와주셨군요.”
미셸이 환하게 웃었다.
음료수를 가져온 토마스는 너무나 황당해졌다.
‘미셸이 언제 저렇게 웃었더라?’
적어도 최근 1주일 내에는 없었다.
미셸사단의 미셸도 일에 찌든 한 명의 플레이어였다.
“용건이 뭔가요?”
“저를 따라서 막대한 코인을 수집하였다는 거 알고 있습니다.”
“네.”
미셸이 또 빙그레 웃었다.
김혁진을 따라 해서 손해 볼 거 없다고 생각했었으니까.
눈치 빠른 플레이어들은 코인의 가치가 급락하는 시점에 코인을 긁어모았다.
“김혁진 씨가 그렇게 했으니까요.”
“얼마나 모았죠?”
“대략 50억 코인 정도 모았어요.”
일반적인 경우라면 ‘50억 코인’은 모을 수도 없고 들어본 적도 없는 수준의 액수다.
그러나 이례적으로 ‘코인 박스’가 풀린 지금 시점에서는 모으기 불가능한 돈은 아니었다.
“많이 모았군요.”
“네. 제가 아는 몇몇 길드장들과 플레이어들도 많이 모았어요.”
“그래요?”
“대표적으로 검은 나비의 피에트로 길드장이 저보다 많이 모았다고 알고 있어요.”
“잘하셨군요.”
미셸은 괜히 신이 났다.
마음속 우상이나 다름없는 김혁진에게 칭찬을 받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미셸은 딱 한 사람. 김혁진에게는 마음의 경계를 허물었다.
뒤에서 지켜보던 토마스는 왠지 모를 위화감을 느꼈다.
‘뭔가…… 잘못되어가고 있는 거 같은데?’
토마스가 김혁진의 미소를 발견했을 때에는 이미 때가 늦은 뒤였다.
김혁진이 씨익 웃었다.
“그럼 코인을 좀 빌릴 수 있겠습니까?”
“……예?”
“급하게 필요한 곳이 있어서.”
미셸과 토마스의 낯빛이 흙빛으로 변했다.
“어, 얼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