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x Talent Player RAW novel - Chapter (65)
#재능만렙 플레이어 65화
‘이게……. 관찰자 클래스?’
완전히 처음 들어보는 클래스. 플레이가 진행되었던 10년간, 그 누구도 가지지 못했던 클래스다.
상세설명을 활성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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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설명]1) 관찰자는 기본적으로 ‘관찰자의 자세’를 유지해야 합니다. 관찰자는 지나치게 능동적인 플레이를 지양합니다.
-직접 사냥 시 경험치 0% 적용
-직접 사냥 시 코인 획득률 0% 적용
-파이널 샷 적용시 아이템 드랍 확률 0% 적용
2) 관찰자는 자신이 관찰하는 영역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직업 스킬. ‘관찰자의 영역’ 사용 가능.(+상세설명)
-현재 숙련도 :1
3) 관찰자는 특별한 눈으로 세상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직업 스킬. ‘관찰자의 눈’ 사용 가능.(+상세설명)
-현재 숙련도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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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자라.’
기본적으로 관찰자의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는 건, 관찰만 하라는 소리인가. 좀 더 살펴볼 필요가 있었다.
‘직접 사냥…….’
내 머릿속에 개념이 직접 주입되었다. ‘직접 사냥‘이라 함은 곧 내가 몬스터의 H/P를 50퍼센트 이상 깎는 것을 의미한다.
‘내가 막타를 치면 아이템 드랍율은 0프로.’
말 그대로.
‘진짜 관찰자잖아.’
아직까지는 좋은 게 별로 없는 것 같다. 고급 전직 도움서까지 써가면서 획득한 특수 직업인데.
‘아니. 그럴 리는 없어.’
겉보기에는 별로 좋아보이지 않아도, 엄청난 힘을 발휘했던 클래스들이 분명히 존재했다. 관찰자도 분명히 그럴 거다. 이건 어떤 논리적인 근거가 있는 게 아니었다. 여태껏 플레이해 왔던 느낌. 흔히 말하는 직관(直觀)의 영역에 가까웠다.
‘직업 전용 스킬을 확인해 보자.’
따로이 상세설명을 활성화 시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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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설명]1) 스킬명 : 관찰자의 영역 (현재 숙련도: 1)
2) 스킬 효과 :
-‘관찰자의 눈’ 효과를 적용 시킬 수 있는 필드를 발현합니다.
-파티 플레이시 경험치 +50% 적용.
3) 적용 반경 : 5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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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 플레이시 경험치 획득량을 높여주면서, ‘관찰자의 눈’과 연계되는 필드. 그렇다면 관찰자의 눈이 무엇인지 알아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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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설명]1) 스킬명 : 관찰자의 눈 (현재 숙련도: 1)
2) 스킬 효과 :
-흐름 파악 : 본질의 흐름을 파악합니다.
-행동 복사 : 관찰 대상의 행동을 따라합니다. (현재 사용 불가)
-칭호 복사 : 관찰 대상의 칭호와 유사한 능력을 발휘합니다. (현재 사용 불가)
-능력 공유 : 관찰 지정 대상들에게 능력을 공유합니다. (현재 사용 불가)
3) 사용 가능 조건 :
-‘냉정한 관찰자의 눈’ 능력 보유자.
-‘무명의 관찰자’ 와의 계약.
-플레이어 설정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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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잠시 동안 할 말을 잃었다.
‘지금 당장은…… 구려.’
지금 당장 ‘좋다!’라고 말할 수는 없다. 그 흔한 직업전용 공격 스킬 혹은 방어스킬도 존재하지 않는다. 게다가 직접 사냥을 하면 경험치가 오히려 깎인다.
‘그런데 이거…….’
내가 가지게 된 ‘관찰자의 눈’이라는 것이 ‘관찰자’ 클래스의 핵심인 것 같다.
‘그러니까 요약하자면.’
관찰자가 어떤 클래스인지는 알 것 같다. 어떤 대상을 유심히 관찰한다. 그 관찰 대상은 ‘관찰자의 영역’ 안에 속해 있어야 하며, 나는 ‘관찰자의 눈’을 가지고 그 것을 살핀다.
‘그러면 관찰 대상의 능력을 내가 복사할 수 있다는 얘기인 것 같은데.’
현재 숙련도는 1. 이 숙련도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더 많은 능력을 가져올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능력뿐만 아니라 칭호까지도.’
내가 굳이 칭호를 얻지 않더라도, 상대의 칭호까지도 내가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 관찰자의 눈의 숙련도를 높이면 말이다.
‘더 나아가면…….’
내가 가진 능력을 다른 이들에게 공유까지 해줄 수 있다.
‘일격필살을 사용하는 권왕을 볼 수 있게 되는 건가.’
내 영역 안에 있는 이들. 그들에게 서로의 능력을 적재적소에 공유할 수 있도록 해주는 중간 플레이어. 그게 현재까지 파악한 ‘관찰자 클래스’의 능력이다.
‘백금방패를 사용하는 신연서라든가.’
물론 만능 스킬은 아닐 거라 생각한다. 내가 원하는 대로 모든 것을 조율할 수는 없을 거다.
‘그렇지만…….’
정확한 타이밍에, 유용한 스킬이나 고유능력등을 공유시킴으로써 얻는 이득은 상상을 초월할 거다. 나는 그렇게 판단했다.
‘그러려면 기본적으로 능력이 출중한 파티원들을 꾸려야 하는데.’
그 조건은 이미 어느 정도 만족했다. 김선화. 마상현. 신연서. 이 셋만 하더라도 어딜가도 꿀리지 않는 멤버들이고, 모두 나와의 파티를 원하는 아이들이니까.
일부러 육성으로 말했다.
‘문제는…… 레벨업이네.’
이제 레벨 30이다. 레벨 30부터 40까지는 마의 구간으로 불린다. 공략 없이 30-40 구간을 뛰어넘기란 하늘에 별따기니까. 물론 노력으로도 해결되는 문제이기는 한데, 노력만으로 이 구간을 돌파하려면 최소 5년은 걸린다.
‘천천히 생각해보자.’
관찰자라는 클래스. 이 클래스는 장단점이 뚜렷한 클래스다.
‘초반에는 빛을 못 보는 클래스.’
그렇지만 시간이 흐른다면?
‘가치는 무궁무진해지겠지.’
지금 당장 앞만 보면 조금 아득하기는 하다. 몬스터를 잡는데 경험치가 오히려 줄어들면 얼마나 힘 빠지는 일인가. 마의 구간을 어떻게 돌파한단 말인가.
‘근데…….’
묘하게 자신감이 생긴다. 딱 꼬집어 뭐라 표현할 길은 없는데,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자면,
‘뭔가 딱 맞는 느낌……?’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랬다. 나한테 딱 맞는 클래스를 얻은 것 같은, 그런 근본 없는 자신감이 피어올랐다.
‘해보자, 일단.’
육성으로 말했다.
“제게 이런 좋은 기회를 주신 무명의 관찰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런데 이때 내가 생각지 못했던 간섭이 발생했다. ‘무명의 관찰자’라는 이름이 내 입 밖으로 나갈 때 ‘치이이이익!’으로 나갔다.
‘어라?’
무명의 관찰자는 자신이 내 계약자라는 것을 밝히고 싶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무명.’
‘관찰자의 눈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조건도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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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 설정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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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무명의 관찰자는 전면에 드러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성향의 수호자인 것 같다. 지금 시점에서, 나는 그렇게 판단을 내렸다. 수호자의 성향에 잘 맞추는 것도 중요하다.
“뜻을 받들어, 그리고 여러 수호자님들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플레이할 것을 다짐하겠습니다.”
이건 오랜 시간동안 굳어진, 일종의 겉치레 같은 거다. 전직 시기에 이러한 말을 하면 대다수의 수호자들이 좋아한다. 이렇다 할 알림은 들려오지 않았지만 그래도 많은 수호자들이 나를 기특하게 바라보고 있을 거다.
[일시정지 권능이 해제됩니다.]세상이 원래의 빛깔을 찾기 시작했다.
* * *
나는 침대에 누웠다. ‘관찰자’ 클래스를 얻었고 앞으로 나는 해야 할 일들이 많을 거다. 아까 누나가 했던 협박도 떠올랐다.
-한 번만 더 이렇게 늦으면…… 죽여 버릴 거야.
글쎄. 내용만 보면 살벌한데, 표정을 보면 금방이라도 울 것 같아서 그냥 알겠다고 대답했다. 늦어서 미안하다고 했더니 누나는 방으로 휙 들어가 버렸다. 전화를 끊었을 때랑 똑같다. 나한테 눈물 보이는 게 진짜 엄청 싫은가보다. 하여튼 속이 너무 여리다니까.
“야. 너는 근데 뭘 그렇게 계속 우물대냐?”
내게 이름을 부여받은 다람쥐. ‘다롱이’는 천장에 매달렸다. 신기하게 천장에 거꾸로 매달려서도 잘 다닌다. 바퀴벌레마냥.
[!]표시가 떴다.
뭔지는 몰라도 아마 누나나 선화가 말린 과일 같은 것을 쥐어준 모양이다. 내 말에 흠칫 놀란 다롱이는 천장에서 떨어져 내렸다. 내 배 위로 떨어져 내렸다. 그리고서는 제 입을 가리고 주변을 두리번거리는데, 마치 자신의 먹을 것을 누군가 훔쳐갈 것을 경계하는 것 같았다.
“아무도 안 빼앗아가. 네 먹던 걸 누가 가져가냐?”
다롱이는 그 말에 안심한 듯 고개를 끄덕이고서 내 옆구리에 파고들었다.
[♩♪]표시가 떴다가,
내 팔과 옆구리 사이에 몸을 우겨넣더니 이내 잠들어 버렸다.
[zzZ] [zzZ] [zzZ]표시가 계속해서 뜨는데 솔직히 좀 귀여웠다.
그때,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똑똑.
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은 선화였다.
헐렁한 잠옷차림의 선화는 오늘도 깜찍하고 귀여웠다. 쟤는 가끔 보면 중딩인지 초딩인지 헷갈린단 말이야. 이제 중1이면 거의 초딩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겠지만.
‘함께 죽음의 위기를 넘어서 그런가?’
괜히 좀 애틋하고, 볼 때마다 뭔가 지켜주고 싶은 그런 느낌이 든다. 동생삼기 잘한 거 같은 느낌이다.
“오빠. 연서 언니한테 전화 왔어요.”
“왜 나한테 직접 안 하고?”
“오빠가 전화 안 받는다던데…….”
아. 무음모드였지. 핸드폰을 살펴보니 부재중 통화가 무려 7통이나 와있었다.
“혹시 연서언니가 오빠 좋아해요?”
“뭔 소리냐, 갑자기?”
“오빠한테 너무 집착하는 것 같아서요.”
“뭔가 중요한 일이 있겠지.”
그러고보니 아까 클래스를 선택하기 전 신연서가 중요한 일이 있다고 얘기하지 않았던가.
“하여튼 저는 아직 인정 못 해요. 연서언니가 예쁜 건 맞지만……!”
무슨 헛소리인가 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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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 약간의 브라더 콤플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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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약한’ 브라더 콤플렉스에서 ‘약간의’ 브라더 콤플렉스가 됐다. 이걸 진화라고 해야 되는 건가……. 싶네.
‘뭐……. 사춘기니까.’
시간이 좀 더 지나면 알아서 없어지거나 하겠지. 나는 그다지 대수롭게 생각하지는 않았다. 신연서에게 전화를 걸었다.
신연서가 대뜸 소리 질렀다.
-야! 왜 이렇게 늦게 전화 받냐!
“무음이었어. 근데 왜?”
-전화 좀 잘 받으면 안 돼?
“할 말 없으면 끊는다?”
-아, 아이. 자, 잠깐만! 중요한 얘기 있다고.
어차피 급한 건 신연서지 내가 아니다.
“뭔데?”
-그게 뭐냐면…….
신연서의 이야기가 시작 됐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내 기준에서는 크게 중요한 얘기라고 보기에는 어려웠다.
‘그래. 이쯤 됐으면……. 플레이어 협회가 좀 더 적극적으로 움직일 때가 됐지.’
내가 ‘미지의 숲’에 들어간 지 벌써 3개월이 흘렀다.
플레이어 협회가 적극적으로 움직일 때도 됐다. 전국의 플레이어들을 소집하여 ‘플레이어 자격증’을 부과하고 곧 ‘등급’ 등을 매기기 시작할 거다.
‘각종 규칙들. 암묵적인 룰들. 아이템이나 소득에 관한 분배. 대기업의 스폰을 받는 대형길드들.’
그런 것들이 정립되고 시작되는 시기. 인류가 신문물을 조금 더 적극적인 자세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가는 시기.
-내일 오전에 플레이어들 1차 소집이야. 거기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걸? 대형 길드들 자리도 많이 생긴대. 대기업이랑 계약해서 높은 연봉을 받을 수도 있대! 너도 내일 갈 거지?
그러고 보니.
‘벌써 9월 13일.’
제1차 플레이어 소집일. 한국 내에서는 최초의 플레이어 소집일이다. 그런데 그때 다롱이가 미어캣마냥 몸을 일으켰다. 두리번거리는가 싶더니 쪼르르-달려 나갔다. 그와 동시에 띵동-초인종 소리가 들려왔다. 누군가, 언젠가 우리 집을 찾아올 거라고는 생각했다.
그것이 이 타이밍쯤. 그러니까 ‘플레이어 소집일’ 전이 될 거라는 것도 알고는 있었다.
“야. 잠깐만. 누가 와서. 다시 전화할게.”
신연서와의 전화를 끊었다.
‘저 사람은……!’
이 상황을 이미 다 예측하고는 있었는데, ‘저 사람’이 올 줄은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