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rcenary Black Mamba RAW novel - Chapter 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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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장 바람 잘날 없다1
“진작 정리했어야 했어!”
김 선장은 이를 악물었다. 본업을 제쳐놓고 테팔 파의 달구지를 해준 이유는 벌이가 워낙 좋았기 때문이다. 궁평에서 산동성은 약 400km, 청도는 700km에 불과하다. 하루 이틀 행구에 한 달 수입이 떨어진다. 한 번만 한 번만 하다가 끝내 사달이 났다. 역시 공돈은 없다.
후회해봤자 늦었다. 권총을 손에 쥐자 떨리던 가슴이 한결 가라앉았다.
“쪽발이 귀신도 총에 맞으마 뒈지겠지.”
명색이 갑종 장교 출신이다. 창문에 붙어있는 기분 나쁜 눈깔을 겨냥해서 서슴없이 방아쇠를 당겼다. 탕- 챙그렁- 창문이 박살 났다. 러시아 코쟁이가 만든 낡아빠진 토카레프는 제 몫을 다했다.
꽝- 조타실 문이 우지끈하고 안쪽으로 튀었다. 엄청난 충격량에 돌쩌귀가 뚝 떨어졌다. 상황을 인식하기도 전에 시커먼 그림자가 조타실로 휙 뛰어들었다.
“으악!”
놀란 김 선장이 엉겁결에 방아쇠를 당겼다. 탕- 그림자가 얼음 지치듯 옆으로 주르륵 미끄러졌다. 탕 탕 탕- 정신없이 방아쇠를 당겼다. 쉬쉬쉭- 분신술을 쓰듯 그림자가 수십 개로 늘어났다. 틱- 공이치는 소리가 들리는 순간 손, 아니 강철 집게가 목을 움켜잡았다.
혈액 공급이 끊어졌다. 머릿속이 번쩍이는 폭죽으로 가득 찼다. 회칠한 얼굴이 눈앞에서 흔들렸다. 네 살 난 늦둥이가 눈앞을 가득 채웠다. 늦둥이의 재롱을 볼 수만 있다면.
정신이 까무룩 할 즈음 손이 풀려났다. 김 선장은 털썩 주저앉아 콘솔에 기대었다. 반항할 엄두도 나지 않았다. 늙은이가 바닥에 떨어진 권총을 주워들었다.
빠지직- 손아귀에 잡힌 권총이 박살 났다. 권총이 저렇게 약한 물건이었나? 김 선장의 의문은 오래가지 못했다. 푹- 장침이 머리를 파고들었다. 뇌호혈에 박힌 침이 일 촌 오 푼 깊이까지 깊숙이 밀고 들어왔다.
“끄윽!”
김 선장은 머릿속이 하얗게 비었다. 통증이 백회혈에서 발끝까지 휘몰아쳤다. 한 뼘은 될 은침이 풍부혈, 백회혈, 대추혈에 연속 박혔다.
“나-는-네-주-인-이-다.”
싸이는 세 번 말한 다음 물었다.
“내-가-누-구-냐?”
“주인입니다.”
김 선장의 입가에 침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오로카모노!(멍청한 놈!)”
단전이 상한 탓에 기력을 정밀하게 투사하지 못했다. 아니 피시술자의 멘탈이 너무 허약했다. 세백술의 한계이기도 하다. 이래서야 선장이 제대로 항로를 찾아갈 수 없다. 싸이는 침을 뽑았다. 어차피 쓰고 버릴 물건이다. 일시적인 최면 효과면 충분하다.
“출-발-하-지.”
“옙!”
김 선장이 조타륜을 잡았다. 머리가 멍했다. 명령을 무조건 들어야 한다는 생각만 머릿속에 가득했다. 눈앞의 노인이 십 년 전에 돌아가신 아버지보다 더 가깝게 느껴졌다. 물고기 대신 시체를 실은 유자망 어선이 먹물처럼 검은 서해로 빨려 들어갔다.
싸이는 총질한 김 선장에게 별다른 제재를 가하지 않았다. 총을 쏘며 반항한 행위는 생명을 지키려는 본능이다. 별다른 위협도 되지 않는 본능적인 행위에 화낼 이유가 없다. 사이코패스는 자신의 목적에는 무섭게 집착하지만, 필요에 따라서는 한없이 자비로워지기도 한다.
이대길은 갑판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한 폭의 지옥도가 그려졌다. 머리가 부서진 놈은 도다리, 목에 구멍이 뚫린 놈은 몽치, 목이 잘린 놈은 고동팔, 가슴에 구멍이 뚫린 놈은 남명수다. 두 시간 전에 징하게 한번 마셔보자고 낄낄거렸던 동료들이 전부 죽었다. 꿈인지 생신지 구분되지 않았다. 정신이 갑판 위를 둥둥 떠다녔다.
“청-소-해-야-지”
의미를 몰라 어리둥절하던 이대길이 후다닥 일어났다. 시체 네 구를 어창에 쑤셔 박고 양동이로 바닷물을 퍼올려 정신없이 갑판에 퍼부었다. 핏물이 퇴수구로 주르르 흘러나갔다.
이대길은 청소의 신이 되어 손발에 모터가 달린 듯 정신없이 살육 흔적을 지웠다. 얼마나 바쁘게 설쳤는지 엄동설한에 땀이 찼다. 청소의 신은 10분이 채 지나지 않아서 살육 흔적을 지우는 쾌거를 만들어냈다.
“같-이-가-야-지.”
마지막 ~지가 발음되는 순간 싸이의 손에 들려있던 사시미 칼이 번득 날았다. 피 묻은 그물을 바다에 버리고 돌아서던 이대길의 목젖에 칼이 틀어박혔다. 이대길은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통나무 쓰러지듯 빳빳이 뒤로 넘어갔다.
여자가 쓰러지는 이대길을 걷어찼다. 각력이 상당했다. 건장한 남자가 붕 떠서 어창에 쑤셔박혔다. 여자가 어창 뚜껑을 꽝 닫았다.
“어차피 물고기 밥이 될 놈들이 알아서 자진 납세를 하네요.”
싸이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어차피 공해에 대기 중인 흑사회 화물선과 접선하면 모두 지워버릴 작정이었다. 테팔파가 백백교 교주 싸이 도지쿠의 의뢰를 받는 순간부터 비극은 준비되어 있었다. 악은 더 큰 악에 먹히는 법이다.
싸이는 조타실 간이침대에 단정한 자세로 앉아 기식을 조절했다. 이런저런 상념이 머리를 어지럽혔다. 고귀한 천인의 몸으로 친삐라와 드잡이질을 했다. 한심하기 이를 데 없는 일이다.
“으음, 37호!”
뿌드득- 자신도 모르게 이빨을 갈았다. 37호, 그놈 때문에 한국 내 기반을 잃고 밀항을 서둘렀다. 그 한 놈으로 인해 30년을 준비해 온 대업이 날아가 버렸다.
37호가 어떻게 세혼술을 풀었을까? 최도식이 몇 년간 곱씹은 의문이다. 세혼술은 어쭙잖은 세뇌술이나 최면 스테이지가 아니다. 기억 중추와 사고 중추를 물리적으로 자극해서 기억을 도치하고 미러 의식을 끼워 넣는 고도의 생체시술이다. 생물의 복원력과 항상성을 무시할 수 없지만, 37호는 4회나 시술받았다. 4회나 시술을 견딘 육체도 놀랍지만, 미러 메모리를 벗어던진 정신력이 더 놀라웠다.
목과 단전은 수면 중에 당했지만, 팔은 정신을 차린 상태에서 잃었다. 완벽한 살인자의 눈, 도끼가 날아들 때의 기묘한 궤적, 천지자연에 녹아든 완벽한 자연동화술, 찢어 죽여야 할 놈인 동시에 정말 아까운 인재다.
자연동화술은 공간에 몸을 숨기는 은신술보다 한 단계 높은 술법이다. 아니 술법의 단계를 넘어 도의 경지다. 자신도 37호처럼 완벽한 단계에 도달하지 못했다.
인술을 전수받지 못했음에도 인술의 최고 비기를 스스로 터득한 놈이다. 히가시혼간지 최고의 인재라는 자신을 능가하는 놈, 대형 표범을 맨손으로 찢어 죽인 놈, 5년이 지난 지금은 얼마나 성장했을지 모른다.
세혼술을 과신한 방심이 천려일실이었다. 자신은 노쇠해지고 놈은 욱일승천의 기세로 성장하고 있다. 놈을 제압할 천 년 전통의 사문 비기가 하나둘이 아니지만, 놈의 잠재력이 두려웠다. 세월이 흐르면 자신이 당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스멀스멀 고개 들었다.
바람이 강해졌다. 작은 어선이 정신없이 흔들렸다. 속이 더부룩해졌다. 멀미는 병법가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기를 돌려 속을 다스렸지만, 수그러들지 않았다. 깨진 단전이 충기를 제대로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찢-어 죽-일-놈!”
모든 게 그놈 탓이다. 살기가 치솟았다. 인간으로 태어났지만, 신인합일을 이룬 천인, 만인지왕으로 경배받는 존재가 비천한 인간에게 당했다. 그것도 자신이 키우던 개에게 당했다. 지독한 상실감과 괴리된 현실이 멀미와 어울려 살심을 폭발시켰다.
“반-드-시-죽-이-리-라!”
상어 눈처럼 허연 눈동자에 새파란 빛이 이글이글 타올랐다. 까드득- 손에 잡힌 조타실 벽면 스테인리스 장식물이 깡통처럼 으스러졌다.
‘으~ 무서운 주인이다.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불쌍한 죄인을 살려주소서.’
키를 잡은 김 선장의 다리가 후들후들 떨렸다. 황급히 성호를 긋고 기도문을 외웠다. 마누라가 성당에 함께 가자고 할 때 진작 나갔어야 했다. 알고 있는 기도문이 성모송 한 가지밖에 없다.
싸이의 눈이 캐리어 가방에 머물렀다. 방태산 동굴에 숨겨둔 10억 엔과 한화 30억 원이 고스란히 타버렸다. 땅속에 묻어둔 황금만 건졌다. 1kg짜리 금괴 150개가 가방에 들어있다. 중량 때문에 튼튼하기로 소문난 프라다 알루미늄 하드 케이스를 구입했다.
짱꼴라 놈들의 욕심은 끔찍했다. 밀항 수수료와 주거지, 신분 세탁비로 청도 흑사회에 거액이 전달되었다. 한국만큼 엄격하지는 않지만, 중국에서 일본으로 들어가기도 쉽지 않다. 청도에서 신분 세탁 후 대만이나 싱가포르의 니혼마찌(日本町)로 넘어갈 계획이다. 동남아에서 일본은 언제든 들어갈 수 있다.
조직이 무너지지만 않았으면 이처럼 복잡한 루트를 밟을 이유가 없다. 칩거한 4년 동안 교단과 조직은 뿌리까지 뽑혀 버렸다. 인터폴 추적을 받는데다 비호 세력도 없으니 이런 지저분한 루트를 택할 수밖에 없었다.
참을 수 없을 만큼 속이 더부룩해졌다. 천하의 싸이 도지쿠가 뱃멀미를 견디지 못한다면 세상 사람이 웃을 일이다. 조타실을 나가서 뱃전에 엎드렸다.
“쿠엑!”
한차례 속을 비우고 돌아서다 다시 뱃전에 엎드렸다. 일단 구토가 시작되자 속이 뒤집혔다. 위액까지 토해내고 노래진 얼굴로 뱃전을 잡고 심호흡했다. 이게 무슨 꼴인가! 이런 개 같은 꼴을 당하다니 어이가 없다. 새삼 살심이 치솟았다.
“칙쇼, 배에 기름이 끼었어.”
한탄이 나왔다. 한바탕 볼썽사나운 꼴을 보이고 안정을 찾았다. 참나무통 한 개에 의지해서 세토 내해의 아와지 섬에서 삼일을 버티기도 했다. 이 꼴이 뭐란 말인가.
“일천 포를 뜯어주마.”
37호는 절대로 편하게 죽일 수 없다. 인간의 피부는 의외로 얇다. 하마는 70mm, 코끼리는 30mm인데 반해 1mm도 채 되지 않는다. 눈꺼풀, 손, 발바닥을 제외한 피부 두께는 상피가 0.1mm, 진피가 0.5mm 내외다.
자신의 실력이라면 더마톰(dermatome, 피부이식용 박편 채취 의료기기)보다 더 정밀하게 피부를 벗겨 낼 수 있다. 출혈 없이 37호의 피부를 다섯 번 포뜰 자신있다. 전신의 상피를 벗겨내는데 12시간, 진피 껍질 벗기기에 24시간, 꼬박 36시간을 즐길 수 있다. 자르르 흥분이 몰려왔다. 잠자고 있던 아랫도리가 불끈했다. 여자를 돌아보았다. 여자가 엉덩이를 들었다. 거침없이 싸이의 허벅지에 걸터앉았다.
싸이 도지쿠와 화자의 만남은 거듭된 우연의 결과물이다. 화자가 히로뽕을 구하려고 부산 홍등가인 포프라마치를 배회할때 싸이 도지쿠는 밀항 자금을 마련하려고 포프라마치에 왔다. 싸이는 금괴가 있음에도 보유 중인 필로폰을 조직에 넘겼다. 마약은 신체에 흡수되면 끝이지만 황금은 사라지지 않고 돌고 돈다. 황금을 야매 처분하면 사정 당국에 뒤를 밟힐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
조직과 거래를 끝낸 싸이는 소매상과 시비가 붙은 화자를 발견했다. 덩치 큰 남자가 암팡지게 달려드는 여자의 기세를 이기지 못하고 쩔쩔맸다.
‘물건이다!’
그는 한눈에 여자의 자질을 알아보았다. 게다가 마약쟁이다. 마약에 절은 뇌는 세백술의 충격을 견디기에 적합하다. 나이가 많아 흠이지만, 굳은 근골은 웅호제상고액으로 되돌릴 수 있다. 필로폰을 미끼로 여자를 호텔에 데려가서 세백술을 펼쳤다.
예상대로 여자는 세백술을 견뎌냈다. 일부 기억을 잃은 여자에게 세혼술을 시전했다. 놀랍게도 여자는 세혼술을 견뎠다. 37호에 이어 세혼술을 견뎌낸 두 번째 인간이었다. 이름도 일본식인 하나코(화자)라 마음에 딱 들었다. 그는 뛸 듯이 기뻤다. 꿩대신 닭이다. 아니 봉황대신 닭인가!
싸이의 세혼술을 시술받은 화자는 신체가 강화되고, 감각이 예민해졌다. 덤으로 편타 손상이 완치되었다. 악인은 악인끼리 중력이 작용한다. 화자 입장에서도 싸이 도지쿠와의 만남은 나쁠게 없었다.
박인보와 장필녀가 실종된 화자를 미친 듯이 찾고 있을 때 그녀는 천군 38호가 되어 싸이 도지쿠를 호종했다. 새로운 악연의 시작이다.
‘얼마나 남았을까?’
지루했다. 한국어는 받침이 많다. 만들어진 성대로 억지로 말하기도 힘들고 천민과 대화를 나누기도 마땅찮다.
“선장, 얼마 남았어?”
“이십 분이면 됨니더. 칠 마일 남았심더”
하나꼬의 질문에 선장이 번개처럼 대답했다. 싸이는 머리를 끄덕였다. 눈치가 귀신처럼 빠른 조센진 계집이다. 의외의 장소에서 쓸만한 물건, 38호를 얻었다. 근골도 좋고, 표독한 심성도 그만이다.
먹물 같은 어둠 속에서 빛이 점멸했다. 짧게 두 번 길게 두 번. 김 선장이 신호 방향으로 뱃머리를 돌렸다. 그르르- 거센 물결에 밀린 라다가 부르르 떨렸다.
‘내가 언제 여기까지 왔지?’
김 선장은 부하를 받은 라다가 떨리는 소음에 퍼뜩 정신이 들었다. 악귀 같은 늙은이에게 총을 발사한 후의 기억이 툭툭 끊어져서 떠올랐다. 어쨌든 목적지까지 왔다.
‘두 번 다시 이 짓을 하마 내가 시러베자식인 기라.’
귀신같은 남녀를 인계하고 돌아가면 끝이다. 두 번 다시 택배를 하지 않고 본업에 충실한 생각이다. 송충이는 솔잎을 먹고 살아야 한다는 조상님의 가르침을 뼈저리게 느꼈다. 어선이 화물선 옆구리에 몸을 붙이자 줄 사다리가 내려왔다.
“수고했어요.”
웬일로 여자가 존댓말로 인사했다. 악귀 같은 여자도 고마움은 아는 모양이다. 김 선장이 허리를 굽혔다.
“안녕히 가십~ 끅!”
인사를 끝내지 못했다. 목에 박혔던 칼이 쑥 빠져나갔다.
“개 같은 년!”
김 선장은 한마디를 남기고 쿵 쓰러졌다. 김 선장은 결국 본업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모진 인간과 상종하면 끝내는 피를 보는 법이다.
화자가 시체를 질질 끌어다 어창을 열고 집어 던졌다. 어창에 들어간 시체가 여섯이다.
“편히 쉬어. 몇 달 지나면 푹 숙성되겠지. 이 젓갈을 누가 먹으려나”
화자가 끔찍한 말을 태연히 내뱉고 어창 뚜껑을 꽝 닫았다. 화물선이 검은 밤바다 속으로 사라졌다.
달군 철사로 어린 사촌 동생의 몸에 별자리를 새기던 화자, 술과 마약에 빠져 인생을 낭비하던 사이코패스 화자의 인생은 그렇게 풀렸다.
‘Cauchemar de Chard(챠드의 악몽)’
오크 테이블에 놓인 보고서 표지다. 표지에 박혀있는 시선의 주인공은 국방부 장관 샤를 제르맹이다. 루만 작전의 대성공은 레종 에뜨랑제와 DGSE 위상을 한껏 높여준 반면 군부의 위상을 추락시켰다. 제르맹은 추락한 군부의 위상을 되찾고 싶었다.
“챠드의 악몽이라, 이젠 나쇼널 트레조르지.”
그가 마뜩잖은 듯 중얼거렸다. 제르맹은 보니파스나 피용 내무장관과 달리 인종적 편견이 강했다. 아니 프랑스군에 대한 자부심이 지나치게 강했다. 막강했던 군부는 1954년 알제리 전투부터 내리막을 걷기 시작했다. 인도차이나 전쟁에서 코피 터지고, 해외 파견군도 뚜렷한 전과를 거두지 못했다. 예산이나 처먹는 하마란 비아냥이 공공연하게 터져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