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rcenary Black Mamba RAW novel - Chapter 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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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장 설거지는 나도 싫다8(수정)
“인간은 인간이고, 배고픔은 배고픔이다. 엠무소뚜 이생기띰! 와킬을 뵙습니다.”
우렁찬 두 번째 구호에 쪽팔림을 감당치 못한 무쌍이 얼굴을 하늘로 돌렸다. 적철색 하늘이 청남색으로 바뀌었다. 동쪽 하늘의 새털구름이 벌겋게 물드는가 했더니 지평선에서 붉은 광구가 삐죽이 고개를 내밀었다. 무쌍은 한국에서 지평선의 해돋이를 본 적이 없다. 목측거리로 4km에 상당하는 벌판도 본 적이 없다는 의미다.
바다에서 떠오르는 해는 붉은 빛무리를 뿜어내지만, 땅에서 떠오르는 해는 샛노란 빗줄기를 산지사방으로 뻗는다. 태양이 지평선을 빠져나왔다. 야만의 대지에 노란빛의 폭우가 쏟아졌다. 천공의 수레바퀴가 뿜어내는 빛이 팬데 강의 물안개를 본래의 자리로 내쫓았다.
물안개가 무쌍과 디노, 쌈디를 휘감아 굼실굼실 하늘로 올라갔다. 휘도는 물안개에 희뜩퍼뜩 비치는 거대한 야수와 붉은 거한은 천국과 지옥의 문을 지키는 수문장에 다름 아니다.
무쌍의 배후에 샛노란 후광이 어렸다. 펜대 강에서 불어온 강바람에 간두라가 흩날리고 물안개가 후르르 말려 올라갔다. 광배(光背)를 두른 무쌍이 흰 구름 속에 둥둥 떠다녔다. 안개가 흐르는가 인간이 흐르는가!
“아!”
탄성이 터졌다. 신의 화신, 뚜바이부르파가 이수(異獸)와 천장을 거느리고 인간세에 강림했다. 자연이 빚어낸 절묘한 퍼포먼스에 블랙컬처는 넋이 빠졌다.
“진짜 남자다!”
무울소리 교수의 감탄은 방향이 달랐다. 그 어떤 인간이 저보다 더 멋있을 수 있을까? 신이라도 뚜바이 만큼의 믿음과 신뢰를 얻을 수 있을까? 하긴 이해 못할 바도 아니다. 신은 대답않지만 뚜바이는 대답하는 존재다.
정수리에서 시작된 강렬한 신경 자극이 가슴과 하복부를 거쳐서 발끝까지 짜르르 흘렀다. 독신주의자로 30년을 살아온 무울소리 교수의 가슴이 뛰었다. 자신도 느낄 만큼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나는 남자가 싫었던 게 아니야. 진짜 남자, 사나이를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야.’
그녀는 뒤늦게 깨달았다. 빛나는 청춘을 아집에 사로잡혀서 허무하게 소모해 버렸음을.
‘오십이 어때서! 프러포즈해볼까?’
말라붙었던 감정이 분수처럼 뿜어졌지만, 턱도 없는 소리다. 나이를 떠나서 노바토피아의 천사, 루드리 에델이 눈을 시퍼렇게 뜨고 있다. 뚜바이부르파의 가신들은 하나같이 에델 신봉자다. 뚜바이부르파를 연호하는 눈앞의 인간들도 에델을 왕비로 들일 틈만 노리는 기회주의자들이다. 승천을 미룬 천사, 루드리 에델의 밥에 숟가락을 얻었다간 제면기에 들어간 목화 꼴이 된다.
무울소리 교수의 시선이 철탑처럼 우뚝 서 있는 쌈디의 붉은 얼굴에 머물렀다. 나름 멋있다. 꿩대신 닭, 아니 저 남자도 자체 발광하는 상남자다.
메마른 와디에 달콤한 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실낱처럼 흐르던 물이 봇물처럼 터졌다. 무울소리 교수는 잃었던 봄을 찾았지만, 쌈디는 큰일 났다.
무쌍이 부드러운 눈으로 마중 나온 일행을 둘러보았다. 무울소리 교수, 정교 지도자 바크리, 정교도 비밀 호위장 모하메드, 게릴라전의 대부 이브라힘, 맘루크 전승자 아흐마드……. 옴부티 바이러스에 감염된 대책 없는 인간들이다.
반가운 얼굴들이지만 닭살이 돋는 구호는 들을 때마다 위화감 백배에 부담감 천 배다. 한편으로 마음이 따뜻해졌다. 인간이 인간을 신뢰한다는 자체가 행복이다. 짐승의 세계에서 인간의 세계로 돌아왔다는 실감이 났다. 아니 자신이 이들과 함께 만들어갈 인간 세상으로 돌아왔다.
“호호호! 뚜바이, 오랜만이에요.”
“교수님, 고생 많았다.”
무쌍이 무울소리 교수가 내민 손을 꼭 잡았다. 무울소리 교수가 찾아낸 석유 덕분에 노바토피아를 안정적으로 개발할 수 있게 되었다. 복덩이도 이런 복덩이가 없다.
“고생한 식구들과 먼저 인사를 나누도록 해요.”
무울소리 교수는 노련한 시니어답게 무쌍의 주의를 다른 동료들에게로 돌렸다. 석유 이야기는 천천히 해도 된다.
“옳은 말이다.”
무쌍이 머리를 끄덕이고 연장자인 바크리 자디르의 손을 잡았다.
“안티오키아의 계승자, 알리 자디르의 아들 바크리 자디르, 그동안 고생 많았다. 머리숱이 줄었다.”
“감사합니다. 소인은 뚜바이부르파님의 칸자르(페르시아식 단검)입니다. 쓰임새가 있음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바크리가 깊숙이 고개를 숙였다. 뚜바이부르파는 자신의 삶이고 일족의 주인이다. 노바토피아로 밀려드는 난민을 정리하느라 원형 탈모증이 생겼지만, 진심이 담긴 말 한마디에 힘든 나날이 까맣게 잊혔다.
“바크리 자디르의 형제 모하메드 자디르, 고생 많았다.”
모하메드도 원래 우묵한 눈이 움푹 들어갔다. 노바토피아가 외부에 알려지기 시작하자 스파이가 끼어들기 시작했다. 정보망을 짜고 불순분자를 골라내느라 지칠 만도 했다.
“천세 천세 천천세, 소인은 뚜바이부르파의 눈과 귀일 뿐입니다. 불행에 빠진 여동생을 구원해주신 은혜도 부족해서 행복을 찾아주셨습니다. 뚜바이부르파여 영원하라.”
모하메드가 털썩 무릎을 꿇고 무쌍의 발에 입을 맞추었다.
“쓸데없는 소리! 바셀만큼 예쁘고 상냥한 신부가 어디 있나. 거위를 잡아먹은 두꺼비, 아니 바셀을 아내로 맞은 옴부티가 복 터진 거지. 이 양반은 회사 일이 바쁜가 보군.”
“아클란 크루는 자말, 아무드 형제와 함께 노바토피아에 남았습니다. 중요한 공사가 동시 다발로 진행 중이라 자리를 비우기 힘든 실정입니다. 입이 댓 발은 튀어나왔을 겁니다.”
“모두 고생하는군. 이브라힘, 쿠르드 형제들은 몇이나 이주했나?”
“이브라힘이 뚜바이부르파를 찬양합니다. 5회에 걸쳐서 4,500명이 이주했습니다. 프랑스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습니다. 연말까지 삼만 명이 이주할 계획입니다.”
“수용 능력을 감안해서 완급을 잘 조절하시오.”
“명심하겠습니다. 위험에 내몰린 알레포 북부 산악 지대의 형제들과 오스마니에 산맥에 숨어있는 형제들을 먼저 소개하고 있습니다.”
“오스마니에는 터키 영토 아닌가?”
“MIT(터키 국가정보부)의 하부츠가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있습니다. 뚜바이부르파님께 안부 전해 달라고 했습니다.”
“오호, 오작 비르(1조의 서열 1위라는 의미) 홍당무(하부츠)가 도와주고 있다고! 다음에 술 한잔 산다고 전해라.”
하부츠는 쿠르드족을 끌고 시리아 국경을 넘을 때 공조했던 터키 친구다. 이래서 인연은 언제 어떻게 이어질지 모르는 법이다.
“아흐마드 수련은 열심히 했나?”
“와킬께서 베풀어 주신 은혜 덕분에 세배는 더 강해졌습니다.”
“하하하! 채찍질 당하고 좋다는 놈은 쫄따구와 너밖에 없을 것이다. 엉? 너는 네제마 아니냐?”
무쌍이 키가 껑충한 소년을 발견하고 놀란 시늉 했다. 감히 나서지 못하고 어른들 뒤에 숨어있던 네제마가 환한 얼굴로 나섰다.
“뚜바이부르파를 찬양합니다. 네제마가 스승님께 인사드립니다.”
네제마가 무릎을 꿇었다. 몽둥이를 들고 좀비에 맞선 용기가 가상해서 제자로 받아들인 녀석이다.
“그동안 수련을 게을리하지 않았구나.”
일 년 만에 신체 균형이 제법 잡혔다. 고수는 상대의 신체 균형만 보고도 수련 정도를 파악할 수 있다.
“네, 잠을 줄여서 스승님의 가르침을 되새겼습니다.”
“음, 일이 많다는 소린가? 모하메드!”
“넵!”
“DGSE 아리바 과장과 연락해서 네제마와 니암마에게 프랑스 국적을 만들어 주어라.”
“넵, 알겠습니다.”
“똑똑한 아이들을 선발해서 프랑스 국적을 만들고 유럽으로 기술 유학을 보내라.”
“넵, 즉시 실행하겠습니다.”
노바토피아가 건국하기 전까지는 편의상 프랑스 국적을 가질 수밖에 없다. 아니 국제적인 인정을 받을 때까지 프랑스 국적을 가질 수밖에 없다.
한국 국적? 턱도 없는 소리다. 국적을 취득할 방법도 없고, 국민에게 주는 것 없이 받는 것만 익숙한 정치인과 관료들이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할 게 뻔했다. 현실적으로 프랑스의 시스템에 기댈 수밖에 없다. 영리한 보니파스는 노바토피아가 현실적으로 프랑스와 이인삼각 할 수밖에 없음을 노렸을 것이다.
“네제마, 너는 언제 행복을 느끼느냐?”
“스승님이 전수한 오금공을 익히고, 아저씨들께 학문과 세상을 배울 때입니다.”
“오호! 공부할 수 있고 가르쳐 줄 사람이 있음은 큰 행복이다. 또 다른 행복도 있느냐?”
네제마가 생각에 잠겼다. 마음 가는 대로 행동하고 부끄러움을 남기지 말라는 뚜바이부르파의 가르침이 영혼을 흔들었다. 네제마가 고개를 번쩍 들었다.
“행복한 순서를 바꾸겠습니다. 첫 번째는 동생 니암마가 배부르게 먹고, 생명의 위협을 당하지 않고,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볼 때입니다. 이 행복은 스승님이 주셨으니 스승님은 네제마의 주인이십니다. 두 번째는 제가 배운 무예와 공부로 누군가를 도와줄 때입니다. 지금은 에리트레아에서 탈출한 아이들에게 공부와 체조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 또한 스승님이 노바토피아를 열고 불쌍한 아이들을 받아준 덕분에 얻은 행복입니다. 세 번째가 좀 전에 말한 대로 제가 배우고 익힐 때입니다. 스승님께서 이 모든 행복을 주셨으니 네제마도 능력껏 남을 돕는 삶으로 은혜에 보답하겠습니다.”
“호오!”
무쌍이 만족한 미소를 짓고, 네제마의 어깨를 두드려주었다. 영혼의 크기는 나이와 관계없다. 네제마는 어린 나이에 인간의 조건을 스스로 갖춰가는 성숙한 인간이 되었다.
고난은 인간의 틀을 키우기도 하고 망가뜨리기도 한다. 본인의 바탕 인성이 중요하지만, 주위의 환경과 도움도 무시할 수 없다. 무쌍이 바크리 등을 돌아보았다.
“훌륭하다. 그대들 덕분에 노바토피아의 미래가 이렇게 잘 자라고 있다.”
이들은 민족이 다르고, 종교가 다르지만, 마음의 벽을 헐어낸 사람들이다. 노랗든 검든 희든, 가톨릭이든 이슬람이든 샤먼이든 블랙컬처로 하나가 된 사람들이다.
“노바토피아 인은 종교, 민족, 재산, 성별로 차별받지 않습니다.”
바크리가 경전을 읽듯 엄숙히 말했다.
“엠무소뚜 이생기띰! 뚜바이부르파여 영원하라!”
나머지 사람들이 후창했다.
“노바토피아 인은 노력한 만큼 보상을 받습니다.”
“엠무소뚜 이생기띰! 뚜바이부르파여 영원하라!”
“노바토피아 인은 무엇을 바라기 전에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먼저 생각합니다.”
“엠무소뚜 이생기띰! 뚜바이부르파여 영원하라!”
‘아이고, 내가 미친다 미쳐. 금강경이 아프리카에 끌려와서 엄청 고생하는구먼.’
무쌍이 손을 들었다. 그대로 두었다간 해질 때까지 응무소주 이생기심을 외우고 뚜바이부르파를 연호할 것 같았다. 바룽고와 카무게가 이 모습을 보았으면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란다고 항의했을 것이다.
“와킬!”
물에 빠진 놈 부르는 소리가 달아오른 분위기를 식혔다. 유난히 덩치 작은 남자가 야적장 쪽에서 저돌적으로 달려왔다. 지면을 스치듯 달리는 청파보와 꿈에 볼까 무서운 얼굴, 쌈디의 허리춤에나 닿을 작은 키, 볼 것 없이 선우현이다.
“내래 아새끼들 뺑뺑이 돌리느라 늦었슴메.”
선우현은 제법 먼 거리를 전력 질주한 듯 어깨로 숨을 넘겼다.
“쫄따구, 실력이 제법 늘었군. 고생 많았다.”
무쌍이 빙그레 웃었다.
“와킬, 이럴 수는 없슴메. 조강지졸(糟糠之卒)은 닭똥냄새 나는 농장에 처박아놓고 멍청한 시커먼스를 데리고 재미 보러 다니다니 이럴 수는 없슴메.”
선우현이 손에 들고 있던 젬베(아프리카 괭이) 자루를 내동댕이치고 악악거렸다. 선우현은 말할 수 없이 섭섭했다. 블랙맘바 주변에 인간들이 와글거리지만, 옴부티가 일번 자신이 이번이다.
사마리아 농장은 바룽고 녀석이 반란만 일으키지 않았어도 와킬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정상화했을 것이다. 실추된 명예를 되찾으려고 불철주야 수련했고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
부쩍 강해진 전투력을 실전에 써먹을 기회만 노리고 있었는데 와킬은 일언반구도 없이 쌈디만 데리고 콩고로 넘어가 버렸다. 선우현은 섭섭함과 질투심으로 평정을 잃었다. 그의 최대 단점이다.
“쓰읍, 버르장머리 없는 놈!”
쌈디가 눈을 부릅떴다.
콰우우- 말이 끝나기도 전에 거대한 짐승이 튀어나와 울부짖었다. 무쌍의 한 걸음 뒤에 그림자처럼 서 있던 디노다. 영통한 디노는 쌈디가 내뱉는 버르장머리 없는 놈의 의미를 알고 있다. 눈앞의 밤톨만 한 인간이 주인께 잘못한 모양이다. 포효는 까불지 말라는 경고다.
쿠르르- 수사자의 포효를 서너 배 증폭한 거대한 울림이 농장을 휩쓸었다.
“에쿠. 이거이 무시기 고양이까지 설치고 지랄임메!”
놀란 선우현이 펄쩍 뛰어서 물러났다. 쉭- 기분이 나빠진 디노가 소리 없이 도약했다. 단번에 10m를 건너뛰어 허공에서 양발을 휘둘렀다. 씨웅- 통나무 같은 다리가 파공성을 울리며 덮쳤다. 식겁한 선우현이 철판교로 단검 같은 발톱을 피하고 몸을 튕겨 일어났다.
“무시기 이따위 짐승이 있지비? 뒈지라우!”
패앵- 벼락같은 앞차기에 이어서 내리찍기가 들어갔다. 디노의 거대한 몸이 거짓말처럼 백 텀블링으로 선우현의 머리를 넘어갔다.
퍽- “억!”
쇠몽둥이를 방불케 하는 꼬리가 선우현의 어깨를 강타했다. 짐승과 대타 경험이 없는 선우현은 꼬리 공격에 속절없이 당했다. 선우현이 훌쩍 뛰어서 거리를 벌렸다. 한 방 먹인 디노가 뒷발로 일어나서 오른쪽 앞발을 번쩍 들었다.
“크크크! 일 점 얻었답니다.”
“그러게. 흐흐흐!”
무쌍과 쌈디가 웃음을 참지 못하고 낄낄거렸다. 지부티 호텔에서 내내 아마추어 권투중계방송을 보더니 어느새 심판 제스처를 배웠다. 제법 똘똘한 놈이다.
“디노!”
부름을 받은 디노가 훌쩍 뛰어서 무쌍의 발치에 엎드렸다. 선우현의 얼굴이 악귀처럼 일그러졌다. 디노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꼬리를 살랑거리며 무쌍의 다리에 머리를 비볐다. ‘나 잘했지요.’라는 제스처다.
“오오! 뚜바이부르파님의 신수다.”
바크리가 소리쳤다. 좌중의 시선은 식식대는 선우현은 안중에도 없이 디노에 집중되었다. 물소보다 한둘 레 작고, 사자보다 한 둘레 큰 당당한 체격에 무시무시한 이빨과 발톱, 놀라운 스피드, 말을 알아듣는 영리함까지 갖춘 디노는 단숨에 블랙컬처의 표를 쓸어모았다.
“아악, 귀엽다!”
무울소리 교수가 팔짝팔짝 뛰었다. 사자 프라이드 한 패거리를 10분이면 박살 낼 수 있는 맹수중의 맹수가 귀여우면 세상에 귀엽지 않은 동물이 어디 있을까. 무울소리 교수도 정상이 아니다.
“이 망할 놈의 짐승, 내래 묵사발을 내 주가써.”
손해를 본 선우현이 펄펄 뛰었다.
“쫄따구, 아클란 크루께 배운 건 다 잊어먹었군. 와키르께 불경하면 어떻게 된다고?”
쌈디가 눈을 부라렸다.
“이 자식, 하늘 같은 고참에게 어쩌고 어째?”
선우현도 질세라 눈을 부라렸다.
“쫄따구 주제에 하늘 운운하다니 제정신이 아니군. 제대로 못 해.”
쌈디가 버럭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