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rcenary Black Mamba RAW novel - Chapter 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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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장 사랑보다 정이라네14(수정)
“머시라, 하동댁이 인사하러 간다꼬? 그라마 여가 진짜 하동댁 친척 집인 갑다.”
“무신 소리하노. 하동댁 친척은 내가 사돈 팔촌까지 훤하니 아능기라. 진평동에서 50마지기 농사짓는 조 씨네가 젤로 부잔기라.”
육십 줄에 접어든 마당발 매춘댁이 곧바로 영동댁을 타박했다. 여자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동댁은 타성바지라 친척도 별로 없다.
“하이고메, 일부로 인사할 정도마 어지간히 가까운 친척인갑네. 퍼뜩 가 보게.”
영동댁이 횃대에 걸린 하동댁 치마를 내려주며 재촉했다.
“전 마카 부치고 잡채와 순대도 마저 해 놓으소. 손님들 음식 부족하마 안됩니데이. 내 퍼뜩 인사만 하고 오꾸마요.”
하동댁이 몸뻬 위에 한복 치마를 걸치고 활달한 걸음으로 주방을 나갔다. 여자들이 멀거니 서로 쳐다보았다. 반신반의하는 표정들이 개가 핥은 죽그릇을 닮았다.
잠시 후 하동댁이 돌아왔다. 선물을 키 높이로 든 알리 집사와 선우현이 뒤따라 들어왔다.
“마님, 부피가 큰 선물은 따로 정리해 두겠습니다.”
“야, 고맙심더.”
“별도로 지시할 일은 없습니까?”
“바쁠낀데 얼른 가보시소.”
“그럼 물러가겠습니다.”
알리 집사가 유창한 한국어로 하동댁과 대화하고, 선우현은 어색한 웃음만 흘리다가 허리를 숙이고 돌아갔다. 한국말을 제대로 익히지 못한 그는 북한말을 쓰느니 입을 닫았다.
여자들의 시선이 일제히 하동댁의 몸에 꽂혔다. 한국말을 능숙하게 사용하는 외국인이 신기할법했지만, 알리는 안중에도 없었다. 여자 다섯이 우르르 달려들어 하동댁을 에워쌌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까마귀가 졸지에 백조가 되었다. 까맣게 탄 목에 큼직한 다이아몬드 목걸이가 척 걸려있고, 양쪽 귀에도 반짝이는 보석 귀고리가 달랑거렸다. 손목엔 찬 황금 팔찌는 보기에도 무거워 보이고 손가락마다 광채가 번쩍이는 보석 반지가 껴있다.
“시상에, 하동댁 이기 다 머꼬?”
“하이고메! 내도 쫌 보자.”
“오메, 이기 다이아몬드라 카는 키제.”
척박한 짚은다리에서 흙을 만지며 한평생 살아왔지만, 여자는 여자다. 듣도보도 못한 장신구에 눈이 뒤집혔다. 하동댁이 품속에서 휘황찬란한 단도를 꺼냈다. 다이아몬드로 장식된 고대 페르시아 단검이다.
“금붙이나 보석은 암것도 아인기라요. 이 칼이 그 머시냐 몇천 년 전의 페루시아라 카는 나라의 왕비가 쓰던 보물이라 캅띠다. 이 칼만 팔아도 아파트 열 채를 사고도 남는다 카던디.”
“아파트 열 채?”
여자들의 입이 쩍 벌어졌다.
“지체 높은 외국인 양반이 주는 선물이라 받긴 했는데, 신랑도 없는 년이 은장도를 받으마 머하겠는교. 진순이나 조야제.”
하동댁이 짐짓 별거 아니라는 듯이 유세를 떨었다.
“하이고메, 손잡이에 박힌 보석이 묘안석인갑다. 고양이 눈멘치로 가운데가 쪽 째졌네. 희한하데이. 하동댁이 늘그막에 복 터졌구마.”
“내는 벨 거 아이라요. 딸년들은 내보다 더 좋은 선물을 받았다 아인교. 출호이반호이(出乎爾反乎爾)라 안 카요.”
하동댁이 문자까지 써가며 한껏 쟀다. 무쌍이 손님들 앞에서 ‘이분은 내 어머니와 다름없는 분이다.’ 라고 말할 때는 눈물이 퍽 쏟아졌다. 그 한마디에 그동안 당해온 설움과 고생이 눈 녹듯이 사라졌다.
그 한마디에 손님들이 일제히 환호하며 선물 공세가 시작되었다. 식겁해서 손사래를 칠 때 무쌍이 했던 말이 출호이반호이다. 큰딸에게 무슨 뜻이냐고 슬쩍 물었더니 나온 것은 결국 되돌아간다는 뜻이라고 했다.
“머시라, 딸내미들까지 보석을 선물로 받았다고? 하이고 내도 이런 친척이 있으마 울매나 좋노.”
덕산댁이 방바닥을 손으로 치며 부러워했다.
“근데 아까부터 쌍이 쌍이 하는데 누고?”
매촌댁이 물었다.
“아직 모르겠니껴. 여가 무쌍이 집이다 아인교.”
하동댁의 얼굴에 웃음이 걸렸다. 이러려고 짚은다리 여자들을 불렀다. 무쌍이는 싫어하겠지만, 그동안 맺힌 응어리가 한둘이 아니다.
어떤 여자도 딸 아들을 구별해서 낳지 못한다. 그럼에도 딸만 낳는 쭉데기 여편네란 소리를 평생 들었다. 남편이 교통사고로 죽은 것도 원통한데 신랑 잡아먹은 년이 되었다.
무녀였던 말순 언니와 가깝게 지낸다고 귀신들린 년이 되었다. 무쌍이 도움 덕분에 딸내미들 학교보냈더니 아랫도리 팔아서 딸년 학교 보낸다는 소문이 돌았다.
제비 새끼처럼 주둥이 벌리는 딸년들 먹여 살리려고 손톱이 깨지고 손금이 닳도록 일한 죄밖에 없다. 딸내미들이 인간 구실하도록 학교에 보낸 죄밖에 없다.
보태주지 않으면 그만이지 왜 못 살게 군단 말인가. 말순 언니도 그렇게 시달리다 실종되지 않았는가. 하동댁은 이빨을 갈았다.
“무쌍이 누고?”
“인동댁 조카 이름이 무쌍인데…….”
무쌍이란 이름은 흔치 않은 이름이다. 그야말로 무쌍인 이름이다. 각자 기억을 더듬던 중에 덕산댁이 인동댁의 천덕꾸러기 조카 무쌍을 떠올렸다.
“진보 아들 말이가?”
“잘 아네요. 머슴살이하다가 도둑 누명을 덮어쓰고 쫓겨난 무쌍이가 이 집 주인이다 아인교.”
하동댁이 핵폭탄을 떨어뜨렸다. 하동댁의 입꼬리가 비죽이 올라가고 소란하던 주방이 일순간 조용해졌다.
“……”
여자 다섯이 입을 쩍 벌리고 숨을 들이켰다. 박인보의 집에서 머슴살이하던 무쌍이라니! 뽕나무밭이 바다가 되어도 유분수지. 백두산이 폭발해도 이보다 놀랍지는 않다.
“쌍이가 참다 못해서 중핵교를 갈라꼬 백부집에서 오익놨다 아인교. 아가 언캉 똑똑하고 잘나다 보이끼네 일찍 외국에 나가서 크게 성공했다 아인교. 한가족인데 머할라꼬 따로 사느냐고 우리 식구들을 불러들있다 아인교. 저 넓은 방이 전부 우리 딸네미들 방이다 아인교.”
하동댁이 쐐기를 박았다. 여자들은 하동댁의 ~아인교 네 방에 녹아웃이 되었다.
“이 집에 하동댁이 같이 산다꼬?”
“하모요, 내사 읍에서 핵교 댕기는 막내 지집애 졸업할때까정 짚은다리에 쪼매 더 살아야제. 위에 딸년 셋은 벌씨로 짐을 옮깄다 아인교. 그동안 딸네미 등록금서껀 용돈을 무쌍이가 다 댔다 아인교. 내사마 누가 머라카던지 쌍이가 크게 될 줄 알았다 아인교.”
아줌마들은 연이은 하동댁의 ~아인교 공세에 넋이 나갔다.
“시상에! 하동댁은 무쌍이 친척도 아인디.”
영동댁이 눈을 굴렸다. 눈빛에 억울함이 한 바가지 담겼다.
“하이고, 하동댁이 전생에 박씨 가문을 맥이 살리기라도 했나?. 쌍이에게 벨로 잘한 것도 없는디.”
덕산댁이 질투 어린 말을 던졌다. 다른 여자들도 하동댁이 움켜진 행운에 화가 치밀긴 마찬가지였다. 촌수를 따져도 자신들이 훨씬 가깝다.
“글게 식은 밥 덩이 물 말아 주고, 낡아빠진 옷가지 입성허고, 육성회비 몇 번 내 줬제. 흥부네 제비도 아이고 이기 먼일이고.”
덕산댁과 매촌댁이 어떻게든 하동댁의 행사를 깎아내리려고 애썼다. 하동댁은 하마터면 웃음이 나올뻔했다. 쌍이라니! 저 여자들은 화냥년의 새끼, 첩자식, 무당 새끼, 후레자식, 개차반 등으로 불렀다. 지들이 언제부터 이름을 불렀단 말인가.
“맞지러. 백 촌도 넘는디 무신 친척이겠능교. 진보 아지벰과 말순이 언니가 후덕하고 쌍이가 정이 깊은 덕분이지러. 내사마 고상하는 쌍이가 불쌍해서 식은 밥 덩이 준거밖에 없다 아인교. 목마르고 배고픈 놈에게 식은밥 한 덩이, 물 한모금이 천금보다 소중하다고 쌍이가 그럽디다.”
“혹시 쌍이가 딸내미 월사금도 내줬는강?”
덕산댁이 불쑥 물었다. 동네 지집애들이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마치고 여차장으로, 식모살이로, 공순이로 들어갈 때 하동댁은 비웃듯이 딸들을 고등학교, 대학교로 보냈다. 짚은다리 최대의 미스터리로 하동댁이 몸을 판다는 소문까지 돌았다.
“하모요. 내가 뭔 돈이 있어서 얼라들을 고등핵교, 대학교까지 보내겠는교. 누구처럼 차장(車掌)으로 보내거나 식모살이 보냈지요. 쌍이가 저것들 뒷바라지를 다 했지러. 저번에는 지집애들 공부시키라고 이천만 원을 줍띠다.”
하동댁의 턱이 들리고 고개가 15도쯤 삐딱하니 돌아갔다.
“뜨헉, 이 이천만 원!”
듣느니 입이 쩍 벌어지는 소리다. 기가 막히다 못해 어처구니가 없어진 여자들이 말을 잊었다.
“그래서 지집애들이 마카 대학을 가고 논을 샀구마.”
영동댁이 힘없이 중얼거렸다. 팍팍한 시골 살림에 아들 한 놈 대학 보내기도 벅차다. 대학생 뒷바라지를 하려면 소 팔고 논 팔아야 한다. 오죽하면 우골탑이란 말이 나왔겠는가.
“식은 밥 덩이가 아빠뜨 열 채로 돌아오고, 낡아빠진 옷이 금덩이로 돌아왔다고? 딸 다섯의 등록금과 생활비도 무쌍이 대 주었다고? 고대광실에 떠억 들어앉았다고? 진짜 친척은 난데.”
북삼댁이 중얼거렸다. 그녀는 무쌍의 오촌 당숙모다. 자신이야말로 무쌍의 진짜 친척이다. 하동댁은 친척도 뭣도 아니다. 하동댁의 남편인 조씨가 사촌 시동생의 외가 쪽 먼 친척일 뿐이다. 그것도 백 촌쯤 된다.
여자 팔자 뒤웅박이다. 무쌍이 하동댁 딸과 결혼이라도 하면 눈 아래로 보던 하동댁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가버린다. 벌써 콧대가 하늘을 찌르는 하동댁이다.
“하동댁, 지난 일들은 잊음세. 우리는 전부 한집안 아닌가. 쌍이를 만나봐야겠네.”
덕산댁이 마음을 단단히 사려 먹고 일어섰다. 예전에 불미스런 일이 있었지만, 웃는 낯에 침 뱉으랴 싶었다.
“쌍이가 말하기를 다른 건 다 용서해도 지 엄마를 괄시한 인간들은 절대로 용서 못 한다 카던디요.”
하동댁이 웃는 낯에 침을 뱉었다.
“그랴?”
일어나던 북삼댁이 털벅 주저앉았다. 예전에 식은밥이라도 먹였더라면, 아니 무쌍이 어미년 욕만 하지 않았어도 찍자를 붙어 볼 텐데 엉겨볼 건덕지가 없었다. 누가 이리 될 줄 알았나! 억울한 나머지 눈물이 질끔 나왔다.
하동댁은 스산한 눈으로 신세 한탄하는 여자들을 바라보았다. 여자가 나이 들면 정력이 입으로 모인다. 성공한 무쌍의 이야기는 일파만파로 퍼져 나가고, 소문의 종착지는 인동댁이다.
[바라, 인륜을 저버린 니들 눈깔이 해태 눈깔이다. 그리도 괴롭혔지만 쌍이는 이렇게 성공했다.]하동댁이 소리치고 싶은 말이었다. 끝까지 조카를 괴롭힌 인간, 인륜을 저버린 인간들의 속을 확 뒤집어주고 싶었다.
‘언니, 내가 주책 맞아서 이카는 기 아이다. 이자 짚은다리는 디비질끼다. 언니가 저 여자들 얼굴을 봐야 하는데……. 내는 분을 풀었지만, 언니는 우야꼬!’
하동댁이 치마꼬리로 몰래 눈물을 찍어냈다. 바람에 날려갈 듯 여린 김말순의 고운 얼굴이 눈앞에 아른거렸다. 이들로부터 말도 안 되는 음해와 이유 없는 괄시당한 언니가 이꼴을 봐야했다.
넓은 서재에 무쌍과 상한이 서탁을 놓고 마주앉았다. 에델이 내온 커피가 김을 모락모락 피워올렸다. 둘 다 커피잔에 손을 대지 않았다.
“어찌 된 기고?”
상한이 무거운 분위기를 깨려는 듯 툭 물었다. 무쌍이 비시시 웃었다.
“살다 보이끼네.”
“흐흐흐, 그 말이 맞다.”
상한이도 따라 웃었다. 결과가 좋으면 다 좋다. 과정까지 알아야 할 이유가 없다. 그렇게 고생하고도 성공하지 못하면 자신이 억울해서 못 참는다.
“니는 우예 된 기고?”
“살다 보이끼네.”
상한이 고딩 시절처럼 무쌍의 흉내를 냈다. 무쌍은 웃지 않았다.
“그건 살다 보이끼네가 아이다. 함 보자.”
무쌍이 바지를 들추었다.
“이런!”
얼굴이 절로 찌푸려졌다. 사람의 종아리가 아니라 미이라다. 백정이 발골해 낸 듯 장딴지 근육과 힘줄이 사라지고 쭈글쭈글한 피부가 뼈를 감싸고 있다. 다리를 자르지 않고 버티는 녀석의 심정을 알만했다.
“지뢰 밟았나?”
전장 경험이 풍부한 무쌍은 한눈에 파편 창상임을 알아보았다.
“잘 아네.”
상한이 남 말 하듯 심드렁했다. 둥- 공간지각력이 발동되었다. 뼈도 문제다. 모세 혈관이 제대로 생성되지 못한 탓에 염증이 골조직을 파먹고 있다.
“알리!”
“넵. 여기 있습니다.”
“기즈 박사와 보니파스님을 모셔오라. 에델도 오라고 해.”
“넵!”
알리가 바람같이 사라졌다. 안채에 있던 에델이 득달같이 달려왔다.
“루드리!”
“네, 오빠!”
“오빠라고?”
무쌍이 에델을 쳐다보았다.
“언니가 그렇게 부르라고 했어요. 오빠는 아빠가 될 수 있는 정말 좋은 호칭이래요.”
“어이구, 잘 논다. 내가 앓느니 죽지. 상한이 다리 좀 봐줘.”
에델이 상한의 다리를 꼼꼼히 살펴보고 고개를 흔들었다.
“엑스레이와 MRI 검사를 해봐야겠지만 촉진 상태는 좋지 않아요. 골수에 염증이 진행 중이고 신경도 죽었어요. 다리를 잘라야 해요.”
“윽!”
상한의 얼굴이 썩어 문드러졌다. 천사 같은 얼굴로 악마 같은 말을 태연히 뱉는 에델이 너무 무서웠다.
“루드리, 뼈를 살리는 게 좋을까 스텐스를 넣는 게 좋을까?”
“염증을 제거하고 뼈 조직을 재건해도 사라진 힘줄과 근육은 방법이 없잖아요. 의사가 무에서 유를 만들 수는 없어요.”
“그건 본인이 해결하겠소.”
전실에서 대답이 들려왔다. 보니파스와 기즈 박사가 서재로 들어섰다.
“시제품이 나왔나?”
“나왔네. 니켈-티타늄 형상기억 와이어 시제품이 개발되었네. 근섬유처럼 집적해서 전기 신호체계를 붙이면 의지대로 움직이게 된다네. ”
“웬일로 그렇게 빨리 진행되었지?”
“흐흐, 자네가 보내준 샘플을 역설계했네. 그것도 못하면 밥충이들은 전부 파면해야지. 다리 근육은 테스트까지 끝냈지만, 움직임이 복잡한 손에 적용하려면 20~30년은 더 지나야 할걸세.”
무쌍은 콘크레투스의 과학력에 새삼 감탄했다. 인공 근육은 억수갑에 비하면 구석기다.
“시술과 재활 기간은?”
“자네가 뼈를 깔끔하게 재생해주고, 기즈 박사님이 신경 전달 부분을 맡아주면 두 달이면 충분하네.”
“비용은?”
“이천만 프랑. 노바 멤버로 받아주면 공짜!”
보니파스가 비시시 웃었다.
“헐, 현역 수영장 사장이 노바 멤버가 되겠다고?”
무쌍이 얼척없는 눈으로 보니파스를 쳐다보았다.
“일 년 육 개월이면 정년일세. 나도 밥 먹고 살 구멍은 마련해야지. 지난번에 팡게를 받을 때 이미 결심했었네. 밥값은 하지.”
보니파스는 당당했다.
“레인보 워리어호(Rainbow Warrior) 폭파사건 때문이군.”
무쌍이 불쑥 말했다. DGSE 작전부답게 거칠고 조잡한 작전이었다.
“누군가는 책임져야지. 죽음의 천사에게 부탁할 형편도 아니었고 말이야.”
보니파스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수십억 프랑을 쏟아부은 원폭 실험을 방해하는 그린피스는 악의 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