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rcenary Black Mamba RAW novel - Chapter 5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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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장 헤카4(수정)
“흐흐흐, 잘 구워졌군.”
하타의 몸체에서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여기서 몇 방 더 먹여주면 예전처럼 까맣게 변하면서 손가락 크기로 축소된다. 쌈디의 표현을 빌리면 오골계 병아리다.
처음부터 정이 가지 않던 놈이었다. 이놈을 볼 때마다 유쾌하지 않은 아파돔베의 기억이 떠올랐다. 피 칠갑이 된 수상가옥, 복부가 찢어진 백인 여성, 끔찍한 괴물과 기생충, 도주한 카무게……
“동방불패, 시간 없다. 헤카가 깨어났다. 합체가 늦어지면 자폭한다.”
“자폭?”
무쌍의 고개가 훽 돌아갔다. 형형색색의 빛이 출렁대는 저수지가 눈에 들어왔다. 껍데기를 재촉하는 듯 빛무리가 빙빙돌았다.
“옜다. 설익은 치킨 마이 처묵어라!”
목을 틀어쥐고 있던 하타를 냅다 집어던졌다. 쌩- 떡이 된 하타가 허공을 가로질렀다. 수류탄 투발 전문가의 실력이 여지없이 발휘되었다. 300m를 날아간 하타가 너울거리는 빛 중심부에 정확히 안착했다. 웅웅웅- 빛이 확 타올랐다. 가로 500m, 세로 1,000m 저수지 전체가 황금색으로 뒤덮였다. 끼아아아~ 소용돌이치는 빛 속에서 비명이 울렸다. 육식동물에 먹히는 초식동물의 단말마다.
“본래 한 몸인데 하타가 왜 헤카를 피하려고 발버둥이지?”
무쌍이 머리를 갸우뚱했다. 비상 파우치에 들어있을 때도 하타는 줄곧 헤카를 피하려 했다.
“하타는 저급하지만, 지능이 있다. 헤카가 뇌를 장악하면 하타는 몸체를 내주고 소멸한다. 너 같으면 순순히 잡아먹히고 싶겠냐?”
“그것참, 어렵네. 시스템을 복잡하게 만든 이유가 뭐지?”
“말해도 이해 못 한다.”
깜둥이가 딱 잘랐다. 자신은 콘크레투스 문명 지식을 바탕으로 호모 사피엔스 문명을 이해하지만, 동방불패는 콘크레투스 문명을 전혀 모른다. 비유법도 한계가 있다. 선천적인 장님에게 빨간색과 검은색의 차이를 설명하려다간 흰머리가 난다. 자신도 쇠귀에 경 읽기란 말을 이해하는 데 몇 달이 걸렸다.
“니는 많이 알아서 좋겠다. 일억 오천 살이나 먹은 늙다리야.”
빈정상한 무쌍이 삐쭉거렸다.
“흐흐흐, 늙다리라는 말은 비합리적이다. 자아가 없으면 시간의 흐름도 없다. 일억 오천만 년 전 암석은 지질학자에게나 의미가 있을 뿐, 그 누구도 관심 없다. 내 나이는 친구를 만난 후부터 시작되었다. 나는 세 살이고 저놈은 방금 태어난 갓난쟁이다.”
“쩝, 말빨보게. 너가 대단한 거야? 너를 인간으로 만든 사부님이 대단한 거야?”
“헉, 사부님 이야기는 꺼내지도 마라. 헤카가 1차 각성을 끝냈다.”
깜둥이가 잽싸게 말을 돌리고, 저수지 바닥을 가리켰다. 염불이라는 혼잣말을 서너 시간씩 강요하고, 말귀를 알아듣지 못한다고 조직을 세포 단위로 해체하고, 태도가 불량하다고 파리 대가리 크기로 압축 당하고, 말로 다 못할 설움을 겪었다. 사부라는 말만 들어도 경기가 들었다.
“쯧쯧! 요란 법석을 떨더니 기껏 꼬락서니 하고는…….”
뜨악해진 무쌍이 혀를 찼다. 털 뽑힌 수탉 한 마리가 저수지 바닥에 멍청하니 서 있었다. 아무리 좋게 봐줘도 어머니가 복날 백숙용으로 털을 잡아뽑다가 놓친 수탉이다. 공산 저수지가 바짝 마르고, 팔공산 서남쪽 사면이 뒤집어진 난리법석치고는 영 신통치 못한 결과다.
[엄마, 이름을 줘요.]아기가 칭얼거리는 듯한 소리가 머리를 울렸다.
‘헛, 엄마라꼬? 이기 먼 황소 앞차기 하는 소리야?’
[엄마, 이름을 줘요.]또 한 번 같은 소리가 울렸다.
“저놈이 나보고 엄마라는데? 이름을 달래?”
무쌍이 깜둥이를 돌아보았다.
“뭐! 헤카가 이름을 달란다고?”
사람처럼 흑백이 분명한 눈이 휘둥그레졌다. 외형만 흑표일 뿐 언행과 제스처는 완전한 인간이다. 깜둥이가 고개를 갸우뚱했다. 헤카는 생체 로봇이지만 독립적 자아를 가진 존재로 콘크레투스와는 일종의 계약 관계로 맺어진다.
최초 각성한 헤카는 백지 상태에서 스스로 정체성을 확립하고 이름도 직접 붙인다. 이름을 달라는 소리는 종속이며 재부팅이다. 깜둥이는 혼란스러웠다. 동방불패는 콘크레투스가 아니다. 콘크레투스의 유전자로 탄생한 에피듐 완전체도 아니다. 겨우 2.9% 유전자를 물려받은 불량 에피듐이다.
창조주인 콘크레투스와도 종속 계약을 맺지 않는 헤카가 불량 에피듐과 종속 계약을 원한다고? 텔레파시 소통도 신기한데 헤카가 자발적으로 종속을 원한다고?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아, 카오스 포스!”
깜둥이가 도 터지는 소리를 냈다. 카오스 포스는 특이점을 빅뱅으로 이끈 파동이다. 공간도 없고 시간도 없는 무에서 카오스 포스가 특이점을 확산해서 우주를 만들었다. 시간, 물질, 공간의 근본은 파동이다. 카오스 포스는 우주를 포용하는 아카식 시스템 그 자체다.
황혼의 세기에 콘크레투스 장로들은 붕괴하는 육신을 되돌리는 방편으로 정신문명을 발전시켰다. 정신문명의 핵심이 카오스 포스다. 지각이 뒤집히지 않았으면 콘크레투스 족은 카오스 포스의 비밀을 얻었을 것이다.
사부가 거대한 암장으로 짓누를 때 카오스 포스라는 확신이 들었다. 카오스 포스는 만물의 근본이고 시작이다. 헤카가 동방불패의 카오스 포스에 공명했다면 현재 상황이 설명된다.
‘이것이 카오스 포스의 의지인가!’
깜둥이는 경이로웠다. 동방불패는 콘크레투스 유물 수집가로 불려 마땅하다. 인간의 몸으로 에피듐의 유전자를 얻고, 지하 세계로 흘러들어 아드라스를 얻고, 이번엔 헤카를 얻었다.
“인물이 훤한 자식을 얻었구먼.”
깜둥이가 이죽거렸다. 갈수록 무쌍을 닮아가는 깜둥이다.
“젠장, 아빠가 됐다가 엄마가 됐다가 이기 무신 꼬라지고.”
“투덜거릴때가 아니다. 친구가 형상화한 개념이 저놈의 속성이 된다. 또 개판치지 말고 제발 진지해져 보라고.”
“또 개판이라니, 깜둥이가 어때서? 음~ 뭐로 한다? 퍼플 치킨은 좀 그렇지?”
“뭐야?”
깜둥이가 도끼눈을 부릅떴다.
“아, 농담! 헤카는 어때?”
“아이고, 내 그럴 줄 알았다.”
깜둥이가 앞발로 자신의 이마를 때렸다.
“헤카가 어때서? 저놈 말고 지구에 헤카가 또 등장할 가능성이 있나?”
“없지?”
“그러면 고유명사를 이름으로 사용해도 별문제 없잖아?”
“내가 말을 말아야지.”
깜둥이가 포기했다.
“흐흐흐, 농담이다. 저놈의 이름은 가루라다.”
“가루라?”
“가루라는 드래곤을 잡아먹는 전설의 새다. 크기가 하늘을 덮고 날갯짓 한번에 360리를 날아가는 최강의 조류다.”
“젠장, 깜둥이 기죽네.”
깜둥이가 비시시 웃었다. 헤카의 전투력은 작업에 필요한 스킬일 뿐이다. 이성이 극도로 발달한 콘크레투스 족은 다툼이 없다. 다툼이 없으니 전투용 무기도 필요 없다.
호모 사피엔스는 콘크레투스와 달리 호전적인 미개인이다. 헤카의 기동력, 벌레 박멸용 독가스 분무 술과 광역 저주파, 오염된 땅을 소독하고 생명력 질긴 괴수를 처치하는 광선포 등이 현 세계에선 전부 무기다.
무쌍은 팔부신중 가루라의 형상을 떠올렸다. 불꽃을 흩날리는 날개, 용을 찢는 발톱, 억센 부리, 광속으로 이동하는 기동력…….
[가루라, 너는 가루라다.] [나는 가루라, 엄마는?] [나는 동방불패!] [나는 가루라, 엄마는 동방불패!]우웅- 대기가 울렸다. 털 뽑힌 수탉 형상이 현란하게 바뀌었다. 신체가 쭉쭉 자라고, 머리 위에 부채머리수리처럼 깃이 세 개 솟았다. 날개가 돛처럼 펼쳐지고 오색의 깃털이 돋았다. 둥- 맹금류의 위엄에 오색의 깃털을 가진 거대한 새가 모습을 드러냈다.
체고는 1.5m, 머리에 솟은 비취색 부채모양의 깃, 번쩍이는 황금색 눈동자, 통나무 같은 검은 다리, 철판도 뚫을듯한 적갈색 부리와 발톱, 타는 듯 붉은 날개, 무쌍이 형상화한 가루라가 그대로 재현되었다.
쿠오오- 헤카가 날개를 쫙 펼치고 목을 쭉 뽑았다. 날개를 퍼덕이자 불꽃이 튀고, 조류답지 않은 포효에 팔공산이 드르릉 울렸다. 일억 오천만 년 만에 깨어난 헤카가 터뜨리는 고고성이다.
“허, 전생에 UIF(미확인 생명체, Unknown life forms)수집가였나?”
무쌍이 탄식했다. 이투리 정글에서 때려잡은 괴물 루스루훼와 피그미족을 구해주고 선물 받은 앙게 시카거가 콘크레투스의 농약 살포기일 줄이야.
흑표 형태의 깜둥이, 오브차가 형태의 디노, 이번엔 조류 형태의 헤카다. 애써서 얻으려 하지도 않았고, 유물 트레져처럼 찾아다닌 것도 아니다. 저절로 굴러들어왔다.
무쌍은 은근히 불안해졌다. 기이한 인연이 이어질 때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기와집을 짓고 고기를 배부르게 먹고 가족도 많이 생겼다. 어머니만 찾으면 무쌍의 봄날이고 태평성대다. 자신이 무엇이길래 온갖 기이한 인연이 끝없이 이어진단 말인가! 상식을 넘어선 인연이 별로 달갑지 않았다.
“암만 봐도 농약 칠 놈으로 보이지 않는데…….”
무쌍이 재부팅된 헤카를 요모조모 뜯어보았다. 아무리 상상력을 펼쳐도 외형이 농기계 이미지로 연결되지 않았다. 아프리카에서 매사냥이나 하면 모를까.
“헤카는 대기 중의 원소를 흡수해서 체내에서 필요한 성분을 합성한다. 한마디로 만능 화학 공장이다. 각성 단계마다 크기와 능력이 비약적으로 늘어난다. 5단계 각성을 마치면 지금보다 일백 배 이상 커지고 세포는 금속성으로 바뀐다.”
“일백 배!”
지금 신체보다 일백 배 커지면 체장이 150m라는 소리다. 창공을 비행하는 150m 크기의 금속성 생물체! 깜둥이가 은근히 꼬리를 뺄만했다.
“너처럼 신체 크기를 조절할 수 있나?”
“헤카의 능력에 관한 데이터는 없다.”
“확인해보면 알겠지. 헤카, 줄여라.]
슈욱- 헤카의 신체가 바람 빠진 풍선처럼 줄어들었다. 예의 털 빠진 수탉 형태로 시장 좌판에 올려진 통닭 크기다.
“최대로 늘려라.”
슈욱- 체고가 5m까지 커졌다. 대략 30%~300%까지 신체를 늘리고 줄일 수 있다는 소리다. 현존 최대 비행체는 점보기라 불리는 보잉 747로 전장 231m다. 각성 단계에서 어떻게 변할지 모르지만, 전장 300m 비행 생명체라니 기가 막혔다.
‘내가 이름 하나는 잘 지었어!’
무쌍은 스스로 감탄했다.
뻔쩍- 쏴아아- 번개와 천둥이 잦아지더니 기어코 소나기가 쏟아졌다. 슈아악- 가루라가 무쌍의 머리 위에 날개를 쫙 펴고 정지 비행했다. 차양처럼 펼쳐진 거대한 날개가 비 한방울 통과시키지 않았다.
“어이구, 새끼 없는 놈 서러워 살겠나. 클클클!”
깜둥이가 낄낄 웃었다.
“새끼는 무슨 새끼, 그런데 농약 살포기를 어따 쓰지?”
무쌍은 고민에 빠졌다. 그는 헤카를 본래 용도인 농사용으로 활용하는 일이 발생할 줄 꿈에도 몰랐다.
날이 밝았다. 소나기가 폭우로 바뀌었다.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 듯 천지가 빗소리로 가득했다. 공산 저수지를 바짝 말려버린 무쌍으로서는 천만다행이다. 8월이면 한창 논에 물 댈 시기다. 저수지 관리인에게 들키면 죽도록 얻어맞을 사건이다.
‘빗소리에 깼나?’
무쌍은 채 한 시간도 눈을 붙이지 못했다. 몽롱한 중에 옆자리를 더듬었다. 보들보들한 미나의 볼이 아니라 쇠처럼 단단한 부리가 만져졌다.
“헉!”
정신이 번쩍 들었다. 털 빠진 수탉이 미나를 밀쳐내고 사람처럼 코를 고롱고롱 골며 자빠져 자고 있었다. 가루라에게 밀려난 미나는 웃목 구석에 웅크린 채 잠들었다.
“어이쿠, 불쌍한 내 딸!”
미나를 안아다 제자리에 눕히고 잠든 가루라를 물끄러미 내려다 보았다. 무려 일억오천만년이나 돌멩이로 있다가 인연이 닿아 깨어난 녀석이다. 깜둥이말대로 갓난쟁이다.
‘이거 웃기는 놈이네.’
무쌍이 머리를 득득 긁었다. 짠한 한편 골칫덩이의 보모가 된듯한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불길한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무쌍은 비가 오든 눈이 오든 아침 운동을 거르지 않는다. 신발을 신고 나서자 코를 골던 가루라가 귀신처럼 알아채고 벌떡 일어나서 따라나섰다.
“임마, 자빠져 자!”
[엄마 따라간다.]“아이고, 내가 미친다 미쳐.”
머리를 쥐어 뜯을때 가루라가 결정타를 먹였다.
[혼자 있으면 무섭다.]무쌍이 휘청했다. 불완전한 외피(?)가 천하의 깜둥이와 호각으로 싸웠던 놈이다. 전투력을 짐작할 수 없는 놈이 혼자 있으면 무섭다니…….도대체 뭐가 무섭다는 건지……
가루라가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빤히 올려보았다. 불현듯 남아프리카 아굴라스 앞바다에서 구해준 혹순이와 혹돌이가 생각났다. 새끼를 지키려고 범고래떼 공격을 육탄방어하던 혹등고래의 모정이 새삼스러웠다. 헤카가 갓난쟁이라던 깜둥이의 말이 가슴을 찔렀다.
“아, 몰라! 니 맘대로 해.”
허락을 받은 가루라가 펄쩍 펄쩍 뛰었다.
“에구, 진도개도 아니고……”
무쌍이 한숨 쉬었다. 하다하다 털 빠진 닭과 조깅하는 팔자가 되었다. 무쌍이 뛰자 털 뽑힌 수탉이 날개를 퍼덕이며 뒤따랐다. 일인일조가 금호강과 팔공산을 잇는 코스를 날 듯이 달렸다.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삽질도 이런 삽질이 없다.
조깅을 마치고 안채에 들어선 무쌍이 입을 쩍 벌렸다. 서먹하고 경계하던 오 자매와 영희 자매가 하룻밤 사이에 십 년쯤 함께 살아온 언니 동생이 되었다. 여자의 환경 적응력이 남자보다 백만 배는 더 진화했다는 기즈 박사의 말은 틀림이 없었다.
“바라 바라, 니들이 집이 너무 넓다고 불평했제. 오빠가 선견지명이 있어가꼬 이만치 넓게 지었다 아이가.”
무쌍이 으스댔다.
“으이구, 잘났어요. 청소한다꼬 연순이 팔뚝 굵어진 거 안 보이죠?”
연순이 팔뚝을 걷어 올렸다.
“지랄해라. 울 오빠보다 잘 난 남자가 어딨노. 니 팔뚝은 원래 굵었다 아이가.”
진순이 득달같이 나타나서 직구를 날렸다.
“힝, 그래서 지랄이여. 머스마들이 마카 곰삭은 장아찌로 보이니 우야노. 오빠땜에 시집가기 힘들어졌어. 잉잉!”
“시끄러, 눈을 마빡에 붙이고 다니니까 그렇지.”
“몰라, 내는 오빠한테 시집갈끼다.”
“둘째 언니야, 큰 언니한테 뒈지게 맞을라 카나.”
“계순아, 짬밥더먹고 끼어들고 지금은 찌그러져라잉.”
“나도 오빠께 시집갈 건데.”
영희가 나섰다.
“하이고, 머리에 쇠똥도 안 벗겨진 지집애가 부뚜막에 먼저 오를라 카네.”
계순이 영희의 뒤통수를 때렸다.
“안 돼. 아빠는 미나 꺼야!”
처녀 여섯에 영 여사와 미나까지 여자가 무려 여덟이다. 도떼기시장이 따로 없었다. 무쌍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이것이 사람 사는 맛이요 재미다. 무쌍의 다리 사이로 가루라가 고개를 빼꼼 내밀었다.
“어머나! 웬 오리 새끼야?”
그제야 가루라를 발견한 계순이 소리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