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rcenary Black Mamba RAW novel - Chapter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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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레종 에뜨랑제 6
사격 훈련시 받은 나안 표적거리 측정 교육에 다음과 같은 거리 판단 요령이 있다.
100m 이목구비를 뚜렷이 구분할 수 있다.
200m 견장과 단추를 볼 수 있다.
300m 신체 각부 형체를 구분할 수 있다.
400~1000m 팔다리 움직임을 볼 수 있다.
1000~2000m 사람인지 동물인지 구분 가능하다.
2000m이상 판별 불가능
200m 건물 창문을 구분
500m 건물 재질과 종류 구분
850m 숲을 이룬 개별 교목 구분
1km 전봇대 구분
2km 교목 형태 구분
3km 단독 건물 형태 구분
3~5km 단독 건물 구분
8~11km 빌딩 형태 구분
18km 풍차 크기의 구조물 구분
21km 거대 공장 구분
물론 무쌍의 시각 능력과 맞지 않는 기준이다.
그의 시력은 1km거리에서 사람의 이목구비를 뚜렷이 구분 할 수 있다. 인간의 8배라는 해동청을 능가하는 시력이다. 스코프를 사용할 일이 별로 없다는 이야기다.
파무스 유효 사거리인 300미터지점의 표적지가 쭉 당겨졌다. 표적지 둥근 원이 눈앞에서 보듯이 선명하게 다가왔다.
천생산에서 수련한 관법이다.
머리카락에 묶인 서캐가 주먹크기로 보이는 수련을 거친 무쌍이다. 300미터 지점의 100mm표적은 눈앞의 보름달이다. 관법이야말로 그가 최고의 스나이퍼가 될 수 있는 밑받침이다.
“어베텅쓰!”
사격 교관이 지시가 울렸다.
순식간에 감각과 집중력이 최고조에 올랐다. 의식이 밀려나고 무의식이 오른손 검지의 근육을 일정한 속도로 수축 시켰다.
액틴이 미오신 속으로 부드럽게 미끄러져 들어갔다. 방아쇠에 일체의 비틀림 없이 수평으로 힘이 가해졌다. 공이가 탄피 바닥의 뇌홍을 쳤다.
밀폐상태에서 폭압을 온전히 받은 탄자가 탄피를 벗어났다. 총구를 벗어난 탄환이 음속 3배의 속력으로 표적을 향해 뛰쳐나갔다.
1700J의 힘을 가진 5.56mm나토탄이 전방 300m의 표적지에 적중하기까지 0.4초가 걸린다. 세 발을 사격하고 머리를 들어 표적지를 확인했다.
300미터 밖의 더미는 일반인의 눈으로 볼 때 깡통보다 작게 보인다. 더미에 붙은 표적지는 눈깔사탕 크기로 보인다. 100mm중앙 서클은 당연히 보이지 않는다.
무쌍의 응안(鷹眼)은 표적지 중앙 25mm원 우상 방으로 눈금 두 개를 벗어난 착탄을 확인했다. 소총 본연의 기계적 문제다. 사격 조교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조교가 달려가서 표적지를 회수했다.
300미터 사격은 처음이다. 좌로 3크릭을 보정후 다시 3점사 격발했다. 이번에는 25mm원을 중심으로 착탄했다. 300미터 영점이 잡혔다. 사격 조교가 열심히 통제소와 표적지를 오갔다. 무쌍은 표적지를 수거해서 확인할 필요가 없었지만 자신의 능력을 드러내고 싶지 않았다. 스승님은 늘 5할의 능력을 숨기라고 말씀하셨다.
30발들이 표준 탄창으로 교체해서 연발 사격에 들어갔다.
다다닥- 다다닥-
조금 둔중한 파무스 격발 음이 연이어 울렸다.
기록 사격은 5개의 표적지에 6발씩 총 30발 사격이다.
3점사로 2회 사격 후 표적지 이동, 다음 표적지에 3점사 2회 사격후 표적지 이동, 딜레이 타임 없이 표적지 변경이 물 흐르듯 이어졌다.
삐에프의 인상이 찌푸려졌다.
‘경험 부족인가?’
흥분한 꼬레앙의 너무 빠른 격발이 거슬렸다. 총기의 기계적 반동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특히 총열이 짧은 파무스는 좌우 반동이 적은 반면에 상하 반동이 크다.
3점사 사격시 후속타 2발은 상탄이 나올 수밖에 없다. 녀석이 아무리 뛰어난 능력을 가져도 안 되는 것은 안 되는 것이다. 꼬레앙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
표적지 이동후 첫 번째 사격까지 8.7초가 소요되었다. 표적을 바꾸지 않은 상태에서 연발 사격의 텀은 1.2초, 바꾼 표적 고정에 1.5초 소요 되었다는 이야기다.
1.5초는 파무스의 반동 다스려서 표적을 고정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다. 훈련으로 극복할 수 없는 총기와 신체 구조상의 문제다. 삐에프가 못마땅해 하는 이유다.
“오 몽 띄에!(Oh mon Dieu, 세상에!)”
사격 통제소의 준사관들 사이에서 나지막한 탄성이 나왔다. 발사 속도가 점점 빨라졌다.
기관총 쏘듯이 폭발적으로 들리던 총성이 멈추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30발들이 파무스 표준 탄창이 비워졌다. 사격장이 정적에 꾸욱 눌렸다.
5개 표적지 30발 사격에 35초가 소요 되었다.
소총을 기관총 쏘듯이 갈긴 셈이다. 초시계로 시간을 측정하던 카포랄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보고를 받은 삐에프 역시 눈이 커졌다.
표적지 적중을 떠나 믿기 어려운 격발 속도다. 회수된 표적지를 확인한 사격 통제소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오 몽 띄에!(하느님, 맙소사!)”
“앙크야빌라!(이럴 수가!)”
30발의 탄환중 단 두 발만이 100mm원을 벗어났다. 영점을 잡은 1번 표적지다. 나머지 28발이 표적지 중앙 25mm원을 중심으로 100mm원 안쪽에 박혔다. 퍼펙트다.
‘이게 뭐야!’
삐에프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소름이 쫙 돋았다.
고정 표적이지만 300m거리다. 도트 사이트와 스코프를 장착하지 않은 알 총으로 100mm원 속에 탄환을 100%박아 넣었다. 그것도 다섯 번이나 표적을 바꾸어서 35초 만에 끝냈다. 특급이 아니라 신 급의 스나이퍼 탄생이다.
레종 에뜨랑제에는 연대별로 저격 팀이 별도로 존재한다. 코르시카에 주둔하는 되지엠 랩에는 저격 소대가 있다. 그들의 실력은 진짜다. 그러나 인간의 신체적 한계와 총기의 기계적 한계는 분명히 존재한다.
‘저 놈이 격발 반동을 어떻게 다스린 거지?’
삐에프로서는 영원히 풀 수 없는 수수께끼다. 그는 꼬레앙 팍이 능력의 50%를 숨겼다는 사실을 영원히 알지 못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사격 훈련은 250m가 한계 기준이다. 소총의 탄도가 겨냥점과 일치하는 지점을 고려한 거리다. 돌격소총에서 250m이상의 거리는 별 의미가 없어진다.
300미터라면 사수가 별도의 보정을 해야 한다.
300미터는 사거리가 50미터 늘어난다는 단순한 의미가 아니다. 명중률이 80%이상 뚝 떨어진다.
그럼에도 퍼펙트다. 그것도 연발 사격이다. 광역 제압 무기인 기관총으로 스나이핑을 한 셈이다. 특급 스나이퍼도 총기의 기계적 한계와 신체적 한계를 무시할 수 없다.
실전 경험이 풍부한 삐에프는 등이 서늘해졌다. 개활지에서 꼬레앙 팍과 조우한 소대 병력이 1~2분 내에 클레어 된다는 이야기다.
“이뇨흘 이뇨흘!(무시무시하군!)”
삐에프는 부동자세로 대기 중인 꼬레앙 팍을 찬찬히 훑어보았다. 놀랍게 단련된 신체지만 평범한 동양인이다.
“카포랄”
“위, 깨비텐(예, 대위님)”
“자넨 파무스로 삼백 미터 표적을 몇 발이나 적중 시킬 수 있나?”
병장은 우물쭈물했다.
“삼백 미터 표적은 훈련 과정에 없습니다. 250미터라면 90%적중 시킬 수 있습니다.”
“연발 사격은?”
“……”
병장은 대답을 못했다.
연발 사격은 제압 사격이지 표적 사격이 아니다. 그것을 지적해주고 싶지만 계급이 깡패다.
“쎄 모베!(형편없군!)”
힘렛 고참 병장의 관자노리에 핏줄이 솟았다.
일급 스나이퍼로 사격 조교를 맡고 있는 힘렛 병장이다. 동양인 한 놈으로 인해 졸지에 형편없는 놈이 되어 버렸다. 그래서 모진 놈이나 잘 난놈 옆에 있으면 동티가 나는 법이다.
기니와 콩고에서 지겹게 전투를 경험한 삐에프다.
팍이 보여준 능력이 얼마나 악마적인지 알고도 남는다. 일인 군단이라 불릴 궁극의 스나이퍼 탄생이다. 엄폐물이 없으면 중대 병력이라도 순식간에 괴멸된다.
삐에프는 꼬레앙 팍을 뜯어 먹을 듯이 꼼꼼히 살펴보았다. 동양인 치고는 큰 키다. 손발이 크고 팔다리가 길다. 근육은 섬세하고 탄탄하다. 서 있는 자세가 정확히 좌우대칭이다. 무술인이나 스포츠맨 특히 체조선수라면 꿈에서도 바라는 경지다.
완벽하다.
신체 어느 한 부분도 움직임이 없는 부동자세다. 자신의 신체를 완벽히 통제하고 있다.
“쏠다 팍, 입대 전에 사격 훈련을 받은 적이 있나?”
준사관 한명이 통역을 했다.
“없다.”
“꼬레앙은 자네처럼 사격을 잘하나?”
군대 근처에도 가보지 않은 무쌍이다. 한국 군인의 사격 실력이 좋은지 나쁜지 알 턱이 없다.
“잘한다.”
“얼마나 잘하나?”
“300미터에서 참새 대가리를 날린다.”
참새 대가리만큼도 정이 남지 않은 조국이지만 얕보이는 것은 싫었다.
“뭐? 300미터 밖의 참새 머리를 명중시킨다고!”
삐에프와 사관들이 믿을 수 없다는 듯 놀라 소리를 질렀다.
“사실이다.”
말도 안 되는 허풍이다. 어차피 한국에 가서 참새 대가리 맞히는 군인을 확인할 것도 아니다. 무쌍은 삐에프가 꼬레앙의 특수 부대 출신을 섭외키로 마음먹었음을 알지 못했다.
삐에프는 진급 찬스가 왔음을 본능적으로 느꼈다.
2차 세계대전 종료 후 아프리카의 유렵 식민지들이 조정을 거쳐서 일제히 독립했다. 신생 독립국들은 내전과 정쟁, 국경선 다툼으로 하루도 편할 날이 없었다.
옛 프랑스령 신생국들도 마찬가지였다. 부르키나파소, 코트디부아르, 기니, 말리 등은 물론 알제리와 챠드도 조용 할 날이 없다. 프랑스는 옛 프랑스령 독립국의 분쟁에 적극적으로 개입했다.
전공이야말로 진급으로 가는 에스컬레이터다. 삐에프의 동물적 감각이 프랑스 파병 정책과 꼬레앙 팍을 즉각 연결시켰다. 물론 그 수혜자는 자신이다.
“좋아, 쉬어.”
삐에프의 기분이 급 고양되었다.
그는 병장에게 저격 총을 가져 오라고 지시했다.
삐에프가 화기 교관인 윌리엄 상사에게 물었다.
“파무스 기계적 정밀도가 얼마입니까?”
“꿔뜨 모아(4 MOA)입니다.”
1MOA는 100야드에서 25mm원 안에 탄착군을 형성 할 수 있는 정밀도를 말한다. 4MOA의 파무스는 약 100m거리에서 120mm원안에 착탄 시킬 수 있다는 이야기다. 물론 모든 안정적인 조건이 갖춰진 상태를 상정한 기계적 정밀도다.
꼬레앙 팍은 4MOA 정밀도의 파무스로 도트사이트나 스코프를 사용하지 않고 300m밖의 100mm원안에 탄착군을 형성시켰다. 소총 자체의 기계적 정밀도를 아득히 초월했다는 이야기다.
삐에프는 흥분을 감추기 힘들었다. 레종 에뜨랑제에서는 총기 자체의 기계적 한계를 초월한 스나이퍼를 갓 스나이퍼라 칭한다. 2차 세계대전 당시의 다르빗슈 이후 처음으로 갓 스나이퍼가 등장했다.
전 세계에서 온갖 인간들이 외인부대에 지원한다. 간혹 특이한 능력을 가진 인간도 입대한다. 꼬레앙 팍은 상식의 선을 넘어 버린 인간이다. 아니, 사람이 맞는지조차 의심스러웠다.
어쨌든 테스터 결과가 알려지면 지휘관급 인사들이 썩은 고기에 파리 꼬이듯 꼬일 게 뻔했다. 꼬레앙 팍은 훈련병이다. 먼저 잡아가는 놈이 장땡이다.
삐에프의 본래 소속은 되지엠 랩이다. 알제리에서 무리한 작전으로 일개 분대를 잃고 카스텔노다리로 좌천되었다. 꼬레앙 팍은 되지엠 랩으로 복귀뿐만 아니라 자신에게 날개를 달아 줄 놈이다. 삐에프 대위는 자신을 도와줄 인물을 열심히 검색했다.
일 순위는 은퇴촌의 블랑코 중령이다.
블랑코 중령은 삐에프의 직속 상사였다. 기니에서 게릴라의 부비 트랩에 걸려 발목을 잃고 은퇴했다. 비록 은퇴했지만 그의 부탁을 무시할 사람은 외인부대에 없다.
삐에프는 오바뉴에 갈 때면 선물을 들고 블랑코 중령을 찾았다. 블랑코 중령은 전사를 신봉하고 입심이 좋았다. 꼬레앙 팍의 이야기를 들으면 몸이 후끈 달아오를 노인네다.
일 년이나 젖비린내 나는 놈들과 뒹굴었다. 반성 기간도 끝났다. 그는 블랑코 중령에게 되지엠 랩 복귀를 청탁할 계획이었다.
“깨비텐!”
드라구노프를 들고 온 병장이 잡념에 빠진 그를 깨웠다.
드라구노프는 소련제 반자동 저격 총이다. 스나이퍼용으로 쓰기엔 정밀도는 낮은 편이다. 반면에 내구력이 우수하고 움직이는 타깃을 제압하는데 효과적이다.
개발된 지 2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세계적으로 사랑 받는 저격 총이다. 정식 명칭은 스나이뻬르스까야 빈토브카 드라구노바(Снайперская винтовка Драгунова)라는 긴 이름을 가진다. 물론 기억하는 사람도 없고 기억할 필요도 없다.
드라구노프는 7.62mm탄을 사용한다. 최대 살상 거리는 1300m지만 유효사거리는 800m다. 여타의 명품 저격 총에 비하면 정밀도가 2MOA로 낮고 사거리도 비교적 짧은 편이다. 고정 4배율 PSO-1M2광학 조준경도 서방측 스코프와 비교해서 성능이 떨어지는 편이다.
드라구노프만의 장점도 많다. 연사력, 펀치력, 장타력이 좋다. 드라구노프의 설계는 움직이는 빠른 타깃을 잡는데 특화돼 있다. 그 특성이 뛰어난 내구성과 어우러져 실전 저격용으로 애용 받는 스터디 셀러가 되었다.
프랑스 육군의 제식 저격총은 GIAT사의 FR-F1, 속칭 에팔이다. 에팔은 레종 에뜨랑제 의 인기를 끌지 못했다. 무겁고 볼트액션식인 탓이다.
외인부대는 언제 실전에 투입될지 모른다. 실전에서 저격총의 중량과 연타성은 파괴력과 유효사거리 못지않은 고려 요소다. 되지엠 랩의 스나이퍼 대부분이 에팔을 반납하고 드라구노프를 별도로 구입하는 형편이다.
삐에프가 드라구노프를 휙 집어 던졌다. 총기를 받아 든 무쌍은 어리둥절했다.
‘어쩌라고?’
“팍, 드라구노프 쏴 봤나?”
“처음이다.”
“쏴 볼 수 있겠나?”
“농 쁘로블렘”
“뭐? 하하하!”
삐에프는 문제없다는 팍의 대답에 웃음을 터트렸다.
놀라운 능력에 유머도 있는 놈이다. 삐에프는 꼬레앙 팍이 더욱 마음에 들었다.
농 쁘로블렘은 레종 에뜨랑제의 역사가 깃든 말이다.
베트남전이라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미국을 떠 올린다. 미국 이전에 프랑스가 베트남의 열대 정글에 함몰된 아픈 역사가 있다. 베트남전과 구분해서 인도차이나전이라 불린다.
1954년 프랑스는 ‘디엔 비엔 푸’ 계곡 전투에서 북베트남군에게 뼈아픈 참패를 당한다. 이 전투에서 외인부대의 공수 대대 병력이 적진에서 전멸했다.
프랑스 작전부는 보병연대 지원자를 받아 공수 투입을 계획했다. 공수부대원 예비 자원이 없었기 때문에 궁여지책으로 나온 계획이었다.
지원자들이 나섰지만 땅개가 언제 강하 훈련을 해 보았겠는가. 생 초짜인 이들이 비행기에서 뛰어 내리며 했던 말이 ‘농 쁘로블렘’이다.
진위를 알 수 없지만 레종 에뜨랑제의 근성과 용기를 보여주는 전설로 회자되는 말이다. 그 후 외인부대에서 ‘농 쁘로블렘’은 ‘경험은 없지만 해 치우겠다’는 뜻으로 사용되었다.
드라구노프의 중량은 4.3kg에 불과하다. 저격총치고는 중량이 무척 가벼운 편이다. 사실 드라구노프는 저격 전용이라기 보다는 분대 지원화기로 개발된 세미 저격 총이다.
이번엔 양각대 거치식 사격이다.
처음 잡아 보는 총이다. 먼저 15발로 250미터 영점을 잡은 후 본격적인 사격에 들어갔다.
돌격소총 유효 사거리를 벗어난 표적은 스나이퍼의 영역이다. 인간의 집중력 지속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에콜은 기록 사격시 100m 4초, 250m 10초의 격발 타임을 준다. EV는 제한된 시간에 두 번의 격발 기회를 가질 수 있다.
400m 표적거리가 주어지면 격발 타임은 40초로 늘어난다. 일반 병사가 긴장을 견뎌 내고 호흡 조절을 할 수 없다. 여기서 특수 훈련을 받은 스나이퍼의 필요성이 등장한다.
스나이퍼는 최소 400미터가 넘는 장거리 표적을 한 발의 탄환으로 명중시켜야 한다. 당연히 집중력과 안력을 강화하는 별도의 훈련을 받아야 한다. 무쌍은 스나이퍼 훈련을 받지 않은 일반 EV일 따름이다.
표적지는 사격장의 한계로 인해 600m로 잡았다. 600미터는 숙련된 저격수가 드라구노프로 특정 신체 부위를 타격할 수 있는 한계거리다.
무쌍은 스코프의 십자 선에 표적을 넣고 집중했다.
표적을 십자선 속에, 십자 선을 자신 속에 집어넣었다. 오바뉴의 평원에서 4km밖의 남녀를 구별 할 수 시력을 가진 무쌍이다. 600미터 거리에서 4배율 스코프는 없어도 그만이다.
삼위일체의 감각이 온 순간, 방아쇠가 당긴다는 의식 없이 후방으로 이동했다.
캉 캉 캉-
무쌍의 특기인 연발 사격이다.
수거된 표적지를 확인 후 거리 보정을 하고 재 사격에 들어갔다. 10여발의 탄창을 비우는데 20초가 걸렸다. 처음 잡아 보는 총기임에 불구하고 놀라운 속도로 격발했다.
표적지를 확인한 삐에프의 회색 눈이 흥분으로 번쩍였다. 100mm원안에 8발이 착탄되고 두발은 50mm 비껴 났다. 이번에도 총기의 기계적 한계를 벗어났다. 꼬레앙은 정확도, 연사력에 이어 거리까지 정복했다. 그야말로 프로방스에서 공짜로 주운 보물이다.
에콜로 돌아온 삐에프는 즉각 훈련병 꼬레앙 팍에게 저격 주특기를 부여했다.
“팍, 마음에 드는 애인을 골라라. 내가 선물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