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rcenary Black Mamba RAW novel - Chapter 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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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장 소크라테스 프로젝트2
“읔! 카?”
데이비스가 펄쩍 뛸 듯이 놀랐다. 마틸다의 눈이 금속 상자와 데이비스를 오갔다. 집행관은 연구원 50명이 방사선 피폭으로 사망했다는 보고를 받았을 때 ‘그래서?’라고 반문했던 인간이다. 폭주한 프레데터가 격벽을 찢고 연구동에 난입했을 때도 햄버거를 우물거렸던 인간이다. 드라이아이스처럼 차갑고, 나미비아 모래만큼이나 건조한 인간이 경악하는 모습이 놀라웠다.
카가 무엇이기에 아이언 컴퍼스라 불리는 집행관이 놀란단 말인가? 마틸다는 초능력자이기 전에 CIA 분석 반장이다. 프리메이슨에 대해서 모르려야 모를 수 없는 위치다. 그럼에도 대직급관 라마르틴이란 존재도 몰랐고, 집행관이 프리메이슨이란 사실도 몰랐고, 카가 무엇인지도 몰랐다. 이제야 프리메이슨의 속살을 엿본 셈이다. 그녀는 자신이 선택을 강요받고 있음을 깨달았다. 입문하거나 제거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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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결사의 황제라 불리는 프리메이슨의 기원에는 다양한 설이 존재한다. 아담과 하와 설, 이집트 고왕국 오시리스 설, 그리스 프로메테우스 설, 켈트의 드루이드 설, 12세기에 등장한 성당 기사단의 후예라는 설, 스코틀랜드의 신비주의자들이 런던에서 1717년 조직했다는 설, 바벨탑을 건설한 메소포타미아 왕족의 후예라는 설……
프리메이슨이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시조는 BC 10세기 솔로몬 왕의 성전 건축 책임자인 ‘히람’이다. 또한, 히람은 이집트의 장대한 피라미드와 바벨탑을 건설한 건축가의 후예라고 주장한다.
프리메이슨의 모티브는 죽음과 부활이다. 부활한 교도가 가는 곳은 빛이 온 신의 방향, 동방이다. 사실 여부를 떠나서 히람의 존재가 단군왕검 등장 시점인 BC 30세기인 점과 동방을 신이 계신 곳으로 인식하고 있음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5,000년이란 장구한 세월 동안 얼마나 많은 제국과 왕국이 명멸하고, 얼마나 많은 종교와 가치관이 나타났다가 사라졌던가! 일개 비밀 결사가 5,000년간 유지되고 범지구적 비밀결사로 성장했을 때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그만한 이유, 프리메이슨이 암중에서 세계를 주무르는 강력한 세력으로 존재하는 힘의 원동력은 카다. 카는 ‘진실의 종사자들’이라 불리는 교단소속 과학자들이 연구 중인 신비로운 유물, 또는 유물의 힘을 말한다. 건축가와 석공의 주업은 지질 조사와 터파기, 석산 개발이다. 고대 신비 유물을 얻을 가능성이 가장 큰 직업인 셈이다.
미국이 과학 분야에서 비약적인 성과를 얻은 배경도 프리메이슨이 획득한 카 덕분이었다. MK 프로젝트 시작은 애리조나 사막의 운석 구덩이에서 발굴된 기묘한 사체였다.
거대한 고릴라를 닮은 사체는 탄소 연대 측정값이 1억 5천만 년이었지만, 뼈 조직이 건재하고 일부 근육이 석화되지 않은 상태였다. ‘진실의 종사자들’들은 사체 조직에서 얻은 지식을 바탕으로 프레데터를 만들어냈다.
카는 세 가지로 분류된다. 완전체인 바포멧, 역설계를 통해서 다운그레이드 형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아크, 현대 과학과 차원이 다른 지식을 얻을 수 있는 팔라딘이 있다. 프리메이슨은 손에 넣은 팔라딘을 통해서 힘을 키웠다.
무쌍이 얻은 콘크레투스의 유물도 카의 일종이다. 깜둥이와 가루라가 바포멧, 쌈디는 아크, 디노는 팔라딘이라 할 수 있다. 51구역에서 제작 중인 프레데터도 디노와 동급인 팔라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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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루가 카란 말씀입니까?”
정신을 수습한 데이비스가 회백색 가루를 멀거니 바라보았다.
“카를 추적할 수 있는 단서일세. 최소한 아크일세.”
“으음, 아크!”
데이비스가 신음했다. 그는 라마르틴의 말을 의심하지 않았다. 대직급장(그랜드 마스터)은 프리메이슨의 상징인 만물을 보는 눈 ‘프로비덴스 아이’의 주인이다. 프로비덴스 아이는 사물의 본질을 읽고, 이력을 읽을 수 있는 인터피어런스 능력을 말한다. 라마르틴이 그렇다면 그런 것이다.
교단이 입수한 유일한 아크 카를 분실한 죄로 파문당할뻔했다. 새로운 카를 입수할 수만 있다면 실수를 만회하고 지급장의 자리에 오를 수 있다. 목구멍에서 손이 튀어나올 듯 급해졌다. 아크 카가 무쌍의 손에 들어가서 쌈디로 재탄생했음을 알았다면 데이비스는 피를 토했을 것이다.
“어딥니까?”
“콩고 맘바사일세. 나머지는 자네가 적당히 각색하게.”
라마르틴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보중하십시오.”
“이 아이는 내가 쓰겠네.”
데이비스가 마틸다를 흘끔 쳐다보았다. 쓸만한 인재지만, 그랜드 마스터가 마음에 들었다면 당연히 줘야 한다. 입문도 하지 않은 마틸다가 줄을 제대로 잡은 셈이다.
“뜻대로 하십시오.”
라마르틴이 떠난 뒤에도 데이비스는 작은 금속 상자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보기에는 코카인 가루로 보이는데…….”
그는 손가락에 침을 묻혀서 가루를 살짝 찍어서 맛봤다. 짠맛이 났다.
“소금인가? 즉시 분석하고 위원회를 소집해야겠군.”
데이비스가 벌떡 일어났다. 데이비스가 떠나자 카페 주인이 나타났다. 왕도의 예술혼과 프로비덴스 아이가 사라지고 골든 브릿지 카페는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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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럴드 포드는 재임 2년째인 1975년 ‘에너지 위원회(Energy Council)’라는 지극히 진부한 명칭의 위원회를 만들었다. 프리메이슨 직급장인 그레고리 상원의원이 CIA에 버금가는 작전 능력을 갖춘 독립 기관을 요구했지만, 포드는 묵살하고 DIA(미국 국방정보국, Defense Intelligence Agency)내부의 한 부서로 설립했다.
포드는 에너지 위원회를 프리메이슨의 의도와 달리 석유를 비롯한 에너지의 안정적 수급을 위한 회의체로 국한하고 독자적인 작전권도 부여하지 않았다. 프리메이슨의 미움을 산 포드는 두 번이나 암살 위협을 겪고, 종내 실각했다.
포드가 프리메이슨의 요구를 절반만 수용한 이면엔 프리메이슨의 정체를 눈치챘기 때문이라는 설과 본인이 일루미나티 회원이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있다. 진실은 언제나 그렇듯 아무도 몰랐다.
DIA는 CIA 그늘에 가려져 있지만, 군사 관련 정보 분야에서 세계 최대의 규모를 자랑하는 정보기관이다. 전 세계에 거미줄처럼 퍼져 있는 에이전트가 1만 6천여 명에 달하며 자체 보유한 작전팀은 거칠기로 정평이 나 있다.
에너지 위원회가 DIA 하부 기관으로 설립되었지만, 프리메이슨은 나쁠 게 없었다. 교단의 의도를 숨길 수 있고, 강력한 DIA 정보와 무력을 활용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대통령에 당선된 카터는 에너지 위원회를 물렁한 에너지 관련 자문기구에서 집행력을 보유한 칼로 바꾸었다.
[에너지 위원회는 석유등이 매장된 중동과 에너지 자원을 가진 개도국의 정보 수집 및 개발 정책 수립, 획득 수단을 강구함을 그 목적으로 한다.]문구는 점잖았지만, 내용은 무시무시했다. 설립 목적이 대외 협력에서 강탈로 변경되었다. ‘석유등(等)’이라는 표현은 석유, 석탄, 우라늄 등의 고전적 에너지원뿐만 아니라 에너지화가 가능한 모든 자원을 포함한다. 미래에 에너지화가 기대되는 물질도 당연히 포함되었다.
‘중동과 개도국의 정보수집과 획득 수단 강구’라는 표현은 더욱 심상치 않았다. 중동과 만만한 개도국을 으르고 달래고, 등쳐서 에너지를 확보하겠다는 소리다. 한마디로 불법, 탈법적인 수단도 불사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에너지 위원회를 DIA에 둔 이유다.
도덕주의자, 인권전도사로 알려진 카터가 내부적으로 패권주의를 지향한 배경에 미 행정부를 장악한 프리메이슨이 웅크리고 있었다.
그렇다고 프리메이슨과 미국을 악의 축이라고 비난할 이유도 없다. 당사자의 입장에서 보면 조직 이기주의는 충성이고, 국가 이기주의는 애국이다. 힘이 부족해서 설치지 못할 뿐, 미국보다 훨씬 이기적이고 공격적인 국가는 수없이 많다. 일본이 패망하지 않았더라면 아시아 전역이 일본의 노예가 되었을 것이다.
1983년, 레이건 행정부는 강력한 미국을 천명하고 소크라테스 프로젝트를 실행했다. 소크라테스 프로젝트는 프리메이슨과 이해관계가 일치한 레이건이 기존 ‘에너지 위원회’의 목적과 수단을 강화한 플랜이었다.
[석유를 비롯해 화석자원의 고갈에 대응하고, 적성국을 제어할 파괴적 기술의 흐름을 연구하는 것]으로 그 목적이 확대되었다. 위원회의 성격이 더욱 공격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바뀌고 프리메이슨의 의도가 소크라테스 프로젝트로 표출되었다.위원회는 신속한 결정과 액션을 취하기 위해 단 3인의 상임위원과 1명의 집행관을 두었다. 상임위원은 정부, 기업, 군부를 대표하는 3인이며, 집행관은 상임위원 3인의 합의로 선출된 후보 3인 중에 대통령(프리메이슨)이 낙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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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12월 22일, 무쌍이 대구에서 한가롭게(?) 주주총회를 열고 있을 시간에 로스 알라모스 회의실에서도 중대한 회의가 열렸다. 로스 알라모스(Los Alamos)는 뉴멕시코 주의 주도인 산타페 북서쪽 약 50km 거리에 위치한 도시로 일본을 박살 낸 맨해튼 프로젝트로 유명해졌다.
미국 정부가 로스 알라모스를 맨해튼 프로젝트 최적지로 선정한 이유는 고립되고 건조한데다 인근에 핵실험이 가능한 뉴멕시코 사막이 있기 때문이었다. 유명세와는 달리 해발 2,230m에 달하는 고립된 산간지역으로 상주인구는 일만 명에 불과한 도시가 로스 알라모스다.
맨해튼 프로젝트는 마감되었지만, 로스 알라모스는 핵무기 연구 개발의 성지가 되었다. 방사성 폐기물 처분장, 핵연료 임시 저장소, 플루토늄 생산 원자로, 우라늄과 플루토늄 농축시설, 핵연료 재처리 시설, 이중수소와 삼중수소 생산 및 농축시설, 핵무기 제조 및 수리 공장 등이 계가 직전의 바둑판처럼 밀집되었다. 냉전 시기에 미국은 이곳에서 수천 개의 원자폭탄과 수소폭탄을 미친 듯이 생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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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스, 오랜만이오.”
살집 좋은 늙은이가 한 아름이 넘는 배를 앞세우고 회의실에 들어섰다. 헨리 허먼, 민간위원으로 아메리카 석유 카르텔 회장이다. 넓은 회의실 중앙에 놓인 거대한 마호가니 테이블에 앉아있던 두 명의 늙은이가 고개를 돌렸다.
“허먼 위원님, 어서 오십시오.”
데이비스가 정중히 인사했다.
“내가 늦었구먼.”
허먼이 회의실을 휘이 둘러보았다. 지하 120m에 위치한 회의실은 을씨년스러울 정도로 냉기가 돌았다. 허먼이 바바리코트 단추를 채웠다.
“아닐세, 우리가 빨랐네.”
표정없는 깡마른 백인이 슬쩍 손을 들었다. 피터 헤스웨이, 군부위원으로 DIA 국장이다. 과장되이 눈인사를 건네는 인물은 대통령 에너지 보좌관 페네타 이언이다. 이들 3인이 위원회 상임위원이자 소크라테스 프로젝트 책임자다.
“데이비스, 늙은이 셋을 한꺼번에 부르니 겁이 나는구먼. 좋은 일인가? 나쁜 일인가? 설마 아덴만이 막혔다는 끔찍한 소식은 아니겠지?”
허먼이 사람 좋은 웃음을 지었다. 세 명의 위원이 한자리에 모인 사례는 최근 1년 동안 없었다. 웬만한 사안은 화상회의로 대체했던 것이다.
“그럴 리가요. 아메리카는 위대하고 아덴만은 평온합니다.”
데이비스는 습관적으로 손에 쥔 리모컨을 작동하다 내려놓았다. 가로세로 2m의 투명한 스크린이 천정에서 내려오다 멈추었다. 늙은이들은 스크린보다 전통적인 페이퍼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에너지 현황에 대한 보고서를 먼저 읽어 주십시오. 읽지 않으셔도 별문제는 없습니다. 구체적인 자료까지 위원님들의 서랍에 들어갈 테니까요.”
“읽지 않으면 큰일 난다는 소리군.”
세 명의 위원이 각자의 자리에 놓인 납작한 알루미늄 케이스를 열었다.
[에너지 고갈에 대한 위원회 보고서]1. 1986년 현재 세계 에너지 소비량 추정치
-석탄 기준 13기가톤
2. 에너지 구성
-석유 36%, 석탄 33%, 목재 13%, 가스 12%, 원자력 4%, 수력 2%
-목재는 연소 가능한 모든 재활용품과 쓰레기를 포함. 기타 지열, 태양열, 풍력 등은 백분율 표시 무의미함.
-화석연료(석탄, 석유, 가스) 점유율 81%
3. 석유
-정치적, 지정학적 이유로 불안이 상존하는 에너지(73년, 78년 두 차례 오일쇼크로 2달러 59센트인 중 동석유는 36달러로 8년 사이에 14배 상승)
-경제성 있는 가채 매장량 1조 5,000억 배럴. 가채 연수 30년
4. 가스
-러시아에 편중된 매장량. 정치적 불안 상존
-가채 매장량 180조 세제곱미터, 50년 사용량
5. 석탄
-가채 매장량 7,000억 톤, 경제성 매장량 4,000억 톤,
-급격한 채굴비용 상승. 200년 사용량에서 최근 100년 이내로 수정
4. 오일 샌드에 관한 사항
-주 매장지 캐나다, 미국, 마다카스카르
-추정 매장량 7,500억 배럴
-경제적인 추출법 개발에 30~40년 소요
-타르샌드 개발 가능성 희박함.
6. 전망
-지속적인 개발에 따라 화석 연료의 공급량이 늘어날 수 있으나 부존량과 가격에서 심각한 위협에 직면. 화석연료로 인한 환경오염이 위험수위에 달할 것임.
7. 전기 에너지
-전 세계 에너지 공급량의 10%
-전기 에너지 생산 원료
화석연료 76%, 수력 14%, 핵분열 10%(미합중국 핵분열을 통한 전기 생산 20%)
-원전 추가 건설의 어려움. 핵폐기물과 원자로의 안전성 문제 부각.